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각각의 직업들은 다른 방식으로 해결책에 접근한다.


법률가들은 교통법을 제정한다. 

제한시속을 정하고,  운전중 핸드폰을 쓰지 못하게 한다.


경찰들은 법을 더 엄격하게 적용한다. 

법률을 어기면 벌금은 제정한다.


정치가들은 예산을 좀 더 확충한다. 더 많은 돈을 교육에, 법 집행에 쓰게 한다. 

그럼으로써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에 동의한다.

그런 방법을 사용하면 분명 잠시동안 사고는 조금 더 줄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정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교통사고는 일어날 것이다.

그것은 원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노력으로 결과를 억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TED 영상을 보면 무엇이 진짜 해결책인지를 알 수 있다.


"문제점을 틀 안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문제 자체를 없애라. "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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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할 때 좋은 습관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죠.

그런데 습관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선생님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은 다만 열정과 의지로만 공부를 하라고 하고,

만약 습관을 제대로 못 지키고 포기하면 넌 의지력 박약이라고 혼내칩니다.

전 이번 칼럼에서 '습관실험'이라는 개념에 대해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어 문장 외우기

 전 대학원생입니다.
그런데 저희 과가 수업도 영어고.....토론도 영어고....글 쓸 때도 모두 영어로 해야 해서...
저 역시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크게 느낍니다.
 
영어 공부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영어 문장을 외우는 것입니다.
 영어문장을 암기하는 것이 다들 중요하다는 것은 아실 것입니다.^^;
 
한국말과 영어는 완전 다르기에 영어논리틀은 한국식으로 공부해선 안됩니다.
그런 영어 논리틀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 암기 만큼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박상준 선생님도 수업시간에 많이 강조하시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영어문장을 암기하기 시작했는데요.
TED.com 에 있는 다니엘 핑크의 발표를 외우기로 했습니다.
20분 정도의 분량입니다.
(바로 요 영상입니다.전문은 다음 링크에 있습니다.
 
제가 2008년에 미국에 갔을 때는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연설문을 외웠었는데, 약 1달 정도 걸렸습니다.  그건 15분 정도의 분량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충 계산해도, 20분 정도의 영상 전체를 외우려면 한달이 넘게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추가적으로 전제되는 조건은 흐름이 끊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어 문장은 외웠다가도 며칠 안 외우면 외웠던 것마저 까먹기 때문입니다.
즉,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습관 실험?
 
 전 제가 얼마나 습관을 잘 못만드는 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에 영어 문장을 외울 때 그냥 의지력으로 매일 해야겠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외우는 대신, 매번 외울 때마다 제가 어떤 식으로 행동했는지를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항상 경험은 왜곡되서 기억으로 남게 되잖아요? ^^;  
예를 들어서 힘들었던 경험이 후에 아름다웠던 것처럼 미화되거나,
아무렇지도 않은 경험이 엄청났던 경험처럼 바꾼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특징입니다. 팩트보다는 극적인 스토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제 자신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록'이라 생각하고,
전 그 때 그 때 매번 행동과 깨달음을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왜 기록을 할까요? 
다양한 상황에 자신을 노출시킨 다음에, 어떤 상황이 자신에게 잘 맞는지 자신을 관찰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잘 모릅니다.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하지만 기록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면, 자신이 어떤 지 알게 됩니다.
그러면 보다 습관 만들기가 쉬워지죠.
반대로 자신에 대해 이해를 전혀 못하고 무작정 책에 씌어진 대로 의지력과 열정 하나만으로 습관을 만들려고 한다면 그것은 거의 100% 실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제가 존경하는 한 형님께서 '습관실험'이라고 명명하시고 저에게 전수해 주셨습니다. 습관실험이란 자신에게 어떤 습관이 맞는지 실험하며 알아간다는 뜻입니다.
행동하는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 키포인트랍니다.
 
 
습관실험일지
 
제가 영어 문장을 외웠던 기록을 옮겨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영어문장을 매일 외우면 좋겠지만, 전 쉽지 않더라구요..^^; 그냥 억지로 매일하기보다는, 생각 날 때마다 하면서 즐기기로 했습니다. 
 
 
1. 6월 21일   

오전 11시부터 11시 30분까지 공부.
3분 정도까지 외우다.

<알아낸 노하우>
 
처음부터 부담가지고 외우려고 하면 머리가 아프다. (결국은 외워지지만)
아무 생각없이 3번 정도 읽은 후
패턴이 인지되면 하나하나 정확히 외우는 편이 부담감이 덜하다.
 

 
연사의 말 속도가 꽤나 빨라서 그대로 따라읽으면 입이 아프다. 미리 읽어서 말을 익숙하게 해야 한다.

 
 
<나의 행동패턴>
 
컴퓨터가 앞에 있으니 인터넷 사이트를 들어가는 등 딴짓을 조금 하다.

 
<외운 분량>
  
(*앞부분은 제가 6개월 즘 전에 외워놓은 부분이 조금 있어서 빨리 외울 수 있었습니다. )
 
I need to make a confession at the outset here. A little over 20 years ago I did something that I regret, something that I'm not particularly proud of, something that, in many ways, I wish no one would ever know, but here I feel kind of obliged to reveal. (Laughter) In the late 1980s, in a moment of youthful indiscretion, I went to law school. (Laughter)
 
   America law is a professional degree. You get your university degree. Then you go on to law school. And when I got to law school, I didn't do very well. To put it mildly, I didn't do very well. I, in fact, graduated in the part of my law school class that made the top 90 percent possible. Thank you. I never practiced law a day in my life. I pretty much wasn't allowed to.

 

But today, against my better judgement, against the advice of my own wife, I want to try to dust off some of those legal skills, what's left of those legal skills. I don't want to tell you a story. I want to make a case. I want to make a hard-headed, evidence-based, dare I say lawyerly case, for rethinking how we run our businesses.
 
 
   
2. 6월 23일
 
 
<시간>

오전 2시부터 2시 20분까지 외움.

<알아낸 노하우>

 
영어 문장은 대충 틀만 잡고 외우려고 하면 잘 안외워진다.
세부적인 묘사를 명확히 이해해야 외우기가 쉽다.

 
 
<나의 행동패턴>

 
이번에는 연구실에서 혼자 하니 자꾸 음악을 듣게 된다. 
특히 네이트온을 틀고 있으니 사람들이 자꾸 말을 건다. 
인터넷 사이트를 들락날락 거리기도 했다.

진도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했다. 

<계획>

다음부터는 인터넷이 안되는 곳에서 폐쇄적인 공간에 가서 해보도록 하자.
 
