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중독자?의 잡생각


원문 보기: http://bit.ly/1a0I8uZ



Q.

이제 23된 간호학과 남학생입니다 
제 삶에 만족 할 수가 없습니다 
남들은 대학 잘 갔다고 하는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학교도 학과도 만족이 안되니까 학교도 재밌없고 친구도사귀기 싫고 동아리도 들기싫고... 무표정하게 학교 갔다가 무표정하게 집에와요 
집에서는 간호사가 되는것에 만족하고 있고... 
원래는 해외에 막 다니면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항해사 헬기조종사 pd 의사 한의사 수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헬기조종사는 시력이 나빠서 아쉽지만 포기 
항해사는 한국해양대 해사대에 입학한 친구를 보니까 더되고 싶더라고요 
pd는 예능보면서 내가 저런 예능을 만들어보고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고 
의사는 어릴땐 멋져서 였는데 지금은 간호학과에서 생물이나 화학을 배워보니까 참 신기하고 의사가 되어서 생명이 위급한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요 
수의사도 비슷한 맥락이구요 
나이도 있고 군대도 아직 남아서 확실한 미래가 필요해요 
다시 수능을 쳐도 의대나 항해학부가려면 공부를 잘 해야하는데 삼수까지나 했는데도 변동없던 수능성적을 보면 이게 내 한계인가 싶기도 하고 
 학원이나 과외를 하면 오를것 같은 생각도 많이 해요 
글이 수능을 다시 치고싶은데 용기가 없어요 라고 말하고 있네요 
인생이 원하는데로 흘러가는게 아니라지만 왜 내인생은 이런지 참...... 
새해에는 뭘 하든지 다 잘 되어서 만족 좀 할 수 있었으면 하네요.... 


ps 박현수공신님이 삼수끝나고, 사수를 시작하면서 쓰셨던 글 봤어요 
저도 성적표에 1등급으로 도배되있으면 이런 생각 안 할텐데..... 한없이 제가 작아지네요


A.

음. 글을 읽으면서 제 이름이 나와있어서 약간 놀랐네요. 

스터디베이비님 올리시는 글들 보면서 현재 다니는 학교에 만족을 하지 못 하시는 것을 보면서, 
언젠간 이런 글을 보게 될거라고 짐작은 했었는데.... 
막상 현실로 나타나니 씁쓸하네요. 
다니시는 학교에 정을 붙이고 그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고 잘 살아가시길 속으로 빌었는데..... 

제 이야기 나온 부분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저도 처음부터 성적표에 1등급으로 도배되어있진 않았죠 물론... 
재수때는 언어가 3등급, 수리가 3등급, 외국어가 2등급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터디베이비님이 여름에 올리셨던 "deepflow님에게 온 쪽지를 보고 든 생각, 성적이 낮은 학생들의 시각에서 공부방법을 생각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보고 이런말은 스터디베이비님께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지 않기에 더 이상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볼건 딱 이거 하나에요. 
이제 20대 중반이고 자기 인생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책임질 줄 알아야 하는 나이잖아요. 
하고 싶은거? 일단 하세요. 
하고 싶은걸 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 생각하시고, 감사할 줄 아시고요. 
요즘 청춘들은 라캉의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를 정확히 실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예능 만들어보고 싶으면, 
일단 당장 밖에 나가서 뭐라도 찍어보세요. 
찍어서 편집해보시고요. 
해보면서 느껴보세요, 정말로 행복한지. 

생명이 위급한 사람들을 구하고 싶지만 수능을 다시 칠 용기가 없으면, 
공부 아닌 다른 길로 구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군인도 사람을 구하는 일이고, 
치안을 유지하는 경찰도 사람을 구하는 일이고, 
화재로부터 구출하는 소방관도 사람을 구하는 일이고, 
또 이런 직업을 갖지 않아도 당장 헌혈만 해도 꺼져가는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일입니다. 

고등학교도 졸업한 상태에서, 굳이 공부로 무언가를 해보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난 안 되겠다, 난 무조건 의대나 항해학부를 가야겠다 하면, 
그땐 더 이상 잴 것 없습니다. 
다른 것이 만족 못 시켜주는 데 어쩌겠습니까. 
수능 공부해야죠. 
되든 안 되든 일단 해보는거죠. 
될때까지 부딪혀 보는거죠. 

일단 무언가를 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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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스마트 러닝 서포터즈 멘토 박현수입니다!!


제가 꿈에 대한 글 연재를 시작하고

상편에서는 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쓰고

중편에서는 제 꿈과 관련지어서 인생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연재의 마지막인 이번 하편에서는 여러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몇 가지 말하고자 합니다.


그럼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1.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connect

 

이것부터 물어볼게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굴까요?

이 질문에는 여러 답이 나올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친밀한 관계를 잘 유지하는 사람,

종교적 신념이 강한 사람,

건강한 사람,

의식주 문제를 계속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사람,

등등 개개인의 생각에 따라 답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행복한 사람은 이런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그 둘이 일치하는 사람

이에 대해선 추가적으로 설명을 안 해도 확 와닿죠?

 

그런데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이 일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요.

 

 

 

하지만 가능합니다.

둘을 융합시키면 가능합니다.

융합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타협점을 찾아서라도 가능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어떤 분 사례를 들어드릴게요.

제가 사수할 때 우리반 수학 담당 선생님 중 한분이셨어요.

선생님은 학창시절 공부만 하는 평범한 학생이셨습니다.

전형적인 모범생이었죠.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카이스트에 입학을 하시고,

친구들이 대학원에 가니 친구들 따라서 포항공대 대학원도 가셨습니다.

석사 과정을 하실 때도 주어진 연구 성실히 하셨겠죠.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선생님은 남들 하는대로 따라서 열심히만 했지,

진정 본인이 무슨 일을 하고 사는건지 모르겠다는거에요.

 

그래서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선생님은 학부 시절 학교에서 MT나 어디 놀러갈 일이 생기면 항상 진행을 맡으셨습니다.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프로그램이 재밌다 보니,

그런 쪽으로 유명해지고, 심지어는 다른 학교가 행사 할 때 섭외 들어오는 일도 생기곤 했습니다.

그 시절 레크레이션 강사로 시간당 받는 페이가 지금 학원 강사로 받는 페이보다도 높았다니 엄청 대단하긴 했나봐요.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으셨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재밌는 농담하면서 남들을 웃겨주는 걸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선생님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을 해봤더니 공부밖에 없더래요.

그래서 그 둘을 타협시켜보니 학원 강사라는 결과물이 탄생한거죠.

그것이 지금 학원 강사를 하시는 이유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드릴게요.

약간은 좀 다른 얘기일 수 있는데요,

안철수 전 대선후보님 이야기를 살짝 하겠습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님은 적성이 꼼꼼하게 연구하는 게 더 맞는 성격이라고 하셨습니다.

 

좋아하는 건 기계입니다.

그래서 안철수 전 대선후보님은 기초의학(심장 전기 생리학)을 전공하셨습니다.

 

 

 

저는 손재주를 필요로 하는 일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꼬마 남자 애들이 대부분 그렇듯 저 역시 어렸을 때 장남감 조립하는 거 정말 좋아했구요.

(해놓고 보면.....참 잘 만들기도 했어욬ㅋ)

또 물건 떨어지는 것도 잽싸게 잘 잡습니다.

스피드 큐빙도 워낙에 좋아했고요.

처음에 기타칠 때는 가르쳐주시는 형이 옛날에 혹시 기타 쳐본적 있냐고 물어볼 정도로 어려운 코드 체인지를 잘 했어요.

(요새는 박자를 못 맞춰서 욕 먹고 있지만요 ㅠㅠ)

 

저는 하고 싶은 일은 의사로서의 일, 사람을 살리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의사가 된다면 수술을 잘 하는 외과 계열을 전공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여러분들도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둘을 연결시켜 보세요.

그러면 여려분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길을 가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를 알게 해줄 것입니다.

 

 

 

2. 경험은 다다익선!

 

제가 첫 번째로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그것의 답은 바로 "경험"에 있습니다.

 

뭐라도 좋으니까 무엇이든 많이 해보세요.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건 다 해보세요.

 

 

 

 

이번에도 한 사람의 예를 들어볼게요.

여러분들도 너무 잘 알고 계시는,

공신닷컴의 대표를 맡고 있는 강성태 대장님입니다.

 

성태형은 공신을 만들기 전에 다른 교육 봉사를 하셨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공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선생님처럼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되냐는 승민이의 말이,

지금 성태형이 갖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에게 공신 멘토 한 명씩을 만들어 준다"라는 꿈에 큰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지금 이렇게 공신 활동을 하고 있지요.

공신 활동을 하며 받는 쪽지들, 댓글들을 보며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제가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일례로 현재 공신 컨텐츠부 13기가 되어 활동하고 있는 김대원 공신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대원이와의 첫 만남은 작년 유상근 공신님의 교육혁명당 번개 때였습니다.

그 때 제가 대원이를 멘토링 해주었어요.

그리고 얼마 후 있었던 공신매니아 모임에서도 제가 멘토링을 해주었고요.

그렇게 인연이 시작되고 시간이 흘러 수능을 치르고 작년 12월 초에 다시 만났습니다.

 

그때 대원이가 했던 말이 정말 목소리 톤이랑 억양 하나하나까지 다 귀에 생생합니다.

수험 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어요.

형이 진짜 큰 도움이 됐다고,

저도 형처럼 사람을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런말 했던게 정말 다 기억나요.

그럴 정도로 제 감정이 벅차 올랐거든요.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그런 이끌림에 의해서 쓰는 것입니다.

저는 제 칼럼으로 인해 단 한명이라도 희망을 발견하고 도움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는 어떤 보상을 받지 않아도 좋습니다.

저는 그 자체로 제가 행복감을 느끼니까요.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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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3살에 13학번 새내기가 된 박현수입니다!! 

 

원래 매주 토요일에 칼럼을 올리는데 저번주에는 설이라 한주 쉬었네요ㅠ_ㅠ

할머니댁에는 컴터가 없거든요.....

원래 저번주에 올리려고 했었던 글을 지금 올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상편에서 소개한 철학들로 찾은 '나의 꿈', 찾기까지의 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저의 꿈'은 상편에서 소개한 꿈에 대한 아이디어로 성립된 것입니다.

따라서 그에 대한 설명이 선행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너무 길어져서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글이 나와 이렇게 상,중,하편으로 나누고 지금 이렇게 쓰네요ㅎㅎ

 

 

 

지금까지 저에게 꿈을 묻는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묻는 사람들 중에서조차도 꿈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이 드물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사람을 마주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되묻고,

상대방이 생각하는 꿈의 개념을 말해주면 그에 대한 답을 하고 넘어갔죠.

