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마지막으로 개편될 사이트 UI들 때문에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이렇게 글 하나 쓰고 자야겠다 싶어서 글 쓰고 있는 안창영 공신입니다.
오늘은 제가 운영자 저녁 당번이라서-_-;;
이래저래 사이트를 둘러보고 있었는데요.
누군가 지식IN에 질문을 올렸고, 거기에 답을 해줬는데 글 쓰신 분께서 다시 댓글을 적어주셨더라구요.
그 내용을 먼저 보여드릴께요.
전 왠만한 공부방법은 다 꿰고 있는터라
'자신을 믿으세요' 라는말 수없이 들었어요
하지만 결과는 개망.......
위에도 말씀드렸을 텐데요 ㅠㅠ
음.
네.
이게 공부법이라는 것의 한계인가봅니다.
아니면 좀 더 디테일한 얘기가 필요하던가요.
자.
오늘도 좀 보기 거북할 정도의 솔직한 얘기들을 좀 털어놓아 봅시다.
이 글을 보고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어.'라고 욕을 할 수도 있는데요.^^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주는 것이 좋겠죠?
여러분.
여러분들도 "너 자신을 믿어라."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저 말을 꽤나 많이 들으면서 자란 편이었어요.
제가 운동선수로 활약하던 시절에는 시합 전에 항상 코치 님이 저한테 말씀해주셨죠.
"안창여이~! 니 자신을 믿어라! 니가 도복입고 뒹군 시간은 여 있는 놈들보다 몇 배는 더 될끼다. 믿어라"(사투리 뉘앙스로 읽을 것)
그리고 수능 날,
전 매 시험 시간마다 이 말을 혼자 되뇌였어요.
"나를 믿자. 누구한테도 부끄럽지 않게 노력했다."라는 말을요.
여러분도 아마,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 "너 자신을 믿어라."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될 거에요.
시험 전에 긴장할 때,
성적이 안 나와서 좌절하고 있을 때,
공부를 하긴하는데 내 실력은 늘고 있지 않을 때,
주위에서 저 얘기를 많이 해줄거에요.
그런데 말이죠.
여러분들이 듣는 저 "너 자신을 믿어라."라는 말은 솔직히 말하면 다 사기치는거에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구요?
자..생각해보자구요.
내일이 중간고사인 이창민이 있어요.
그런데 음...문학에서 고전 부분이 조금 헷갈려요.
그래서 인강을 들으려고 PC를 켜요.
그런데 인강을 들으면서 다른 짓을 하고 있어요.
'귀로 들으면서 하면 되지 뭐.'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러고선 공신 들어와서 채팅창에서,
내일 시험인데 쥰니 불안함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떠들고 인강 2개가 끝날 때까지 놀아요.
하지만 인강은 끝났으니까 난 들은거에요.
그래서 PC끄고 공부 한 40분 정도 더 하다가 자요.
그러구선 아침에 학교 기어올라가는데,
엄마가 문자를 보내줬어요.
"딸. 공부 열심히 했으니까 너 자신을 믿어."
괜시리 뭉클하면서 시험 잘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 나 자신을 믿자 아자아자."라고 하면서 교실에 들어가서 시험을 봐요.
캐망했어요.
내일이 중간고사인 정중원(메인에 동영상 강의 걸려있는 그 분과 동명이인인 어느 가상의 인물)이 있어요.
그런데 음...문학에서 고전 부분이 조금 헷갈려요.
그런데 예전에 공신에서 문가영 공신님이 올렸던 내신 공략법에 나와있던 것이 생각나요.
그래서 공신 들어와서 공신공부법 들어가서 다시 그 칼럼을 읽어요.
내신은 학교 쌤이 문제 내시니까 학교에서 필기한 것 위주로 공부하라고 되어 있어요.
"그래 인강이고 나발이고, 어차피 이근갑이 우리 학교 수업 아는 것 아니니까 난 그냥 필기한 것 보자."
근데 필기를 정말 깨알 같이 잘 해뒀어요.
공부를 하는데 정말 잘 이해가 되고 잘 외워져요.
공부 속도가 빵빵 터져요.
학교를 7시까지 가야하는데,
공부가 잘 되고, 괜시리 더 해야할 것 같아서 졸린 눈 비벼가면서 공부를 2시까지 해요.
딱 4시간만 자고,
졸려 죽을 것 같지만 샤워해서 잠 깨우고 학교에 가요.
아버지가 내신 기간이라서 태워준다고 하시네요.
아버지 차를 타고 가요.
차에서 내리는데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아들! 열심히 했으니까 잘 될거야. 너 자신을 믿어."
네.
본인도 그렇게 되뇌이고선 시험을 봐요.
캐잘봤어요.
자.
제가 실명을 거론했지만,
어디까지나 공신과 이름이 비슷한 가상의 인물이에요.
위에 나왔던 저 두 사람의 차이는 뭐죠?