<외운 분량>
 
 
 

So, ladies and gentlemen of the jury, take a look at this. This is called the candle problem. Some of you might have seen this before. It's created in 1945 by a psychologist named Karl Duncker. Karl Duncker created this experiment that is used in a whole variety of experiments in behavioral science. And here's how it works. Suppose I'm the experimenter. I bring you into a room. I give you a candle, some thumbtacks and some matches. And I say to you, "Your job is to attach the candle to the wall so the wax doesn't drip onto the table." Now what would you do?
 
 
 

Now many people begin trying to thumbtack the candle to the wall. Doesn't work. Somebody, some people, and I saw somebody kind of make the motion over here. Some people have a great idea where they light the match, melt the side of the candle, try to adhere it to the wall. It's an awesome idea. Doesn't work. And eventually, after five or 10 minutes, Most people figure out the solution, Which you can see here. The key to to overcome what's called functional fixedness. You look at that box and you see it only as a receptacle for the tacks. But it can also have this other function, as a platform for the candle. The candle problem.
 
 
    3. 6월 26일 

어제와 그제는 하기 싫어서 안하고 있었다.
자크 프레스코의 영상을 보고 삘을 받아 시작했다.
편하게 따라읽기만 하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숙사 방에서 하면 되지 않으니 
아이팟에 테드 영상을 담고 나가면서 계속 듣기로 했다.

원래는 나가서 저녁을 사 먹으려고 했으나
매점이 열려있길래 현미밥과 미트볼, 그리고 샌드위치를 샀다.

엘리베이터를 가디리고 타고 밑으로 내려가는 동안,
그리고 현미밥과 미트볼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3분 10초 동안,
오늘 외워야 할 부분을 봤다. (동영상으로)

3분부터 4분까지 약 1분 정도의 길이인데, 
15번 정도를 봤던 것 같다.
보면서 계속 영어를 그대로 따라했다. 

그 후 방에서 외우려고 하니 저번보다 훨씬 짧은 시간만에 외워졌다. 
다 외우기까지 총 6시 16분부터 6시 46분까지 30분이 걸렸다.
오늘은 글을 형식을 안 지키고 막 썼는데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쓰게 되었다.
앞으로는 형식을 지키지 않고 써야겠다.
 

오늘 잘되었던 요인은 세가지다.

1. 주변의 방해요소가 없는 '이동시간'에 계속 들어서 집중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보통 컴퓨터 앞에 있으면 딴 짓을 하는데 아이팟으로 이동하면서 들으니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2. 계속 부담없이 들은 다음에 외우려 하니 이미 패턴이 익숙해져서 쉽게 외울 수 있었다. 약 15번 정도 들은 다음에 외우면 외우기도 쉽게 외워지고 마음도 편하다. 최소 노력으로 최대 효과를 보려 하지 말고, 계속 영어를 보자.  게다가 입밖으로 말하니 더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 

3. 영상을 봤다. 영상을 보니 실제 사람이 말하는 것이 더 와닿았다. 제스처를 보니 재밌었다. 지루하지 않았다.

오늘 외운 부분은 다음과 같다. 

Now I want to tell you about an experiment using the candle problem, done by a scientist named Sam Glucksberg, who is now at Princeton University in the U.S. This show the power of incentives. Here's what he did. He gathered his participants. And he said, "I'm going to time you. How quickly you can solve this problem?" To one group he said, " I'm going to time you to establish norms, averages for how long it typically takes someone to solve this sort of problem."

To the second group he offered rewards. He said, "If you're in the top 25 percent of the fastest times you get five dollars. If you're in the the fastest of everyone we're testing here today you get 20 dollars. Now this is several years ago. Adjusted for inflation, it's a decent sum of money for a few minutes of work. It's a nice motivator.
 
 
 
 
    4. 6월 27일  
 
이번에는 서울 가는 길에 영어 문장을 외우다. 
이동하는 길에 약 4분에서 5분 사이의 영상을 30번 정도 반복했다.
약 30분 소요. 
그 후 익숙해진 transcript를 떠올리면서 외우려 했다.
그렇게 다 외우는 데 약 10분 정도를 더 투자했다. 
 
 
연사 말 1분 정도 외우는 것은 나에게 하루에 외우기 딱 적당한 분량이다.
1분 이하로 하면 긴장감이 떨어지고 1분 이상으로 잡으면 부담감이 오는 것 같다.   
 
영어문장 외우기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하면 몸이 부담스러워 한다. 고역이 된다.
난 억지로 매일 매일 뭔가 하려고 하면 지속가능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난 공부는 즐겁게 부담없이  해야 한다.
이렇게 이동하는 시간에 부담없이 반복해서 들은 후, 조금만 시간을 더 들여서 외우는 방법은 재밌다. 게다가 부담도 없다. 
앞으로는 이동시간에 외워야겠다.
기숙사에서 연구실 오가는 시간 하루 20분이면 20번 반복할 수 있다. 
오늘 외운 부분은 다음과 같다.   
 
 
 
Question: How much faster did this group solve the problem? Answer: It took them, on average, three and a half minutes longer. Three and a half minutes longer. Now this makes no sense right? I mean, I'm an American. I believe in free markets. That's not how it's supposed to work. Right? (Laughter) If you want people to perform better, you reward them. Right? Bonuses, commissions, their own reality show. Incentivize them. That's how business works. But that's not happening here. You've got an incentive designed to sharpen thinking and accelerate creativity. And it does just the opposite. It dulls thinking and blocks creativity.

 
And what's interesting about this experiment is that it's not an aberration. This has been replicated over and over and over again, for nearly 40 years. These contingent motivators, if you do this, then you get that, work in some circumstances. But for a lot of tasks, they actually either don't work or, often, they do harm. This is one of the most robust findings in social science. And also one of the most ignored.

              
 
  
*참고 : 어떻게 영어문장을 쉽게 외울 수 있을까?
 
참고로 영어문장을 어떻게 하면 쉽게 외울 수 있냐고 궁금한 분들이 있으실텐데,
그에 대해선 제가 칼럼을 써놓은 것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방법은 박상준 선생님께 배운 방식인데, 잉글리시비주얼에 있는 '영어 논리툴 만들기' 식으로 외우면 정말 쉽게 외울 수 있답니다. 
문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기에, 우리는 문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빨리 머릿속에 각인되죠.
무료이니 걱정 마시고 클릭하셔도 됩니다.
 
사실 이런다고 엄청나게 쉬워지는 것은 아니고,... 조금 노력이 덜 들어가는 정도랍니다.
이 방법을 쓴다고 해서 자만하면 오히려  피봅니다.
어쨌든 외우려면 반복이 중요합니다. 이에 대한 글은 나중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저도 많이 초보라 ^^;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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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녀왔던 곳은 타밀나두 주다.