 

그런 사람들에게는 지금 이 글에서 제가 말하는 '나의 꿈'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않았어요.

(말하기가 항상 부끄러웠거든요. 왜 부끄러웠는지는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면 아실 거에요.)

'이 사람한테는 내 속마음을 말해도 오해가 생기지 않겠다' 싶을 정도로 친한 사람,

혹은,

'이 사람한테는 내가 가진 생각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조언을 얻으면 도움이 되겠다' 싶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에게만 제 꿈에 대해 말해줬는데요,

그런 사람은 딱 세명이었습니다.

그 세 명이 공교롭게도 모두 공신이라 여러분들이 아실테니 언급하고 넘어갈까요?^^

한 분은 얼마 전 치맥을 하며 제게 꿈이 무엇이냐 물으셨던 김채빈 공신님이고,

다른 한분은 재작년 겨울 한강 위를 건너는 2호선 열차 안에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박주홍 공신님이고,

나머지 한분은 발렌타인데이에 낙지볶음에 소주 한잔 하며 꿈과 공신을 주제로 밤을 같이 보낸 이종민 공신님입니다.

 

 

 

 

 

음.

저는 어떻게 보면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환경에서 자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고아가 아니었고, 아버지께서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이게 다냐구요?

겨우 그것 때문에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그러는거냐고요?

 

여러분, 그렇지가 않습니다.

'겨우' 그것이 아닙니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후배님께서 부모님 모두 살아계셔서 여러분들을 지켜주시고,

오늘 밤에 잘 내 잠자리가 있고,

하루 세 끼를 먹었으면,

그 자체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세상엔 태어나자마자 아버지가 안 계신 사람도 있습니다.

너무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기억 속에 '엄마'라는 사람이 남아있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병석에 누워계신 아버지, 줄줄이 딸린 동생 때문에 소년 소녀 가장이 된 사람도 있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 못 하고 최저임금을 받는 알바라도 하며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픈데 아프다고 말하지 못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건 정말 극히 일부일지도 몰라요.

제가 모르는 곳에서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조금만 해보면 세상엔 여러분보다 가지지 못한 사람들,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왜 이 사람들은 이런 삶은 살아야 하고, 나는 이렇게 살아도 되는거지??"

 

라는 의문에 사로잡혔습니다.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나느냐 하는 문제는 정말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진 것이잖아요.

저는 우리 엄마아빠의 아들로 태어날만한 자격을 갖춘것이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세상의 모든 '과(果)'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인(因)'본인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출발인 출생만큼은 정말 그저 '운'이에요.

그냥 태어나보니 그렇게 되어있는거에요.

 

그런 생각을 하니 '참 불공평하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제 사고의 초점은 '인간'으로 흘러갔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간의 삶''인간의 구성'이었죠.

 

세상 어느 것 하나 인간과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이 사회도 인간이 만든 것이고요,

인문학의 초점도 결국 인간이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이나 쓰고 있는 저나 모두 인간입니다.

 





결국 이 세상은 인간을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인간이 살아가는 인생의 출발점부터가 다르다는거에요.

단순히 다른 것도 아니고 상대적 우위가 존재하는 '다름'이죠.

 

이것을 공평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 밖의 영역입니다.

삼신 할머니에게도 '랜덤'이 최선의 방법이겠죠.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인간은 정신과 육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이렇게 바라보는 것을 이원론 Dualism이라고 합니다.

이원론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기본적이고 가장 지배적인 관점입니다.

저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한 관점 하에 인간사를 살펴보면,

정신과 육체가 바로 갖추어져 있는 다음에야

문화도 즐길 수 있는 것이고,

회사든 국가든 경영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특정 분야에서 혁신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정신과 육체.

정신을 고치는 것이 교육이고,

육체를 고치는 것이 의료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출발만큼은 최대한 공평하게 만들게끔 할 수 있는 것은 교육 서비스와 의료 서비스를 충분히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공부하고 싶은 만큼 실컷 하고, 누구나 진료받고 싶은 만큼 실컷 받으면,

노력한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찾은 나의 꿈.

 

"저는 교육과 의료만큼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교육과 의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교육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2007년부터 이용해온 공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꼭 공신의 일원이 되리라 하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의료 서비스는 아무나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의과대학 혹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해서 국가고시를 통과하고 의사면허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전공은 의학을 하기로 마음 먹고 의대 진학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것이 제가 의대를 가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렇게 저는 동아리는 '교육 봉사 동아리', 전공은 '의학'으로 하고 싶은 일은 찾았습니다.

이때가 형일이형의 칼럼을 읽은 얼마 후, 즉 20살의 끝자락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고 꿈을 찾는데 거의 19년이 걸린 셈이죠.

저는 이것을 대단한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수 김건모씨, 홍자매 작가님들, 형일이형 등 제 꿈을 찾는 데 도움을 주신 분들께 한없이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한 말은 어찌 보면 허황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마음껏 받을 수 있게 한다니, 이게 가당키나 한가요?

그래서 저는 제 꿈을 말하기가 부끄러웠습니다.

가진 게 쥐뿔도 없는 고졸 무직자가 이런 말을 하면 의대생이나 의사들이 얼마나 같잖게 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꿈을 꾼다는 것은 절대 창피한 것이 아닙니다.

이걸 지금까지 숨기고 이제야 말한 것 자체가 아직 저에겐 사회의 그릇된 인식에 맞설 용기가 없다는 증거입니다.

저는 "누구나 원대한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 이해는 했지만, 사회 생활 속에서 실천을 하지는 못 했습니다.

후배님들은 저처럼 용기 없는 사람이 되지 마시고,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꿈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는 의대를 진학하고자 했으나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세 번이나 고배를 마시게 됐습니다.

하지만 가로막는 현실의 벽보다는 제 꿈이 훨씬 컸고

사수 끝에 저는 드디어 의대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의대에 합격을 하였고 제 꿈에 한발 가까이 갔습니다.

유급만 당하지 않고 학교 생활을 성실히 하면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의사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이 "이제야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나의 꿈"인 것입니다.

 

저는 2월 28일에 신입생으로 원광대학교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제 칼럼을 읽으며 공부했던 류정현, 서채원, 차정준 공신님보다 낮은 학번으로요....^^;

 

이젠 타이틀 없이 열정만 앞섰던 공신이 아닌,

멘티와 함께 호흡하며 성공한 공신으로 기억해주세요:)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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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항상 꿈을 꿨던 아이 아직도 꿈을 꾸는 청년 박현수입니다!!

 

 

오늘은 공신에서 처음으로 꿈에 대한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세 가지만 약속해주세요~

 

1. 급하게 읽지 말아주세요. 최소 30분 이상 확보하고 같이 고민하면서 읽어주세요.

2. 제 글은 거의 대부분 구어체입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최대한 소통하려고 노력해주세요

3. 글간격에도 신경을 쓰며 작성했습니다. 쉴 때 쉬어가며 생각을 정리하고 읽어주세요.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꿈!

 

참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단어임에는 틀림 없어요.

꿈...

꿈이라.....

 

 

 

먼저.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아니, 그 전에 이것부터.

 

당신이 생각하는 꿈이란?

 

 

이것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생각해보고,

그런 다음에 논의를 진행해나갑시다.

꿈의 정의, 그리고 당신의 꿈.

이거 두 개.

 

최대한 명료하게 생각해보세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종이에 써보는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을 명료하게 한다고 해도 글로 쓰는 것보다는 흐릿하거든요.

 

자, 준비되었나요?

 

준비 된 사람만 스크롤을 내려봅시다.

 

 

 

 

 

 

 

 

 

 

 

 

예전부터 인생의 성공이나 자아 실현을 논할 때 '꿈'만큼 자주 쓰이는 말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주 쓰이는 만큼 제대로 쓰이지 못 하는 경우도 빈번한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중구난방으로 쓰인다는거죠.

자기계발서와 같은 책에서도 '꿈'에 대해 말하고,

특강쇼와 같은 티비 프로에서도 '꿈'에 대해 말합니다.

 

꿈도 없이 무슨 인생을 살겠냐고 하죠.

꿈마저 잃어버리면 끝이라고 하죠.

꿈을 지니면 어려운 현실이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하죠.

정말 가여운 것은 꿈을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것이라고 하죠.

꿈이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하죠.

 

 

그래서 저도 '꿈'이란 것에 대해 관심이 무척 많았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관심이 엄청 많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거든요.

(이건 지금도 그렇습니다. 저는 항상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합니다.)

 

그런 방도를 찾다보니, 꿈에 관련된 내용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꿈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보게 되고,

여러 사람들의 생각도 알게 되었죠.

 

그런데 그 중 공감할만한 것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꿈에 대해 말하는 사람치고 언행일치 되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조금만 생각을 깊게 해보면 모순이 보였구요.

 

 

그렇게 거짓들이 범람하는 세상 속에서 그래도 공감을 하고 배울만한 것들이 있긴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공감을 사고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들을 이 글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1. 무릎팍도사의 김건모편

2. 베토벤바이러스의 명대사

3. 체게바라의 어록

4. 서형일공신의 꿈의조각들

 

입니다.

 

 

김건모, "꿈과 목표는 구별되는 것이며, 동심의 세계를 간직해야 한다"

 

 

제가 고1 때 가수 김건모씨가 무릎팍도사에 나왔습니다.

그 때 나오셔서 하신 말씀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무릎팍도사를 시청하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마지막에 의뢰인의 최종 꿈을 묻는 진행 방식을 취합니다.

이 질문에 김건모씨는 나는게 꿈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사람들은 꿈과 목표, 이 두 단어를 구분없이 쓰는 것 같습니다.

저를 예로 들면,

저는 제 꿈이 의사라고 말한 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

의대를 가고 싶어하는 것만 보고 제 주변 사람들은 전부 제 꿈이 의사인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제 꿈이 의사라고 말한 적이 없거든요 ㅋㅋ;;

(지인들 중에 이 글을 보시는 분은 이제 제 꿈이 의사라고 생각 안 하시겠죠?)

 

 

이 글에서 다시 한번 밝혀두건대,

1. 의사는 제 꿈이 아니고

2.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선 의사라는 직업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될 뿐,

3. 그 마저도 '최종' 목표는 아니며 제 꿈을 이루는데 더 도움이 되는 직업이 있다면 얼마든지 바꿀 의향이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농담처럼 받아들이더라구요.

개중에는 (종민이형처럼) "10년 넘게 공부해서 한 두어 달 하고 말려구?ㅋㅋ"라고 비꼬는 사람도 있고요.

하지만 이게 진짜 제 마음이에요.

거쳐가는 과정일 뿐이지요.

