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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스나이퍼의 '나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음악들'

MC스나이퍼(본명 김정유)는 마니아와 대중, 언더와 오버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힙합 뮤지션이다. 그가 빚어내는 작품들은 대중적인 사운드와 멜로디를 가졌지만, 그 위에 얹어진 가사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의 그것처럼 날카롭다. MC스나이퍼 자신도 스스로의 음악을 '사운드는 오버, 가사는 언더'라고 설명한다. "오버로 올라가기에는 너무 멀고, 그렇다고 언더로 다시 내려가기엔 이미 많이 올라왔다. 언더와 오버에서 모두 환영받지 못한다"며 겸손해하는 MC스나이퍼는 그렇게 마니아와 대중을 모두 아우르는 음악으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면서 국내 힙합계의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왜 힙합을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주제의식이 강한 힙합 뮤지션이다. 그래서 그의 메시지는 대중에게도, 마니아에게도 통하는 것이다.

MC스나이퍼의 메시지는 늘 솔직하다. 마치 자신의 일기장을 보여주듯 솔직한 감상과 직관을 그대로 가사에 담는다. 그리고 풍성한 사운드에 그 가사를 담아 사람들에게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그는 섣불리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가슴에 담긴 것들을 메시지로 만들기 위해 그는 책을 읽고 끊임없이 고민도 한다. 그래서 그의 가사는 서민적이고 일상생활을 노래하지만 시적이고 서정적이다. '힙합의 음유시인'이라는 별칭도 그래서 얻게 됐다. 사실 '스나이퍼'란 이름도, '총알 대신 감동의 언어로 사람들을 향해 쏜다'는 의미에서 지은 것이다. MC스나이퍼는 '음유시인'이라는 말처럼 늘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그때그때 떠오른 단상을 글로 적고, 그 글을 다시 메시지로 만들어낸다.

그의 독특한 음악성은 류이치 사카모토라는 일본의 유명 뮤지션의 마음도 흔들어놓기도 했다. 2003년 어느 날, 자신을 류이치 사카모토라고 소개한 사람으로부터 "당신의 건강한 랩이 좋다, 함께 음악을 하고 싶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받았지만 그는 누군가의 장난으로 알고 지워버렸다. 그런데 다시 회사를 통해 재차 연락이 왔고, 결국 당시 사카모토의 새 앨범 타이틀곡 'Undercooled'라는 노래에 MC스나이퍼가 직접 쓰고 부른 랩이 들어갔다. 2004년 2월부터 한 달간 일본의 유명 음악프로그램을 순회하며 활동도 벌였다. 그는 놀랍게도 한국어로 랩을 했다. 애초 영어로 랩을 해줄 것을 요청받았지만 "나는 영어는 할 줄 모른다"며 한국어 랩을 고집했고, 그는 일본 방송에서는 이례적으로 한국어 랩을 유명 음악방송마다 부르고 다니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글 / 김원겸 (스포츠 동아 기자)

MC스나이퍼가 선택한 첫 번째 앨범 : Ryuichi Sakamoto의 [Playing The Piano]

"'Merry Christmas, Mr. Lawrence'는 1983년 영화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곡으로 류이치 사카모토의 첫 번째 영화음악 작품이다. 동양적 선율이 깊게 배어 있어서인지 내게는 너무도 듣기 좋은 음악이었다. 어릴 적부터 이분의 음악을 듣고 커 온 나는 당시엔 음악적 지식이 없어 잘 알 수는 없었지만 단순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화성은 나에겐 새로운 장르에 눈뜨게 했으며 내 음악에 아주 많은 영향을 미쳤다. 내가 3집 작업을 할 당시 사카모토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고, 그의 음반에 참여한 일이 있었다. 일본에서 한 달간 그분과 함께 방송활동을 할 때, 연습실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연주하시며 웃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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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Mr. Lawrence(Live)'는 2010년 1월 6일 24:00까지 무료듣기로 제공됩니다.

MC스나이퍼가 선택한 두 번째 앨범 : [사무라이 참프루 (Samurai Champloo) - Departure]

"[사무라이 챔프]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수록된 'Aruarian Dance'라는 곡을 좋아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난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디지털 사운드로 무장한 현대음악들에 비해 누자베스의 사운드는 철저하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업되며 LP에서 발췌한 듯한 킥과 스네어 그리고 샘플링은 너무도 사랑스럽고 감미롭다. 오랫동안 자꾸 들어도 질리지 않고 오히려 어머니의 자장가처럼 편안함을 안겨준다. 아날로그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린 음악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본 DJ들의 독특한 작업방식과 소리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 낸 결과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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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uarian Dance'는 2010년 1월 6일 24:00까지 무료듣기로 제공됩니다.

MC스나이퍼가 선택한 세 번째 앨범 : Eminem의 [The Marshall Mathers]

"라디오에서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것을 듣고 닥터드레가 발굴한 '사이코패스 MC'. 등장부터가 남달랐던 에미넴은 자신의 어머니를 '디스'하는 것으로 시작해 공포영화를 연상케 하는 완벽한 스토리 텔링과 대통령 부시마저 위트 있게 자신의 랩의 도마 위에 올려놓는 등 황당한 백인 래퍼의 상상력은 에미넴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매우 아름답고 서정적인 목소리를 가진 DIDO의 선율만 듣고 있자면 절대 음악의 내용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힙합의 교과서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던 닥터드레의 비트 위로 날아다니는 에미넴의 랩핑을 한국의 많은 래퍼들은 열광했다. 최고의 비트메이커 닥터드레와 최고의 래퍼 에미넴의 조화를 느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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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곡명 아티스트 앨범 관심 뮤직비디오 가사 담기 구매
'Stan'은 2010년 1월 6일 24:00까지 무료듣기로 제공됩니다.