타밀나두 주는 인도에서 카스트가 가장 강한 주로서,

굉장히 보수적인 색채가 강하며 자존심이 강하다. 타밀어를 주로 쓴다.


인도인들에게도 지역감정이 있다. 

이들의 지역갈등은 골이 꽤나 깊다.

몇천년 전부터 이어져 온 것이다.

타밀나두 주의 사람들은 인더스 문명의 주인들이다.

하지만 아리아인들이 침입하여 인더스 문명을 파괴함에 따라, 그들은 남쪽으로 내려왔고 그것이 타밀나두 주다.

그들은 자신들이 진정한 인도의 원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인도에서 힌디어를 상당히 많이 씀에도 하나의 통일된 언어가 되지 못한 이유도

사실 타밀나두를 비롯한 다른 주들의 반발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도 지역갈등이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가 대표적이다.

재밌는 점은 우리나라 땅덩어리보다도 타밀나두의 크기가 더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라도와 경상도는 다른 사투리를 쓰더라도 같은 언어를 쓴다.

역사적으로 골이 깊어도 타밀나두 주 만큼 깊겠는가.


이것을 보고 모든 갈등을 만들어내는 것은 

'실제적 차이'보다도

'차이의 인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과 우리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우리와 그들에게서 다른 점을 찾아내어 규칙을 만들어내려고 하고

이는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든다.


다른 경우에 대입해도 그러하지 않은가.

국가가 서로의 차이를 들먹이고 지나치게 민족주의적으로 접근할 때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종교가 서로 어떤 점이 다른지 볼 때 서로를 증오하게 된다.

더 좁게 봐도 된다.

특정 집단에서 '우리편'을 강조하고 '다른편'을 구분짓는 정치적인 사람이 한 명만 들어와도 

그 집단은 분열되기 시작한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차이점'이 아닌 '공통점'에 주목하는 접근법이다.

그것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서로를 이해하게 만들어낸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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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상담을 하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예 모르는 사람의 글을 읽고 공감을 하고 답글을 다는 과정은
시간적인 투자 뿐만 아니라 상당한 정신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저에게 또 다른 힘을 줍니다.


대학원에 오고 나니 하루하루가 제가 얼마나 많이 부족한지 느끼게 됩니다.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저는 매일 말하지만,
정작 저는 저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거의 잊은 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능력이 부족하니 매일 자책하게 되고,
시간에 쫓기니 매일 조급함에 빠지게 됩니다.
멍하니 연구실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죄를 짓는 듯 하고
뭔가 조그마한 진전이라도 내기라도 하면 그제서야 제가 인정을 받은 듯이 우쭐해 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성과가 없으면 초조해지구요. 
그러다보면 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잊게 됩니다.


하지만 상담을 하는 것은 저에게 힘을 줍니다.
최소한 제가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그 깨달음은 제가 다시 힘을 내어 발걸음을 디딜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주말에 시간을 내어 글을 쓰고 상담을 하니 다시 힘이 솟습니다.
내일부터 일상으로 돌아가 또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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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잘 가르쳐주는데, 나는 잘 안되네...

 

 

 

쉬는시간이다.

 

 

19_58_25.jpg

 

 

 

 

 

친구가 수학에서 슬럼프가 왔다며, 수학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냐며 상담을 요청해 온다.

공신에서 봤던 글이 문득 떠오른다.

그 글의 내용을 인용하며 수학 공부법을 명쾌하게 정리해 준다.

"6월달까지는 개념을 하면서..문제를 반복학습하고.."

친구는 어디서 그런 깨달음을 얻었냐며 매우 고마워 하고는 총총 걸음으로 자리로 돌아간다.

자기 자신도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수학 공부를 할 때에는 불안하다.

인강에서 수학 공부법 정보를 얻고, 공신 사이트에서 수학 공부법 글은 봤는데,...

여러가지 공부법 중에서 어떤 것이 과연 맞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계획으로 해 나가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친구에게는 그렇게 잘 말하면서...왜 정작 나는 헷갈리고 있을까?

 

 

 

 

학원과 독학의 차이

 

한 재수생이 있다.

그는 학원은 안다닌다.

학원은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것을 너무 많이 가르친다. 자기 공부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그는 매일 시립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한다.

3월달까지는 수학2를 다 끝내놓기로 계획을 짰고, 결국 어제 다 끝냈다.

그리고 오늘 도서관에 갔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제 뭘하지? 개념공부를 6월달까지 하라 했는데 계속 개념공부 해야 하나? 뭐가 부족한지 잘 모르겠는데... 새로 인강을 하나 들을까?

이번에 수능 잘봐야 하는데...공부법을 좀 더 알아볼까?'

독학을 하게 되면 보통 겪게 되는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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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수학원에 다니는 친구는 어떤 생각을 할까?

별 생각없이 학원 진도에 맞춰서 생활을 해 나간다.

같은 시기, 그는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오늘 조두식 쌤이 행렬 숙제 내줬는데... 이따 저녁먹고 6시부터 8시까지 하면 되겠다! 빨리 해야지!'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재수 학원을 다니는 사람은 믿고 의지할 사람이 있다.

그래서 지금 하는 과정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적다.

하지만 독학 재수를 하는 사람은 자꾸 이게 맞는지 틀린지 헷갈린다.

 

만약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어떻게 될까?

끊임없이 고민을 하던 독학 재수생은 방황하다가 약점도 보완 못한 채 수능 시험장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별다른 고민 없이 학원 선생님의 말만 믿던 재수생은 작년 수능보다는 높은 점수를 딸 확률이 높다.

 

이래서 독학 재수를 하는 사람은 완전 성공 아니면 완전 실패이고,

학원을 다니면서 재수를 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성적이 오르는 것이 보장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독학은 주변의 견제가 없으니 올바른 공부법을 적용하기는 쉬우나, 그것을 오랫동안 꾸준히 지속하기가 힘들다.

반면 학원은 완전 올바른 공부법을 적용하기는 어려우나, 학원을 믿고 따른다면 1년동안 공부를 더 했으니 성적 향상은 기대할 만 하다.

 

사실 이것이 학원의 진짜 장점이기도 하다.

"별 생각 안하게 해주는 것...."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여태까지 선택을 고민해 왔다.

어떤 식으로 , 어떤 문제집으로, 어떤 선생님을 고르는 것이 최적화된 방법이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진다.

지금 당신이 공신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는 이유도 그 해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다.

 

하지만 그게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앞서 두 예를 다시 짚어보자.

