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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도, 힐링도 아니라면

 

 

 

(*사실 이 칼럼은 대학에 들어간 이후의 삶을 대상으로 쓴 글이라, 수험생 분들에게는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누구는 독설을 합니다.
너는 의지박약이라면서.
성공하려면, 상위 1%에 들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누구는 힐링을 합니다.
힘내라면서.
누구나 부족하다면서.




최근에 김미경씨와 김난도 같은 여러 유명인사들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립니다.
각각은 '독설'과 '위로'로 대표되는 사람입니다.






1.
김미경씨는 독설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는 어떤 사람에게는 꿈과 희망을 줍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깊은 좌절감을 줍니다.

왜일까요?

"엄마아빠 집안 다 떼고 생각하라."라는 말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분의 세계관은 '나'와 나머지 세계를 분리시킨 세계관입니다.
그래서 독립적으로 성공하고 쟁취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런 세계관은
좋지 않은 환경에 있는 사람에게는 그러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하지만 좋은 환경에서 최대한 노력하고도 실패한 사람에게는,
그 모든 결과의 책임을 그 사람에게만 떠넘기게 되어 좌절감을 줍니다.

만약 좋지 않은 결과에 운이나 다른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김미경씨의 말에 동의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2.

김난도씨는 우리에게 위로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말합니다.
이 분은 아파하는 사람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위로합니다.

경쟁에 지쳐 잠시 쉬고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분의 말은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됩니다.

하지만 아픈 것이 억울하고, 아픈 것을 겪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싫은 사람들에게는 그분의 말은 와닿지 않습니다.
다친 사람을 다치게 한 '주체'에 대한 해결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체인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대해서
피해의식이 있어 해결하고자 하는데,
이에 대한 실천적 해결의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3.

전 독설이나 힐링이나 우리를 진정으로 나아지게 하는 진정한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설은 잠시 나의 집중력을 찾아줄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자극제이며,
힐링은 잠시 위안을 해주는 일종의 마취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둘은 타인에게서 해결책을 의존한다는 점에서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전 지금 우리 세대들에게 필요한 것은 독설도 힐링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가 정해놓은 가치(명예, 돈)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해당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서 주제를 잡고
의심해야 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왜'라고 끊임없이 물으며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정립해나가고,
현실에서 그 가치에 맞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합니다.







4.

삶은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입니다.

나와 특정 사람이 만나는 순간,
나와 특정 물품이 만나는 순간,
항상 새로운 순간이 탄생하고 그것은 매 순간 변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굉장히 많은 것, 어쩌면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우리는 선택을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취직을 해야 하는 상황을 예로 들어봅니다.
저같은 경우는
저 자신의 적성과도 맞고 회사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가치를 느껴야만 했으며,
군대를 해결해야 하는 병역특례 자리를 구해야 했으며,
결정적으로 회사 지원시 합격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요구조건은 삶의 여러가지 부분이 관계를 맺었기에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이런 복잡한 요소들을 분석하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내가 누군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과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렇게 복잡한 요소들을 포함한 방정식을 풀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거치는 것은 '철학적 고민'입니다.
자신에게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자신의 세계관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심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사회가 정한 가치가 나에게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등등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씩 잠정적인 가정을 내리고 답을 내리게 됩니다.



이 순간은 두렵고 고독합니다.
정답이 없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어렸을 때 수능공부를 해서 점수를 잘 맞으면 된다는 것처럼,
절대적인 누군가가 답을 내려줬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풀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 자신의 마음 뿐입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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