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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29 제 얘기한번, 들어봐주실래요?
  2. 2012.12.06 N수생과 어린왕자 2

제 얘기한번, 들어봐주실래요?




원문보기: http://bit.ly/19TnkWc





안녕하세요
본문에 앞서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볼게요.
빠른 94년생으로 12학번 대학생이지만, 일주일 전부터 다시 수험생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수험생활에 관해 말해보면,
고등학교 3학년 - 합리화, 무기력의 결정체 였습니다.
목표는 한없이 높은 의과대학인데, 현실의 성적은 그에 한참 못미치면서도 수능때는 잘나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놀러다니면서 ( 수능 1주일전에 심야영화보러갔습니다. 미쳤죠 정말. 노래방, 컴퓨터, 예능 등등)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12수능에서 저는 9월평가원에비해 언수외에서 백분위가 50이 떨어지는 참극을 보게됩니다.
아니, 사실상 당연한거죠. 실력도 없는데다가 자만까지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집에서도 엄청난 마찰끝에, 담임선생님이 차라리 그런식으로 원서 쓸바에는 서울대를 쓰라며
정시원서에서 말린 대학에 운이 정말 좋게 최초합격했습니다. 사실, 지금보면 운이 참 없던거죠
2년이라는 세월을 날려보냈으니....
 
대학교 1학년- 자유, 이성
일단 집을 떠나 타지에 있는 대학에 오니 여러 여유가 생겼습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해본적없던 연애에
눈을 뜨게되고, 술을 굉장히 좋아해서 매일 술을 마시고, 그러다 1학기가 끝날쯤 미련이 남아 반수를 합니다.
대학와서 처음한 연애가 문제였어요. 확실히 정리하지 못하고온 여자친구를 보러 2시간이 넘게걸리는 곳까지
왔다갔다가고, 기념일 챙기고, 누가봐도 필패죠. 결국 스스로 마음을 접고 대학교로 돌아갑니다.
 
대학교 2학년- 방탕, 방황의 종점
학과공부는 전혀 생각이 없던 쪽이라 필수전공쪽은 항상 F였어요. 공부가 싫으니까 공부 외적인곳에서
흥미를 찾게되고 학점가지고 터치하시던 부모님과 엄청난 마찰을 겪게되죠.
멋대로 자취하면서 술에 찌들어 살았습니다. 그러다 여름방학 때 또 다시 집에서 생각을 하게되는데,
사실 고민을 많이하다 이미 늦었다 생각해서 대학교에 충실해보기로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자꾸 진로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2 학기 내내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결정내리고
집에오자마자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원대한 뜻을 가졌던 사람이 도전을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면 대안으로 선택한 그 현실에 절대 만족하지 못 하고 전쟁터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박현수 공신님의 칼럼에 있는 내용인데, 워낙 좋은 구절이고 제 상황에 딱맞아서 인용했어요
 
이제 전쟁떠로 떠나는 마당에, 초라한 사수생이지만 공신에 다짐하고 가겠습니다
첫째, 순간의 자기합리화로 시간낭비를 하지않겠습니다.
둘째, 모의고사 점수로 일희일비하여 제일 중요한 수능시험에 자만하지않겠습니다.
셋째, 누구에게나 저의꿈을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 당당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내년에는 꼭 공신에 들어와서 제가받은 도움을 후배님들께 보답하겠습니다.
끝으로 이글을 보는 후배님들은 저처럼 순간의 편안함을 추구하다 먼길을 돌아오지 마세요...
 
p.s끝으로 고등학교 다닐때 공만에도 참석했었는데, 친형처럼 친절하게 공부방법을 설명해주시고
폰번호 교환한다음에 문자로 응원까지 해주시던!!
정기혁 공신님이 기억나네요.... 정말 감사했고,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여름방학 이후 한참 고민많을 시기에 정말 뜻깊은 칼럼으로 도움을 주신 박현수 공신님 정말 감사합니다
쪽지 상담이 정말 큰 도움됬어요...
내년에는 꼭 당당한 수험생활을 마치고 공신에 오겠습니다.
이글을 보는 모든 학생분들 힘내시구요, 저도 힘내겠습니다.
공신 감사합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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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생과 어린왕자

놀이터 2012. 12. 6. 14:46

N수생과 어린왕자

 

카테고리를 놀이터라고 하긴 했지만 마냥 웃기기만 한 패러디물이 아니다.....누가 썼는지 참......필력이 대단하고......그냥. 말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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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별에는 N수생이 살고 있었다. 이 방문은 매우 짧았지만 어린왕자를 깊은 우울에 빠뜨렸다.

"거기서 뭐하세요?"

작년 제작년 ebs문제집들을 뒤켠에 쌓아 놓은채 올해 ebs문제집 한 무더기를 앞에 놓고 말없이 풀고 있는 N수생을 보며 어린왕자가 말했다.

"수능 공부 한다."

침울한 낯빛으로 N수생이 대답했다.


"수능 공부는 왜 하시는 거죠?"

어린왕자가 물었다.


"벗어나기 위해서지."

N수생이 대답했다.


"뭐에서 벗어나시려고요?"

측은한 생각이 든 어린왕자가 물었다.


"두려움에서."

머리를 숙이며 N수생이 대답했다.


"무엇이 두려우신데요?"

그를 돕고 싶어진 어린왕자가 물었다.


"이나이에 수능 공부를 하고있다는 게 두려워!"

이렇게 말하더니 N수생은 입을 꾹 다물었다.


난처해진 어린왕자는 길을 떠나 버렸다.


"N수생은 정말 정말 이상해."

어린왕자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여행을 계속했다.

멀리 사라져가는 어린왕자의 뒷모습을 N수생은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어린왕자야, 네가 언제까지나 어리기만 하다면 그토록 두려운 길을 자청해 걷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결코 알지 못할 거다. 일견 한심하고 서글퍼보여도 3년째 같은 도서관에 나가고 있는 그 모습이 참혹하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너는 결코 깨닫지 못할거다."

이미 N수생은 어린왕자를 보고 있지 않았다. 나직하게 다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는 다시 수능공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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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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