친구에게 상담을 쿨하게 해주던 당신, 그러나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공부를 못한다.

학원만 믿고 다니면 실패한다고 생각했던 당신, 그러나 너무 많이 고민했기 때문에 계획을 잘 못짠다.

 

중요한 것은, 공부법을 많이 안다는 사실도 아니고, 옳은 공부법을 실천해야만 한다는 것도 아니다.

당신이 가르쳐줬던 친구는 당신 말이 맞다고 생각해서 그 말대로 실천하니 마음이 편해지고 공부도 잘된다.

학원에 다니는 재수생은 학원 커리큘럼을 믿고 가니 쉽게 흔들리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다.

이것은 남이  말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믿고 따른 덕분에 얻은 결과다.

 

그런데 자신이 할 때는 말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자꾸 고민이 되는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바로 '신념'이다.

남이 말해서 믿었듯이, 자신의 공부법이 옳다고 믿는 것이다.

 

 

나 역시 재수생 때, 그러니까 5년 전에 내 공부법이 맞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

6월 모의고사 물리 성적은 30점 대, 5등급이었다. 난 계속해서 기본만 파고 있었다.

이게 맞나 틀리나 계속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나를 믿고 따르기로 했다. 내 공부법이 맞다고 생각하고, 11월달까지 가보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11월이 되었다. 3월달부터 다져온 기본기가 11월달이 되니 발휘가 되기 시작했다.

난 물리 20문제를 평균 13분 안에 풀고 거의 틀리지 않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수능에서는 물론 다 맞았다.)

그 때 만약 내가 공부법을 바꾸고 이리저리 고민했더라면 어땠을까?

그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신념을 가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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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위 부분까지 서술하고 글을 끝내면 그건 70점짜리 글이 될 것이다.

여러분은 "아 .. 알았어 !" 하고 말하지만, 정작 실천하는 데에 도움은 주지 않는 글이 될 것이다.

신념을 가져야 하는 필요성은 말했지만, 어떻게 신념을 가질 수 있는 지 설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00점은 못되어도 80점짜리 글이 되기 위해 신념을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는 지 말하려 한다.

 

 

앞서 두 예시를 다시 생각해보자.

친구에게 수학 공부법을 잘 가르쳐줬지만, 정작 당신은 헷갈리고,

학원은 별로 효율적이지 못하다 했지만, 정작 당신은 효과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를 말이다.

 

그것은

1)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2) 많은 것 중에서 선택을 고민하기 때문이다.

 

경영을 하거나 주식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나 진로를 결정할 때에나,

인생 어디에서나 이런 경우는 많이 발생한다.

최선의 선택을 하려 했지만,

오히려 그 선택을 하기 위해 얻은 정보가 선택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다.

A 라는 선택안이 있지만 B라는 선택안의 장점이 아쉽고,

B를 선택하려 하자니, A가 아쉬운 것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1)먼저 인간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당신이 신이 아닌 이상, 최적의 선택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2)다음으로는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 선택을 과감하게 택해야 한다.

최악의 선택은 선택 가운데서 갈팡질팡 하는 것이다.

과감하게 택하라.

 

 

3)그리고서는 그것이 맞다고 믿어버려야 한다.

마치 신에게서 계시를 받은 양 말이다.

본질적인 인간의 불완전성을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무지한 믿음으로써 극복하는 것이다.

 

 

4)마지막으로는 그 선택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래서 what 보다는 how가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선택을 옳게 만드는 것은 그 선택 자체보다도, 선택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이다.

 

 

 

 

 

앞서 예시를 다시 생각해 보자.

독학 재수를 할 때 성공한 사람 또한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 중에서 신념이 약한 사람들은 아무도 떠올릴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불완전함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결국에는 자신이 성공할 것이라 믿었고, 그 믿음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이것이 바로 '자신을 믿는다' 라는 말의 메커니즘이다.

선택에 대한 포기 없이, 불완전성에 대한 인정 없이, 자신을 절대 믿을 수 없다.

 

포터.jpg

차선책의 완벽한 실행이

최선책의 불완전한 실행보다 낫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결국 삶은 이런 선택과 실천의 연속이 된다.

분별있는 선택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가치있는 선택을 과감히 내리며, 그것을 의미있게 실천하며, 최종적으로 평가해 나가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와 성공요인이 모이게 되고

그것이 일반화가 되어 자신의 철학이 되는 것이다.

Posted by 박현수4s
,
2005년 4월부터 지금까지 6년동안 '공부법'에 관해 많은 글을 써왔습니다.
초반에는 과목 공부법, 수능 공부법 위주로 가다가 작년부터는 마음가짐에 대해 주로 써 왔는데요..

그 과정에서 저는 제가 공부법 글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저 자신은 부끄럽게도 공부를 잘 못하는 경우를 많이 발견하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시험 전날 공부는 안하고 공신닷컴에 글을 올린 적도 있습니다..-_-ㅋ;

사실 이런 현상은 저한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상담해주는 다른 여러 전문직 종사자에게서도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서  주식 상담사인데 정작 본인은 주식으로 큰 돈을 벌기는 커녕 쪽박을 찼다든지,
부부관계 상담사인데 정작 자신은 이혼을 했다든지 하는 등입니다...

이렇게 이론은 항상 자기모순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솔직하게 인정하는 자기모순적인 부분입니다.
다음과 같은 점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조금 더 합리적으로 공부법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아는 순간 이미 아는 것처럼 만족하게 된다.

공부법을 알게 되면 이미 자신이 뭔가를 잘하게 된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수학을 못하는 학생도 수학 공부법을 보게 되면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고서는 이미 수학을 잘하는 것처럼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즉, 섣부른 성취감을 느끼면서 만족하게 된답니다.

(예전 칼럼에서 쓰기도 했었습니다...^^; "빈수레가 요란한 이유" http://bit.ly/lFqi8p)


부끄럽지만 저 역시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의지력 관리'에 대해 깨달음을 얻고 그 글을 쓰고 나면,
전 이미 의지력에 대한 관리법을 마스터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어,
오히려 이상하게 전보다 더 허접하게 관리하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선 이론과 실전을 철저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가 머릿속으로 공부법 이론을 알지라도 이게 실제로 아는 게 아니라 그냥 환상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실제 현실에서 그 이론을 통해 '변화'와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시행착오를 덜 겪게 만들어서 깨달음의 깊이를 낮춘다.