 

의사가 되겠다, 교사가 되겠다라는 꿈이 나쁜 꿈이라고 말을 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다만 꿈을 물을 때 직업을 대답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과 저는 생각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뭐가 되었다'라는 것이 어떤 것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직업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건 자격(또는 기회), 딱 그 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의사가 된다면 진료를 할 수 있는 자격,

교사가 된다면 수업을 할 수 있는 자격,

그 정도 아닐까요....?

 

'뭐가 되겠다'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겠다'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4번 꿈의 조각들에서 더 자세히 하도록 하죠^^

 

 

 

1번에서 하고 싶은 말이 더 있습니다.

김건모씨가 던지는 메세지는 이것 뿐이 아닙니다.

 

여기서 동시에 김건모씨는 우리들의 '어릴적 꿈'이 무엇이었냐 되묻습니다.

 

예기치 못한 질문에 세 MC들은 아무 말도 못 합니다.

황당해하는 MC들에게, 그리고 동심을 잊고 사는 시청자들에게,

동심의 세계를 간직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던집니다.

 

 

동심의 세계는 순수하죠.

 

순수하다는 것은 곧 현실 감각이 없다는 것이며, 불가능하다는 것과도 같은 말일수 있습니다.

이상적이다, 세상 물정을 모른다 등등의 표현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꿈은 구체적일 필요가 없으며, 불가능한 것이어야 합니다.

 

 

 

강마에, "움직이질 않는데 그게 어떻게 꿈이야?!"

 

제가 고2 때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방영했습니다.

극 중 남자주인공인 강마에(김명민 분)의 명대사가 화제가 되었죠.

저 역시 이 동영상을 보게 되었고, 강한 인상이 남았습니다.

 

 

 

행복해?
고장 난 신호등 대신해서 허우적거리고 매연 냄새에 찌들어가는 게 행복하냐고

아, 물론 인정해.
사람은 누구나 제각각 이라서
돈이 최고인 사람, 김치 한 조각에 밥만 먹어도 되는 사람,
그 돈 다 모아서 이디오피아 난민에게 보내놔야 다리 뻗고 자는 사람. 다양하지.
옳고 그를 건 없어. 다 자기가 제 따라 살 뿐이야.

그래서 넌?
강건우, 네 가치에 따라 지금 이 순간 행복하냐고….

하나만 물어보자.
지휘 배우고 싶다는 거….

배우고 싶었습니다.

근데?

꿈으로 그냥 놔둘 겁니다.

꿈?
그게 어떻게 네 꿈이야. 움직이질 않는데.
그건 별이지. 하늘에 떠 있는, 가질 수 없는, 시도조차 못 하는 쳐다만 봐야만 하는 별
누가 지금 황당무계 별나라 이야기하재?

네가 뭔가를 해야 될 것 아니야.
조금이라도 부딪치고 애를 쓰고 하다못해 계획이라도 세워봐야,
거기에 네 냄새든 색깔이든 발라지는 게 아니야!
그래야, 네 꿈이다 말할 수 있는 거지!
아무거나 갖다 붙이면 다 네 꿈이야!
그렇게 쉬운 거면 의사, 박사, 변호사, 판사! 몽땅 갖다 네 꿈 하지 왜?!!

꿈을 이루란 소리가 아니야.
꾸기라도 해보라는 거야!

사실, 이런 이야기 다 필요 없어.
내가 무슨 상관있겠어?
평생 괴로워할 건, 너인데.

난,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놈이구나.
꿈도 없구나, 꾸지도 못했구나 .
삶에 잡아먹혔구나.
평생 살면서 네 머리나 쥐어 뜯어봐.

죽기 직전이나 돼서야,
지휘?
단말마의 비명 정도 지르고, 죽든지 말든지.

                                                                                           -베토벤 바이러스 5회 강마에의 대사 중-

 

 

이 드라마를 다 보진 않았으나 이 부분은 10번 넘게 본 것 같습니다.

 

꿈은 움직여야 하는 것입니다.

정말 꿈이라는 것이 인생에서 제 역할을 하려면 살아있어야합니다.

꿈이 존재의 이유라는데,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 혹은 환상으로 남겨둔다면 이건 모순이죠.

 

현실 속에서 부딪히고 깨지면서 냄새든 색깔이든 발라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죽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나로 인해 세상이 바뀔 것입니다.

 

그게 '꿈'입니다.

 

 

체 게바라, "현실주의자이되 가슴 속엔 불가능한 꿈을!"

 

제가 고3 때 수능 끝나고 처음으로 저만의 MP3 플레이어를 장만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항상 친구 PMP나 MP3를 빌려서 음악을 듣곤 했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난 뒤 엄마가 iPod Nano 5세대를 사주셨습니다.

이 때부터 저도 자신만의 취향이라는 게 생겼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가 MC 스나이퍼입니다.

MC 스나이퍼님이 CEO로 활동하는 스나이퍼 사운드라는 회사 소속 가수들은 다 좋아하죠.

제 프로필을 자세히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존경하는 인물란에는 MC 스나이퍼가 있고,

들었던 음악에는 스나이퍼 사운드, 2BZ(스나이퍼가 수장으로 있는 힙합 크루)라고 되어있습니다.

 

스나이퍼 노래를 들어보면 Better Than Yesterday, Seoul Station, To be 등 많은 곡에서 체 게바라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그래서 저도 체 게바라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 존경하는 사람이라니! 도대체 어떤 사람이지??"

 

그 전까지는 그냥 이름만 들어본 역사 속 인물이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며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가 어떤 사상을 갖고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 요즘 읽고 있는 책입니다.)

 

 

그러다 어록 관련 자료도 보게 되었는데 그 중 굉장히 공감되고 멋진 말이 있더군요.

 

Be realistic, demand the impossible!

(체 게바라는 같은 말을 스페인어로 했겠죠? 그러나 영어가 세계공용어인 까닭인지 저 형태가 가장 유명하더라구요.)

 

이 명언을 보자마자 제 머리 속에 불빛이 들어왔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제가 고1, 고2 때 얻은 꿈에 대한 영감들이 이 한 문구에 모두 압축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현실주의자가 되라는 말은 강마에가 말한 죽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뚯이며,

불가능한 꿈을 꾸라는 것은 김건모씨가 말한 동심의 세계였습니다.

 

 

 

저는 체 게바라를 존경합니다.

아직 다 안 읽어서 이 사람의 사상도 잘 모릅니다.

빨갱이는 당연히 아닙니다.

(얼마전 휴가 나온 안진우 공신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체 게바라 평전이 군대에서 반입 금지라더군요;; 불온사상이라고.....)

하지만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고 그것을 이루는 가장 실천적·현실적 방법들을 택하며 목숨까지 바쳐 혁명의 상징으로 남은 것만으로도 존경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불가능해보이는 꿈, 그것을 위해 매 순간순간 현실적인 방법을 모색하며 노력으로 채워나가는 것.

그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

 

 

 

 

서형일, "꿈은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넷 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꿈의 조각들입니다.

위의 세 개가 단편적인 영감을 주었다면 이번에 소개할 서형일의 꿈의 조각들은 논리적인 설명으로 꿈을 완벽히 이해시켜 주었습니다.

 

서형일 공신님의 온전한 뜻을 전달받으시려면 제가 함부로 요약이나 재해석을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재수할 때 무릎을 탁 치게 한 글.

읽으면서 '맞아, 맞아'를 연발하게 만든 글.

그 글의 원문을 링크 걸어드릴테니 이 글을 읽지 않으신 분이라면 대충이라도 읽고 돌아와서 마저 읽어주세요 :)

 

꿈은 목표가 아니다.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다.

 

전 서형일 공신님 킬럼들은 모두 여러번 반복해서 읽습니다.

최소 3번은 읽어요.

그런데 그 중에서도 '꿈은 목표가 아니다.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다'는 뻥 안 치고 10번 넘게 읽은 것 같아요.

지금도 또 보면 또 감동이에요 ㅋㅋ

그만큼 좋은 글이고 강추하는 글이니까 꼬옥~ 읽으세요.

 

이렇게 제가 강력 추천하기는 하지만 사실 쉬운 내용의 글은 아닙니다.

저도 처음에 저 글을 보고 한번에 이해하지는 못 했습니다.

그래서 미주알 고주알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으면서 질문하려고 장문의 댓글을 썼는데,

비밀글 기능이 사라져서 눈물을 머금고 다 지워버린 기억이 나네요ㅠㅠ

저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당시 좌절에 빠져버린 20살 박현수의 댓글이 남아있어요 ㅎ

(그 당시 닉네임은 ☆★불고㉠ㅣ★☆입니다 ㅋㅋㅋㅋ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그리고 1년 후,

후속작이 시리즈로 나오게 됩니다.

이 글들을 읽고 저는 비로소 꿈에 대해서 완벽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 링크 걸어드릴게요 :)

 

꿈★의 조각들 :-) 1. 꿈을 계획할 수 있을까?

꿈★의 조각들 :-) 2. 따라가는 삶과 찾아가는 삶

꿈★의 조각들 :-) 3. 꿈은 목표가 아니다.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다

꿈★의 조각들 :-) 4. 좋아한다고 다 꿈인가요? 계획은 필요없나요?

꿈★의 조각들 :-) 5. 좋아하는 것을 찾는 법 하나, 실천

 

 

우리는 매일매일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인생 자체가 경험이에요.

그리고 매 경험마다 그 경험에서 파생되는 감정을 느낍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알게 됩니다.

(좋고 싫은 것은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예를 든 것입니다. 감정을 표현하기에 인간의 언어는 부족합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공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공신 활동이라는 경험을 통해 저는 남에게 도움을 줄 때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멘티에게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항상 제가 더 감사합니다.

제 가치를 인정받은 느낌이거든요.

이 느낌은 저에게서 사라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막상 해보니 저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또 저는 음악을 듣는 것도 무척 좋아합니다.

저는 뮤지션에 대한 동경이 굉장히 큰 사람입니다.

작곡을 하는 사람,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서 미칠 것 같아요.

가끔 음악을 듣다가 정말 좋은 곡이 있으면,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경외감 마저 듭니다.

멋진 음악을 접할 때는 '나도 이런거 해보고 싶다!'라는 느낌이에요.

이 느낌 또한 저에게서 사라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작사 및 작곡을 꼭 배울 계획입니다.

 

저를 두근거리게 하는 것을 예로 두개 들어드렸습니다.

이 두 '조각들'이 제 꿈을 이루는 '조각들' 중 가장 큰 두 개입니다.

