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원

monologue 2011. 1. 10. 21:04

"네 소원이 무엇이냐?"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7cm만 더 크는 것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내 키가 183cm가 되는 것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하는 세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상반신 70.0344cm에 다리길이 112.9656cm가 되는 것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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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인

monologue 2011. 1. 1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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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여행 계획

monologue 2011. 1. 1. 23:35
1. 속초해수욕장

  (물곰탕) 1인분 10,000원 - 옥미식당, 사돈집

2. 가진항: 조그만 어촌 마을

  (물회) 1인분 10,000원 - "광범이네" 활어센터

3. 해안가를 따라 무작정 걷기

  ★속초 중앙시장에서 활어회 꼭 먹기!!

4. 초도항

  (감자옹심이) 1그릇 6,000원 - 감나무집, 박가네옹심이

5. ~민통선

  ★공현진 해수욕장 - 수성반점 해불짬뽕 6,000운
                            →7번 국도 고성방면 공형진리 삼거리 우회전 50m



송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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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

monologue 2010. 12. 31. 19:08

어제 황해를 보고 왔다.


황해
감독 나홍진 (2010 / 한국)
출연 하정우,김윤석,조성하
상세보기

음.
글쎄.
일단 굉장히 지루하다.
런닝 타임부터 엄청나다.
2시간 46분.......

볼것이 없는 영화였다.

플롯이 탄탄한 것도 아니다.

당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몰입이 안 되서 난 중간에 졸기까지 햇다ㅡㅡ;;

화려한 액션신이나 CG가 있는것도 아니다.

그냥 칼과 도끼만 난무하고, 피만 수 리터 쏟아지는 잔인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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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MBC 연예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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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제가 이렇게 성공한 여러분의 성공수기나 좋은 글을 적는 신성한 공간에 더러운 실패수기를 적는 것에
우선 상당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수기를 적는 것은 여러분에게 성공수기 못지 않게 도움이 될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공자깨서도 앞에 세사람이 지나가면 그중 하나는 반드시 스승이 될거라 하셨기 때문에 제가 하는 말을 흘려 듣지 마시고 반드시 상기하여 주십시오.


서론-간단한 자기 소개
우선 전 예비 삼수생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삼수이상은 일명 장수라고 하여 사회적  냉대와 자기 불신감에 절어 사는 그러한 계층입니다.
전 고등학교 시절 3년내내 거의 1등을 놓치지 않았던 괴수 라 불리는 인간이었습니다.
특히 고3 시절 제 몸을 헌신하는 투혼을 발휘하여 현역시절 수능에 기대이상의 점수를 맞았습니다.(일명 480점대라고 하죠)
하지만 수능에 비해 논술 공부가 취약이었던 저는 서울대 법학과 1차 합격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2배수에서 정원을 가리는 2차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불거져 나왔습니다.
저는 서울대 법대 아니면 죽는다는 오기로 공부하였기에 당당히 재수라는 출사표를 던졌고 사람들은 저의 그런 도전정신에 박수를 쳐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이후로 저는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타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한 불량 정신 상태로 오만과 편견 속에서 재수실패라는 고배를 마시게 된것입니다.
재수때 수능점수는 고3시절 점수에 턱없이 부족한 점수였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누군가가 그 기대에 배신을 하게 되면 세상에서 버려진다는 사실입니다.


본론
1.수험생에게 있어 인간다워 지고 싶다는 생각은 자살행위와 같다.
저는 중3때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기에 남들보다 뒤쳐졌다는 생각에 한마디로 미치도록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3년내내 저는 인간이하의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저에관한 전설시리즈가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수능을 마치고 사회를 경험하게 되면서 인간답지 못하게 살았던 제가 너무나도 억울했습니다. 학교에 관한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낭만이 피어나는데 저는 낭만은커녕 책과의 결투와 형광등아래의 글자에 관한 기억밖에 없었으니까요.
우선 전 잠을 늘리게 되었습니다. 고3때 평균3-4시간밖에 자지못한 저는 한동안 집중력부족으로 고3때 위기를 겪기도 했고 심각한 다크써클로 몰골로 말이아니었습니다. 저는 이제는 집중력 싸움이라고 생각했기에 잠을 7-8시간은 족히 잤고 그이상도 넘게 잔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죄책감은 자기합리화에 자리를 내주게 되어 저는 마냥 행복했고 일종의 특권의식조차 가지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4시간자야 성적이 고득점이 나온다는데 저는 그 배이상을 자도 그들보다 점수가 잘 나오니 말압니다. 잠이란검 정말 신기합니다. 자면 잘수록 늘고 줄일수록 그에맞게 줄어듭니다.
더욱이 수헙생이 전략의도 외로 잠을 늘리는 것에는 반드시 게으름이 따라오게 됩니다. 그 게으름으로 인해 저는 학원가는 것이 점점 귀찮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리하여 결국엔 지각 조퇴 결석 한번도 안한 제가 지각 조퇴 결석을 밥먹듯이 하는 불량학생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한편 저는 이제 낭만의 꽃인 이성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여자보기를 돌같이 하던 저는 이 여자 저 여자 저울질하며 공부하는 것 이상의 재미를 두었습니다. 이성과 낭만적인 사랑을 해보겠다고 외모를 꾸며가며, 옷을 멋있게 입어가며 제 눈에 맞는 여인들에게 접근도 해봤습니다. 그러면서 '아! 드디어 나는 사랑의 아름다움과 아픔을 겪는 어엿한 로망의 남자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은근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저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공부에 열광하는가라는 보고서를 얼핏 지나가면서 본 적이 있는데 그 핵심이 남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의 발현이라고 하더군요. 남들에게 사랑하며 사랑받는 저는 더이상 공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습니다.  결국 막판엔 육체만 공부하고 있고 정신은 연애의 맛에 빠진 상태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한마디로 집중상태 제로 인거죠.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오락문화에 맛을 들였다는 것입니다.고등학교 시절 저는 tv는커녕 컴터도 전혀 손도 안댄 한마디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공부로 무장된 인간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tv도 즐겨보고 컴터 게임에도 맛을 들이게 되었습니다.한마디로 정말 미친거죠. 특히 토요일 새벽에 밤새도록 게임도 해본적도 있을 정도에요.
이렇듯 인간다워지고 싶은 욕구는 그 좋은 의도와는 반대로 역설적으로 오히려 인간답지 못한 쓰레기같은 삶을 살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더군요.여러분은 이 점을 항상 경계하였으면 합니다. 재수를 결심한 분도 대학에 합격하셔 여유를 가지게 되신 분들도 이 점 명심했으면 해요.