많은 사람들은 최단경로를 좋아합니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테크트리를 짜듯이,
진로계획을 짤 때도 가장 적은 시간에 가장 많은 돈 (또는 스펙)을 쌓으려고 계획을 짭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단경로로 가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최단경로로 가면 시행착오 경험이 부족해서... 
계획했던 것과 약간의 다른 상황이 나와도 당황하게 되고 쉽게 좌절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지문 분석법 중에서 가장 좋은 법을 찾아서 공부하다가도,
보통 보는 지문과 다른 형식의 지문이 나왔을 때에는 어떤 식으로 해야할지 자꾸 두번 세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것은 자꾸 자기가 하는 것이 맞는지 회의가 들게 하게 됩니다. 
자꾸 더 나은 정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법을 '배운 것'에 대한 맹점이죠.

공부법에 대해 올라오는 사람들의 글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낸 '결과'입니다.
그들은 시행착오의 '과정' 중에서 '깨달음'을 얻고 '결과'를 서술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를 공부할 때 제대로 해석하지 않고 단어만 보고 대충 퍼즐 끼워맞추기 식으로 공부하다 피본 경험이 생기면,
하나하나 제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확신을 얻고, 
나중에 결과가 좋으면 그에 대한 영어 공부법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공부법 글에는 그 깨달음을 얻게 되기까지의 시행착오의 '과정'이 생략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공부법을 우리에게 적용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이런 영어공부법을 볼 때, 저자가 겪은 시행착오의 경험(=퍼즐 끼워맞추기 식으로 하다 피본 경험)이 없기에, 
그 공부를 하다가도 '이렇게 천천히 영어문장을 읽어도 되나' 하는 회의가 듭니다.

시행착오 과정에서 생긴 깨달음이 없기에, 
자신의 공부법에 대한 확신이 없게 되고, 
자꾸 흔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 공부법 저 공부법 기웃거리게 되다가...모든 것에 대해 회의가 생기죠.




이런 맹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반드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시행착오는 선택이 아닙니다. 필수입니다.
가장 빠른 길, 최고 빠른 테크트리가 가장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시행착오가 있어야 공부법을 자신에게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시행착오의 과정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알려주는 아주 좋은 지침서입니다.
다른 사람이 쓴 공부법은 다른 사람의 경험과 환경에서 나온 특이한 '스킬'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스킬을 자신에게 적용하려면 반드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에 맞게 변형/적용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잠 5시간 자는 것을 실천했는데 그대로 되지 않다가 7시간 자면서 하니 잘되었다면,
'나는 7시간은 자야되는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가지 더 조언을 하자면, 글을 읽게 된다면 그 글에 반드시 '과정'이 담겨있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의지력을 발휘해라! " "많은 공부를 해라!" 식의 '선언적' 공부법은 일시적 자극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히지만 그런 메시지 안에 자신의 시행착오 '과정'을 담은 글은 좋은 참고사항이 됩니다.
(특히 실패한 글들을 많이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3. 공부법을 인식하는 순간 집중상태가 깨진다.


"제가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 순간 전 집중에서 흐트러집니다."
이건 제가 한 말이 아니라, 미국의 여 배우인 맥 라이언이 한 말입니다

공부에서는 집중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무아지경의 몰입상태(flow)에 빠져서 시간감각을 잊고 그 상태에 빠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공부법을 아는 것은 이런 몰입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과목 공부법 보다도.. 제가 주로 쓴 '마음가짐법'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 '겸손해야지' '불만족해야지' '몰입해야지' 하는 것이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됩니다.
자꾸 공부법 의식을 해서 내가 이론대로 하고 있는지 체크하게 되고...
이게 집중상태를 깨게 만들기 때문이죠.


이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순간에는 모든 것을 잊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공부법을 잊어버리세요.
저 역시 마찬가지로 기존의 제가 만든 이론들을 부숴버리고 현재의 흐름에만 맞췄을 때
가장 공부가 잘되었습니다.


결국 공부는 본인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이론은 사실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이론은 실천 중 수많은 시행착오에서 헤맬 때...간접답안을 제시해주는 정도로 그쳐야 합니다.







4. 과거를 미화한다

시중에는 많은 합격수기 책들이 있습니다.
이 책들은 대부분 '사건 중심'으로 쓰여졌습니다.
그 글만 보면 마치 영웅 일대기를 보는 듯하며, 모든 사건이 운명적으로 일어나죠.
흥분과 열정의 도가니탕입니다. 
사랑에 빠져서 흔들리고 점수에 울고 다시 3시간 자면서 공부해서 대박역전을 이루어냅니다.
화려하죠.


하지만 실제 공부 해보면 그런가요?
최소한 전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의미있는' 사건도 일어나긴 했지만 그건 전체 경험 중에 1%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매일매일은 지극히 평범하디 평범한 일상이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같은 장소에 앉아서 전혀 화려하지 않은 생활을 했습니다.
(지금도 연구실에 앉아서 전혀 화려하지 않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ㅠㅠ)
지루하디 지루한 나날이 계속됩니다.
그냥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마저 부러울 정도입니다.


이렇게 과거를 미화시키는 현상은 합격수기 뿐만 아니라 성공한 사람의 자서전에서도 많이 일어납니다.
별 생각 없이 선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억을 미화시켜서 
마치 엄청난 의도를 갖고 대단한 선택을 한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그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사람의 기억과 경험이 다른 데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참고: 공부법을 아는데도 실천을 못하는 이유 http://bit.ly/lVBZJu)
부끄럽지만 저 역시도 미화시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저의 합격수기를 포함하여...ㅋㅋ 
합격수기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됩니다. 
보고 그대로 해서 될 리가 없습니다.

합격수기를 보시게 되면 거기에 있는 운명적인 일들은 싹 다 빼고....
매일매일의 일상생활 정도만 조금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 네 가지 맹점의 공통점은 바로,
공부는 지극히 실천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자전거를 탈 때 자전거 타는 법을 아무리 잘 알아도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자전거를 많이 탄 경험이 쌓인 이후에 이런 저런 이론을 알면 조금은 도움이 되겠죠.

공부 역시 일단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경험이 쌓인 이후에 이론을 알아야 조금은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고로 결론은..
공부법 다 잊어버려도 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실천이니, 일단 계속 꾸역꾸역 해야 합니다.



Posted by 박현수4s
,
미래의 나에게 맡겨두자 !?
 
 
내일 시험이 있다.
이것 저것 하다 집에 오니 오후 7시다. 공부가 매우 하기 싫다. 공부는 아직 다 하지 못했다.
오늘 일찍 자고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하면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의 자신'에게 공부를 맡겨놓고 꿈나라에 빠진다.
 
몇시간 뒤 알람이 울린다. 공부를 맡겨놨던 미래의 자신은 현재의 자신이 되어 있다.
매우 졸리다.
 