이러한 저는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제 입시 경험을 토대로 수험생들에게 보내는 위로를 내용으로 하는 가사에 직접 멜로디를 붙이고,

노래 잘 부르는 공신을 섭외해서 제가 직접 프로듀싱한 곡을 공신 사이트에 올리는 모습......

의대생이 되어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 봉사를 갔을 때,

인생의 황혼기에 있는 노인들의 애환을 담은 가사를 써서 기타 연주하며 공연하는 모습......

 

이런 상상을 하면 심장이 막.....쿵쾅거리다 못해 터질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 이것은 예정일 뿐이지만 제 노력이 닿는다면 꼭 그리할 것입니다.

 

 

꿈은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며, 그 느낌을 알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봐야합니다.

나 자신이

언제,

어느 순간에,

어떤 상황 속에서

100% 순수한 나 자신으로 인해 행복하게 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런 저런 도전을 하다 보면 실패도 하기 마련입니다.

그 실패로부터 배워나가는 것이 '꿈을 찾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꿈이 뭔데??

 

이상 박현수라는 사람을 사로잡은 인물들의 철학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자 여러분,

이제 정리를 합시다.

 

근데........

정리가 안 되는군요....^^ㅋㅋ

 

사실 그렇습니다.

저는 고1, 고2, 고3, 재수 때마다 1년에 하나씩 깨달음을 얻었지만,

제 꿈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 꿈에 대한 개념이 명확해졌다는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꿈이란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입니다.

단, 좋은 꿈의 요건은 몇 가지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요건들은 지금까지 길게 설명해온 것들이고요 ㅎㅎ

 

제가 서두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꿈의 정의를 떠올려보라고 했죠?

지금까지 논의를 진행해오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꿈의 정의에 대한 견해가 바뀌지 않았다면,

물론 그것도 좋은 꿈의 요건 중 하나일 것입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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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13기 리쿠르팅 면접을 보고 집에 와서 글 쓰고 있는 박현수입니다!!

 

 

제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지난 일요일에 저는 강성태 공신님과 이종민 공신님이 강연회와 좌담회를 진행하셨던 행사 [나는 전설이다]의 스텝으로 일했습니다.

이 때 재미난 상담 내용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ㅎㅎ

 

좌담회 직전 종민이형이 저를 무대 앞 쪽으로 불렀습니다.

일 시킬줄 알고 쪼르르 나갔는데 언제 불렀냐는 듯 좌담회를 바로 진행하시더라구요;;

순간 뻘쭘해진 저는 근처에 있던 빈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저는 자리에 앉아서 혼자 놀기 시작했습니다.

학생이 질문을 하면, '내가 성태형이나 종민이형이었으면 어떤 대답을 해주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학생의 질문이 재밌었습니다.

그 학생의 고민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남들은 꿈을 못 찾아서 고민이라는데, 저는 꿈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에요. 저는 꿈이 지금 50개가 넘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그리곤 성태형이 "오, 꿈이 참 많으thㅣ네요...음.. 그 중 한 thㅔ 개 정도만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랬더니 그 학생이 대답한 본인의 꿈.

 

1. 모든 해파리를 없애고 싶고,

2. 선생님도 되고 싶고,

3. 영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성태형의 답변은 "선택과 집중"이었습니다.

정말 자기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꿈,

다른 것을 하다가도 이 꿈만 생각하면 공부가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꿈,

진짜 꿈을 정해서 그것에 몰두하라고 얘기하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이 말에 반대합니다.

(제가 성태형을 처음 알았을 때부터 존경했고 지금까지 잘 따랐던 분인데 아마 성태형 의견에 공감하지 못 하는건 이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 학생의 말을 듣고 꿈이 많은 것, 50개가 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떠오른 것이 서형일 공신님의 꿈의 조각들입니다.

 

 

해파리를 없애고 싶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을 수 있습니다.

영화 감독이 되고 싶을 수 있습니다.

 

저 세 개, 혹은 그 이상의 꿈을 '동시에' 가질 수 있습니다.

 

그 하나하나의 꿈들은 저 질문을 했던 학생들의 꿈의 조각들일 것입니다.

그 학생이 '하고 싶은 일' 조각조각 모두가 모여서 꿈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학생이 어떤 목표를 향해 추구한 과정 그 자체, 조각 하나하나가 꿈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제가 좌담회의 주인공이 저였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했을 겁니다.

 

"해파리는 왜 없애고 싶으세요? 영화 감독이 되셔서 영화 감독이 하는 일을 가르치시는 건 어때요?"

 

 

 

꿈은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단 한가지의 조건을 달자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학생이 왜 해파리를 다 없애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해파리를 없앰으로써 어떤 행복감을 얻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내 생각이고 어떤 꿈이든 상대방의 꿈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제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피해를 생각해보면 마냥 응원해줄 수만은 없는 꿈인 것 같습니다.

일단 해파리 관련 어업을 하시는 분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입니다.

해파리 냉채 등 해파리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겠죠.

한 종(種)이 사라진다면 일시적으로나마 생태계의 평형이 깨져 혼란이 올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그 학생이 왜 해파리를 없애고 싶은지를 묻고 싶었습니다.

 

 

 

선생님과 영화 감독이라는 꿈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 얻는 느낌,

영상을 만들어서 내 생각을 전달할 때 얻는 느낌이 그 학생에게는 사라지지 않는 느낌인가 봅니다.

 

이 둘을 합칠 수 있습니다.

일단은 영화 감독이 되시고, 후진 양성 차원에서 영화 감독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각본, 연출 등을 수업하는 것입니다.

이러면 영화도 제작할 수 있고, 선생님도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렇듯 꿈은 충분히 여러가지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러가지를 최대한 많이 충족시키는 길을 가는 것이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일 것입니다.

 

 

 

앞으로 이에 대한 글을 써볼 생각입니다.

한 두 편 정도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한 편은 꿈 자체에 관한 글,

또 다른 한 편은 제 꿈에 관한 글이 될 것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용^^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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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를 갈까요 이과를 갈까요?

 

2 때부터는 학교에서 계열별로 학급을 나눠 반배정을 하게 됩니다.
그 신청은 1학년 1학기말 즈음에 받습니다.
하지만 그 때 가서 고민하면 늦습니다.
2에서 중3 때 인문계열로 갈지 자연계열로 갈지를 정해놓고 대학 입시의 청사진을 그려놓아야 합니다.
저와 함께 이과를 갈지 문과를 갈지 고민해보아요 :)
 
최근 고민 상담 게시판에서 본 상담글 세 개를 소개하겠습니다.
Q. 경찰대를 가고 싶은데 문과를 가야 할까요? 아니면 이과를 가야 할까요?
A. 저는 문과 쪽을 더 추천합니다. 실제로 경찰대학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졸업 후 진로를 보면 이과적 지식이 필요한 곳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입학시험도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등 자연 계열의 수학 과목은 시험 범위가 아닙니다.
Q. 고등학교 올라가면 계열 선택을 해야 할 텐데 정해진 것이 없어 고민이에요. 성적도 골고루 나오는 편이고, 지금까지 스스로는 문과라고 생각했는데 적성 검사에서는 수리 영역이 높게 나오기도 했어요. 어떻게 해야 옳은 선택일까요?
A. 계열 선택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목표 설정입니다. 예를 들어 장래 희망이 의사라면, 의사 국가고시를 응시해야 합니다. 국가고시 응시 자격은 의과대학 졸업(예정)자와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예정)자에게 주어집니다. 의학전문대학원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다음 진학하는 교육기관이기에 논의 대상이 아닙니다. 따라서 의과대학이 유일한 길입니다. 의과대학은 모집단위가 기본적으로 자연 계열이므로 의과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이과를 선택해야 한다라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됩니다. 따라서 먼저 목표 설정을 하세요.
Q. 현재는 자연 계열을 마음에 두고 있는데 수학 성적이 나빠서 인문 계열로 돌릴까 고민 중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중고등교육과정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인간의 두뇌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애초에 이과는 왜 선택하셨나요? 본인이 계열을 선택할 때의 초심을 생각해보세요. 분명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갈망, 최종 꿈에 대한 설렘 등이 있기에 선택을 하셨을 겁니다. 그 때의 마음가짐을 생각해보면 못 해낼 것도 없습니다.
1. 인문 계열은 사회! 자연 계열은 과학!
l 우리 나라 교육과정에서 교육은 크게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로 나뉩니다. 인문 계열 혹은 자연 계열의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기에 추가적으로 예체능 계열을 분류하기도 하지만, 제도적으로는 크게 둘로밖에 나뉘질 않습니다. 예체능 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어느 계열로 가도 상관이 없긴 합니다. 보통의 경우 공부의 절대량이 적은 인문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정 수준의 공부량만 채우고 실기 고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자연 계열 공부가 힘들기 때문에 인문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은 어떤 공부를 하는 계열인지 이름에서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인문 계열은 사상, 심리, 역사 등 인간과 사회에 관련된 학문을 하기 위한 기초 공부를 하는 계열입니다. 자연 계열은 자연계의 원리나 현상과 관련된 학문을 하기 위한 기초 공부를 하는 계열입니다. 인문 계열을 선택하면 여러분들이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사회 과목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심화 학습을 하고, 자연 계열을 선택하면 과학 과목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심화 학습을 합니다. 사회 과목으로는 지리, 역사, 윤리 등이 있으며, 과학 과목으로는 물리, 화학, 생물 등이 있습니다.
대학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인문 계열을 선택해서 진학할 수 있는 대학으로는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경영대학 등이 있습니다. 자연 계열을 선택해서 진학할 수 있는 대학으로는 자연과학대학, 간호대학, 공과대학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계열에서 공통으로 진학할 수 있는 대학으로는 농업생명과학대학, 사범대학, 생활과학대학 등이 있습니다. 단과대학은 아니지만 자율전공학부도 계열에 상관없이 진학할 수 있습니다.
각 단과대학 내에는 수많은 학과들이 있습니다. 2012년 현재 정규대학에 등록된 학과 수는 1 7천여 개라고 합니다. 그 수많은 학과들을 지면에서 일일이 소개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관심 있는 학과 몇 개를 정리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잘 알아보고 본인이 원하는 학과가 어떤 계열의 학과인지 확인하면 계열 선택 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계열을 정해보자!
l 위에서 각 계열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과연 나는 어떤 계열을 선택해야 할까?”가 문제일 것입니다. 인문과 자연의 큰 틀은 너무 성격이 다른 길이기 때문에 신중히 잘 선택해야 합니다. 학과 정도야 나중에 원서 쓸 때 바꿔도 큰 무리가 없지만, 인문과 자연의 결정은 공부하는 과목들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미리미리 마음의 결정을 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먼저 본인의 성향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만약 본인의 적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남들보다 한 발짝 앞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적성을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은 그것이 너무 당연해서 그렇지 못 한 학생들을 이해 못 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본인이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알지 못 합니다. 저는 실제로 그 동안 멘토링 활동을 해오면서 인문 계열로 갈지 자연 계열로 갈지에 대해서 무진 고민을 하는 학생들을 수없이 봐왔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선택법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이 선택법은 어느 학과를 지망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가슴 속에 품은 꿈을 이룰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직업을 생각해보고, 그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전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면 답이 나올 겁니다. 예를 들어 <람세스>라는 소설을 읽고 이집트 학자라는 장래 희망을 가졌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고고학과 또는 아랍어과에 진학해야겠다라는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따라서 인문 계열로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결정됩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일치하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저 둘이 상충되는 학생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 때 저는 학과에 따른 선택법으로 얻은 결론에 따르기를 권장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중고등교육과정에서의 학습은 고차원의 사고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보통 수준의 지능만 갖고 있다면 노력으로 극복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고등학교 과정에서 계열별로 나누어 교육하는 제도를 가진 나라는 대한민국과 일본밖에 없습니다. 공부의 궁극적인 목표를 자아 실현을 통한 행복이라고 했을 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3. 그래도 모르겠다면?!
l 본인의 성적이 사회에서나 과학에서나 비슷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적성 검사에서 언어 능력이나 수리 능력이 비슷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아직은 관심사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직은 본인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하여 최후의 선택법을 알려주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3~5년 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일명 수능)이라는 시험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시험에서 인문 계열 응시자가 자연 계열 응시자에 비해 3배 가량 많습니다. 반면 대학교 정원은 양쪽 계열이 비슷합니다. 따라서 경쟁률만 따졌을 때 인문 계열이 훨씬 치열합니다. 자연 계열은 수학 공부의 절대량이 3배 정도 많습니다. 단순히 양만 많은 것이 아니고 내용의 난이도도 높습니다. 따라서 자연 계열 공부가 더 어렵습니다. 따라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적은 양의 공부를 실수 없이 공부하는 스타일이면 인문 계열을, 약간의 실수를 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면 자연 계열을 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결정을 쉽게 못 내리는 학생들의 위험 부담을 가장 많이 줄여주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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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일단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공신닷컴 회원들, 그리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에 모든 수험생들,

