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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02 수능중독자?의 잡생각

수능중독자?의 잡생각


원문 보기: http://bit.ly/1a0I8uZ



Q.

이제 23된 간호학과 남학생입니다 
제 삶에 만족 할 수가 없습니다 
남들은 대학 잘 갔다고 하는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학교도 학과도 만족이 안되니까 학교도 재밌없고 친구도사귀기 싫고 동아리도 들기싫고... 무표정하게 학교 갔다가 무표정하게 집에와요 
집에서는 간호사가 되는것에 만족하고 있고... 
원래는 해외에 막 다니면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항해사 헬기조종사 pd 의사 한의사 수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헬기조종사는 시력이 나빠서 아쉽지만 포기 
항해사는 한국해양대 해사대에 입학한 친구를 보니까 더되고 싶더라고요 
pd는 예능보면서 내가 저런 예능을 만들어보고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고 
의사는 어릴땐 멋져서 였는데 지금은 간호학과에서 생물이나 화학을 배워보니까 참 신기하고 의사가 되어서 생명이 위급한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요 
수의사도 비슷한 맥락이구요 
나이도 있고 군대도 아직 남아서 확실한 미래가 필요해요 
다시 수능을 쳐도 의대나 항해학부가려면 공부를 잘 해야하는데 삼수까지나 했는데도 변동없던 수능성적을 보면 이게 내 한계인가 싶기도 하고 
 학원이나 과외를 하면 오를것 같은 생각도 많이 해요 
글이 수능을 다시 치고싶은데 용기가 없어요 라고 말하고 있네요 
인생이 원하는데로 흘러가는게 아니라지만 왜 내인생은 이런지 참...... 
새해에는 뭘 하든지 다 잘 되어서 만족 좀 할 수 있었으면 하네요.... 


ps 박현수공신님이 삼수끝나고, 사수를 시작하면서 쓰셨던 글 봤어요 
저도 성적표에 1등급으로 도배되있으면 이런 생각 안 할텐데..... 한없이 제가 작아지네요


A.

음. 글을 읽으면서 제 이름이 나와있어서 약간 놀랐네요. 

스터디베이비님 올리시는 글들 보면서 현재 다니는 학교에 만족을 하지 못 하시는 것을 보면서, 
언젠간 이런 글을 보게 될거라고 짐작은 했었는데.... 
막상 현실로 나타나니 씁쓸하네요. 
다니시는 학교에 정을 붙이고 그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고 잘 살아가시길 속으로 빌었는데..... 

제 이야기 나온 부분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저도 처음부터 성적표에 1등급으로 도배되어있진 않았죠 물론... 
재수때는 언어가 3등급, 수리가 3등급, 외국어가 2등급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터디베이비님이 여름에 올리셨던 "deepflow님에게 온 쪽지를 보고 든 생각, 성적이 낮은 학생들의 시각에서 공부방법을 생각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보고 이런말은 스터디베이비님께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지 않기에 더 이상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볼건 딱 이거 하나에요. 
이제 20대 중반이고 자기 인생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책임질 줄 알아야 하는 나이잖아요. 
하고 싶은거? 일단 하세요. 
하고 싶은걸 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 생각하시고, 감사할 줄 아시고요. 
요즘 청춘들은 라캉의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를 정확히 실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예능 만들어보고 싶으면, 
일단 당장 밖에 나가서 뭐라도 찍어보세요. 
찍어서 편집해보시고요. 
해보면서 느껴보세요, 정말로 행복한지. 

생명이 위급한 사람들을 구하고 싶지만 수능을 다시 칠 용기가 없으면, 
공부 아닌 다른 길로 구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군인도 사람을 구하는 일이고, 
치안을 유지하는 경찰도 사람을 구하는 일이고, 
화재로부터 구출하는 소방관도 사람을 구하는 일이고, 
또 이런 직업을 갖지 않아도 당장 헌혈만 해도 꺼져가는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일입니다. 

고등학교도 졸업한 상태에서, 굳이 공부로 무언가를 해보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난 안 되겠다, 난 무조건 의대나 항해학부를 가야겠다 하면, 
그땐 더 이상 잴 것 없습니다. 
다른 것이 만족 못 시켜주는 데 어쩌겠습니까. 
수능 공부해야죠. 
되든 안 되든 일단 해보는거죠. 
될때까지 부딪혀 보는거죠. 

일단 무언가를 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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