2.어설픈 자만은 나의 영혼을 잠재우는 마약과도 같다.
제가 이렇게 망가진 이유의 핵심에는 자만심과 직결되어 있었습니다. 남들처럼 수능에서 고배를 마신 다른 여타 재수생들과는 달리 저는 수능합격 논술 실패라는 것에 지나칠 정도의 자만심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난 최고야, 난 엘리트야, 난 감만 유지해도 올해 꼭 성공하게 되어 있어, 난 놀아도돼. 왜냐하면 난 이미 공신의 경지에 올랐으니까'라는 어설픈 생각, 저는 작년 한해를 자만심이라는 마약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정신생태는 해이해질정도로 해이해지고 공부는 이미 제 관심에서 멀어져갔습니다. 공부이외의 삶이 너무나도 즐거웠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이렇게 놀면서도 성적이 올라가는 저는 막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잠,놀이,여자 등등등. 수험생 본연의 자세를 벗어난 것이죠. 제 생각에 어설픈 자만에도 그 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끊임없는 자기합리화입니다. 말도 안되는 자기 합리화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착각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제가 노는 것은 진이보를 위한 퇴일보로 항상 그럴듯하게 포장되었습니다.제가 지금 시점에서 자기 합리화를 정의해본다면 저는 자기기만이라고 하겠습니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 거죠. 제 자신을 속이고 부모님을 속이고 선생님들을 속이고,,, 거짓말의 연속인 거죠. 여러분도 자기 합리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신다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져보세요. 자신을 객관화해보세요. 나는 지금 전략적 휴식을 취하고 있는지, 나태와 게으름으로 무장된 놂을 하고 있는건지.난 오늘하루 과연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는지. 끊임없이 자기반성과 성찰을 하세요.
실패의 아픔을 겪은 제 입장으로서 자만과 자기합리화에 대한 처방전을 내린다면 부단한 자기 반성,자신을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줄 아는 객관적 시각(일명 자아의 객관화),그리고 자신에게 현재 주어진 본분과 실제 현실 삶과의 부합성을 따져보는 계속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3.시간관리의 실패. 자신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중금속
여러분은 지금 시간관리를 제대로 하고 계신가요? 저는 이 시간관리의 실패로 결국 수능 실패를 맛보게 되었답니다. 이미 알다시피 잠자는 것에서부터 시간관리에 실패를 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저는 식사시간을 엄청나게 늘렸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주말에 친구들과 점심을 먹는 데 무려 4시간이 걸렸습니다. 점심먹고 수다떨고 잠깐놀고 후식먹고 이러다 해가 저물기 일쑤였습니다. 참고로 저 고3때 밥빨리먹기로 유명했습니다. 공부시간 확보를 위해  단 한번도 5분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점심 굶기를 밥먹듯이 했구요.시간이 아까워서요. 그리고 저에게 자투리시간 활용를 저 전설시리즈를 빛나게 했던 저의 트레이드 마크였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자투리시간마다 단어를 외우기 시작하여 한달만에 단어장을 독파하고 화장실에서 볼 일 볼때 간단한 연산연습 가령 '78*123 ,96578/32의 몫과 나머지 구하기' 등을 했었어요.
그런 제가 재수 시절엔 자투리시간 활용율이 제로에 가까워지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친구들이랑 매점가고 여인들에게 작업걸고 집에서는 tv보고 게임하고...
정말 이렇게 쓰고 있는제가 한심할 정도네요.ㅠ.ㅠ
여러분은 과연 시간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묻고싶네요.