정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자게에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 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목부터 '잔인'이라는 말이 눈에 띄었고,

본문은 딱 두 줄이었는데 바로 공감이 되고 너무 측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로 제가 1년 전에 그 상황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입니다....!

 

재수를 했는데도 현역 때보다 성적이 떨어진 상황.....

얻은 건 나이 한 살뿐이라는 현실을 직시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 절대 이해 못 합니다.

'마냥' 잘 될거라는 생각은 아니어도,

더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받겠지....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다가

예상 밖의 성적이 나오면....

아.

지금 생각해도 소름 끼칩니다.

온 몸의 세포가 녹아내릴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1년 전의 저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후배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글을 올려봅니다......!

 

 

<들어가기 전에 앞서>

읽다보면 아시겠지만,

이 글은 여타의 공신님들의 화려한 수기와 같이 다이나믹한 과정과 찬란한 결과물을 보이는 글이 아닙니다.

그냥 여러분과 비슷한, 혹은 더 모자라는, 그저 1,2년 더 먼저 산 인생을 들려드리며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여러분들께 사례 하나를 더 추가하여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쓰는 글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제 고민의 흔적, 재수 실패 후 저의 행로가 어떠했는지,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들어가기 전에 앞서(2)>

약간 회고록 느낌으로 가겠습니다.

결론에서는 다시 경어체로 돌아올테니 양해 부탁드립니다.ㅎㅎㅎ

 

 

본론

1월

일단 중앙대에 우선선발로 합격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어머니께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시며 좋아하셨다.

11월, 12월 시험을 망친 직후에는 어머니나 나나 침울해 있었는데,

계속 상심에 빠져 있는 나에게 기운 내라고 억지로 좋아하셨던 것 같다.

사실 나야 내 스스로가 불안감을 느꼈고 우려했던 일이 터진거였지만,

모의고사 성적표에 피상적으로 나타난 수치만으로 내가 잘 하고 있다고 믿으셨던 어머니는 큰 기대감을 갖고 계셨을테고,

그런 어머니께 내 수능성적은 엄청난 충격이었을텐데....

 

다군에 쓸 데가 없어서 그냥 안 쓰려다가

"안 쓸바엔 아무 데나 너 맘대로 쓰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생각없이 질렀던 강릉치대는 전혀 기대할 상황도 아니었고,

혹시나 연세대에서 추가합격 전화가 오지 않을까 기다렸지만 아무래도 이것 역시 기대하기 힘들었다.

(생화학과의 최종 경쟁율은 의대 바로 다음으로 연세대학교에서 2위였다. 1시 경쟁율은 제일 낮았었는데, 나처럼 눈치 작전을 펼친 수험생이 한둘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냥 이 비참한 상황이 싫었다.

제발 이것이 현실이 아니길 바랐다.

현실을 잊고 싶어서 공부에 관련된건 쳐다보지도 않았다.

 

엄마가 얘기 좀 하자고 그러시면 "몰라 몰라" 땡깡만 부렸다.

이런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 가자고 1년 동안 개고생한거 아니라고....

그렇다고 한번 더 하겠다는 말이 나오지도 않았다.

이 짓을 1년 더 할 용기가 도저히 생기지 않았다.

 

그래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생각한게 아르바이트였다.

다른데 열중하면 좀 나아지겠지, 그냥 돈이나 벌자! 하는 생각으로 알바나 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나는 그렇게 모 백화점에서 소중한 젊음을 시간당 4500원에 팔아버렸다.

 

내가 기대했던 내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2월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 했다.

삼수는 죽어도 하기 싫었다.

그냥 하기 싫기도 했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봤을 때도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두 개의 결과로 귀납추론을 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이지만,

어쨌든 하락세는 하락세였다.

이것만 봤을 때 삼수하면 더 떨어질 것이었다.

 

2년해도 안 된걸 1년 더 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시간이 부족해서 못 한것도 아닌데.

결국 나의 실패 요인은 시간이 문제가 아닌데 한번 더 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또 만약 한다면, 어떻게 하느냐도 문제였다.

내 솔직한 마음으로는 독학으로 한번 더 해보고 싶었다.

독재 칼럼 연재하면서도 살짝 뉘앙스를 풍겼듯 나는 사교육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1년 동안 공부한 것을 되짚어 보며 스스로 패인을 분석하여 다시 한번 독학으로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미 한번 독재로 실패한 나는 부모님께 신뢰를 잃어버렸다.

부모님은 무조건 학원에 보내고 싶어하셨다.

한번 해보고 실패했는데 왜 또 그 짓을 하려고 하냐고 하시면서.....

부모님과 싸우는 것도 싫었고,

올해부터 수학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었는데

솔직히 새로운 내용을 혼자 공부한다는게 좀 두렵기도 했다.

 

그래서 타협점을 찾은 것이 야간반이었다.

주간반은 7시간 수업/ 5시간 자습인 반면,

야간반은 7시간 자습/ 5시간 수업이었다.

그래서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었고,

내가 시간 관리만 잘 하면 독재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새로이 추가된 부분만 진도를 빼면 그 때 학원을 나와 혼자 마무리 하리라.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학원과 학교를 이중등록해버렸다.

 

그리고 어쨌거나 이제 대학생 신분이 되었다.

내가 진정 하고 싶었던 것은 인터넷 공신의 역할을 포함하면서도 수험생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는 멘토링 공신이었지만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인공활동부터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무턱대고 지원을 했다.

 

3월

학교도 가기 싫고 학원도 가기 싫었다.

그냥 인생 살기가 싫었고, 어디 하나 내 노력과 정성을 쏟아붇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다.

 

학교는 한 보름 정도 다녔다.

일단 휴학 가능한 시기가 될 때까지 한 학기는 꾸역꾸역 다닐 생각이었는데

머니까 막상 가기가 싫었다.

 

학원은 그나마 코 앞이라 출석은 꼬박꼬박 했다.

그러나 몸뚱아리만 왔다갔다 하는 정도지 공부는 전혀 안 했다.

 

나는 의욕상실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 했고,

점점 성격 파탄자가 되어갔다.

매사에 부정적이었고 머릿속에는 여지껏 살아온 인생에 대한 회한으로 가득 했다.

 

당시에는 못 봤다고 생각하고 재수를 결심했고 현역 때의 성적,,,,

막상 그 점수보다도 못 미치는 점수를 받으니 예전 그 성적이 너무나 아까웠다.

욕심과 포부도 없어졌고, 고3 때 성적만큼이라도 다시 받고 싶었다.

그런데 그 마저도 자신이 없었다.

예전 그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포함해서,

모든 것이 다 두려웠다.

공부를 넘어서,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3월 중순에 친한 친구 중 한명의 생일이 있었다.

모처럼 고3 때 친했던 친구들 몇몇이서 모였다.

친구들 만나서 서로 사는 얘기를 하는데,

그저 남이 부러웠다.

 

학창 시절에는 마냥 다 똑같은 인생을 사는 친구들이었는데,

이제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 가는 친구들과 나 사이에는 커다란 장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4월

공신닷컴에서 메일이 왔다.

2월달에 지원한게 아직까지 연락이 없어서 그냥 안 되나 보다 하고 말았는데,

데이터가 누락되어 늦어졌다고 하셨다.

 

메일을 받은 다음주 월요일날 내 아이디는 공신으로 상향조정되었고,

내 닉네임 앞에 달린 神자를 보면서 신기한 마음과 동시에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공신활동을 할 자격이 있을까.......

이런 생각은 지원 할 때부터 나를 갈등하게 만들었는데 막상 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또 들었다.

그럴 때 마다 나보다 공부를 못 하는 몇몇의 학생들에게라도 도움이 되면 의미 있는 일이라는 점을 계속 상기시켰다.

 

이제 공신이 되었으니 인터넷 공신 활동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칼럼 연재"라는 것을 해봐야 할텐데,

어떤 내용의 글을 써야 첫단추를 잘 꿸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후배님께서 기하와 벡터 공부법에 대한 칼럼이 올라오길 바라시는 것을 봤다.

나와 비슷한 성적대의 수험생들에 비해 벡터쪽에 자신이 있던 나는 좋은 소재라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글을 한번 써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남들에게 보여줄 글을 아무렇게나 쓸 수는 없었다.

수용자가 받아들이기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수도 있기에..

 

그래서 당장 수학 교과서를 펼쳐보았다.

2년간의 수험 생활을 하면서 공부만 열심히 했지,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에 대해서는 처음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던것 같다.

