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이 나서 칼럼을 하나 후다닥 쓰도록 하겠습니다....ㅋㅋ

꿈의 조각들 연재글은 곧 올라올 예정입니다...

휴가를 다녀오느라 글을 못 올렸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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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신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진 말고, 자신에게 잘 맞게 적용시키길 바랍니다."



아마 공신에서 가장 많이 보는 말 중에서 BEST 5 안에 들 것입니다.



이런 말은 비단 여기 공신 사이트 뿐만 아니라, 지침을 가르쳐주는 수많은 분야에서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표합니다. 예를 들자면...



"컨설턴트들의 말을 그대로 듣진 말고, 자신에게 맞게 적용시키길 바랍니다."

"의사의 말을 그대로 듣진 말고, 자신에게 맞게 적용시키길 바랍니다."





이게 사실 진리이긴 한데, 사실 이것 만큼 무책임한 말도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편리한 말이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한번 생각해야 할 것을 두번, 세번, 네번, 다섯번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게다가 그렇게 해 본 결과가 나쁘면 그것을 알려준 공급자의 탓이 아닌, 우리들의 탓이 되어 버립니다. 내가 적용을 잘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그렇게 우리는 혼란 속에 빠집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것은 곧이 곧대로 들어선 안됩니다. 아주 작은 진리라 하더라도 자신에 맞게 변형시켜야 하죠. 

그래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칼럼에서 '어떻게' 사람들의 말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관해 조금 쓰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대로 따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다른 사람들은 공부법을 그대로 따라하지 말라 합니다.

맞습니다. 

그래선 안됩니다.





그런데 그대로 따르면 어떤 일이 일어나죠? 

예를 들어, 김지석 공신님이 수학공부법을  그대로 따랐을 때 어떤 일이 생기죠?

제가 쓴 영어공부법을 그대로 따라가면 어떤 일이 생기죠?



이에 대한 글은 별로 없기에, 

제 오래된 간접경험을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3, 선생님의 말을 그대로 따르라?



다들 그렇듯이, 고3이 되면 마음이 불안해지기에, 특정 선생님을 믿고 그 선생님의 공부법 대로 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 역시 그랬죠.



전 고3 때 현 메가스터디의 강사인 박승동 선생님을 신봉했습니다.

모든 강의를 듣고 그분이 말하는 공부법 대로 공부를 했죠.

교과서를 많이 봤고, 쉬운 문제를 무게있게 풀려고 했습니다. 

일부러 많은 문제를 풀지 않았고 반복학습만 했습니다. 

모의고사 문제는 좋지 않은 문제이기에, 수능 문제와 그 선생님 교재 안의 문제만 반복해서 풀었죠. 

전 이대로만 공부하면 수능을 잘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모의고사에서 제가 못푸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난 수능에 맞게 공부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죠.





그리고 수리영역을 망했습니다.





전 고3 때 해석이론 저자이신 박상준 선생님의 학원에서 직접 영어를 배웠습니다.

박상준 선생님께서는 영어에 흥미를 갖고 공부를 하면 자연스레 점수가 오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문제풀이보다도 영어자체의 해석을 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수능 약 한달 전 즈음에는 명문을 모은 40개 정도의 단락을 나눠주셨는데, 그것만 읽고 반복해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었습니다. 

저 역시 그것을 믿고, 그것을 거의 외우다시피 할 정도로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전 영어 자체를 즐겼기에, 시험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전 외국어영역을 망했습니다.





재수, 전략의 변화


재수를 준비하면서 전 과거의 경험에서 몇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제가 수리영역과 외국어영역을 실패한 이유는 공통적이었습니다.

전 학습 자체에는 흥미를 가지고 기초를 쌓는 데 성공했지만, 시험을 대비할 수 있는 경험을 충분히   쌓지는 못했었습니다. 

수리영역은 좀 더 다양한 문제를 풀었었어야 했고, 외국어영역은 실전연습을 긴장감있게 했어야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결과로 이어진다는 생각 하에 너무 안이하게, 긴장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박승동 선생님이나, 박상준 선생님이 말한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도 동시에 알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고3 때 흥미위주로 기초위주로 공부했던 것이 재수 때 큰 도움이 되어서 오히려 재수 때는 문제풀이에만 집중을 해도 될 정도로 도움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다만 제가 잘못했던 것은 그분들이 말씀하신 것을 저에게 맞게 적용시키는 것을 실패했던 것입니다. 

그분들은 공부의 한 측면을 말했던 것 뿐인데, 전 그 말을 100% 모두 생활에 반영하려고 했던 것이 '과정은 좋지만 결과는 나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전 그것을 깨달아 재수 때 문제풀이와 실전연습에 조금 더 비중을 두어 공부했고, 어떤 상황이 와도 당황하지 않을 경험을 기르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수능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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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의 힘



그런데 만약에, 제가 그분들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지 않았더라면 

전 고3 때 성공했을 수 있었을까요? 

고3 때 실패했더라도, 재수 때 성공했을 수 있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그 시행착오의 경험이 도움이 되어 전 더 확신을 가지고 제 공부법을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부법을 그대로 따라했을 때 좋지 않다는 것을 몸이 직접 경험해야,
자신에게 맞게 공부법을 변형시켜야 한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전 여러분께 권합니다. 

자신에게 맞게 공부법을 맞게 적용시키기 위해 그 전에 해야 할 일은,

우선 직접 공부법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실패를 해보란 것입니다.

단, 이것은 실패를 위한 실패가 아니라, 깨달음을 위한 과정으로서의 실패입니다.

실패를 해야 이론이 가지는 맹점을 알 수 있고, 자신에게 어떤 점을 변형시켜야 할 지 알게 됩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곧이 곧대로 따르지 않고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게 최적화하여 변형시키려 한다면,

똑같이 따라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몸이 경험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됩니다.









적용시키는 방법



그렇다면 이런 시행착오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앞으로 공부법 등의 여러 이론들을 자신에게 어떻게 적용시키면 될까요?





제가 재수 때 문제풀이 경험을 쌓는 식으로 공부법으로 자신있게 바꿀 수 있었던 이유는

저는 원래 다양한 문제를 푸는 경험을 중시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고,

거기에  선생님들의 조언을 약간만 결합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죠.



따라서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이론을 듣고, 또는 자극을 주는 말을 듣고

여러분의 모든 태도를 바꾸지 마십시오.

우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이론이 아니라 우리의 몸, 그 자체입니다.

어떤 이론도 우리 자신이 경험한 것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론을 기반으로 자신의 태도를 모두 바꾸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대신 이론을 믿지 말고, 우리의 경험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받아들여야 할 이론이 있다면,

현재 여러분의 모습에서...이론의 방향으로..딱 '한발자국'만 변화시키길 바랍니다.

그것으로도 충분히 우리는 변화될 수 있습니다. 그것으로도 충분합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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