안녕하세요~ 서형일입니다.
오랜만이죠 ㅎ
여러분..!ㅋㅋ
'꿈'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멋진 대학생이 되는 꿈,
많은 돈을 갖는 꿈 등 자신이 바라던 모습이 떠오르나요..?
그런데
정말 꿈은 생생하게 꿈꾸면 이뤄질까요?
계획을 세우면 진짜 이뤄지는 것일까요?
꿈은 참 좋은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지만,
요즘 너무나도 비현실적이게 미화되거나..
또는 지나치게 이론화 되어서
사람들에게 왜곡되어 전달되곤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좌절감을 주기도 합니다.
1년 전에 '꿈은 목표가 아니다.' 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은 적지 않은 진지한 댓글들을 보고...
학생들이 '공부 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 '꿈'에 관한 연재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인생을 얼마 살지 않아서 무엇이 진짜 '꿈'인지 확실히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다함께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 주체적으로 생각해보고...
많은 의견도 교류해보면서 함께 배워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연재의 제목은 [꿈의 조각들]입니다.
예전에 올렸던 칼럼을 보다 구체화 시키고 에피소드도 넣었습니다.
분명 이 연재 글에는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는 방법도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억지로 자극을 주는 미화된 이야기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 연재 글에는 우리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럼, 연재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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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을 계획할 수 있을까?
아마 이런 말을 들었을 것이다.
“꿈이 없는 삶은 죽은 삶과 같다”
“꿈이 있어야 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있고 행복해진다”
"어렸을 때 미리 원대한 꿈을 정하고 그것을 향해 매일매일 살면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다 저마다 크든작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맘에 꿈을 가져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졌을 것이다. 나 역시 어렸을 때부터 자기계발서를 통해 이런 말을 많이 접했다.
이들이 말하는 것이 이런 것이다.
1) 평생동안 이룰 가치(꿈)을정해라
2) 30년 계획을 정해라
3) 10~5년 계획을 정해라
4) 1년 계획을 정해라
6) 한달 계획을 정해라
7) 주 계획을 정해라
8) 하루 계획을 정해라
9) 지금 당장 할 것을 정해라
그리고 이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피라미드를 그린다.
우와! 체계적이다!
나 역시 이런 법칙에 따라 고등학생 때 다음과같은 계획을 짜곤 했다.
여러분도 비슷할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좋은 일을 하고 싶다
2) 의사가 되고 싶다 (왜인지 모르나 변호사, 의사가 50%이상이다. 좋은일을 하려면 무조건 변호사, 의사다 )
3) 그러려면 의대에 가야 한다
4) 의대에 가려면 수능을 잘 봐야 한다
5) 수능을 잘 보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6) 아자! 오늘부터 12시간공부 !!
그런데 내가 위와 같이 계획을 짜고 실행했더니참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계획을 짠 당일 날에는 굉장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계획은 점점 더 안보게 되었고, 가슴이 뛰지 않았고 행복하지도 않았다.
“내가 뭔가 잘못한 것일까?”
난 자책을 했다.
그러다가
“아참. 난꿈이 있는데...이러면 안돼지! 꿈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노력하는거다!”
하면서 다시 나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공부하려고했다.
그러나 그렇게 할수록 난 더 힘이 없어져갔고, 꿈은 점점 더 멀어져가는 것만 같았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음.... 고민끝에 난 아마 내가 꿈을 잘못 선정한 줄 알았다.
-진짜 원하는 것, 되고 싶은 것을 찾으면 한방에 해결되지 않을까?
-계획이 잘못 세워진 것이 아닐까?
-자꾸 종이에 쓰고 생생하게 꿈꾸면 된다는데 생생히 꾸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그래서 난 꿈을 이리저리 바꿔보고, 처음부터 계획을 다시 짜기도 했다. 크게 써서 책상 앞에 붙여놓기도했다.
그.러.나.
그 순간만은 뭔가 자극이 되는 것 같긴 하지만며칠 지나서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게 어떤 느낌이냐면...
‘꿈을 갖고 무를 열심히 먹어라!’라는 말을 들은 뒤...
처음에는 무를 열심히 먹다가 질려서 무를 쳐다보지도않게 되는 느낌이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그런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어느 순간 나는,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론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꿈에 대해서 지나치게 일반화/이론화를 하려다보니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자기계발서에 만든 이러한 꿈의 모형도 사실 인공물이다.