'좀만 더 자야지...'
또 다시 미래의 나에게 공부를 맡긴다.
무의식적으로 알람을 끈다.
 
그리고 계속 잔다. 아침이 밝아왔다. 공부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곤 생각한다.

'과거의 그녀석이 도대체 나한테 어떤 짓을 해버린 거야 !!!'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와 다를 게 없다
 
 
우리는 계획을 짤 때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굉장히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려놓는다.
미래의 자신은 매일매일 규칙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고, 꼬박꼬박 야간 자율학습도 안빠지고 매일 달성한 양을 채우며, 자습시간에 졸음이 와도 절대 자지 않는다.
 
그런 삶을 보여주는 유명한 글이 있다.
보자.
 

삼수생의위엄.JPG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미래의 자신에게 막대한 부담을 남겨둔 뒤, 지금 이 순간을 불안한 마음으로 즐긴다.

방학 숙제가 나오면 '개학 전날의 나'에게 맡겨두듯이 말이다.

그 후 미래가 현재가 되었을 때 과거의 자신을 저주하면서,

결국 주어진 일을 막장이 된 상태로 포기해 버리거나 아무렇게나 대충 끝내곤 자책하고 후회한다.

물론 닥치면 해내곤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때는 엄청난 양의 스트레스가 부하된다. 괴롭다.

 

 

이건 당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인간에게는 부담스러운 것이 있을 때 그것으로부터 도피하려고 하는 근본적인 속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만국 공통의 스토리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루기'의 극복은 어떻게 할까?  

 

 

미래의 나=현재의 나

 

답은 간단하다.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똑같다고 생각하면 될까?

 

예시를 몇가지 들어보겠다.  추리해 내보자.

 

안철수.jpg

안철수 교수
 
"나는 나 자신을 잘 못믿는다. 그냥 놔두면 얼마나 풀어질 수 있는 사람인지 잘 안다.
반면 난 책임감은 굉장히 강하다. 난 이 점을 이용해서 나를 풀어지지 않게 만든다.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최신 컴퓨터 정보, 최신 기술을 이해해야 한다. 

그 때 썼던 수법이 있다.
미 리 잡지사에 전화를 하여 (자신이 모르는 ) 새로운 이슈가 되는 분야에 대해 글을 쓴다고 무작정 약속을 해 버린다.
그 후 그 약속을 지키려고 고생고생해서 글을 쓰고 나면, 그 분야에 관해서는 최고의 전문가 수준이 된다.
즉, 미리 대외적으로 약속하는 것이다."
 
 
 
 
구본석.jpg
구본석 공신
 
"난 삼수 초반에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집에서 최대한 가까운 도서관을 이용했다.
그러나 집에서 가깝다 보니 조금만 힘들어도 집에 가서 쉬게 되고 정신이 해이해졌다.
그래서 난 집에서 먼 도서관으로 가서, 텐트를 치고 살기로 결심했다.
집에는 주말에 딱 한번 왔다. "
 

 

다른 사람의 예를 충분히 들었으니, 이제 나의 경험 한가지를 말해 보겠다.

난주말에 일어나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집에서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집에 있으면 컴퓨터를 만지고 자꾸 TV를 키고 왔다갔다 집에서 돌아다니다가 결국 의미없이 주말을 흘려 보내게 된다.

그걸 깨달은 뒤, 요즘 난 주말에 일어나면 평소와 마찬가지로 씻은 후, 무작정 밖으로 나가 버린다.

밖에 있게 되면 학교에 가든 친구를 만나든 길거리를 돌아다니든.. 집에 있는 것보다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말에 일어나서 샤워를 해야 할 때에는 상당히 귀찮다.

내가 그 귀찮음을 이겨내지 못하면 결국 집에서 잉여로 지내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난 무작정 샤워실로 들어가 버린다.

그러면 어떻게든 샤워를 해야 하고 머리를 말려야 하고 옷을 입어야 한다.

 

 

 

 

 

 

 

자기제어장치

 

 

3가지 예시를 본 후 대충 감이 잡히는가?

방법은 바로,  '미래의 자신'이  어쩔 수 없이 뭔가를 할 수 밖에 없는 <자기제어장치>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자기제어 장치란 자신이 최대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절대 자기제어장치를 실행되게 할 수 없다.

예를 들어서 야자할 때 '난 집에 가도 공부할 수 있어' 하고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선 안된다.

자신에 대해서 솔직해야 한다.

솔직하게 자신에 대해서 성찰해 보고, 어떤 점이 약한 점인지, 그 약한 점을 극복할 때는 어떤 환경이 있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는 것이다.

위의 세가지 예시를 잘 생각해보면 자신에게 적절한 자기제어장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다.

 

 

 

 

 

만약 자기제어장치가 없다면??

 

자기제어장치를 만들지 못한 채 미래를 마주한 순간에는 어떻게 할까?

앞에 예를 들었듯이 내일이 시험인 경우 말이다.

 

그럴 경우에 난 최대한 근시안적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즉, 눈 앞에 닥친 일만 생각하고 미래의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미래를 생각하면 자꾸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를 분리하게 된다.

반대로 근시안적으로 생각하면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 사이의 시간간격이 짧아져, 그 둘이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내일이 시험이라면 미래의 나에게 일을 맡겨 버리지 말고, 그냥 근시안적으로 지금 눈 앞에 닥친 일만 해결해야 한다.

자명종이 울리고 매우 졸린 상태라 하더라도 근시안적으로 그냥 일어나 버려야 한다.

 

이 자기제어장치는 아주 작은 스킬에 불과할 수 있지만,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마법의 힘일 수도 있다.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와 같음을 생각하라.


Posted by 박현수4s
,
의식하면 더 안된다?
 
 

 
손에 땀이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손에 땀이 나면 
"왜 이렇게 손에 땀이 나지 ! "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러자 손에 땀이 더 나게 됩니다.
매번 이런 일이 반복됩니다.
결국 자신에 대해 포기를 하게 됩니다.
'손에 땀을 안 나게 하는 방법이 없구나..'

 

 
매번 시험 때 긴장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시험 때 긴장이 되면
"긴장 하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러자 더욱 더 집중이 안되고 문제가 읽히지 않습니다.
역시 매번 이런 일이 반복되고 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합니다.

 

 
사람을 대할 때 이상하게 어느 순간 어색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사람과 대화할 때 갑자기 어색해지면
'어색해지지 말아야지!' 하고서는 무리수를 던집니다.
하지만 그 무리수는 더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듭니다.
역시 매번 이런 일이 반복되며 '아마 난 안될거야' 하며 자책합니다.

 

 
'노력역전현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뭔가를 의식적으로 하지 않을수록
그와 정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경우를 일컫는 말입니다.

