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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9 토끼와 거북이의 저주 1

토끼와 거북이의 저주

원문보기: http://gongsin.com/161052






이솝 아저씨의 우화 시리즈 중...<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했고,

토끼가 훨 빨라 중간까지 왔다가 

좀 쉬었다 해도 이기겠지 하다가 낮잠을 자버렸고...

그 사이에 거북이는 열심히 달려.......하아하아.. 

결국은 거북이가 이겼다고 합니다.

만세..




우리는 이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습니다.

결론은 노력하면서 살자 ! ^_^

과연 그럴까요..?






개인적으로 전 이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우리도 모르게 우리 머릿속에 자리잡아 재능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제목에  '저주'라는 말을 달 만큼 교훈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입니다. 

왜 그런지 풀어나가 봅시다.








"2개월 밖에 안쳤어요"



요즘 서바이벌 오디션을 보면 이런 말이 자주 나옵니다.


"기타 친 지 겨우 2개월인데.."

"베이스 친 지 1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 그 정도 치면 재능 있다는 것입니다.

항상 나오는 대답은, 

"천재네!"






토끼는 거북이보다 속도가 빠릅니다.

속도가 빠르고 거북이는 속도가 느립니다.

이는 무의식중에 '재능'이라는 것이 '속도'와 같다는 것을 심어주어,

재능이란 것이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성취를 이루는가에 의해 결정되게 됩니다.

그래서 배우는 속도가 느리다면 재능없는 사람,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면 재능있는 사람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타를 친 기간, 베이스를 친 기간을 줄여 말하면 줄여 말하지 절대 늘려 말하진 않죠.

최대한 뭔가를 배운 시간을 적게 말하면..재능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말은 즉슨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이죠.

이런 경우는 학교에서도 일어납니다.


"나 시험 2시간 공부했는데도 1개밖에 안틀렸어."

이러면 그 친구는 머리가 좋은 친구로 평가받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재능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적은 시간 공부한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보이려 합니다.

그리고 적은 시간 공부해서 적당한 결과를 받으면 자랑을 하게 되죠.





이것이 저주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토끼와 거북이, 둘 다 저주를 걸고 있답니다.




토끼의 저주






토끼는 달리기가 빠릅니다.

그래서 약간의 노력으로 결과가 잘 나오는 사람은 마치 자신을 토끼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우화에 따르면 토끼가 잠을 자다가 적절한 타이밍에만 깼다면 아마 거북이를 손쉽게 이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당히 쉬고 적당히 해도 거북이는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며... 

잠시.. 잠을 청합니다.

적당할 때만 깨어나면 된다고 생각하고 말입니다. 

한번에 몰아쳐서 결승점을 뚫을 생각을 하지 않고 적절히 쉬면서 아슬아슬하게 타이밍을 잽니다. 

시험 전날에도, 과제 제출 전날에도, 자신의 머리와 재능을 믿고 스릴을 즐기면서 놀죠. 

그러다 종종 망하고 후회합니다.



여기서 더 무서운 경우는 결과가 잘 나오는 경우입니다.


결과가 한 두번 잘 나오면 계속 자신의 재능을 믿으면서

더더욱 안이해집니다.

그러다 이게 뭔가 잘못되었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거북이가 결승점을 통과한 이후입니다.






여기서 무서운 경우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입니다.


결과가 두번 나오면 계속 자신의 재능을 믿으면서


더더욱 안이해집니다.


그러다 이게 뭔가 잘못되었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거북이가 결승점을 통과한 이후입니다.










거북이의 저주




거북이는 속도가 느립니다.


그래서 노력을 해도 결과가 약간이라도 안나오면 자신을 거북이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종종 자신이 노력을 것을 축소하거나 애써 감춥니다.


시험공부를 10시간 했는데도 2시간밖에 안해서 정도 점수가 나왔다며 때때로 거짓말을 합니다.


기타를 3 쳤는데도 못친다고 평가받을까 두려워 1 쳤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렇게 점점 자신의 노력에 떳떳해지지 못하게 됩니다.




거북이의 가장 나쁜 점은 노력을 해서 이긴 것이 마치 반칙을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공정하게 했다면 무조건 토끼가 이길 게임인데, 토끼가 덕분에 거북이가 이긴 것처럼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실에서는


몇시간 공부한 사람이 뭔가 속임수를 것처럼 여기는 이상한 분위기가 생깁니다.




", 치사하게 혼자 늦게까지 공부하기 없기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토끼와 거북이의 저주에 걸려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능력에 감옥을 만들고 맙니다.
















...










'재능'






재능이란 토끼는 빠르고 거북이는 느린 것처럼...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정해져 있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우리가 일에 얼마나 몰입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능력이 달라집니다...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우리 뇌 안에서는 새로운 가지들이 뻗어나오기 때문이죠.


뇌가 근육처럼 단련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거북이가 갑자기 토끼로 변할 수도 있고, 토끼가 거북이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때때론 갑자기 거북이가 고래가 되어 상어와 속도를 대결하러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 )









게다가 우리는 인생을 2~3주 살지 않습니다.


수십년에 걸쳐서 끊임없이 배워나갑니다.


그런데 2~3주 잠깐 공부한 것으로 우리 자신의 재능을 평가하는 것은 참으로 황당한 일입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재능은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하느냐' 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사례지만) 책 <아웃라이어>에서처럼 최고 레벨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최소 10000시간 이상의 연습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빌게이츠, 빌 조이, 비틀즈도 모두 그러합니다.


어느 누구도 적게 노력하고 대단한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혹시 그런 케이스 있다면 알려주세요. 전 아직 못 들어봐서...)


노력이란 재능을 완성하는 가장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노력은 아주 당당한 것입니다. 숨길 것이 아니죠.




남이야 뭐라하건






원숭이 나라가 있습니다.


이 원숭이 나라에서 자기네들끼리 평가를 합니다. 


그들은 아기원숭이에게 나무 타기를 한두번 하게 한 다음에


어떤 원숭이는 나무 타는 데에 재능있고 어떤 원숭이는 나무 타는 데에 재능없다고 판정하고...


우열반을 가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황당해 하겠습니까?


그런데 인간은 매일 쓸데없는 비교를 하고 자신의 능력을 황당하게 한정짓고 그것에 일희일비합니다....








남이야 뭐라하든 주눅들지 마십시오.


반대로 약간 잘했다 해서 우쭐해 해서도 안됩니다.


남이 여러분에게 붙인 모든 말은 인위적인 꼬리표입니다.


있지도 않은 허상이고 감옥일 뿐입니다.



비교하고 평가하는 데에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주위에 흔들리지 않고 연연하지 않고... 우리의 길을 꿋꿋이 가는 것, 


이런 평생에 걸친 수행이..


토끼와 거북이의 저주를 풀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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