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법칙
미국 한 보험회사 직원이었던 H.W.하인리히는
고객들을 상담하고 그들의사고를 분석한 결과
1번의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이미 그 전에 유사한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고,
주변에서 300번 이상 징후가 감지되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를 1대 29대 300 의 법칙이라 부릅니다.
징후 --> 경미한 사고 --> 사고
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머피의 법칙.
공군에서 한 실험이 계속 실패하자,
머피 대위는 그 원인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알고보니 전극봉의 한 쪽 끝이 잘못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는 한 기술자가 배선을 제대로 연결하지 않아 생긴 사소한 실수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는 "한 가지 방법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면 누군가가 꼭 그 방법을 쓴다"고 말하였고,
그것은 머피의 법칙이 되었습니다.
확률의 법칙
1회의 시행에서 어떤 사고가 일어날 확률을 p라고 한다면,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은 1-p가 됩니다.
2회의 시행에서 그 사건이 아예 일어나지 않을 확률은,
(1-p)*(1-p) 가 됩니다.
이를 n회의 시행을 했을 때 사건이 아예 일어나지 않을 확률로 일반화 해보면,
(1-p)^n 이 되고,
이를 테일러 법칙으로 근사값을 계산해보면
약 1-np 가 됩니다.
이 때 p가 0.000001이라 하더라도,
n이 점점 커질수록 np의 값은 1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에 따라 1-np의 값은 0에 가까워지게 되죠.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어떤 특정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은 0에 가까워 지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한번 쯤은 일어나게 되어 있는 것은 결국 일어나게 되어있다는 겁니다.
만약 일어나지 않는 경우는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경미한 치약 사고
오늘 저에게 사고가 났습니다.
내 가방 앞주머니에 뒀던 안티프라그 치약이 터졌습니다.ㅠㅠ
노트북이 들어 있는 무거운 가방에,
뒷가방 안에는 마우스와 충전기를 넣은 상태였는데요.
그 상태에서 가방을 거꾸로 놓았더니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치약이 터진 것입니다.
덕분에 내 가방 앞주머니는 치약으로 가득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우스 usb포트 안까지 치약이 들어갔습니다.........
그걸 처리하는 데 30분이 걸렸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1주일 전에 같은 상황을 목격했다는 것입니다.
그 때는 치약 뚜껑만 약간 열린 상태에서 내용물은 조금만 새어 나왔습니다.
그 때 나는 이런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저 "다행이다" 하며 혼잣말을 되뇌었습니다.
실수가 실패로 이어진다?
이제 범위를 좁혀서 공부로 가봅시다..
공부 중에서도 수학에 대해 말해봅시다.
자, 그럼 이제
여러분 지금즈음 중간고사 끝난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아픈 기억이지만) 수학 중간고사를 회상해 봅시다.ㅠㅠ
그 중 틀린 문제가 어떤 문제였는지 생각해 봅시다.
아예 모르는 문제를 틀렸나요?
제 생각에는 틀린 것 중 80%는 충분히 맞출 수 있는 문제인데 틀렸던 것일 겁니다.
그리고 대부분 실수라고 생각하겠죠..
그런데 그 실수를 잘 생각해 봅시다.
연습할 때 똑같은 실수를 한 적이 없었나요?
아마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앞서 하인리히 법칙을 떠올려 봅시다.
징후는 경미한 사고로 이어지고,
그 경미한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집니다.
아마 여러분은 중간고사 때 실수를 할 수 있는 문제점을 발견했음에도 불구,
그것을 고치지 않은 채 넘어가서
중간고사 때 수학문제를 틀리는 경미한 사고로 이어진 것일 것입니다.
만약.. 지금 이 경미한 사고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는 더욱 큰 사고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 사고는 아마 수능 때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머피의 법칙처럼, 확률의 법칙처럼,
결국 사고는 일어나는 것이니까요..
제 동생 얘기를 들어보죠.
동생이 2008년 수능 수리영역에서 1문제를 틀렸습니다.
그래서 2등급을 받았죠.. ㅎ
1문제를 왜 틀렸을까요?
삼각형의 넓이를 계산할 때, 마지막에 1/2을 곱하지 않아서 틀렸답니다.
그런데 1/2을 곱하지 않는 실수는 그 때가 처음이었을까요?
아닐겁니다.
종종 실수를 했지만 그저 실수라고 하고서 넘어갔고,
그 징후가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것입니다.
재수생 때 같은 반 형 또한 마찬가지였었습니다.
삼각뿔의 부피를 구하는데 1/3을 곱하지 않아서 4점짜리 문제를 날렸습니다.
그 4점짜리만 맞췄더라면 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었을텐데..
덕분에 원하는 대학보다 약간 밑의 대학을 진학했습니다.