 
노력역전현상에 계속 빠지면 악순환이 계속되어
본인은 자괴감에 빠지고 패닉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노력하면 다 잘된다?
 
 
 
 
이런 현상이 생긴 원인은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노력을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배워왔기 때문입니다.
뭐든지 열심히 하고 문제점을 접근하여 해결하려고만 하면 문제가 풀린다고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뭔가를 잘 해보려는 의도가...오히려 잘 되고자 하는 것을 방해하는..노력역전현상의 경우도 있습니다.
잠이 안올 때 '잠을 자야지!'생각을 하면 더 정신이 말짱해지면서 잠을 못자게 하는 것 역시 이런 경우죠.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사실 선생님도 부모님도 친구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마음을 편안히해'하고서는 애매한 답변을 해줄 경우가 많죠.

 
그렇다면 도대체 이런 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모든 현상을 치료하는 답은 될 수 없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한 방식이 하나 있습니다.
(여러분이 노력역전현상을 겪었다면 한번 써보시길 바랍니다.)

 
 
 
 
 
 
 
 
 
 
 
 
 
반대로 생각하라
 
  
 
해결책은 바로 '반대로 생각하기'입니다.
의도하지 않은 , 반대되는 것을 생각해보는 것이죠.
 
 
 
손에 땀이 난다면 
'어? 손에 땀이나네. 그래! 땀이 얼마나 더 나는지 보자! 한웅큼 땀을 내게 해서 이 바닥을 적실거야'
하고서 반대로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시험 때 긴장이 된다면
'어? 긴장되네. 그래! 얼마나 내가 제대로 긴장하는지 보여주겠어. 자 날 봐. 제대로 긴장했잖아!'
하고서 반대로 긴장을 일부러 해보려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대할 때 어색하다면
'어? 어색하네. 그래! 내가 얼마나 어색한지 보여주겠어!'
하면서 일부러 더 어색하게 해보려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와 같은 해결책은  제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인 빅터 프랭클 박사가 만들어낸 방법으로서  '역설의도기법(paradoxical intention)'이라 불립니다.
 
 
 
위에 언급된  '손에 땀이 나는 사람'은 실제로 빅터 프랭클 박사가 이 방법을 사용하여 1주일만에 완치했으며, 그 외에 '노력역전현상'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방법이 효과적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일부러 반대되는 생각을 함으로써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그에 따라서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어느 산 속에 지네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지네는 수백 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걸어다니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수백 개의 다리는 모두 자신의 행동반경대로 척척 움직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것을 본 귀뚜라미가, ' 지네야 너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다리로 걸을 수 있니? 너는 걸을 때 어느 쪽 다리부터 움직이는 거냐?' 라고 물었습니다.
지네는 대답했습니다. ' 글쎄. 그건 나도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그 뒤로 지네는 걸을 수 없었습니다.
귀뚜라미가 한 말이 신경쓰여 자신이 어느 쪽 다리부터 딛고 떼어야 하는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꼼짝할 수밖에 없었던 지네는 결국 굶어 죽고 말았습니다.
과연....
지네가 굶어죽지 않았으려면 어떻게 해야 했었을까요? ^^

Posted by 박현수4s
,
의지는 떠밀려가는 것을 말합니다.
 
의무감이나 책임감 때문에 말입니다.
 
 
열정은 끌려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내 본 모습과 맞아떨어지는 일을 하고 있을 때 느끼는 유대감 같은 것이지요.
 
 
열정이 있어야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열정이 있어야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승려와 수수께끼 中[랜디 코미사]
 
 
 
 
 
  
금방 지치는 사람과
 
지치지 않는 사람을 가르는 것은
 
의지이냐 열정이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의지에 가득 차서
 
달라붙지만
 
 
결국에는 심지어 누군가가 등을 밀어도
 
일정 수준
 
그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순수하게 내면에서 열이 올라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그 일이 너무 하고 싶어
 
자다가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깊은 밤에도 불을 켜는 사람이 있습니다.
 
 
 
 
의지로는 어찌할 수 없는 벽을
 
뚫어낼 수 있는 열정이,
 
 
작은 희열들이 뭉치면서 만들어내는 
 
간절함과 순수한 에너지가 
 
거기에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지치지 않습니다.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아니라
 
순연하게
 
내면에서 올라오는
 
작은 희열이 이어져야
 
이 긴긴 싸움을 버틸 수 있습니다.
 
 
 
공부도 
 
어떤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속으로 깊이 들어가기,
 
그리고 아무런 재도 남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타오르는 것,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이러한 열정으로 이어졌으면 하고
 
소원합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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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더 잘게" vs  "좀만 더 있다가 잘게">

6시 30분입니다. 오늘도 엄마가 깨웁니다. 
"5분만 더 잘게"
5분 뒤에 엄마가 또 깨우러 옵니다.
다시 요청합니다.
"5분만 더 잘게.."
하지만 엄마는 얄짤 없습니다. 창문을 열어놓고 어서 일어나라고 재촉합니다.
할 수 없이 씻고 밥을 먹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저녁에 학교에서 돌아옵니다.
너무나도 피곤하지만 발가락으로 컴퓨터 전원을 켭니다.
네이트온을 틀고 인터넷 기사를 보고 웃긴 자료들을 낄낄거리며 보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많이 가 있습니다.
엄마가 말합니다. 
"일찍 자렴"
하지만 "조금만 더 보다가 알아서 잘게" 하고 말하면서 새벽 1,2시까지 버팁니다.
버티다 버티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할 때 침대로 다이빙해서 잡니다.

그리고 다음날 또 수면부족에 시달립니다.





<왜 그런가?>


이건 여러분의 얘기가 아닙니다.
상황만 조금 다르지, 제 얘기입니다.
전 이런 상황이 신기했습니다.

만약 인간이 어느정도 졸리면 무조건 자러 가는 존재라면,
절대 밤 늦게까지 컴퓨터를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약 인간의 의지력으로 자는 것을 깰 수 있다면
절대 아침에 그렇게 일어나기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아침에는 일어나야 하는데도 일어나지 못하며,
밤에는 자야 하는데도 자러 가지 못하는 것일까요?


뭐 이것은 태음인 소음인 소양인 등 체질적 차이에서 온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전 이런 현상이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일어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점은 이 점이 군대를 가면 모두 해결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 가지 않았지만)
군대를 가면 자야 할 때 자고 일어나야 할 때 일어난다고 합니다.
아무리 저녁형 인간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그런 경험을 통해서 이런 현상이 선천적인 '기질'의 문제가 아니라 '습관'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정답은 하나였습니다.