Tv나 스마트폰, 컴퓨터 같은 인공물이란 것이다. 저절로 생겨난 것은 아니다. 이런 인공물은 항상 맹점을 지니고 있다. 완벽한 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시대가 달라지면 더 이상 맞지 않게되는 것들도 많다.
앞으로 자기계발서 등에서 만든 꿈의 모형을 '그들의 꿈'이라 부르겠다.
'그들의 꿈'이 가지는 전제조건은 다음과 같다.
<!--[if !supportLists]-->1. <!--[endif]-->변하지 않는 가치 : 변하지 않는 꿈을 가져라. 변하면 안된다.
<!--[if !supportLists]-->2. <!--[endif]-->계획 : 철저하게 계획한 것을 달성하면 결국엔 성공한다
<!--[if !supportLists]-->3. <!--[endif]-->최적화 : 최소노력, 최대효과. 하나하나최적화된 올바른 단계를 밟아 올라가야 한다.
<!--[if !supportLists]-->4. 미래를 위한 현실 희생 : 먼 미래를 위해 오늘을 이겨내라. 인생최종 목표.
<!--[if !supportLists]-->5. <!--[endif]-->이루기 어려운 대단한 것 : 이루기 쉽고 작은 것은 꿈이 아니다. 엄청나게 큰 일을 해야한다.
6. 하나 : 대부분 단 하나의 꿈만 정하라고 한다.
이런 '그들의 꿈'에서 난 몇 가지 맹점들을 발견해냈다.
맹점이라는 말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꿈'은 분명 통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 맹점들은 무엇일까?
1. 변하지 않는다구?
학창시절 때 여름방학 계획 때를 생각해보자.
동그란 시간표에 10시부터 6시까지꿈나라,
6시부터 8시까지 자유시간 및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독서....그런데이게 지켜진 적이 있는가?
난 단 하루도! 없었다.
단 하루도!!! 완벽한 쓰레기였던 것이다.
갑자기 방학 때 친구와 약속이 생겨 놀러간다거나, 가족이 여행을가거나 했었다.
사람은오늘 하루 일어날 일도 예측하지 못한다.
세상은 너무나도 빨리 변한다. 예측 불가능하다.
10분 걸려 풀려야 할 수학문제가 20분 걸려 풀리거나, 새로운 숙제가 나오기도 한다.
자기 자신의 감정도 계속 변한다.
오늘은 조금 변덕이 생겨 공부를 안하고싶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
이렇게 자신의 기분이바뀌는데 어떻게 ‘과거의 나’가 미리 짜놓은 계획에 자신을끼워 맞출 수 있겠는가?
하루 일정도 예측이 불가능하니 계획대로 될 리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은 어떠한가?
10년 전에 스마트폰이 이렇게 활성화되어 어디서나 인터넷 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는가?
페이스북, 트위터가 이렇게 유명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리라고 누가 예상했겠는가?
아무도 몰랐다.
세상은 너무나도, 당신이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빨리 변한다.
대학순위를 봐도 재밌다.
80년대는 조선, 전기 쪽이 유망했다.
97년 때에는 IT버블이 생기면서 컴퓨터공학과가 대인기였다.
2000년대가 되자 의대가 인기가 되었다.
문과에서는 법대가 없어지면서 경영대 점수가 더 높아졌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과거에도이렇게 빨리 변했는데 하물며 미래는?
우리는 지금이 영원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것은 변한다.
그나마 과거는 다행히도 사회가 단순해서 어느 정도 예측한 대로 돌아가고 변화가 빠르지 않았다.
전략을 잘 짜고 앞날을 향해 정진하면 언젠가는 판검사가 될 수 있었을 것이고 안정적인, 성공적인 삶을 살았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어떤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도 빠르다.
사실 ‘그들의 꿈’은 여름방학 원형 계획의 확장판인 셈인데,
과연 우리 인생 전체 계획을짤수 있을까?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사회만 변하나?우리도 변한다.
우리들의 감정, 관심사, 능력은 끊임없이 바뀌기에 우리가 되고 싶어하는 것도 계속 변한다. 난어렸을 때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9살 때는 장군이 되고 싶었다. 15살때는 람세스를 읽고 이집트 학자가 되고 싶었다. 16살 때는 법관이 되고 싶었다. 18살 때는 의사가 되고 싶었다. 20살 때는 서울대생이나 인서울의대생이되고 싶었다. 21살 때는 경영자가 되고 싶었다. 22살때는 사업가가 되고 싶었다. 23살 때는 교수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나도 모르겠다.
