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 때까지만 해도 밥은 주로 직접 해먹었는데 공보의 가면서부터는 요리를 아예 안 했다.
보통 낡은 건물의 옥탑방이 관사로 주어지는데 벌레 썰을 워낙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서는 썩을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는 아예 안 나오게 하기로 마음 먹었다.
1년차 때는 레토르트 식품 위주로 먹었는데 금방 질렸고, 2년차 때는 외식을 많이 했는데 날씨가 안 좋거나 피곤한 날은 운전하기가 귀찮고 무엇보다 건강이 망가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에 영광으로 옮기면서부터는 벌레 나오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를 하고 예전처럼 직접 요리 해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생각을 바꿨다.
나는 원래 햄김치찌개를 별로 안 좋아한다.
물론 급식에 나오면 잘 먹지만 지금껏 살면서 먹고 싶어서 찾아 먹은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며칠 전부터 햄김치찌개가 땡겨서 내가 좋아하는 백종원 아저씨 유투브를 보고 따라 해봤다.
그리고 오늘 점심으로 뚝딱 완성.
양파는 없어도 된다고 하셔서 안 넣었고, 고추가루는 있어야 된다고 하셔서 굳이 이것 때문에 사왔다 ㅋㅋ
중불에서 볶아야 되는데 이 인덕션은 약/강으로 밖에 나눠져 있지 않아 강불로 하다가 데인 것 같다,,
맛있긴 했는데 완벽하진 않았다.
김치가 주재료인 음식은 김치맛에 좌우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전에도 느꼈는데 영광 대파는 좀 맛이 특이하다... 말로 표현하기는 힘든데.. 향도 이상하게 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