4.아마추어 정신은 나의 가치를 평가절하시킨다
저는 먼저 들어가기전에 프로정신과 아마추어 정신에 관해 설명하도록하겠습니다.
프로정신은 자신의 삶 1분 1초에도 투혼을 발휘하여 치열하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이것은 극도의 성공에 대한 열망과 집중,그리고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의 산물이죠. 쉽게 비유할게요. 혹시 '킹오브 파이터즈'라는 게임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거기서 게이지가 차올라 기를 발산하면 온몸에 반짝반짝불이 들어옵니다.그 상태가 바로 프로정신의 발현입니다. 그 상태가 되야만이 소위 말하는 초필살기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그것과 마찬가지에요. 그런 상태야만이 성적이 급상승하고 진정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거랍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송창식이라는 가수 아시나요? 이분은 자신의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기로 유명하신분입니다. 이 분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무대가 열리기 2시간 전부터 정신 집중을 하며 말한마디 하지 않고 생각을 비운 데 있답니다. 드디어 그 집중상태가 최고조에 이르었을때 무아지경에 빠지는 거죠.
그 밖에 이승엽선수가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하루에 수천 수만번 타자를 치는 연습을 했다는 것은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그의 반대가 바로 아마추어 정신이에요. 현재의 순간에 치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을해도 공부를 해도 하는둥 마는둥 하는 것입니다. 정신은 온데 간데 없고 육체만 그 장소에 있는 거죠.
저는 고3때 프로정신에는 훨씬 못 미치지지만 그와 유사하게 되기위해 항상 노력했습니다. 제 좌우명도 '프로가 되자'였으니까요. 공부하기 위해 공부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공부에 방해가 되는 환경을 제거해나갔습니다.그리고 공부 전에 하는 명상을 잊지 않고요. 머리를 비워두는 거죠. 그 일화로 고1때 학원에서 자습을 하는데 학원문이 닫힌지도 모른채 공부하다가 세콤에 걸려서 경비원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재수 때는 1년 내내 아마추어 정신에 사로잡혔습니다. 하루하루를 그냥 아무 목적없이 살아가는 거죠. 제 기억에 작년 한 해에는 공부할 때 항상 다른것에 정신이 팔렸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공부에 재미를 잃고 계속 시계를 쳐다보기 일쑤였죠.  1년 동안 제 정신이 어디 멀리 여행갔다온 기분이에요. 


5.초심을 잃는 순간 나를 잃는다
프로정신의 또 다른 일면을 볼 수 있는 것은 자신과의 약속 시행여부에서 판가름 납니다.
프로들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은 철저하게 지킵니다. 그들은 절대 자기 변명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목숨을 겁니다. 자기 자신에게 누구보다도 엄격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신뢰와 사랑에 충만한거죠.
전 재수하기 전 약속을 단 한번도 지켜본 적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죠. 프로들이 자신과의 약속을 그렇게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초심을 잃지 않아서입니다.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십시오. 자기가 처음에 굳데 다짐했던 각오와 신념들을 잊지말고 각골난망 하십시오. 초심을 잃는 순간 여러분 자신을 잃게 됩니다.


결론
세상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 없는 것이 없습니다.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신다면 그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손자께서도  ''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험치 않다. 적을 모르고 나만 알면 승패가 없다. 적을 모르고 나도 모르면 그 싸움은 반드시 위험하다.''라고 하셨습니다. 나도 모르는데 적만 알면 뭐합니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상대는 실패한 입장에서 봤을 때 단연 자기 자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주위의 라이벌은 하등 두렵거나 중요치 않습니다.자기 자신을 이겼을 때 성공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자기 자신에세 졌을 때 필패하는 것입니다.
제 실패원인이 여러분도 겪고 있는 문제라서 그 해결에 도움이 되셨다면 그것만큼 바랄게 없겠습니다.제가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저처럼 실패한 후에 후회하면 이미 늦는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제 인생은 2년 늦어졌으니까요. 그렇다면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려분은 지금 이 순간 당장 자기자신을 돌아보십시오. 그래서 제 전철을 밟지마시고 미리 경계하여 반드시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epilogue
작년엔 실패했지만 올해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부끄러움을 무릅쓴채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를 2가지로 요약하려합니다.
첫째, 60만명에 육박하는 여러분께 걸고 하는 약속임을 분명히 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 이렇게 단연코 맹세합니다. 올해는 진짜 열심히 공부하여 내년에 성공후기로 다시 찾아 뵙겠다고.
저를 잊지 말아주세요.
둘째,여러분과 함께 성공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겪은 실패 요인들은 아마도 여러분들도 겪는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서 내년에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과 함께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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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러분들이 듣고 싶어했던 나의 수기 이야기를 해주려 한다

방식은 비교와 대조를 통해서 하겠으며 그 기준은 내가 저번에 강연했던 기준을 가지고 할 것이다


목차 

공부의 3요소=정신/육체/환경


1.정신

  1.1.의지

    1.1.1.강도

    1.1.2.지속성

    1.1.3.확실성

    1.1.4.근접성

    1.1.5.다산성

    1.1.6.순수성

    1.1.7.범위

  1.2.사고력

  1.3.경험

  1.4.자신감

  1.5.목표

  1.6.성실함

  1.7.긍정적 마인드

2.육체

  2.1.잠

  2.2.운동

3.환경


1.정신

  1.1.의지

     1.1.1.강도


재수

목숨이라는 키워드

목숨을 걸기는커녕 영혼을 팔아버렸다

이리갔다 저리갔다 했다

애들이 피시방가자하면 피시방가고 잠자고 싶으면 잠자고

외부사람에게 영혼을 팔아버리고

내 자신의 욕망에게도 영혼을 팔아버렸다

어느날 추억이 생각난다

그 추억에 대해서는...