그런데 ‘자기계발서의 꿈’에서는 꿈을 조기에 정한뒤 목표를 향해 무한히 정진할 것을 요구한다. 학창 시절에 미리 정해서 그 길을 평생 가겠다고? 말도 안된다. 오히려 과거의 나가 세운 족쇄에 잡히는 것이다.
나중에 어렸을 때 생각했던 것과 현실이 너무 다르고, 재미 없다는 것을깨달았을 때에는 누가 책임져주나? 재미없어도 사는 게 인생이라고? 꿈을세우면 행복해진다면서 앞뒤가 안 맞잖아.
사실 세상에 유일한 진리가 있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꿈의 피라미드는 이것을 완벽히부정한다.
2. 계획대로 하면 된다구?
꿈의 피라미드에 따라 계획을 세우면 수능 때 480점을 맞아야 하고,
좋은 학점을 따야 하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들린다. 물론 운이 좋으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도잘 알겠지만, 우리 삶은 절대 예측대로 되지 않는다.
결과는절대 통제할 수 없다.
공부를 안했어도 운이 좋으면 수능에서 대박이 나오고,
공부를 많이 했어도 운이 나빠 수능을 잘 못보는 경우를 난 지난 7년간 수도 없이 봐왔다.
그나마 이것은 노력과 결과가 비례하는 경우다.
운에 더 좌우되는 것은 최종입시결과다.
설령 성적을 잘 받더라도 원하는 대학에 못 갈수도 있고,
성적을 잘 못받더라도 우연히 좋은 대학에 갈 수도 있다.
그나마 정형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고등학교 입시는 운에 덜 좌우되는 편이다.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은 더 많은 운에 좌우된다.
이렇게 현실에서는 운이 굉장히 큰 요소를 차지한다.
하지만이런 꿈의 피라미드는 마치 결과가 통제 가능한 것처럼 묘사한다.
이건 우리 뿐만 아니라 주변의 선생님같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넌 성적이 안되니 기자는 불가능해” 이런 식이다.
인생에서 반드시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실패’로 간주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내 목표는 서울대 법대인데 이번에 내신에서 성적이나뻐! 그래서 서울대 포기해야겟다”
솔직히 과장 안하고 말해서 난 상담을 1000번 넘게 들어봤고,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이런 현상이 비단 여러분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삶을 살 것만 같은) 서울대에 간 친구들 중에서도 나타난다.
“내 목표는 스탠포드로 유학가는 것인데 여태까지학점이 개판이야. 아마 난 안될거야. 유학은 접고 다른 것을생각해야지”
학생들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오히려동기부여가 더 안되고 주눅이 든다.
하나라도 삐끗하면 꿈의 피라미드가 와르르 무너지는 것이다.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하는 스틸컷이 왜 그렇게 인터넷을 떠돌아다녔는지 공감이 갈 법도 하다.
"계획을 세우지 마라.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해서 계획한 대로 될 리가 없다.
완벽한 쓰레기다. 대신 멋진 도전을 하고 멋진 실패를 하라."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
학부모님들은 대부분 자녀를 ‘최적화테크트리’로 키우려고 한다.
로열 로더가 되는 것이다. . 몇살 때 영어공부, 몇살 때 외고, 몇살 때 대학…이런 식이다. 우리역시 무의식 중에 세뇌되어서 최적화의 길로 삶을 밟아나가려고 한다. 최소비용 최대효과.
아무런 장애물 없는 고속도로로 인생을 달리려 한다.
하지만 인생에서 최적화라는 게 있을 수 있을까?
난 그런 최적화의 사상이 잘못되었다고 본다.
단순하게 우리 몸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리 몸은 사실 비효율 덩어리다.
예를 들어 신장이 두개나 있다. 왜 그럴까?
최소비용 최대효과를 노렸다면, 신장은 하나만 두는 게 좋지 않을까?
그래야 더 가벼워서 달리기도더 빠를 것이다.
하지만 자연에서의 오랜 진화의 과정은 깨달음을 담고 있다.