MC스나이퍼가 선택한 네 번째 앨범 : 들국화의 [들국화 Best]

"영화 '시네마천국'의 테마곡이 흐르면서 시작되는 '사랑한 후에'는 감미로운 선율위로 흐르는 전인권의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는, 정말 깊은 한을 토해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의 1집 타이틀곡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의 인트로 부분에 나오는 내 목소리는 술을 마시고 전인권의 창법을 흉내 내며 불렀다. 전인권은 나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었으며 무대 위에서 아무 요동도 없이 '사랑한후에'를 부르는 카리스마에 몸서리 쳤으며, 끊임없이 정체성에 대해 질문하는 듯한 들국화의 가사는 지금껏 써온 나의 가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들국화 음반엔 '사랑한후에'뿐만 아니라 '제발' '그것만이 내 세상' '행진' 등 주옥같은 곡들이 정말 많다. 전인권의 목소리만 듣고 있자면 해맑게 웃는 어린아이부터 시련을 겪는 아버지의 아픔까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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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후에'는 2010년 1월 6일 24:00까지 무료듣기로 제공됩니다.

MC스나이퍼가 선택한 다섯 번째 앨범 : 취랩의 [증오에서 삶으로]

"[증오에서 삶으로] 앨범은 그동안 힙합 안에서 다루기 힘들었던 주제들로 채워져 있다. 매우 사실적이며 정체성과 주체성, 증오와 분노의 본질, 사회의 어두운 이면들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최근 많은 래퍼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그저 말장난에 지나지 않은 라임과는 달리 진솔하고 무게감 있는 취랩의 무거운 랩과 어휘선택은 그가 왜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들로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Eternal Luv 4 Grand Ma'엔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며 울부짖는 취랩의 소리가 있다. 음악을 단순한 감흥에서 감동으로 끌어올린 이 음악은, 누군가를 사랑해본 이라면 뜨거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그와 함께 언더그라운드를 함께 경험한 나는 그의 음악도 음악이지만 그의 삶을 통해 더 많은 음악을 배웠다."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브라더 또니 (Feat. 4Zo, 소울진(Soulzean)) 취랩 증오에서 삶으로 LP 관심음악 설정 뮤직비디오 가사 담기 구매
'브라더 또니 (Feat. 4Zo, SoulZean)'는 1분간의 미리듣기로 제공됩니다.

스나이퍼 사운드의 휴머니스트, MC스나이퍼.

MC스나이퍼는 그 자신이 힙합 아티스트이지만, 2005년 '스나이퍼 사운드'라는 레이블을 설립한 제작자이기도 하다. 2009년에는 아웃사이더라는 걸출한 래퍼와 언더그라운드의 강자 취랩을 배출했고, 이전엔 힙합 듀오 배치기와 키네틱 플로우의 음반을 제작했다. 2002년 데뷔 당시 지누션과 원타임이 활약하던 YG 엔터테인먼트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레이블을 만들고, 크루를 만들어서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첫 기획사와 전속계약이 끝나자 곧바로 '스나이퍼 사운드'를 설립했다.

2009년 7장의 음반을 제작했던 MC스나이퍼는 2010년에도 아웃사이더의 새로운 '속사포 랩'을 들을 수 있는 음반과 일리닛, 리오 등의 음반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용(龍)이 되기 위해 물속에 잠겨 있는" 숨은 인재들을 발굴하는 것이 2010년 최고의 목표하고 한다. "제작자로 살아가야 하나 아티스트로 살아가야 하나, 후배들한테 형이 될 것인가 '사장님'이 될 것인가, 혼란이 생겨 괴로워했던 때가 있었어요. 결론은 '형으로 가자'였죠. 휴머니즘이 없는 엔터테인먼트는 안 되고, 인간관계 없이 사업적인 면으로만 회사를 운영하면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스나이퍼 사운드를 YG, JYP처럼 '믿고 살 수 있는' 파워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대중지향적 가수도 있지만 자기세계가 뚜렷한 가수들도 많이 발굴해 "밸런스가 맞는 레이블"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MC스나이퍼가 추천한 앨범의 주요곡들

번호 곡명 아티스트 앨범 관심 뮤직비디오 가사 담기 구매
1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Merry Christmas Mr. Lawrence Ryuichi Sakamoto Playing The Piano 관심음악 설정 뮤직비디오 가사 담기 구매
2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Amore Ryuichi Sakamoto Playing The Piano 관심음악 설정 뮤직비디오 가사 담기 구매
3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Aruarian Dance Nujabes 사무라이 참프루 (Samurai Champloo) - Departure 관심음악 설정 뮤직비디오 가사 담기 구매
4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Aruarian Dance Nujabes 사무라이 참프루 (Samurai Champloo) - Departure 관심음악 설정 뮤직비디오 가사 담기 구매
5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사랑한후에 들국화 들국화 Best 관심음악 설정 뮤직비디오 가사 담기 구매
6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행진 들국화 들국화 Best 관심음악 설정 뮤직비디오 가사 담기 구매
7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브라더 또니 (Feat. 4Zo, 소울진(Soulzean)) 취랩 증오에서 삶으로 LP 관심음악 설정 뮤직비디오 가사 담기 구매
8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Eternal Luv 4 Grand Ma (Feat. 예지) 취랩 증오에서 삶으로 LP 관심음악 설정 뮤직비디오 가사 담기 구매

MC스나이퍼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주요 앨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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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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