삼수

의지 최강이었다

내가 태어나서 가진 모든 의지의 총집합이었다

내가 강연에서 목숨걸으라는 얘기하라했다

정말이다

목숨을 걸어라

난 내가 정한 공부량을 채우기 전까지는 그날 밤 잠을 자지 않고서도 다 끝냈다

마이너스 되는 시간 다 계산해서 쉬는 시간을 제거했다

나중에 그렇게 되니까 정말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는 상황에 있었다

뇌가 땡겼다

손이 저렸다

눈이 아팠다

코피가 났다

이러다 정말 죽는구나 싶었다

더운 여름날엔 정말 어지러워 빙빙돌았다

그렇게 극한의 상황에 몰아치니 운동장을 뛰었다

안그래도 힘든데 땀을 뻘뻘흘리며 그렇게 뛰었다

울었다 

내 자신이 서러웠다 이렇게 힘들고 죽고싶은데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었다

그런데 눈물과 땀방울이 섞이니 살고 싶어졌다

그 다음날 내 효율은 두배로 늘었다

오히려 시간이 남아돌아 다음날 것도 해버렸다

기분이 너무 좋으니 계속 계속 공부하고 싶어졌고 내 인생 최대의 재미가 되어버렸다

난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게 너무나도 좋았다

주말에 집에 가기도 싫었다

공부하고 있는 난 천국에 있었다

목숨을 걸면 안되는 일없다

데스노트이야기


    1.1.2.지속성


재수

지속적이어야 했다

공부가 안된답시고 그 날 하루를 빌려 공부에 자극되는 수기를 찾아보거나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그러다 어느새 컴터를 하는 나를 발견했고

그 다음날은 어제 읽었던 수기의 내용이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 전날 검색했던 것들, 재밌는 기사들, 재밌게 읽었던 네이버 카툰, 잠시봤던 스타리그 경기, 아쉽게 졌던 게임들만 생각났다

공부한다고 자극을 받는다

그러다 갑자기 잘되는 나를 보고 무리를 했다

밤을 새고 안하던 짓까지 하다가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여기며 나에게 상을 주기로 하고 그 다음날 펑펑 놀았다

악순환의 연속


삼수

1.일기

초등학교때 안쓰던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보기에도 좋은 가벼운 다이어리 하나샀다

일기는 아침,점심,저녁으로 한줄 논평식으로 썼다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일기를 쓴다. 어제는 이랬으니 오늘 힘내볼까?

점심먹고 돌아와서 일기를 쓴다. 아침에 공부이만큼했다 뿌듯하다 내지는 아 졸려서 제대로 못했으니 만회해보자

저녁먹고 돌아와서 일기를 쓴다. 점심먹고 한 공부가 이랬으니 저녁에는 좀더 분발해볼까나?

이렇게 분할해서 일기를 써서 나를 통제하면 하루 통째로 날리는 일은 없다

그러고 바람앞의 등불처럼 금방꺼져가는 불씨에 기름을 계속 계속 불어넣을 수 있다

2.계획

계획을 세운다

계획은 두 가지 축으로 세운다

X축은 시간 축

몇 시부터 몇시간 까지는 무슨 공부

Y축은 공부량

이번 타임에는 공부량 이만큼

내가 항상 욕심이 앞서서 나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기에

시간축에는 틈을 벌여놓았다

계획표는 항상 그 달 그 주 공부끝나는 마지막 순간에 달 단위 주단위로 작성한다

달단위 계획을 세울 때에는 거대한 마스터플랜 잡고

주 단위 계획에는 달단위 분량의 4분의 1씩 분량을 배치하며

일 단위 계획에는 다시 그것의 7분의 1씩 분량을 배치했다

즉 1년치(3월~10월)이라고 하면 8개월이고

1개월은 1년치의 8분의 1

1주는 그것의 4분의 1

1일은 그것의 7분의 1이니 하루는 1년치의 224분의 1이다

다시 말해 내가 오늘 공부하는 양의 224배가 내가 총 공부할 수 있는 양이고

등등

또한 아침 점심 저녁마다 계획을 수정해나간다

계획은 오로지 원래 짜져있던 공부량을 늘리는 방향으로만 가능하다

특별히 무슨 일이 생겨서 그 시간에 공부할 수 없는 피치못할 사정에만

공부량을 줄이는 계획을 짰으나 그것의 여분은 무조건 그 주안에 다시 적절히 배치해서 항상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3.그래프-나만의 성적표

난 나만의 성적표를 매겼다

하루하루 기준으로 성적표를 매기고 그것을 주단위로 평균내고 달 단위로 또 평균내면서 급박하게 변하는 나의 상황을 정말 객관적으로 평가해나갔다

성적표를 내는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1)오늘 하루 공부량의 몇퍼센트를 채웠는가? 70%->0.7이런식으로 점수매김