최대효과를 내려고 설계하는 것보다,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설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지속가능하다.
반대로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내려고 하면 위험에 취약하게된다.
만약 신장이 하나인데 그 신장이 고장났다면?
서브프라임모기지와 금융위기도 그래서 생긴 것이다.
이것은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최적화 테크트리로 살아온 사람들은 위험에 취약하다.
예를 들어서현 수능의 유형에 맞게 딱 최적화해서 공부만 한 경우는 수능 트렌드가 조금만 바뀌어도 적응을 못한다.
그릇이작은 것이다.
약사가 되기 위해 최적화 테크트리로 살아온 사람은 약사 이외의 삶에서는 매우 취약한 형태를갖게 될 것이다.
최적화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게다가 최적화로 짠 경우에는 과거에 파편적인 지식만가지고 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릴 경우가 많다.
물론 게임에서는 테크트리를 잘못 짜면 처음부터 다시 하면 된다.
게임은세이브 로드가 있으며, 다시 플레이하며 학습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문제는 인생이 한 번 뿐이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자신의 인생에서 좋은 전망에 따라 테크트리를 짰는데적성이 너무나도 안 맞는다면?
예를 들어 내가 대학교에 가자마자 유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일단 유학을가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는데 내가 전혀 바라던 게 아니었다면?
남이 보기에는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자신에게는 실패다.
한국인 최초로 동경대 교수가 된 강상중 교수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 요령이 뛰어난 젊음은 사전에 잘라낸, 또는 처음부터 탈색되어 있는 청춘이라 할 수 있다.
청춘의 시절, 마음의 내면에서 솟아나는 열정을 잊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만약 내가 방학 중에 그 동그라미 계획을 하루도빠짐없이 지켰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난 행복하고 뿌듯했을까?
아니다.
그냥 계획에 이리저리 끌려 다녔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하면
공부 중에 오는 즐거움이나 깨달음은 뒤로 하고,
미래를 위한 ‘성적상승’을 위해서 공부하게 되는 경향이크다.
우리는 미래에 사는 것도 아니고 과거에 사는 것도아니고 현재에 산다.
그런데 꿈을 목표로 설정하고 하나하나 밟아나가는것으로 설정하면 미래에 빨려들어가게 된다.
즉, 현재 사는것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결과를 성취하기 위한 과정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것은 삶을 거대한자기희생으로 만든다.
지금 이 순간 새롭게 얻는 소중한 가치/깨달음들을 예전에 설정했던 목표 때문에 쉽게 흘려보내게 된다.
그래서 순간순간의 과정이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단 하나를 위해서 수만개의 깨달음이 무너진다.
뭔가를 선택할 때에도 문제다.
목표를 짜놓고 그 계획대로 일을 선택해나가면 자신이 느끼는 느낌에 대한 선택권이 없어진다.
예전에 짜놓은 계획대로 실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느끼는생각은 없어진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꿈의 피라미드의 대부분은 자기자신이 아닌,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짜여진다는 것이다.
아버지/어머님들은 다음과 같은 소리를 많이 한다.
“사람 일이란 알 수 없는것이란다. 그래서 계획을 미리 짜서 살아야 해. 일단 좋은대학에 가면 최소한 굶어죽는 일은 없을거야. 다 너 좋자고 하는 말이야. 공부해서 남주니? 나중에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단다.”
즉, 일단 어느 정도 위치가 보장된 다음에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좋다는 말만 믿고 우리는 그대로 살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대학을 쫓고 스펙을 쫓아서자신을 돌아보면 어느덧 20대 후반이 되어 있다.
이때는 부모님이 가만히 내두실까? 아니다.
직장에서부터 배우자까지 모든 것을 간섭하실 것이다.
설령 부모님께서 원하는 것을 하라 해도, 그 때는 이미 새로운것을 시작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는 모험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처음 잡은 직장, 취직을 하기 위해 선택한 직장이 어느덧 평생직장이 되어 버린다.
그렇게한번 뿐인 소중한 인생이 지나가 버린다.
나 좋자고 하는 일인데 나 자신에 대한 고려는 빠지는 것이다.
꿈이 크면 크게 이룬다며? 꿈은 원대한 것을 생각하라고 한다.
그렇기에 나 역시 거대한 꿈을생각했다.
멋진 사업가가 되어 1000억 넘게 돈을 벌어야하고, 멋진 의사가 되어 수많은 인류에게 깊은 헌신을 해야 한다.
