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곤 생각한다.
'과거의 그녀석이 도대체 나한테 어떤 짓을 해버린 거야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미래의 자신에게 막대한 부담을 남겨둔 뒤, 지금 이 순간을 불안한 마음으로 즐긴다.
방학 숙제가 나오면 '개학 전날의 나'에게 맡겨두듯이 말이다.
그 후 미래가 현재가 되었을 때 과거의 자신을 저주하면서,
결국 주어진 일을 막장이 된 상태로 포기해 버리거나 아무렇게나 대충 끝내곤 자책하고 후회한다.
물론 닥치면 해내곤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때는 엄청난 양의 스트레스가 부하된다. 괴롭다.
이건 당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인간에게는 부담스러운 것이 있을 때 그것으로부터 도피하려고 하는 근본적인 속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만국 공통의 스토리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루기'의 극복은 어떻게 할까?
미래의 나=현재의 나
답은 간단하다.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똑같다고 생각하면 될까?
예시를 몇가지 들어보겠다. 추리해 내보자.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최신 컴퓨터 정보, 최신 기술을 이해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예를 충분히 들었으니, 이제 나의 경험 한가지를 말해 보겠다.
난주말에 일어나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집에서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집에 있으면 컴퓨터를 만지고 자꾸 TV를 키고 왔다갔다 집에서 돌아다니다가 결국 의미없이 주말을 흘려 보내게 된다.
그걸 깨달은 뒤, 요즘 난 주말에 일어나면 평소와 마찬가지로 씻은 후, 무작정 밖으로 나가 버린다.
밖에 있게 되면 학교에 가든 친구를 만나든 길거리를 돌아다니든.. 집에 있는 것보다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말에 일어나서 샤워를 해야 할 때에는 상당히 귀찮다.
내가 그 귀찮음을 이겨내지 못하면 결국 집에서 잉여로 지내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난 무작정 샤워실로 들어가 버린다.
그러면 어떻게든 샤워를 해야 하고 머리를 말려야 하고 옷을 입어야 한다.
자기제어장치
3가지 예시를 본 후 대충 감이 잡히는가?
방법은 바로, '미래의 자신'이 어쩔 수 없이 뭔가를 할 수 밖에 없는 <자기제어장치>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자기제어 장치란 자신이 최대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절대 자기제어장치를 실행되게 할 수 없다.
예를 들어서 야자할 때 '난 집에 가도 공부할 수 있어' 하고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선 안된다.
자신에 대해서 솔직해야 한다.
솔직하게 자신에 대해서 성찰해 보고, 어떤 점이 약한 점인지, 그 약한 점을 극복할 때는 어떤 환경이 있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는 것이다.
위의 세가지 예시를 잘 생각해보면 자신에게 적절한 자기제어장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다.
만약 자기제어장치가 없다면??
자기제어장치를 만들지 못한 채 미래를 마주한 순간에는 어떻게 할까?
앞에 예를 들었듯이 내일이 시험인 경우 말이다.
그럴 경우에 난 최대한 근시안적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즉, 눈 앞에 닥친 일만 생각하고 미래의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미래를 생각하면 자꾸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를 분리하게 된다.
반대로 근시안적으로 생각하면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 사이의 시간간격이 짧아져, 그 둘이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내일이 시험이라면 미래의 나에게 일을 맡겨 버리지 말고, 그냥 근시안적으로 지금 눈 앞에 닥친 일만 해결해야 한다.
자명종이 울리고 매우 졸린 상태라 하더라도 근시안적으로 그냥 일어나 버려야 한다.
이 자기제어장치는 아주 작은 스킬에 불과할 수 있지만,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마법의 힘일 수도 있다.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와 같음을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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