2)오늘 하루 운동량의 몇퍼센트를 채웠는가? 위와 동일

3)오늘 하루 수면시간이 얼마나 오바했나? 0시간:1점

                                        구간의 길이 10분으로 주고 -0.1점씩

4)오늘 하루 공부시간은 어땠는가?(순 공부 시간)14시간~:1점

                                             구간의 길이 1점으로 주고 -0.1점씩

5)오늘 하루 낮잠은 얼마나 잤나?0시간:1점

                               구간의 길이 10분으로 주고 -0.1점씩

6)오늘 하루 화장실은 얼마나 자주 갔나?0~5번:1점

                                     1번 추가시 -0.1점

7)오늘 하루 잡생각은 얼마나 많이 했나?0~10개:1점

                                      구간의 길이 5개로 주고 -0.1점씩

8)얼마나 자주 들락날락 거렸나?0~10번:1점(기본-아침,점심,저녁,잠자리,운동:5번휴식5번)

                              1번 추가시 -0.1점

9)하루 쓸 데 없는 시간으로 빠져나가는 시간은? 0~20분:1점

                                              구간의 길이 10분으로 주고 -0.1점씩

10)일기(3번), 계획표 짜기(수정포함3번), 이미지트레이닝 (아침점심저녁자기전4번)으로 환     산해서 얼마나 수행했나? 안한만큼 -0.1점씩


이렇게 한 문항당 1점으로 계산 합산해서 10점만점의 평점 작성하고

그 주말에 그동안 나왔던 평점으로 그래프그리고 성적표 만든다

잘 수행할 시 나만의 보상도 있었다

4.반작용의 법칙

나는 반작용의 법칙을 적절히 수행하였다

10분만 쉬고 싶으면 쉬는 시간 10분을 더 줄였다

잠을 10분 더 자고 싶으면 잠을 10분 더 줄였다

놀고 싶으면 주말에 노는 스케줄 하나를 줄였다

책상에 앉고 싶지 않으면 그날에는 책상에서 떨어지지 않고 화장실도 안가고 책상에 붙어 앉아있었다...

내 몸에 타성이 생긴다

나중에는 그냥 그렇게 공부를 더 하게 된다


    

    1.1.3.확실성 


재수

1.공부계획

공부계획없었다

대충 오늘 얼만큼 해야 겠다

수능 시간표 맞춰서 공부해야하니 아침에는 언어 점심먹고 대충 영어 수리 공부 저녁엔 사탐

이렇게 막연한 틀만 잡음

추상적인 계획틀만을 세움

언어 비문학 몇지문, 문학 몇지문

수리 몇문제

영어 몇문제

사탐 인강 2개 이런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감

그걸 매일 매일 지키는 식으로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

안지켜도 전체적 틀에 크게 문제없기에 별로 죄책감도 안듦

2.목표설정

그냥 서울대 들어가야지

이런 정도로만 생각

그러니 서울대 생각해도 가슴이 떨려오지 않았다


삼수

1.공부 계획

아까도 대충 얘기 했지만 공부계획은 철저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그날 공부계획을 암기했다

그리고 한 타임 넘어갈때마다 그 계획을 머릿속에서 다시 암기했다

일부러 계획은 드라마틱하게 짰다

추상적 계획에 대한 반성

계획 암기할 때마다 그 계획에 맞추어서 열심히 공부하는 나를 떠올림

2.목표설정

한 주가 끝나면 나의 목표공책에 서울대 가서 할 것 하나씩 적었다

그리고 잠자기 전 항상 서울대가서 할 일을 드라마 스토리로 엮어서 즐거운 나래를 펼쳤다

더 자세한 것은 긍정적 마인드편에서


    1.1.4.근접성


재수 

항상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촉박함을 몰랐다

어떻게든 된다는 식이었다

공부량을 못채워도 다음날에 하면 되겠지

언젠가는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나를 하루하루 긴박하게 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미루고 미루다

수능 전주...

난 그제서야 이비에스 파이널과 300제를 사서 겨우겨우 허겁지겁풀고 6월9월모평을 분석하고 있었다


삼수

1.매순간을 시험보듯이

고승덕의 수기를 읽어보면서 착안했다

매순간을 벼락치기하듯이

그렇다 시험볼때면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어 다른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능력의 2배는 보여준다

그래서 난 일부러 각구간 목표계획량에 약간 넘는 102%를 목표로 잡았다

그리고 매 분이 지나가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내가 채우지 못한 공부계획량은 나만의 성적표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그것은 조금씩 조금씩 누적되어 나중에 주말에 조금 쉬는 시간이 줄어들어 주말에 쉬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타임워치는 필수였다

타임워치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타임워치가 옆에서 흘러가는 것을 온몸으로 내재화시키고 있는 내가 중요했다

나중에는 몸에서 느끼는 시간과 실제 흘러가는 시간이 일치하는 순간을 맛본다

시계를 보지 않아도 시간이 흘러감을 몸소 느끼고 그러면서 딴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2.친구와 무서운 계약

잘 알게 된 현역 동생들이 있었다 걔네들을 대전에서 1~2등 하는 내로라하는 애들이었다

그 애들과 항상 계약을 했다

공부시간 비교해서 가장 떨어지는 애가 뷔페사기

나중에 시간없으니까 돈 10만원빵 걸고 서로 그걸 은행에 축적해서 분배하기로 한 적도 있다

막판에는 아이들과 내기해서 이번에 성적 가장 안좋은 사람은 대학붙어도 가지 않기 그 애는 하늘의 저주를 온몸으로 다 받기 약속을 했다

무서웠다 살떨렸다 죽음의 위기를 느꼈다 전쟁의 순간이었다

방심할 수 없었다 걔네들에게 이기는 건 둘째고 지면 난 1년 추가다


    1.1.5.다산성


재수

항상 매너리즘에 빠진 공부

매일 하는 똑같은 스케줄 속에 이제는 지식을 쌓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해야하니까 하게 되는 의무로서 하기 시작

내가 문제를 푸는 이유는 뭘까?