 

그렇게 책임감을 갖고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니 '수학 공부'에 대해서 스스로 깨닫게 된 점들이 있었다.

공부를 다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의 싹은 이 과정에서 싹텄다.

 

 반응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다만 내 글이 부족함을 일깨워주시는 후배님이 계셨고,

나는 다시 후속편을 쓰기 위해 고민했다.

그러면서 또 깨달은 점들이 있었고 공부를 다시 하고 싶다는 마음은 점점 커졌다.

 

 

어떤 내용을 담을지 생각하는데 보통 6일이 걸리고 그걸 글로 풀어내는데 하루가 꼬박 걸렸다.

그런식으로 하다 보니 나는 자연스레 매주 토요일에 글 하나씩 올리는 나만의 약속이 생겨났다.

 

5월

그러다가 결정적인 계기가 나타나게 된다.

두 번의 수학 공부법 칼럼 연재 후,

다음 주 토요일에 글을 하나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마침 그 날이 수능 D-201일이었다.

그래서 후배님들께 자극을 주기 위해 자극충전글을 하나 올렸는데

나에게 과분한 호응들을 해주셨다 ㅋ

(이 글은 내 글 중 유일하게 조회수가 만이 넘었다.)

 

또 그 다음주에는 그 칭찬에 탄력을 받아서 비슷한 성격의 글을 하나 더 올렸다.

이번에도 반응이 꽤나 괜찮았다.

(이 글은 내 글 중 추천수가 가장 높다.)

 

댓글&쪽지들을 보고 일일이 답변을 해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회원분들은 내 글을 보고 희망을 얻으며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과연 나는....??'

 

내가 페이스 조절을 무시하고 공부하라고 할 자격이 있을만큼 나 스스로는 열정을 불태웠을까

성공은 눈 앞에 있는데 나는 그것을 못 참고 이렇게 정체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렇게 내 인생을 치열하게 살지 않으면서 나중에 성공한 회원분들이 고맙다고 할 때 나는 어떤 기분일까

남들에게 어쩌구 저쩌구 하기 전에 내가 모범을 보여야하지 않을까

 

학교는 어차피 결석을 너무 많이 해버려서 학사경고는 따논 당상이었다.

1학기 마치자 마자 휴학하겠다는 어렴풋한 계획을 잡고 이제 수능에 집중하기로 했다.

 

막상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은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내 스타일대로 무작정 열심히 하기만 하면 결과는 똑같을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어는 원래 그리 못 하지 않았고,

탐구는 암기적 요소가 많아서 공부량에 비례하여 오른다는 믿음이 있어 큰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언어와 수리가 문제였다.

 

언어는 지금까지의 내 노력이 부족했다는 판단이 들어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수리는 사정이 달랐다.

(대부분의 이과생들이 그렇겠지만)

내가 공부에 쏟은 노력과 시간의 80% 이상은 수리에 투자되었다.

게다가 재수까지 했는데 공부량이 부족하지는 않았을테고,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께 수학 담당 선생님과 상담 약속을 잡아달라는 부탁을 드렸다.

불과 10분 남짓한 시간의 상담이었지만 상담 후 내 가슴속에는 자신감이 넘실거렸다.

 

이제 어느 정도 공부할 마음은 잡혔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았는데

벌써 6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6월

별로 공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세번째 6평을 봤다.

 

 

성적은 참 애매하게 나왔다.

94년도부터 시작된 수능 역사 이래 가장 쉬운 시험으로 평가받는 2012학년도 6월 모의평가..

터무니 없는 난이도로 뻥튀기된 원점수와,

그로 인한 기형분포로 높은 등급.

따라서. 얼핏 보면 잘본 시험처럼 느껴질수도 있지만,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따졌을 때 결코 잘 본 시험이 아니었다

 

어차피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치른 시험이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단지 앞으로의 공부방향을 잡기 위함이라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6월 평가원과 더불어,

이 시기는 내가 공신닷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였던 시기이기도 하다.

 

오프라인에서는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기 힘들었다.

나 같아도 나처럼 항상 우울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있는 사람한테 말 걸기 싫었을 것이다.

(지금도 약간 그렇긴 한데) 올해 초에 나는 지독한 염세, 비관주의자였다.

인생 모든 것이 뒤틀려 있었기 때문에.....

이 시기의 내 정신 상태는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

그냥 죽고 싶었단 말 밖엔...

 

그래서 공신닷컴에 더 애착이 갔었던것 같다.

온라인에서는 어조나 표정이 드러나지 않으니까....

(걍 'ㅋ'만 남용하면 밝아보이는....;;)

글로만 표현하면 나는 정상인처럼 보일 수 있었다.

 

공신 동료(사실 그룹 분류만 같지 전혀 동료라는 느낌은 안 들고 아직 배울게 너무도 많은 그들ㅋㅋ;;)들도 하나같이 좋은 사람들이었고,

내가 쓴 글에 감사의 댓글을 달아주는 고마운 공신이 후배님들을 보며

'내가 그래도 작게나마 쓸모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나는 자제력이 너무 부족한 사람이어서,

균형을 잡지 못 한다는 것이 있었다.

 

공신 활동을 열정적으로 하고는 싶고,

하지만 아직은 내가 그럴 위치가 아니니까 (수험생 신분이기도 하니까)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상충되었다.

남들이 보면 괜히 혼자 오버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어쨌든 그 점 또한 나를 힘들게 했다.

 

7월

 평가원 모의평가가 낀 수험생들의 6,9월은 정신없이 휘리릭 지나가 버린다.

내 경우에도 마찬가지였고,

정신을 차려보니 2011년은 어느새 반토막이 나 있었다.

 

이루어 놓은 것도 없이....

 

이런 생각이 드니 섬뜩했다.

현역보다 더 떨어진 재수 성적표를 받은 작년 겨울은 악몽 중의 악몽이었다.

그 악몽을 올해 다시 꾸지 않기 위해선 무언가가 필요했다.

 

 

현재 내가 최선을 다 하지 않는것은 절실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2년간의 수험생활로 지칠대로 지쳤고,

돌아갈 곳을 만들어 놓으니,

노력이 부족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싶었다.

 

그렇게 나는 배수진을 쳤다.

 

그리고 나니 7월 말에 여름방학이 있었다.

 

8월

7월말부터 8월초까지 걸친 약 열흘간의 여름방학 동안 나는 공부에 박차를 가했다.

이제 200일 가량의 방황을 매듭 짓고 서서히 공부에 물이 올랐다.

학원 다닐 동안에는 학원 수업 듣고 복습하는 것에 급급했는데,

여름 방학동안 내 시간이 만들어져 좋았다.

 

이 시기에 잡힌 공부 습관 덕에 8월 한달은 알차게 보냈다.

아래 사진은 내 플래너에 빼곡히 적힌 내용들이다.

 

 

그렇다고 공부를 그렇게 죽기살기로 열심히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 했고,

흐트러짐 없이 꾸준히 해나갔다.

 

그렇게 8월을 보내고 나니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앞두고 있었다.

 

9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공부를 겨우 한달 정도를 하고,

나는 내 인생 마지막 모의고사이길 바라며 8번째 평가원 시험을 치렀다.

 

수리는 다행히도 원점수가 100점이 나와서 마음이 편안해졌고,

외국어는 두개 틀렸지만 난이도가 결코 낮지 않아 표준점수는 마음에 들었다.

과탐은 화학에서 마킹실수한 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내 진짜 실력은 이게 아니라고 생각하며 의식적으로 자신감을 갖고자 했다.

 

그런데 문제는 언어였다.

ebs도 공부했고, 독해 훈련도 나름 한다고 했는데,

6평에는 턱걸이로 1등급 나오던것이 이번에는 겨우 2등급에 안착했다.

 

이제 남은 2달동안 언어를 기필코 마스터 하리라 하는 각오를 다지며

9월 역시 6월가 마찬가지로 정신없이 보냈다.

 

10월

드디어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8월달에 잡아놓은 공부 습관을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으련만,

새가슴인 나는 수능이 가까워져감에 따라 가슴이 답답해지며 소름끼치는 공포감에 짓눌렸다.

 

이번에는 잘 할 수 있을까

반드시 잘 해야 할텐데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지

남들은 어떤 식으로 마무리 정리를 하고 있을까

등등..

 

이 때는 특별한 사건 없이 그렇게 그렇게...그냥 흘러갔다.

매일 쓴 하루평가란을 들춰봐도,

표현만 다른 같은 내용의 수많은 고민과 고뇌만 가득하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고3/N수 마을에 짦막한 글들을 자주 남겼다.

이 시기가 얼마나 버티기 힘든 시기인지 나 스스로가 너무 잘 알기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도록 마음을 다잡아주려고 하는 의도에서 그랬다.

1분 1초가 아까운 수험생들에게 자세한 칼럼보다는 그 쪽이 더 도움이 될거란 생각에서였다.

(효과가 어땠는지, 진짜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1월

드디어 수능이다.

세번째 수능...

동생과 함께 보는 수능....

공신닷컴 소속 온라인 멘토로서 후배들과 함께 호흡하며 보는 수능....

 

나는 수능볼 때 가채점을 하지 않는다.

어차피 원서는 성적표가 다 나온 다음에 쓰는것이고,

마킹 실수로 달라질수도 있는 가채점 결과로 상담 받고나 모의지원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이다.

실전 시험에서는 1분1초가 너무 소중하다.

내가 쓴 답을 옮길 바에는 애매한 문제 더 고민하는 편이 낫다.

(점심 시간에 밥 먹으면서 어려웠던 29번, 30번 문제가 계속 신경 쓰였다. 그래서 수험표 뒤에 딱 32, 39만 적어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 보니 운 좋게도 두개 다 맞았다^^;)

 

난 가채점을 안 해서 지금 내가 시험을 잘 봤는지 못 봤는지 전혀 모른다.

하지만 느낌이라는게 있지 않은가.

시험을 잘 본 것 같아도 막상 성적표를 받으면 못 본 경우는 많아도,

시험을 못 본 것 같은데 실제론 잘 본 경우는 드물다.

불길한 예감은 항상 맞다.(ㅠㅠ)

 

난 원래 다니던 학교에 입학금을 또 내고 다시 가야할지도 모른다.

아니, 더 낮은 학교를 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후회고 뭐고 없다.

 

삼수가 나에겐 '유일한' 길이었으니깐.

 



결론

후....

결론은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일단 본론의 마지막 문장에 대해 추가 설명을 할게요.

결국 이 한마디를 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길게 돌아온거거든요.

 

"원대한 뜻을 가졌던 사람이 도전을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면 대안으로 선택한 그 현실에 절대 만족하지 못 하고 전쟁터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결국에 다시 돌아오게 되고,

정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고민이야 되겠지만, 할거면 제대로 하세요.

