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한번, 들어봐주실래요?
원문보기: http://bit.ly/19Tnk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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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생과 어린왕자
카테고리를 놀이터라고 하긴 했지만 마냥 웃기기만 한 패러디물이 아니다.....누가 썼는지 참......필력이 대단하고......그냥. 말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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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별에는 N수생이 살고 있었다. 이 방문은 매우 짧았지만 어린왕자를 깊은 우울에 빠뜨렸다.
"거기서 뭐하세요?"
작년 제작년 ebs문제집들을 뒤켠에 쌓아 놓은채 올해 ebs문제집 한 무더기를 앞에 놓고 말없이 풀고 있는 N수생을 보며 어린왕자가 말했다.
"수능 공부 한다."
침울한 낯빛으로 N수생이 대답했다.
"수능 공부는 왜 하시는 거죠?"
어린왕자가 물었다.
"벗어나기 위해서지."
N수생이 대답했다.
"뭐에서 벗어나시려고요?"
측은한 생각이 든 어린왕자가 물었다.
"두려움에서."
머리를 숙이며 N수생이 대답했다.
"무엇이 두려우신데요?"
그를 돕고 싶어진 어린왕자가 물었다.
"이나이에 수능 공부를 하고있다는 게 두려워!"
이렇게 말하더니 N수생은 입을 꾹 다물었다.
난처해진 어린왕자는 길을 떠나 버렸다.
"N수생은 정말 정말 이상해."
어린왕자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여행을 계속했다.
멀리 사라져가는 어린왕자의 뒷모습을 N수생은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어린왕자야, 네가 언제까지나 어리기만 하다면 그토록 두려운 길을 자청해 걷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결코 알지 못할 거다. 일견 한심하고 서글퍼보여도 3년째 같은 도서관에 나가고 있는 그 모습이 참혹하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너는 결코 깨닫지 못할거다."
이미 N수생은 어린왕자를 보고 있지 않았다. 나직하게 다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는 다시 수능공부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