대학에 가기 위해서?

내 실력이 늘기 위해서?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니다 난 재수생이고 재수생이 이 시간에 이 문제푸는 것은 그냥 재수생의 의무에 해당한다

그러니 매너리즘에 빠지고 공부에 흥미를 잃기 시작한다

공부해도 얻는 것은 없다


삼수

난 항상 그 타임에 무엇이라도 하나의 성과를 내야했다

그 성과는 고스란히 일기에 반영된다

공부 목표치는 채우지 못해도 좋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른 시간을 줄여서라도 보충할 수 있으니

하지만 성과를 얻지 못하는 공부는 시간 낭비일 뿐이며 차라리 쉼만 못하다

성과는 처음에는 내가 몰랐던 것을 알아내는 방향으로 시작했으나 나중에 그러한 성과내는게 오죽 만만한게 아니라서 내스스로 독창적인 사고에 의해 그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보면서 문제를 던지고 답을 내는 식으로 바꿔나갔다

가령 문제를 조금씩 변형해서 그것의 답을 맞히고 나아가 변형되면서 나온 결과들의 추이를 통해서 그 문제의 본질을 밝혀나가는 식

이렇게 단 한번의 타임에도 이렇게 성과를 내지 않은 적이 없었고

그동안 쌓았던 성과는 나의 사고력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어 경찰대 아이큐결과도 엄청 높아졌고 거기서 배운 사고력은 서울대 논술 볼 때 엄청 도움 대학와서도 정말 편하게 공부한다


    1.1.6.순수성


재수

1.인간관계

인간관계가 나의 집중력을 망쳤다

사소한 것이라도 항상 신경쓰였다

괜히 저애가 나를 대하는 말투가 불성실해보이면 내가 뭘 잘못했나 신경쓰고 그 원인이 뭐지 밝히려 들었다

그리고 우리반의 커플관계 구조도를 그려보며 얘네들 잘 어울리니 얘네는 남자가 아깝니 여자가 아깝니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2.나의 문화생활

집에 가면 컴퓨터 게임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

그래서 지긋지긋한 학원에서 빨리 빠져나오고 싶었다

그리고는 집에서 게임해서 이기는 것만을 상상했다

오늘 집에가면 그 드라마가 재방할텐데

어떻게 됐으려나

이랬다

개망이다

3.나의 성적

어떤 영역이 떨어지면 그것만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영역 공부해도 그 영역 생각에 집중이 안되었다


삼수

1.인간관계

인간관계 거의 제로

친구하나 없고 가족도 일주일에 한 번 만남

2.문화생활 제로

예전에는 기억 잔상에 남는 문화생활 했었는데 삼수때는 잔상에 남는 문화생활 하지 않음

주말에 쉬는 타임있으면 잠을 자거나 산책하거나 책읽기 음악 감상 등 정말 정신적 풍요를 

가질 수 있는 활동함

3.나의 성적

나의 성적에 대해서는 그 영역할때만큼은 오로지 그 영역에만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 타임은 절대적인 나만의 타임이었다

그 타임에는 그 영역을 신경써야지 다른 영역 괜히 신경쓰면 그 영역을 신경쓰는 날이 오고

이것은 도미노현상을 불러올줄 알기에 거기서 멈추고

밥먹는 도중이나 잠자기 전 계획 수정시간 등 허용된 시간 범위내에서 부족한 부분을 신경썼다

4.명상

항상 명상이 필요했다

공부하기 전 항상 5분의 단전호흡시간을 만들어 놓았다

아침 일어나고서 공부시작 전 5분

점심먹고서 5분

저녁먹고서 5분

처음에는 그 5분이 아까웠으나 그 5분의 시간을 가지면서

절대적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고 정신적으로 상쾌해졌으며

공부에 대한 강박관념을 타파할 수 있었다


    1.1.7.범위


재수

1.추상->구체

언어영역이 부족했다

언어영역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언어 인강을 새로 바꾸고 그동안 읽었던 지문 읽던 방법 새로 싹 뜯어 고쳤다

시간 엄청 오래 걸리고 부작용만 심해짐

2.넓음->좁음

수학 이 단원 개념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단원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그렇게 공부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고 나중엔 내가 정작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없었다


삼수

1.구체->추상

언어영역이 부족했다

그 구성요소를 쪼갰다

비문학과 문학으로 쪼개고

비문학에서는 지문 독해/어휘/문제풀이

나아가 더 쪼개서 지문 독해 중에서 속도 부족/정확도 부족

더 쪼개 들어가서 정확도 부족으로 인한 속도 부족/속도 부족으로 인한 정확도 부족

더 쪼개 들어가서 정확도가 부족한 이유로 이해력의 부족/빠른 시간내에 풀어야한다는 강박관념/지문 독해를 하였으나 정리의 부족으로 인한 기억력 부족/원리에 대한 정리 부족

이런식으로 정말 쪼갤 수 있는 최대한을 쪼갠다음 그 미세한 부분부터 고쳐나갔다

그 미세한 부분을 고쳐나가니 시간도 절약되고 눈에 띠게 실력 상승


2.좁음->넓음

마찬가지였다

수학 경우의 수 단원이 부족하다면

그 중에서도 무엇이 부족한가

조합이 부족하다

그 조합 중에서도 무엇이 부족하기에 조합을 어려워하는가

어떨 때 조합문제이고 어떨 때 순열문제인지 헷갈림->문제의 독해력의 문제

조합 문제의 특성 살펴보기 위해 시중 서점가서 조합 관련 부분만 다 살펴본다음 그 문제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모두 확인

이런식으로 수학을 정복


   1.2.사고력


재수

1.왜?