그리고‘크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많이 인정해준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작은 꿈’은 어떻게 되는가 ?
예를 들어서 길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공연하고 싶다는 것이든지
집에앉아서 뜨개질을 배우고 싶다든지 하는 것은?
그것은 시시한 것이다.
그런 유혹에 맞서서 큰 꿈을 키워야해 !
이렇게 ‘겉보기에 화려한 것’에만 집착을 하고그것에 큰 가치를 두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그에따라 자신의 성공의 평가, 꿈을 이룬 평가를 다른 사람에게 좌우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기준은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두게 된다.
자신이좋아서, 하고 싶어서 생겨야 정상인 꿈이.. 내신등급을 매기듯이상대평가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먼저 여러분이 아무리 가치있게 느껴도 다른 사람들이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쉽게 그 일을 포기하는 현상이 생긴다...예를 들어 여러분이 하려는 일에 대해부모님이 반대하거나...여러분이 꿈을 갖고 진학하려는 과에 전혀 전망이 없다고 한다면? 좌절하고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가장 믿어야 할 것은,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인간이 인위적으로 정한 여러물질적 가치에 지나치게 높은 평가를 두게 된다.
예를 들자면 돈, 명예, 권력 등이 세속적인 평가가 되어 여러분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서 잊어버리게 된다. 자신의 감정이 마비된다. 거세된 자아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도취감에 빠져 헤매면서 진정한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잊어버리게 된다.
(*물론 돈, 명예, 권력 등에대하여 쓸모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 )
인생은 한번 사는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알지 못하면서 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단 하나의 목표만 정진하고 그것을 파도록 강요받는다. “서울대법대에 가려는데 갑자기 음악이 재밌어? 이건 유혹이야... 이유혹을 이겨내야지 나중에 큰 일을 할 수 있겠어!”
하지만 우리 관심사는 끊임없이 바뀐다.
그것을 무시하고 얼렁 하나만보라는 것은 고문이다.
우리 인간의 가능성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그것도 10대, 20대 초반에 하나를 어서 빨리 정하라고?
그리고 정진하라구?
더더욱 말도 안되는 것이다.
난26살이지만 내 주위엔 아직도 자기가 뭘 할 것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하물며세상을 하나도 경험해 보지 못한 학생이 제한된 경험만 가지고 하나의 관심사와 하나의 목표를 가지라고? 그리고정진하라고?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 주지 않았으면서?
말도 안된다.
감옥에서 죄수는 자유를 박탈하기 위해 발목에 족쇄를 맨다.
이런 계획자체가 우리 자신을 가둬놓는 족쇄가 되는 것이다.
과거에 정해놓았던 가치에 묶여 현재의 삶에서 얻게되는 배움이 한낱 ‘유혹’으로 치부해버린다.
마지막으로 이런 '그들의 꿈'의 가장 큰 맹점은
껍데기만 남는다는 것이다.
자. 여러분의꿈이 변호사였다고 가정해보자.
이제 그 꿈이 이루어져 양복을 입고 여러분이 운영하는 법률사무소에 앉아있다.
근사한 명패에는 여러분의 이름이 있다.
가슴이 뛰는가? 절대 안 뛸 것이다.
왜 그렇지?
꿈을 어떻게 갖게 되는지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내가 15살 때 람세스라는 소설을 읽었을 때 그 람세스라는 소설에서 펼쳐지는 고대 이집트의 철학,정치, 문화 등에 매료되었었다.
내가 체험한 '느낌'에 매료된 것이다.
누군가가가수가 되겠다고 꿈을 꿨을 때에는 수많은 관중 들 앞에서 감동을 선사하는 ‘느낌’에 매료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꿈은 '느낌'을 직접 경험하고 싶기에 생긴다.
변호사가 꿈일 때도 마찬가지로 민권변호사 조영래처럼 본 멋진법조인의 모습을 보고 느꼈을 때 생겼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하고 싶어하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고자 하는‘느낌’이다.
그런데 이렇게 꿈을 글로 적어놓고 그것만 무작정 쫓다보면 그 느낌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게 된다. 최종적인 껍데기만 남게 된다.
의사가 된다고 하면어떤 의사가 되어도 상관 없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과연 꿈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다음 연재 글에서 이야기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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