무엇을 말하려는 지 감이 좀 오시나요? ^^;
사전 예방과 사후 교정
인생에서는 작은 사건 사고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에게 치약 사고가 일어난 것은 아주 작은 징후를 캐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그것은 경미한 사고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 사건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다른 곳에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동생과 재수 선배가 수학문제를 틀렸던 것은, 역시 계산실수를 한 후 그것이 사고가 될 수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분명 경미한 사고는 아닙니다.
관악초청 강연에서 윤석철 교수(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석좌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sober한 정신을 가지라.
리스크를 주의깊게 보지 않고 술에 취한 상태(=not sober)에 있을 때
우리는 리스크를 그저 지나치게 되고
결국은 사고가 일어난다."
그는 그 예로서 위험자산에 투자해 왔던 미국의 금융회사들을 들었습니다.
머피의 법칙이나 하인리히의 법칙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 자체를 없애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전 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한 말입니다.
안철수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배워야 할 점은 잘되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다.
일이 풀리지 않고 힘든 상황이 왔을 때야 고칠 수 있는 것이다."
머피의 법칙과 하인리히의 법칙에서 결국은 일어나게 되는 사고에 대해 한 말입니다.
우리는 결국 사고를 만나게 되어 있고
사고를 만나면, 그 사고의 원인을 고찰하여, 같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후 교정>의 중요성에 대해 한 말이다.
두 사람은 마치 다른 것을 말하는 것 같지만
같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전 예방과 사후 교정은 연달아 있습니다.
제가 치약 사고를 겪은 후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사후 교정임과 동시에
더 큰 사고를 겪지 않기 위한 사전예방이기도 합니다.
징후를 발견하지 못하여(=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합니다)
경미한 사고를 당하면
경미한 사고의 원인을 찾아서
사후 교정을 함으로써
더 큰 사고를 예방해야 합니다.
사실 인생은 징후, 경미한 사고, 사고로 연속되는 3가지의 과정으로 나뉘어 있지 않습니다.
아주아주 사소한 징후, 아주 사소한 징후, 사소한 징후, 징후 등등으로 각 과정도 잘게 잘게 나뉘어
매우 연속적이며 복잡한 분포를 가집니다.
(wvelength 가 감마선부터 쭈욱 연속적인 분포를 가지듯이, 인생의 사건 사고들도 아주 사소한 것부터 아주 큰 것까지 이런 분포를 가지지 않을까요? )
동생은 2008년도 수능에서 한 문제를 틀려서 사고를 당했지만,
거기서 깨달음을 얻고 사후 교정을 하여
2009년도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지금은 예과생이 되어 있습니다.
결국 수능에서 틀렸던 문제는 엄청나게 큰 사고로 보였을 지도 모르지만
또 하나의 좋은 사전 예방이 된 것입니다.
이것으로 얻을 수 있는 통찰은
삶에서는 사소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사소한것에서 모든일이 발생하는데도 우리는 사소하기때문에 넘어가곤 했던 겁니다.
모든 일은 크든 작든 원인과 결과가 있게 마련이고,
우리는 그 원인을 그저 지나치지 않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그런 태도를 가진다면,
실수가 사고로 이어지진 않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끊임없이 교정하며 예방하는 자야말로 진정한 프로고,
우리는 [프로 학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수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를 경계하는 시 한편을 첨부합니다.
이제 그만 슬퍼하세요
소네트 35
윌리엄 셰익스피어
당신이 저지른 짓을 이제 그만 슬퍼하세요.
장미엔 가시가 있고, 맑은 샘에도 진흙이 있잖아요.
구름과 천체가 해와 달을 침침하게 가리고
어여쁜 꽃봉오리에도 역겨운 벌레가 산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 나도 지금 그래요.
비유를 사용해 당신의 잘못을 정당화하고
당신의 허물을 용서해 나 자신을 더럽히고
당신의 죄과를 변명해 주는 건 그 죄보다 더하거든요.
당신이 몸으로 저지른 실수에 이성을 끌어대고.
당신의 적대자가 당신의 변호인이 되어서
자신에 거슬러 법에 맞도록 변론을 하니까요.
사랑과 미움이 그처럼 내란을 일으키니
내 것을 아프게 뺏어가는 귀여운 도둑과
나 자신 공범이 되는 수밖에 딴 도리가 없군요.
No More Be Grieved
Sonnet 35
William Shakespeare
No more be grieved at that which thou hast done:
Roses have thorns, and silver fountains mud;
Clouds and eclipses stain both moon and sun,
And loathsome canker lives in sweetest bud.
All men make faults, and even I in this,
Authorizing thy trespass with compare,
Myself corrupting, salving thy amiss,
Excusing thy sins more than thy sins are;
For to thy sensual fault I bring in sense--
Thy adverse party is thy advocate--
And 'gainst myself a lawful plea commence:
Such civil war is in my love and hate
That I an accessary needs must be
To that sweet thief which sourly robs from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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