둘 다 자기자신을 잘 믿었잖아요.
차이가 뭘까요?
눈에 보이죠?
바로 한 놈은 택도 없이 공부해놓고선 자기 자신이 시험을 잘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근자감을 보였구요.
이럴 경우 현시창이 되는거죠.
다른 한 놈은 열심히 공부한 자기 자신을 믿은거죠.
이건 위에도 말했듯이 대박나는 거구요.
자.
이제 본론을 말해봅시다.
모든 사람들은 긍정적인 자신과 부정적인 자신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을 믿어라.라는 말을 들으면
부정적인 자신은 모조리 다 잊고,
긍정적인 자신만 기억하고 안도를 하게 된다는 거죠.
무슨 말인지 알겠나요?
모르겠다구요?
그러니까.
형 말이 뭔 뜻이냐면,
맨날 공부 안하시고 쳐 노시다가 시험 기간 다 되서 책 좀 끄적끄적 보시고서는
"아 나 자신을 믿자. 난 시험 잘 볼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바보들이 있다는거죠.
즉,
잘못된 것을 믿는 거죠.
이게 뭐 일반적으로 근자감에 쩌는 인간들도 많기는한데,
전 그냥 이렇게 생각해요.
"너 자신을 믿어라."
이 말 자체가 잘못되었다구요.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나 자신 전체가 아니에요.
인강 듣겠답시고 PC켜놓고서는 평소에 관심도 없던 정치뉴스 실컷 보고선,
검찰이 썪었네, 섹검이 어떻네 이런 것 다 찾아보고선
노무현 대통령이 맞았던거야.
대통령님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댓글 다는 그런 이상한 자기 자신을 믿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나 자신이 아니라,
내가 한 노력
내가 흘린 땀방울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노력, 땀방울을 믿을 때는,
저 노력과 그 노력의 과정에서 흘린 땀방울이 타인에게 얘기했을 때 일말의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는 거에요.
무슨 말인지 알겠나요?
여러분이 평소에 신나게 땡까땡까 노셨다면
여러분이 시험 전에 말하는 '나 자신을 믿자'는 얘기는 실제로는 자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나한테 내재된 0.000000000000000000000000001%정도의 로또급의 운빨을 믿는거에요.
사람이 왜 그렇게 양심이 없어요?
땡까땡까 실컷 놀고선
이제 와서 나 자신을 믿자. 이런 얘기 하기 부끄럽지 않나요?
좀 독하네요.^^;;
여러분.
전 여러분의 가능성을 믿어요.
하지만 여러분의 인간 본연의 하나하나는 다 믿지 않아요.
그래서 여러분의 부정적인 부분은 최대한 줄이려고 이런 독한 글 쓰고,
여러분의 긍정적인 부분을 최대한 살려보려고 글을 쓰는거에요.
여러분이 믿어야 하는 것은 자신의 노력이에요.
누구에게 말하더라도 부끄럽지 않다고 자부할 수 있는 자신의 노력이요.
그런 노력을 믿으세요.
여러분이 노력의 순간,
너무너무 힘들어서 흘렸던 그 눈물을 믿으세요.
여러분이 흘린 그 땀방울을 믿으세요.
여러분의 손때가 묻어서 꼬질꼬질하게 된 교과서를 믿으세요.
제가 수능 앞둔 고3들 혹은 N수생들한테 꼭 하는 말인데요.
수험장에서는 꼭 자신이 가장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나오는 책 혹은 노트를 영역별로 꼭 가져가세요.
그리고 불안한 마음이 들면,
그 책과 노트를 보면서 이렇게 얘기하세요.
"난 남 부끄럽지 않게 충분히 노력했다. 나를 믿자."라구요.
남한테 부끄럽다고 생각할 정도로 밖에 노력하지 않은 자.
자신을 믿을 자격은 없어요.
추신.
넌 얼마나 잘나서 그러냐?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나올까봐 인증샷 올립니다.^^;;;
제가 제대를 하고 나서,
경제학을 복수전공하기로 결심하고,
제 전공이 아닌 경영분야로 취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전 그 때부터 정말 빡세게 경영분야/경제분야 책들을 보고 공부를 했어요.
제가 저 책들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한게, 2008년 9월부터였어요
한 1년 반쯤 됐네요.
지금 제 책장에 책이 한 300권 정도 있어요.
전그 책을 기본적으로 1회독은다 했구요.
3회독 이상 본 책이 한 30권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 아직 제가 저 자신을 굳게 믿을 수 있는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요.
더 노력하겠습니다.
'퍼온글 > 내맘대로BE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은 지금 저금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사채를 쓰고 있습니까? (0) | 2011.07.27 |
---|---|
수능응원만화 (0) | 2011.07.24 |
시험시험시험! (0) | 2011.06.10 |
대학 서열 (0) | 2011.06.04 |
수산물 시장 앞에 있던 한 허름한 커피숍 (0) | 2011.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