재수할 때 가장 기피한 것이 왜?였다

왜?는 자기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시인하는 거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본좌인 내게 모른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보다 쪽팔린 일은 없었다

이해안가는 부분이 있어도 대충 안다고 넘어가면서 내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차단했다

재수동안 선생님께 질문한 적이 5번도 안된 기억

선생님께 질문하는 애들보면 한심했다

2.용어의 사용

내 사전에 모르는 용어란 존재하지 않았다

애매한 용어가 있더라도 넘어갔다

그 용어는 대충 뜻이 이렇다 이러면서 넘어갔고

실제로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맥락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안이하게 대처한 것 같다

3.문제풀이

가장 멋있고 깔끔한 문제풀이법만을 연구했다

유명인강강사가 풀어주는 정말 기막히고 코가 막히고 눈이 막히는 문제풀이에 경탄하면서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모든 문제 풀이법을 모조리 다 버리기 시작했다

4.능동적 사고

모든 것은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다

남들이 떠먹여주는 것 그것만 받아먹었다

아니 그것도 안받아먹었다 나에게 단 것만 받아먹었다

아까 위에서 서술했듯 문제풀 때 매너리즘으로 문제를 풀었다

아무런 생각없이 책상에 앉아있었다

5.체계적 사고

그런건 없었다

오늘 배운 것과 어제 배운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어떠한 공부를 하면 그 공부는 그냥 그 공부로서 독립적으로 존재했다

마치 테트리스가 안 맞추어져 무너져 내리듯

6.공식암기

결론만이 중요했다

중간에 원리,공식유도,증명은 잉여짓이었다

7.뭉뚱그려사고


삼수

1.왜?

정말 유치원때도 내가 이렇게 왜를 많이 외쳐본 적은 없었다

정말로 유치했다

단 1%라도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에 감이 들어간다면 그 순간 그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는 내 자신에게 경고를 하고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그리고는 그 개념을 모른다고 가정하고 몰랐다고 그 개념과 관련되어 나올 수 있는 질문을 마구 던졌다

그 질문리스트를 만들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런데 막상 하다보면 쉽지만은 않은 일

내가 진짜 모르긴 몰랐었구나 하며 겸손해지는 나를 발견

한편 새로운 개념을 공부하기 전

오로지 목차와 학습목표만을 보고 떠올릴 수 있는 질문을 마구 던졌다

이것을 배운다고 했는데 이것은 뭐지?

학습목표에서 이것을 물어봤는데 이게 그렇게 중요한 이유가 뭐지?

목차순서는 왜 이렇게 배열되어 있을까? 굳이 이 자리에 분포되어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 질문리스트를 만들어 그 개념이 끝날때쯤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는 식으로


2.용어의 사용

내가 삼수때 가장 친하게 가지고 다녔던 것

그것은 바로 국어사전과 영어사전이었다

조금이라도 내가 그 용어에 대해서 추상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느끼면

바로 국어사전을 찾았다

그리고 문제풀기 쉽게 하기 위해 그것을 몇 개의 객관적 요소로 분해하였다

영어 사전도 마찬가지

남들이 영어사전보면 예시문 많이 보라했는데

난 솔직히 지금까지 그런적 없었다

그러나 이때는 내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 예시문을 공책에 적고 그 예시문을 단어장외우듯이 외웠다

나중에는 그 예시문단어장에 내용이 엄청 많이 누적되자 그것만으로도 독해공부와 단어공부가 되었다


3.문제풀이

기출문제풀이할 때 적용했던 방법이다

가장 멋있는 문제풀이만 연구하던 나에게 재수수능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가장 멋있는만큼 내가 그 시험현장에서 그 개념을 떠올리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나중에는 멋있는 것만 찾고 기본적인 풀이를 버리니까 정작 쉬운문제에서도 막혔다

깨달았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풀이에서 고차원적 문제풀이

물론 선생님의 문제풀이와 교과서 문제풀이 해답지 문제풀이가 기본이 되었다

그 기본틀을 가지고 이리저리 꼬고 비틀고 교과서를 가지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나의 절대 원칙 아무리 쉬운 문제도 3가지 풀이방법은 베이스다

그걸 넘기지 못하면 절대 그 문제를 정복했다 할 수 없다

그렇게 해보니 나중에 어떤 문제에 있어서는 30가지 풀이방법까지 고안

이제 세상에 어떠한 문제가 내 앞에 주어져도 절대 무섭지 않았다

설마 30가지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안걸릴까


4.능동적사고

능동적 사고라고 해서 유아독존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시작

그동안 할 수 있는 것 다 받아 먹기

그것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능동적으로 사고하기

아까 이야기했듯 성과를 내야한다는 원칙

5.체계적 사고

목차를 암기했다

학습목표를 암기했다

새로운 개념을 배울때마다 목차를 떠올리면서 앞 개념과 어떠한 논리 구조의 연상선에서 존재하는지 고민

학습목표가 그 개념 이해에 있어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생각

나중에 깨달음

 

