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시험을 치릅니다.
물론 제일 먼저 머릿속을 지나는 시험은
서열이나 등급을 정하기 위해
제한된 시간 안에
종이 위에 쓰여진 어떤 글을 읽고
거기에 대한 답을 적어서 제출하는 '지필시험'입니다.

이 시험은 항상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켜
손에 땀이 나고 머리는 멍해집니다.
우리 대부분에게 시험은
이렇게 일방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무서운 '명령 혹은 지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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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칠 때면
제한된 공간에 갇혀
간수의 일방적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죄수가 된듯한 느낌입니다.
따라서 시험을 마치면
우리는 엄청난 해방감을 느낍니다.
속박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험을 이러한 '일방적 명령'이 아닌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dialogue)'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시험에서 받는 불안의 대부분은
공부는 덜했지만 내가 아는 것이 나와서
이 위기를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
혹은
시험을 망치면 큰일이라는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우리가 쫓길 수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위기를 벗어나는 것'이 목적이 되는
서바이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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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은 서바이블 게임이 아니라
우리에게
"당신은 이게 뭐라고 생각합니까? 당신의 생각을 들려주시겠습니까?"
하고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대화할 때 우리는 "솔직"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이 정도이고
내가 아는 한도까지는
성실하게 또 성의있게 답변해 보고 싶다...................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괜하게 들뜨지도 않고
불안해하는 마음도 조금은 달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실하게 대화를 나누겠다..........
당신이 이 질문을 던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나는 생각하고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내 답변은 이것이다.............의 마음
이것이 우리가 시험에 대하는 태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시험을 마치고도
덜 툴툴대고
덜 좌절하고
슬럼프에서도 빨리 빠져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가짐으로 시험을 대한 사람은
시험을 끝내고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오늘 질문은 내가 모르는 부분만을
예리하게 물어서 정말 뜨끔하게 만들더군!
그 부분을 제대로 점검해서
다음에 물어보면 흔들림 없이 조리있게 대답해 보고 싶다!"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의 훈훈한 말투로)
ㅋㅋ
너무 이상적인 제안이지만
제가 모든 책을 처음 접할 때
머릿속에 가지는 태도입니다.
"이 저자는 도대체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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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을 시간 내에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솔직한 대화를 나눈다 생각하면
시험에 대한 부담이 1/2로 줄어듭니다.
공부를 할 때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을 때에도
한 번씩 심호흡을 하면서
"제대로 된 대화를 하기 위해 나는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드디어 다시 시험을 치게 되었을 때
이 말을 주문처럼 한번 되뇌여 봅시다.
"나는 다시 당신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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