병신 같은 놈들이 통계나 가능성을 들이대며 함부로 자신을 한계짓더라도.

뭐라 비웃든 간에 네가 갈 길을 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할지 말지 지금은 선택의 갈림길이라고 생각될겁니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운명이었습니다, 선택의 문제라기 보단....

 

저는 구본석 공신님이나 이종민 공신님처럼 그 기간을 보상 받을 만큼의 성적을 거두고

위대한 멘토가 되어 후배님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은 아닙니다.

그래서 보통의 수험생들에게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런 얘기를 해줄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참 고민이 많은 상황일겁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정신적 스트레스입니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겠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친구들은 장학금이다 알바다 뭐다 해서 자기 앞가림을 다 하는데,

나는 3년째 부모님 등골 뽑아먹고 있으니까요.

인생에 대한 회의감은 기본 옵션이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 24시간 중에 20시간 이상 머리에서 맴돕니다.

 

저도 제 인생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말을 해준다는게 참 웃기긴 해요.

다만 제가 깨달은 것들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이런 글을 올립니다.

그래도 여러분들보다 1,2년 더 살았고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의 말이 더 공감되고 앞으로도 비슷한 길을 가게 되어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지 않겠어요?

 

 

삼수랑 재수는 차원이 다릅니다.

재수 때는 패배의식보다는 오히려 오기로 살았습니다.

'고3 때는 내신 때문에 시간이 많이 뺐겼어'

'어리버리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못 썼어'

'수능날 컨디션이 안 좋았던거지 내가 못 한게 아니야'

'1년 동안 어디 한번 수능 공부에만 미쳐보자!'

이런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의 실패는 결코 운이 아니거든요.

그 성적을 자기 실력으로 인정해버리고 이는 곧 자신감의 결여로 이어집니다.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손절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삼수생의 하루는,

아침에 겨우 마음을 추스려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밤에 잠에 들 때면 마음은 이미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입니다.

수험생활 초기에는 울며 잠들었지만,

중후반기에는 눈물이 말라 더 이상 흐르지도 않습니다.

 

 

주변사람들이.. 절대 나올수없을거라구 그래요...

근데 그말을 수긍하는 제가 정말 싫어요. 도와주세요... 

라고요?

그에 대한 답은 여러분들 머릿속에 이미 있을걸요.

EBS 고득점 외국어영역 330제 중 제가 좋아하는 지문을 발췌하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In making images for the things you desire,

you must be careful not to discuss them with people who cannot share your vision.

Nonambiguity is the shaping force of reality!

It means that when you remove all doubt that you will receive what you have imaged,

it is sure to come to you.

Believe in your images with all your strength,

and don't allow nonbelievers to distort or destroy your faith by quoting statistics, or telling you all the resons you cannot achieve them.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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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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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시간을 패닉상태로 있다가 이제야 정신 좀 차리고 써보는 수능후기 수능 후기 조회 : 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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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ㅣ★☆10-11-22http://gongsin.com/139485 주소복사

 

 

수능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N수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수능 날의 샤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샤프를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군입대가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샤프 하나에 추억과

샤프 하나에 사랑과

샤프 하나에 쓸쓸함과

샤프 하나에 동경과

샤프 하나에 시와

샤프 하나에 의대, 의대

 

의대, 나는 샤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현역 때 몰피를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SAT, 센터 시험 이런 이국 시험들의 이름과,

벌써 2학년이 된 친구의 이름과

3수도 한다는 사람들의 이름과,

배인호, 서형일, 안창영, 강성태, 구본석,

이런 공신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의대는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의대,

그리고 당신은 멀리 울산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답안지들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재수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볕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안녕하세요.

저는 10수능과 11수능을 치른 재수생입니다.

중학교까지 지방에서 졸업하고 강남으로 이사와서 일반고를 나왔습니다.

재수종합반은 딱 3주 다니고 나와서 240일동안 순도 100% 독학했습니다.

 

패러디시로 제 마음을 표현하여 수능 후기를 시작해보았습니다.

18일, 수능 시험에서 (가채점을 해보지는 않았으나 느낌으로) 기대한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 하고서 그냥 다 때려치우고 입시에 관련된 것은 보기도 싫었습니다.

그런데 습관적으로 공신닷컴에 들어오게 되었고, 공지사항을 보고 이렇게 후기를 적어보게 됩니다.

저의 입시에 대해서는 실패로 끝났지만, 남에게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제 1년간의 수험 생활은 완전히 허무한 것은 아닐 수 있을까 하고요.

(이제 겨우 5,6줄 썼는데 벌써 숨이 턱턱 막히네요. 다른 회원분들 보면 참 잘들 쓰시던데 저는 왜 이렇게 글을 못 쓸까요? 비루한 작문 실력지만 열심히 쓰는 중이니 제발 제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대로 제 수험생활을 끝내기엔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후기를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서 써볼까 합니다.

첫번째로는 순수하게 '후기'라는 의미에 초점을 맞춰서 2010년 11월 18일 제가 아침에 눈 떠서 밤에 눈 붙일 때까지 일어났던 일들, 감정 변화를 써 나가겠습니다.

두번째로는 수능을 두번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서술해보겠습니다. 

 

서론이 길면 재미없죠.

간단한 자기 소개와 작성 목적, 그리고 작성 방향 정도만 밝히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 줄 밑으로는 편하게 반말이랑 존댓말이랑 섞어서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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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평소처럼 5시 반에 일어났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샤워를 했습니다.

올해 9월 평가원 영어 듣기를 틀고, 머리 말리기 옷 입기 등등을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평온한 마음이었고 약간의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창문을 열고 시원한 아침 공기를 마시면 간단하게 맨손 체조를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아침을 준비해주실 동안, 입시와는 관련이 없는 주제로 가볍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여기까지는 참 잘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 드디어 수능 시험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우리집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휘문고등학교라는 학교에 배정이 됐답니다.

그런데 약간 오르막길이라 체력 소모가 두려워 버스를 타고 갔죠.(딱 두 정거장;;)

고사실을 들어가서 제 자리를 찾았을때, 저는 정말 올해는 뭔가 되려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자리를 22번 자리, 즉 맨 왼쪽 맨 앞자리 였습니다.

스피커가 지나치게 울린다고 이 자리를 싫어하는 수험생들도 꽤 있긴 합니다만,

병적으로는 아닌데 약간의 폐소공포증 비슷하게 강박증이 있는 저에게는 앞에 아무도 없다는 점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앞에서 3,4번째 쯤 되는 자리였는데 답답해 미치는줄 알았습니다ㅡㅡ;; 특히 수리 볼때는 짜증지수가 100%에 달했죠.)

겉옷을 벗어두고 도시락을 책상 옆에 두는 등 자리를 잡고, 저는 저 나름대로의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노트를 책상 위에 꺼내두긴 했는데 정리한 내용을 보고 공부를 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이만큼 충분히 노력을 했으니 결과가 잘 나올것이라는 생각을 갖기 위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시작....!

 

모의고사와 달리 듣기평가로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쓰기 풀다가 중간에 방송 나오는 것보단 훨씬 깔끔했죠.

듣기는 무난하게 풀고.....

심장이 미칠듯이 쿵쾅거렸지만 최대한 차분히 풀려고 노력하며 문제를 읽어나갔습니다.

시간은 모자르지 않게 다 풀고, 마킹까지 끝낸 후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덤벙거리는 성격이라 그런지, 급하게 풀거나 찬찬히 풀거나 실수하는 정도가 비슷해서 무조건 빨리 풀고 검토한다는 생각으로 모의고사때도 연습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풀다 보면 틀리는게 꽤 많이 보이던데 이상하게 수능 당일 날은 쓰기 부분이 처음에 푼 답이랑 두번째 푸는 답이랑 똑같더군요.(틀린게 잘 안 보였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꼼꼼히 검토해 가는데 끝날때 즈음...

틀린거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손의 절반이 서랍에 들어갔었습니다.

그런데 수정테이프를 꺼내려고 하는 순간...! 그만 종이 쳐버린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소리에 놀라면서 몸을 멈칫하고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찰나에 엄청 고민을 했습니다.

감독관 성격이 어떨까, 봐줄까 안 봐줄까....

그냥 똥배짱으로 수정을 할까, 아니면 그냥 안전하게 갈까.....

결국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괜히 2점을 더 벌려다가 0점이 되기는 싫어서요.

그렇게 틀린걸 발견한 채로 답안지는 수거가 되고......

"등급제라서 등급이 그 사이에 갈리는것도 아니고 겨우 2점이니까 큰 차이는 아니다"라고 수없이 되뇌이며 자기위안을 했지만.....

수능이라는 시험이 얼마나 중요한 시험인지 알기에, 또 그 중요한 만큼 열심히 준비를 해왔기에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고, 왜 조금만 더 빨리 알아차리지 못 했나 하며 저 자신에 대한 원망이 커졌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이미 평정심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찝찝함을 뒤로 한채 화장실을 다녀오고, 초콜렛을 먹고나니 드디어 이과생의 생명인 2교시 수리 시작....!

대부분의 이과생들이 그렇듯, 제 공부시간과 노력의 80% 이상을 투자한 과목이 바로 수학이었습니다.

그만큼 다른 과목들에 비해 안정적이고 나름 효자과목의 노릇을 했던게 수리 영역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이 수리가.......이 날은 저를 울게 만들었습니다.

1페이지는 원래 위밍업으로 주는 문제니까 넘어가고......

2페이지 5번부터 저는 완전히 말렸습니다. 

어떻게 정말......제대로 풀리는 문제가 한 문제도 없었습니다.

계속 좀 풀다가 넘어가고, 넘어가고, 또 넘어갔습니다......

4,5 문제를 그냥 넘어가다가 결국에는 맨 뒤부터 풀기로 했습니다.

중학교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요, 뒤에서부터 푸는거.....

다행히 미적 주관식은 그리 어렵지 않아서 풀고, 그런데 또 29번에서 막히고.....

우찌우찌해서 결국 미적은 다 풀었고 25번부터 다시 넘어가게 됐습니다.

25번.....!

풀고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여러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아 강성태 공신님 강의 본 사람들 19번으로 찍으면 이거 많이 맞겠네....'

솔직히, 정말 솔직히, 쫌 억울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공신닷컴 대표님이 미웠습니다.

저는 분명히 풀어서 맞췄는데.....!

마지막 문제인 25번을 앞부분 적당히 풀고 시간 부족해서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냥 19로 찍은 학생들이 많고, 또 그 학생들 때문에 백분위나 표준점수가 떨어진다면......?

하지만 결국에는 제가 잘못한 것이죠.

