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이 사진이 합성사진인 것 같나요?

합성이라기엔 이음새인 곳을 콕 찝을 수 없을만큼 너무 깔끔하고,

실제라고 하기엔 피사체들이 서로 너무 안 어울리죠?

 

이 광경은 대치동에서 양재천을 건넌 쪽 위에서 본 광경인데요,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은 그 유명한 타워 팰리스이고,

아래 판자촌은 구룡마을이라는 곳 입니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불과 몇 백 미터를 사이에 두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게 자본주의거든요.

 

그래도 여기 구룡마을의 상황은 그나마 낫습니다.

체계적으로 맞서기도 하고, 보상을 타려고 갖은 방법으로 싸운다고 하더군요.

 

문정동 비닐하우스의 경우 더 심각합니다.

제가 직접 본 건 아니고 수업 시간에 수학 선생님께 들은 얘긴데요.

얼마전, 아침에 출근하시는데 웬 검은 옷 입은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다고 하더군요.

딱 보기에도 덩치 좋고 인상 험악한 사람들.....

그리고 그 앞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울고 있고요.

 

(이 사진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이 가시죠?

 (아직 너무 어려서 모르시는 후배님들은 네이버 웹툰에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이승편'이라는 작품을 보시면 이해가 될겁니다.)

 

 

이 말을 듣고. 저는 참....

알수 없는 복잡한 심경이었습니다.

 

넓은 의미에서의 '부끄러움'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나라에서 무슨 올림픽을 개최합니까?

대외적으로 나라의 이름을 알리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전에 먼저 내부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저도 강원도 사람으로서, 김연아 선수의 승냥이로서,

아니 그런거 다 필요없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만으로도

평창 올림픽 유치를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힘 없는 사람들은 그냥 무시하고, 덮어버리고, 엎어버리면 그만인건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그렇게 더 중요한가요?

거창하게 복지정책이라고 할 것도 없이,

삶의 터전만 보장해주면 될텐데 말이죠.

정치하시는 분들께 그게 그렇게나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이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죠.

우리가 보지 못한 곳에,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힘든 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어두운 면을 많이 보세요.

더러운 세상, 암흑의 세계를 보면서 살아가세요.

 

좋은 것만 보면서 살지 말고,

밝은 면만 보지 말고,

 

정말 무서운 현실, 잔인한 현실을 인식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 자각에서 머무르기만 하면 안 됩니다.

행동하는, 실천하는 지식인이 되길 바랍니다.

 

물론 저도 노력할 것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이 계기로 인해 제 삶의 동기가 하나 더 생겼고,

어렴풋하게나마 목표도 세워졌습니다.

 

저도 아직 꿈과 야망이 있는 '젊은이'니까요.

 

여러분들 중에서,

꼭 큰 인물,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나와서,

불쌍한 사람들 덜 울게 만들어 주는 사회를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P.S 1

강후돈 공신님의 댓글......



강후돈

2011-07-10 02: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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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두 가지 고통으로부터 괴로워합니다.
가난으로부터 혹은 권태로부터 고통을 받지요.
우리의 존재의 본질적 속성이 곧 고통인 겁니다.

돈이 없는 자는
돈을 벌기 위해서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하고,
돈이 많은 자는
넘쳐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하죠.

열심히 일하거나 쾌락에 탐닉함으로써
순간적으로 고통에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영원히 벗어날 수는 없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과도한 비약이 섞여 있죠.
왜냐하면 인간의 행복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충분히 스스로의 삶을 보람차게 보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 천국에 대한 그림이 안 그려집니다.
마르크스의 유토피아에서는 물질적인 고통이 모두 사라졌지만,
그 이상으로 정신적인 고통까지 없에기 위한 세계는
어떤 모습인지 현재로서는 상상이 안됩니다.

모두들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 천국을 그릴 때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다라고 단순하게 정의내리지
그 곳에서 구체적으로
인간은 어떤 삶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제대로 묘사하진 못하고 있으니까요.

글 쓴 취지에 대해서 저도 열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토피아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P.S 2

제가 올림픽 유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문에서도 언급했듯 개최지 평창 선정은 분명 기뻐할만한 일입니다.

다만, 시기적으로 두 사건이 맞물려 회의감이 들었을 뿐입니다.
우리가 눈 앞의 이익에 기뻐하고 있을 때 공동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하고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하나의 예로써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세계를 보며 뜻을 크게 가지고 살아가라는게 제가 던지고 싶은 메세지입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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