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 왼쪽 위에 수능 D-201이라는 문구가 보이네요~
오늘 날짜와 지금 시각
4월 23일 14시 52분 34초 35초 36초....
실질적으로 지금이 딱 200일 남은 시점이죠.
자. 여러분.
지난 두 달 간의 고3 생활 어떠셨어요?
힘드셨다구요?
아주 잘 하셨어요 ^----^
뭔 말이냐구요?
힘든게 정상이에요 ㅋ
근데.
앞으로 200일을 더 힘들게 살아야 해요.
게다가 지난 두 달 동안 힘들었던 것보다 더 힘들지도 몰라요.
후배님들 중 '수능은 마라톤이다'라는 말 들어보신 분 있나요?
저는 수험 생활을 할 때, 선생님들한테 이런 말 몇 번 들어봤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니깐
수능은 마라톤이 아니에요.
수능이 장기전인건 맞는데요,
마라톤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11월 10일까지
마라톤 선수가 페이스 조절하듯
조정 선수들 같은 유연한 완급 조절을 하시면
안 돼요.
수능은 말입니다.
마라톤의 코스 42.195km를 결승선에 도착할 때까지 100m 달리기에서 우사인 볼트가 뛰듯이 달려나가야 하는거에요.
공부를 하시면서
헉헉 숨이 막힐 듯이
그렇게 하셔야 돼요.
남들 다 하는 만큼 하는건 노력이라고 볼 수 없어요.
공부 잘 될 때 공부 잘 하는 건
누구나 합니다.
하지만 공부가 안 될 때
그럴 때도 공부 잘 될 때처럼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그게 진짜 열심히 공부하는겁니다.
옆에 친구가 운동화 신고 있다가 벗어서 냄새가 나네
어젯밤 늦게 잤더니 졸리네 피곤하네
오늘 ○○○○(걸그룹이든 본인이 좋아하는 가수든) 새 앨범 발매일이네
지금 프로야구 하겠네
앞에 앉은 사람 다리 뻗어서 걸리적 거리네
어디선가 껌 짝짝 씹는 소리가 나서 거슬리네
아까 친구랑 트러블이 있어서 계속 신경 쓰이고 열 받네
등등 여러 공부하기 힘든 상황 속에 있어도,
그래도 공부 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정말 공부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바로 아플 때 입니다.
아프면 공부하기 참 힘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하셔야 합니다.
'그러는 너는 아플 때도 공부했냐?'
'얼마나 잘 났다고 이런 말을 하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 대답은,
"제가 그렇기 못 했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결실(성적)을 얻지 못 한 이런 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여러분들은 꼭 성공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이런 글을 쓰는 것입니다."
가 되겠습니다.
저는 건강이 썩 좋지는 못한 편입니다.
호흡기 계통이 전체적으로 약하고 알레르기성 천식이 있어서
감기에 한번 걸리면 매우 심하게 앓고, 상당히 오래 갑니다.
남들은 감기 따위의 질병은 시간이 약이라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지만
저는 최소한 한달 이상 가고, 대여섯 가지 종류의 약을 복용하며 살았습니다.
(요런거 비슷한거도 했었어요.)
감기 증상을 보이면, 그날 하루 푹 쉰 적은 있어도
이틀 이상 쉰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하루 쉰 것 마저도 엄살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마저도 쉬지 않고 공부를 좀만 더 열심히 했더라면,
아플 때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단지 공부하기가 싫어서 자기합리화를 하며 나태하게 살았던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보냈더라면,
지금 나는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1년 후에 이런 생각을 하지 않도록,
매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사시길 바랍니다.
(덧글) 이렇게만 글을 마치고 다시 쭉 읽어보니까 저의 안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제가 한 작은 노력의 흔적들도 일부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작년에 재수 할 때 쓴 샤프심들입니다.
제가 고3 때까지는 샤프심을 잃어버려서 새로 산 적은 있어도, 다 써서 새로 산 기억은 없는데
작년에 처음으로 샤프심 한 통을 다 쓰면서 너무 뿌듯해서 한번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9개월 동안 5통을 썼더군요.
근데 이렇게 해봤자 겨우 중대밖에 못 갑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 99%가 목표로 하는
서울대 연고대 가려면 제가 투자한 노력과 시간보다 휠씬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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