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를 갈까요 이과를 갈까요?
고2 때부터는 학교에서 계열별로 학급을 나눠 반배정을 하게 됩니다.
그 신청은 1학년 1학기말 즈음에 받습니다.
하지만 그 때 가서 고민하면 늦습니다.
중2에서 중3 때 인문계열로 갈지 자연계열로 갈지를 정해놓고 대학 입시의 청사진을 그려놓아야 합니다.
저와 함께 이과를 갈지 문과를 갈지 고민해보아요 :)
Q. 경찰대를 가고 싶은데 문과를 가야 할까요? 아니면 이과를 가야 할까요?
A. 저는 문과 쪽을 더 추천합니다. 실제로 경찰대학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졸업 후 진로를 보면 이과적 지식이 필요한 곳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입학시험도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등 자연 계열의 수학 과목은 시험 범위가 아닙니다.
Q. 고등학교 올라가면 계열 선택을 해야 할 텐데 정해진 것이 없어 고민이에요. 성적도 골고루 나오는 편이고, 지금까지 스스로는 문과라고 생각했는데 적성 검사에서는 수리 영역이 높게 나오기도 했어요. 어떻게 해야 옳은 선택일까요?
A. 계열 선택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목표 설정입니다. 예를 들어 장래 희망이 의사라면, 의사 국가고시를 응시해야 합니다. 국가고시 응시 자격은 의과대학 졸업(예정)자와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예정)자에게 주어집니다. 의학전문대학원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다음 진학하는 교육기관이기에 논의 대상이 아닙니다. 따라서 의과대학이 유일한 길입니다. 의과대학은 모집단위가 기본적으로 자연 계열이므로 의과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이과를 선택해야 한다라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됩니다. 따라서 먼저 목표 설정을 하세요.
Q. 현재는 자연 계열을 마음에 두고 있는데 수학 성적이 나빠서 인문 계열로 돌릴까 고민 중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중고등교육과정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인간의 두뇌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애초에 이과는 왜 선택하셨나요? 본인이 계열을 선택할 때의 초심을 생각해보세요. 분명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갈망, 최종 꿈에 대한 설렘 등이 있기에 선택을 하셨을 겁니다. 그 때의 마음가짐을 생각해보면 못 해낼 것도 없습니다.
1. 인문 계열은 사회! 자연 계열은 과학!
l 우리 나라 교육과정에서 교육은 크게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로 나뉩니다. 인문 계열 혹은 자연 계열의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기에 추가적으로 예체능 계열을 분류하기도 하지만, 제도적으로는 크게 둘로밖에 나뉘질 않습니다. 예체능 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어느 계열로 가도 상관이 없긴 합니다. 보통의 경우 공부의 절대량이 적은 인문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정 수준의 공부량만 채우고 실기 고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자연 계열 공부가 힘들기 때문에 인문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은 어떤 공부를 하는 계열인지 이름에서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인문 계열은 사상, 심리, 역사 등 인간과 사회에 관련된 학문을 하기 위한 기초 공부를 하는 계열입니다. 자연 계열은 자연계의 원리나 현상과 관련된 학문을 하기 위한 기초 공부를 하는 계열입니다. 인문 계열을 선택하면 여러분들이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사회 과목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심화 학습을 하고, 자연 계열을 선택하면 과학 과목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심화 학습을 합니다. 사회 과목으로는 지리, 역사, 윤리 등이 있으며, 과학 과목으로는 물리, 화학, 생물 등이 있습니다.
대학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인문 계열을 선택해서 진학할 수 있는 대학으로는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경영대학 등이 있습니다. 자연 계열을 선택해서 진학할 수 있는 대학으로는 자연과학대학, 간호대학, 공과대학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계열에서 공통으로 진학할 수 있는 대학으로는 농업생명과학대학, 사범대학, 생활과학대학 등이 있습니다. 단과대학은 아니지만 자율전공학부도 계열에 상관없이 진학할 수 있습니다.
각 단과대학 내에는 수많은 학과들이 있습니다. 2012년 현재 정규대학에 등록된 학과 수는 1만 7천여 개라고 합니다. 그 수많은 학과들을 지면에서 일일이 소개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관심 있는 학과 몇 개를 정리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잘 알아보고 본인이 원하는 학과가 어떤 계열의 학과인지 확인하면 계열 선택 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계열을 정해보자!
l 위에서 각 계열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과연 나는 어떤 계열을 선택해야 할까?”가 문제일 것입니다. 인문과 자연의 큰 틀은 너무 성격이 다른 길이기 때문에 신중히 잘 선택해야 합니다. 학과 정도야 나중에 원서 쓸 때 바꿔도 큰 무리가 없지만, 인문과 자연의 결정은 공부하는 과목들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미리미리 마음의 결정을 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먼저 본인의 성향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만약 본인의 적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남들보다 한 발짝 앞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적성을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은 그것이 너무 당연해서 그렇지 못 한 학생들을 이해 못 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본인이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알지 못 합니다. 저는 실제로 그 동안 멘토링 활동을 해오면서 인문 계열로 갈지 자연 계열로 갈지에 대해서 무진 고민을 하는 학생들을 수없이 봐왔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선택법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이 선택법은 “어느 학과를 지망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가슴 속에 품은 꿈을 이룰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직업을 생각해보고, 그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전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면 답이 나올 겁니다. 예를 들어 <람세스>라는 소설을 읽고 이집트 학자라는 장래 희망을 가졌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고고학과 또는 아랍어과에 진학해야겠다라는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따라서 인문 계열로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결정됩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일치하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저 둘이 상충되는 학생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 때 저는 ‘학과에 따른 선택법’으로 얻은 결론에 따르기를 권장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중고등교육과정에서의 학습은 고차원의 사고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보통 수준의 지능만 갖고 있다면 노력으로 극복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고등학교 과정에서 계열별로 나누어 교육하는 제도를 가진 나라는 대한민국과 일본밖에 없습니다. 공부의 궁극적인 목표를 자아 실현을 통한 행복이라고 했을 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3. 그래도 모르겠다면?!
l 본인의 성적이 사회에서나 과학에서나 비슷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적성 검사에서 언어 능력이나 수리 능력이 비슷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아직은 관심사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직은 본인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하여 최후의 선택법을 알려주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3~5년 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일명 수능)이라는 시험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시험에서 인문 계열 응시자가 자연 계열 응시자에 비해 3배 가량 많습니다. 반면 대학교 정원은 양쪽 계열이 비슷합니다. 따라서 경쟁률만 따졌을 때 인문 계열이 훨씬 치열합니다. 자연 계열은 수학 공부의 절대량이 3배 정도 많습니다. 단순히 양만 많은 것이 아니고 내용의 난이도도 높습니다. 따라서 자연 계열 공부가 더 어렵습니다. 따라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적은 양의 공부를 실수 없이 공부하는 스타일이면 인문 계열을, 약간의 실수를 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면 자연 계열을 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결정을 쉽게 못 내리는 학생들의 위험 부담을 가장 많이 줄여주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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