아침에는 제 시간에 일어나야 하는데도 일어나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밤에는 제 시간에 자야 하는데도 자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관성' 때문이었습니다.
현재상태를 유지하려는 것이죠.

계속 자고 있었으니까 아침이 되면 일어나지 않는 것이었고
계속 깨어 있었으니까 밤에는 깨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군대는 이런 것을 타율에 의해서 자게 하고 일어나는 시간을 억지로 정해놓으니까 저절로 습관이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대한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아침 그 기상 나팔 소리가 그렇게 싫을 수 없었다고 하네요.)


이런 관성의 현상은 비단 자고 일어나는 것만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흥미를 끌기 위해 넣은 아주 단적인 예시일 뿐입니다. 사례는 무궁무진합니다.
예를 들어 게임중독자들은 하루종일 게임을 합니다.
설령 자신이 파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도 컴퓨터를 끄기 쉽지 않습니다.
폭식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폭식하면 몸이 더 안좋아진다는 점을 알면서도
음식을 끊으려 하지 않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 관성이 설령 우리를 힘들게 하거나 불행하게 한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현재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왜' 관성을 유지하느냐가 아닙니다.
문제의 원인을 명확히 알아내더라도 별 쓸모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Truth but Useless)
사실 문제를 이해하는 것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전혀 다를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문제를 풀 때는 문제를 철저히 이해하고 분석하면 해결책이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어렸을 때 부모님께 학대당한 기억 때문에 지금 불행하다고 해서,
학대당한 기억을 후벼판다고 해서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잖아요? ^^

중요한 것은  '문제점의 분석'이 아니라 '해결책'입니다.
'어떻게' 하면 관성을 깨고 올바른 상태로 갈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의지력의 문제인가?>



이런 것을 보고 몇몇 사람들은 

"의지력의 문제야. 정신력이 글러먹었어. 정신 똑바로 차려. 나이값좀 하고. 군대를 다녀와야겠다."

하고서는 독설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글쎄요...
그렇게 독설을 날리고 채찍질 하는 것으로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의지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또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꿈을 생각하세요. 꿈이 없어서 그래요."

글쎄요.......ㅋㅋ
전 꿈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라며 노력을 안하는 사람을 너무나도 많이 봐 왔습니다.
그 사람들은 다른 어떤 누구보다도 멋진 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현실에서는 노력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싫다며 자책을 합니다.
꿈의 유무로 결정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해결책일까요?




<사랑>


제가 알아낸 것은 하나입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엥??? 쌩뚱맞게 무슨 사랑이냐구요?
너무 추상적이고 듣기 좋은 소리라구요?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사랑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즉 자기연민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없기 때문에 관성을 유지하는 것이죠.
의외로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비판적입니다.

"난 왜이러지? 왜 이렇게 운동을 안하지?"  
"문제가 안풀리네. 난 어차피 안될 놈이야" 
"에라이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

우리는 이걸 겸손하기 위함, 자신에게 엄격하기 위함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건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죠.. 
자책입니다. 자신에게 채찍질하고 꾸짖는 것이죠.
이런 자책이 생기는 이유는 채찍질을 하지 않으면 대충 삶을 살아버릴까봐(=방종) 두려워서 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교육자들(부모님 포함)이 이런 방식으로 학생을 교육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채찍질' 자체가 오히려 우리 삶을 더 불행하게 만들고,대충 살게 만듭니다.
폭식자들은 자신을 소중하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살이 찌도록 놔두는 것입니다.
만약 폭식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면 자신을 걱정하게 될 것이고, 자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밤늦게까지 컴퓨터로 잉여짓을 하다 늦게서야 잠에 이루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내버려두게 되는 것입니다.

엄격한 자기절제로는 절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해결한다 하더라도 아주 단기적인 해결일 뿐입니다...

텍사스 오스틴 대학에서 이루어진 한 심리학 실험에서는 8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도넛을 가지고 실험을 했습니다.
그 때 자기연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적절한 양을 먹은 반면,
죄책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감정적인 식사에 휩쓸리는 것이 발견이 되었습니다.



해결책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밤늦게 컴퓨터를 하더라도
"미래의 나를 위해서 잠을 자야지" 하고 잠을 잘 수 있게 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공부가 하기 싫을 때도
"나 자신을 사랑하니까 나를 위한 공부를 해야지" 하고 공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자책하는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습관을 바꿔서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







1)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첫번째 방법은...
다음 동영상을 보십시오..^^





2)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두번째 방법은...한 강연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저도 우울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우울증은 저에 대한 비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과연 창의력이 있는 것일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자신이 창의성 없는 증거,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증거만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더더욱 내면을 부정적으로 파고들어 해결책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런 생각이 심화되면 자살에 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습관'입니다. 자신을 비관적으로 보는 습관입니다.
전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오랜 기간 고심했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우연히 법륜 스님의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때 스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우리 앞에 바다가 있다고 하자.
그 바다보고 아름답다고 하면 우리 마음은 어떻게 되는가? 기분이 좋아진다. 
반면 바다가 색깔이 왜 이러냐고 하며 불평하면 우리 마음은 어떻게 되는가? 불행해진다.
이 와중에 바다는 가만히 있는다. 결국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이것은 굉장히 심오한 심리학적 얘기입니다.
우리를 기분 나쁘고 불행하도록 결정하는 것은
 '밖에 있는 세상'이 아니라 
그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태도'라는 것입니다.

"사랑을 받으려고 남에게서 사랑을 구하면 사랑이 부족해진다.
자신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사랑받기 전에 사랑하라.
베풂을 받기 전에 베풀어라.
이해받으려 하지 말고 이해해라.
이 모든 과정은 희생이 아니다.
희생은 나중에 뭔가 대가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면 우리가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것이 왜 희생이겠는가?
그것이 희생이라면 왜 모든 종교에서 사랑하라고 하겠는가?
사랑은 보상받기 위해서도 아니고, 천국에 가기 위해서도 아니고, 지금 자신이 행복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해야 함을 알고 있음에도 사랑하지 못한다.
그것은 '천성' 때문에 아니라 '습관' 때문이다.
평생 살아가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이 습관을 고치면 된다.
이 습관을 불교에서는 '업'이라고 표현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습관을 고쳐나가는 것을 '수행'이라고 한다.
이 수행을 계속 한다면 
명상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 
기도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 
종교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어떤 조건이 없더라도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능동적입니다.
아무리 사랑이 없고 불행했었더라도, 지금부터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한번에 바뀌지 않아도 됩니다.
평생 해나가는 '수련'입니다.

더 이상 여러분 자신을 실패자로, 패배자로 낙인찍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분은 누구보다도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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