제 공부가 충분했고, 실력이 완벽했다면 그런 것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고득점을 얻을수 있었겠죠.

다만 옆 사람을 밝고 올라서야 하는 상대평가의 잔인함에 고통을 받았고, 제가 그 것을 견딜만한 그릇의 크기가 되지 못 했기 때문에 강성태 공신님이 미웠나봅니다. 

24번도 마무리는 짓고 깨끗하게 풀긴 했는데 이미 시간은 많이 지나있었습니다.

그동안 모의고사를 볼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적은 4년동안 단 한번도 없었는데 재수 수능 당일날 처음 느꼈습니다.

시간은 거의 다 되어 가는데 문제는 반도 안 풀려 있으니 정말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그냥 그 순간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냥 이대로 나갈까,

뛰어 내릴까, (제가 본 제1고사실은 5층이었어요.)

내년을 기약할까,

그럼 일단 아무 대학이라도 가서 반수를 할까,

아님 쌩3수를 할까,

공부 포기하고 다른 진로를 생각해볼까,

일단 군대부터 갔다와서 생각해볼까,

부모님께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하나 가출을 할까,

알바하면서 내가 스스로 다시 1년 더 준비해볼까,

공부 안 하면 뭐하면서 살아야 할까 등등.....

이런 고민을 하면서 정말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두 문제는 그냥 찍고 답안지를 제출했습니다.

 

2교시가 끝나고, 저는 쇼크를 받은 채로 약 5분간 멍하니 그냥 앉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고, 남은 시간으로 (가능하다면) 만회를 하기 위해 점심을 먹고 외국어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4교시 중 절반이 지난 3교시 외국어(영어) 영역 시작....!

외국어는 처음에 풀때부터 각오를 하고 문제를 읽어나갔습니다.

연초부터 외국어 어렵게 낼 거라는 소리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렸고 9월 평가원 때 '떡실신'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정말 너무 어렵더군요ㅡㅡ;;

해석해도 뭔소린지 모르겠는........지문의 추상성이 막장을 향해 달려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전에 두 과목 다 망해버리고, 결국 언수외 쫄딱 망했다는 생각,

재수까지 했는데 결국 이렇게 허무하게 망해버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더 심화되었죠.

어쨌든 그렇게 쓰나미가 쓸고 가듯, 제 두번째 수능의 언수외는 지나갔습니다.

 

이제 마지막이다하는 시원섭섭한 기분으로 또 화장실을 다녀오고 초콜렛을 먹고.

4교시 과학탐구 영역 시작...!

탐구 시간은, 정말 정신없이 문제만 풀었습니다.

언수외에 비해서 탐구는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작아지고, 그 순간에 최선을 다 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물리1, 화학1, 생물1을 마치고 화학2를 풀 때는 정말 많이 지치더군요.

게다가 난이도도 꽤 높았었습니다.

언수외 때처럼 너무 긴장하고 당황해서 쫄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는 딱히 말씀 드릴 것이 더이상 없네요.

그렇게 과학 탐구 영역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렇게 수능 시험이 모두 끝난뒤, 짐을 정리하는데 그 착잡함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그 때의 마음 상태를 서술하기에 인간의 언어는 부족하네요.

집에 가려고 밖에 나왔는데 친구 녀석이 한명 보이더군요.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집도 같은 방향이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갔습니다.

아, 그리고 걸어가면서 어떤 학생이 그 학생 어머니랑 하는 대화를 어깨너머로 들었는데요,

"19번은 생각나서 바로 맞췄고....다른 문제들도 거의 바로.....(어쩌구 저쩌구)"

이런 식으로 말 하는 것이 들리더라구요ㅠ

아마 EBS에서 나온 것을 말 하는 거였나 봅니다.

저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났는데 말이죠.

분명 EBS도 열심히 봤는데, 왜 난 생각이 안 났을까?

그런데 EBS 책이 얼마나 많은데 뭐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도움을 받을수 있었을까?

등등의 생각이 들면서 저는 점점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집에 돌아오고, 어머니는 수고했다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일단 쉬라고는 하셨는데 내심 가채점 결과가 궁금하신듯 했습니다.

저는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그냥 있었습니다.

가채점 해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망했으니까요.

느낌으로 왠만큼 망한것은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요.

작년 담임 선생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그냥 안 받았습니다.

문자 오는것도 답장 하나도 안 했습니다.

밤에는 아빠한테 전화가 왔습니다.(저는 아빠와 떨어져 삽니다.)

역시 안 받았습니다.

저는 이날 어떻게 잠들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말 그대로 '패닉' 이었습니다. 

그렇게 제 인생의 두번째 수능을 본 2010년 11월 18일은 지나갔습니다.

 

<Ⅱ>

아마 지금 이 시기에는 수시 2차, 최저 등급, 빵꾸 찾기 등등의 많은 고민들이 있겠지만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은 재학생들에게는 "과연 한번 더 도전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거리일거에요.

그리고 이 고민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과연 얼마나 더 오를 것인가"일거에요.

재수 성공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는 다들 대충은 아시죠....?

'성공'의 기준에 따라, 학원에 따라 통계가 다 다르지만, 제가 보고 들은 통계의 평균에다가 제 의견을 더하면,

절반인 50%정도는 유지(시간적으로는 손해), 30%가 상승, 20%는 오히려 하락을 한다고 보시면 맞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제 수능 후기니까 제 경험을 말씀 드릴게요.

작년 제 6월 평가원 시험입니다.

참 못 봤죠?ㅋㅋ

이런 성적에서,

 

이만큼 올려 보았습니다.

백분위나 표점을 봤을때 썩 잘 봤다고는 할수 없어도, 작년 성적에 비해 1년에 이 정도 올렸으면 나름 선방한거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작년 9월 평가원 점수입니다.

이런 성적에서,

 

이만큼 올려보았습니다.

모의고사로 대학 가는 건 아니지만(←결국엔 이게 가장 중요한거죠. 하지만 아직은 수능 성적표가 안 나왔으니) 이 정도면 해볼만......하지 않을까요?

 

제가 전체적인 재수생의 성공 비율과 제 경험을 보여드렸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요기부터 제가 진짜 해드리고 싶은 말이 나옵니다.)

여러분이 생을 마감하기 5분 전 상황에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삶을 정리하는 마지막 순간에, 해본것이 생각날까요? 못 해본것이 생각날까요?

사람은 어떤 '행위'를 함에 있어서, 그 '행위'를 했을때 후회가 남을수는 있겠지만 미련은 없습니다.

반면에, 그 '행위'를 못 했을 때 아니, 안 했을 때는 후회도 남을 수 있고 미련까지 남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결국 결과는 기대에 미치질 못 했지만, 미련이 없습니다.

저는 충분히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거든요.

성적의 상하는 있지만, 진심과 노력의 상하는 없습니다.

제가 감히 '공부 자체'에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실제로도 아니구요.저 공부 별로 열심히 안 했어요.)

저는 저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그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 했습니다.

 

그리고 후회는요,

음.

솔직히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전 감정 소모적인 후회를 별로 안 하는 성격이거든요.

게을러서 반성을 안 하는 것처럼 비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지난 일은 잘 담아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련은 없다는것, 난 충분히 해볼만큼 해봤다는것, 이겁니다.

정말 확실한 답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구요.

자기가 재수를 해서, 남보다 1년 뒤처지는 것을 감안해도 내 인생에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면 하는 것이 정답이고,

자기가 재수를 하는 것을 남들이 부정적인 평가의 잣대로 사용한다면 그 사람들에게는 정답이 아닌 것이 되겠죠.

그러니까 만약 재수를 하시게 된다면 그런 주변의 소리에 연연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죠 ㅋ 그런데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 밖에 해드릴수 있는게 없네요 ㅠㅠ)

 

올 한 해, 본인이 어떻게 보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만약 내년에 이것보다 더 성실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온 한 해를 보내셨다면, 비록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도 그냥 맞춰서 갈 것을 권장합니다.(재수 정말 힘들거든요ㅠ)

만약 올 한 해 스스로 떳떳하지 못 할 정도로 열정없이 보내셨다면, 꼭 1년 더 해보시길 바랍니다.

(강성태 공신님인가?) 누군가가 말 했죠, 치열하지 않다는 것은 젊음에 죄를 짓는 일이다.....

본인이 공부 외에 다른 길로 꿈이 명확하게 있다면 그 분야에 몰두를 해야겠지만 여기 공신사이트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공부로 대학가고, 공부로 먹고 살 학생들이잖아요, 그렇죠?

1년을 한 번 돌아보시고요, 최선을 다 하지 못 해서 아쉬움이 남는다면 한번 더 도전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성적이 오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요, 만약 크게 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그 과정 속에서 분명히 얻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이건 장담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비록 저는 실패했지만) 격려 차원에서 농담 하나 던져 드리자면,

N수생은 서울대에 가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

N SU의 글자 배열만 바꾸면 SNU가 되거든요^^

이왕 재수를 결심하셨다면, 저 '글자 배열'을 바꾸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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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중간중간에 검토하느라 읽어보는데 제가 의도했던 방향과는 다르게 편집이 되는군요.

초기 목적은 중립적인 입장에 서서, 재수를 고민하는 재학생들에게 결정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어째 글이 재수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새고 있네요.

아마 제가 재수를 해서 그런가 봅니다.

 

2007년에 공신닷컴에 처음 가입을 하고, 이렇게 진지한 글은 처음으로 써보는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간 글을 써본게 처음인것 같아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대회나 그런 때나 써봤지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글 쓸일이 없어서....

글짓기 연습을 따로 해야하나ㅜ 정말 너무 못 썼네요.

괜히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봐 두렵기도 하고요.

워낙 작문 실력이 딸리다 보니 이틀에 걸쳐서 썼네요.

수없이 수정도 하고요......

 

오랜 시간에 걸쳐서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읽는데 지루하지 않으실까 걱정도 듭니다.

끝까지 읽은 사람이 없을 것 같기도 하구요.

형식적으로 누구나 하는 얘기가 아니라, 세세한 부분에서 해주고 싶은 말을 모두 쓰려고 하다보니 이렇게 글이 길어진것 같네요.

막상 다시 읽어보니 제가 봐도 쓸모 있는 부분은 별로 없군요ㅠ


그리고 강성태 공신님의 댓글.......


 강성태

2010-11-26 16: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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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신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글이네요. 

그런데 제가 큰 도움이 되드리지 못해서, 
오히려 수능 시험장에서 집중을 빼앗은 것 같아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제 생각이 짧았던 것 같기도 하구요. 
죄책감이 들고 후배님이 너무 안쓰럽네요. 
부디 기운을 내주세요.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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