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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21 [마음가짐] 공부법, 그리고 시간의 거짓 2

공부법, 그리고 시간의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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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일 공신 프로필 보기]

"난 성적을 잘 받고 싶어.."

"난 남에게 창피하기 싫어"

"난 저 사람을 이기고 싶어"

"난 최고가 되어야만 해"

"난 목표를 꼭 이루어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

"성적 잘 받으면 엄마가 좋아하겠지."


이것은 자신의 외부와 관련된 동기, 즉 외적 동기입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는 게 너무 재밌어."

"호기심을 해결하는 과정이 재밌어."

"노력하는 나 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워"

"이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다니, 너무 행복해."


이것은 자신의 내부에서 나오는 동기, 즉 내적 동기입니다....






음..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

과연 무엇이 공부를 더 지속가능하게 할까요?

무엇이 답일까요?









..









과거, 그러니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공부법은 이 외적동기에 관련된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책을 읽어보거나 경험담을 들어보면, '공부를 즐겨라'라는 말이 거의 없습니다.

공부가 재밌는 사람이 어딨겠냐며, 목표를 위해서 모든 힘든 순간을 참고 견디는 것이 진리라는 것이 모든 책의 요지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심리학계에서 최근에 내적동기의 파워를 보여주는 실험결과가 계속 나왔습니다.. 

전 최근 심리학 연구에 기대여, 

한편으로는 우쭐해하며, 

내적 동기를 강조하며 지금껏 수많은 글을 써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개월에 깨닫습니다....

사실 내적동기가 더 강하고 우월하다는 것은..

인간이 작위적으로 구분한 개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학점이 안좋았던 친구 

제 친한 친구 중 한명은 대학교 때 학점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대학원을 가니 수업에서 1,2 등을 다투게 되었습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수업을 많이 들을 때는 자신이 성적을 못 받아도 묻어갔는데..

수업을 적게 들어 자신의 성적이 공개되니, 창피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25살 먹은 친구가!)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후로 연구가 더 재밌어졌다고 합니다.



2) 구본석 공신의 워크맨

다들 아시겠지만 구본석 공신은 중학생 시절 일종의 찌질이(?ㅋㅋ)였다고 합니다.

구본석 공신의 부모님은 못마땅해 하며 1등을 하면 워크맨을 사준다고 하셨답니다..

그 때 구본석 공신은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부를 했고 결국 1등을 했습니다.

심리학 이론으로 따지면 구본석 공신을 계속 1등을 하기 위해 더 큰 선물을 사달라고 졸랐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구본석 공신님은 더 이상 선물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1등 자체의 즐거움을 맛보았고, 그 후 그로 인해 공부 자체에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3) 테트리스


테트리스를 혼자 플레이하면 한동안 즐기다가 그만 두게 됩니다.

그런데 옆 사람과 경쟁해서 테트리스를 하면...불티나게 즐기게 되고 계속 하게 됩니다.

거기에다가 이겼을 때 돈을 따는 룰....그와 함께 랭킹제 등을 가미하면...

처음에는 이기기 위해 하다가, 그 다음에는 더더욱 즐기게 됩니다.


심리학 이론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압박과 상관없이 그 자체를 즐겨야 최상의 상태를 느끼며, 

남을 이기는 것은 저급한 만족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참 이상하게도 이론과 조금 다르게 가죠..





4) 정성하

기타신동, 정성하를 알 것입니다.

정성하에게 왜 기타를 치느냐고 기자가 물었습니다.

그 때 아마 기자는 "남의 눈에는 상관 안해요. 기타 자체가 너무 재밌어요." 하는 답변을 예상했을 것입니다. (사실 제가 그렇게 예상...했..)

그런데 정성하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기타를 왜 치냐고요? 연주하는 모습이 멋있잖아요."


..

그리고 그것으로 기타를 시작하게 되었고 기타를 계속 즐기게 되었죠..





...





'반감기'란 개념을 알고 계시는 분이 많으실 것입니다..

반감기란 어떤 물질이 반으로 줄어드는 데에 걸리는 시간입니다...



신기하게도 학문에도 반감기가 있어, 

진실인 것 같은 지식이 점차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심리학을 예로 들자면..

심리학의 반감기는 5년입니다.

이 말은 즉슨,

5년의 시간이 흐를 때마다, 

현존하는 심리학 지식 중의 반이 거짓이 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진실, 

특히 최근 연구결과는..거짓으로 남겨지고...

일부의 일부만, 우연히 진실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진실도 결국에는 바뀌게 됩니다.



아마 1000년 후의 미래에서 생각해보면 

우리 자신이 얼마나 몰랐는지 비웃게 되지 않을까요? ^^;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사람은 아직 사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내적동기와 외적동기에 대해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 둘을 구분하여 설명하는 것도 인간이 작위적으로 나눈 것일 수도 있죠...


위의 예를 보면,..

처음에 쪽팔리지 않으려고 시작했던 공부가 결국에는 공부에 재미를 불러 일으킨 식으로..

외적동기와 내적동기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상호작용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가장 현실에 가까운 절대적인 진실은...

우리 자신의 경험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잘 모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잘 알기도 합니다.

그래서 경험에서 찾고, 나 자신에게서 구해야 합니다.



어떤 이론도 그것을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이론만을 공부하는 것은 마치 면벽수행처럼...

머릿속으로만 계속되는 수행입니다. 

이런 수행은 반쪽짜리 수행이며, 사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가장 크게 빠져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제 글을 읽을 때 제가 하지 말라고 했던 것만 하며 마음의 장벽을 만들지 말길 바랍니다.




실천과 함께한 ..우리 자신의 경험이야말로 

최고의 칼이자 무기입니다.

비록 경험의 일부가 기억으로 바뀌며 왜곡된다 하더라도, 

경험한 사실, 그 자체는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론은 시간의 거짓 뒤에 사라집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변합니다.

결국 경험만이 남고

그 경험 중에서도 가장 에센셜한 경험만이 우리에게 남을 것입니다..



애매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 경험에서, 마음의 속삭임에 귀를 잘 기울여보면 ..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가합니다..




..



"시간은 많은 것을 거짓으로 만든다.

언젠가의 나는 의 속삭임이 내 곁을 떠나버릴 향기같은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간의 기적은 우리를 거짓으로 만들지 못했다.

15년, 변함없이 내 귓가에 속삭이는 에게 오늘도 어제와 같이 말한다.

고마워"


-서태지


*'너'에 그의 팬이 아닌 

우리의 '경험', 또는 '우리 자신'이라는 말을 대입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나에게서 나를 구하라.

나 밖에 내가 없다.

나를 내 안에서 구해 얻음이 있어야

비로소 나 아닌 다른 남도 미루어 알 수 있다.

내가 나를 알지 못하고 나 아닌 남을 안다는 것은

내가 나에게도 죄인이 되고 나 아닌 남에게도 죄인이 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나를 모르되 나 아닌 남을 잘 말한다.

이것이 바로 사람이 天이 아닌 까닭이다.

여전히 사람은 그대로 사람이라는 것이다.

내가 내 마음의 일부만도 거느리지 못하면서

감히 타인을 거느리려고 생각한다는 것

그것을 죄라고 하지 않고 무엇을 죄라 하리요.

사람으로 태어나서 덕이나 공은 세우지 못할지라도

죄인은 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나에게서 나를 구하라."


-봉우 권태훈 옹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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