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과 변화

 

 

 
많은 사람들이 다짐을 합니다.

 

 
"오늘부터 담배를 피지 말아야지"
"10kg 감량을 위해서 아자아자!"
"K대를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오늘부터 수능 480점을 향해!"

 

 
짧은 세월을 살아온 저이지만,
전 아직까지 
그런 말을 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바뀌더라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만 많이 봤을 뿐입니다..

 

 
물론 수많은 자서전, 합격수기 등에서는
'그날부터 달라졌다' 라고 회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변화가 우리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당사자가 자신의 과거를 미화시킨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원대한 결심으로 인해 자신이 달라진 것처럼 기억을 왜곡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억에 남는 특정한 사건 중심으로 과거를 재구성하다보니.. 생기는 오류입니다.


 
사람은 설령 어느 순간부터 달라졌다 하더라도
변화했다는 사실은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순간은 흘러가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합니다..

 

 

 
제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전 재수시절을 회상하여 말할 때도 '9월부터가 전환점이었다' 라고 말하지만,
그 순간을 전 전환점이라고 인식하지 못했었던 것 같습니다.

 
단지 그저 변화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고,
행동만을 변화시키려고 했던 것 뿐인데
그것이 진짜 변화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자책과 희망

 

 

 
 
 
수많은 학생들이 자책을 하며 상담을 요청합니다.
그러면서 희망이 있느냐고 물어봅니다.
 
"방학을 허무하게 보냈는데, 지금부터 달라지면 될까요?"
"왜 이렇게 살아온 지 모르겠습니다."
"성적이 나쁜데, 지금부터 하면 할 수 있을까요?"
 
 
그들은 지나온 세월에 대한 후회로,
또는 자책에 대한 반발심에서,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상황에 대한 조급함에서,
완벽한 변화에 대한 희망을 저에게 묻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급격한 변화를 하려는 마음가짐은 위험합니다.
 
만약 자신이 변하지 못하면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게 되고
결국 변화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게 되어,
무기력하게 그 자리에 계속 머물게 됩니다.
 

 

 

 

 
 
 
 
 
 
 
강요와 폭력

 
 
 
 
아무리 좋은 변화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억지로 강요하는 것은 자학입니다.
마찬가지 논리로, 남에게 억지로 강요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전 예전에 있던 집단에서 경영자라 하는 사람이
'당신은 내가 3개월동안이나 독설을 섞어가며 그렇게 말했는데도 하나도 안변하냐' 하며
다른 사람에게 심한 말을 섞어가며 책망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3개월만에 바뀔 수 있을까요?
신체적인 손해만 가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것 역시 폭력입니다.
마음에 가하는 폭력입니다.
 
 
사람은 그런 윽박지름이나 억지 자극으로 한순간에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내면에서 자연스러운 깨달음을 꺼낼 수 있도록 부드럽고 위압적이지 않게, 장기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자연과 성장
 
 
  
 

 
자연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오늘 볍씨를 뿌린 후 내일 벼가 자라 있을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볍씨는 적절한 영양분과 함께 온갖 풍파를 겪고 자신에게 주어진 성장의 시간을 지나온 후에야 여문 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사람 역시 자연의 섭리를 따릅니다.
사람은 절대 한순간에 변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때로는 자신의 의지력으로 우리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연스런 성장과 깨달음 안에서 이루어지지 못한 억지 변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변화는 억지 자극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한순간에 불타다 없어지는 촛불과 같습니다.
변화하기를 마음먹고 행동을 억지로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하루하루 행동을 통해 아주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변화입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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