6.원리 공부

단순히 암기하고 넘어갔던 공식들을 모두 버렸다

공식을 암기하기 위한 과정만이 중요했다

공식이 해체되어버리니 불안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그 공식이 튀어나올 수 있도록 그 공식을 유도하는 과정 증명 원리가 필요했다

그렇게 하니까 할 공부량이 많아졌다

그런데 중요한 건 나의 이러한 공부가 수능문제의 대원칙과 맞아떨어졌다는 사실이다


7.미분적 사고

 추후에 설명


  1.3.경험


재수

실패의 경험이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어제의 실패는 단순한 실수다

그러면서 항상 나자신을 속였다

삼수

실패의 경험이다

실패를 인정했다

실수 또한 실패였다

중요한 것은 실패에서 끝나지 않는 것이다

난 실패하면 모든 내일을 다 올스탑하고

나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한다

무엇이 잘못되었나?

하얀백지위에 하나씩 적어간다

잘못된 점 개선되어야 할 점

항상 이 시간에는 선서를 하고 시작한다

단하나의 거짓도 없겠다는 선서

정말 많은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렇게 보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들을 대충 간추린다

간추린다음 큼직큼직하게 내가 눈에 잘보이는 곳에 포스트잇이든 인쇄해서 붙이든 항상 경각심을 일깨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실은 내 손등에 썼던 것

잘보이기 위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손등에 적었다

볼 때마다 가히 충격적이다 이건 뭐 주홍글씨도 아니고

진짜 뼈저리게 깨닫는다 나는 진보할 수 밖에 없다

실수노트이야기


  1.4.자신감


재수

자만심이었다

모든게 만만해보였다

이 세상 참 쉬웠다

못할게 없어보였다

근거없는 자신감이었다

눈으로 푸는 수학이야기


삼수

겸손은 곧 자신감이다

현재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 가능성을 꿈꾸는 것 그것이 곧 자신감이었다

자신감과 자만감의 차이는 5월 5일 강연 내용 볼 것

하나 더 추가하고자 한다

최악의 케이스를 생각해내고 그에 대해서 대처하자

난 재수 수능 볼 때 최악의 조건이었다

그래서 삼수할 때 내가 최악의 조건에 있다고 가정하고 항상 그에 대해서 대처하는 훈련을 했다 즉 거의 매일 민방위훈련 모의전쟁훈련을 한 셈이다

그렇게 비상시까지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으니 무서운 것은 없었다

공부는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다 가져도 최선을 다해야 성공할까 말까인데

자신감 마저 없으면 이미 게임 셋이다

한편 사람은 손에 잡힐 듯 아직 잡히지 않는 상황일 때 가장 의욕에 솟는다고 한다

바로 그것이 자신감이 아닌가 싶다

내 눈앞에 다 차려놓은 밥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만이요

내가 도저히 잡을 수 없는 내겐 너무 먼 당신이 자괴감이나

손에 잡힐 듯 그러나 아직은 잡히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상태 그것이 바로 자신감이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80:20의 법칙을 사용하기로


  1.5.목표


재수

나의 목표란 서울대 들어가기였다

그게 다였다

수능 몇점도 필요없었고 그냥 서울대만 들어가면 되었다

한 지점을 찍어놓고 길을 닦지 않은 셈이다

그러니 방황할 수 밖에


삼수

나의 목표는 무조건 서울대 들어가기였다

그러나 단순히 거기서 끝은 아니었다.

1000점 만점

무슨 개소리냐라고 들릴지 모르지만

난 한과목 공부할 때100점 맞는다는 생각해본 적 없다

무조건 목표는 200점이었다

100점 맞는다고 생각하면 한계가 있다

어느정도 실력에 들어서면 100점을 얼추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손을 놔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200점 맞는다고 생각하니까 실력이 완성되어도 손을 놓을 수 없었고 항상 그 공부에 있어서 최선을 다했다

예컨대 나의 경험이야기

한편 커다란 목표가 정해졌다면 사소한 목표를 세웠다

오늘 나의 하루 성적표가 0.1점 올라가길(참고로 0.1점 올리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성과하나 더 내기

점심시간 줄이기

낮잠 참기

문제 틀리는 개수 줄이기

항상 나 자신에게 승부를 걸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무슨일에 들어서면 우선 목표치를 설정하고 내기했다

예습도 마찬가지

예습하면서 내 스스로 질문리스트를 작성하고 학습목표를 설정했으며 보완해야 할 부분은 정말 낱낱이 적어놓은 다음에 수업에 들어서는 그 부분을 중점으로 보완해나가는데 주력

잠이 올리 없다

놓치면 끝장이기에


  1.6.성실함


재수

재수때 내 친구들이 나를 기억한다

아 걔~!

공부잘한다고 노력안하고 엄청 깝치는 애?

걔 머리는 좋은데 노력은 잘 안하더라

걔 삼수해서 서울대 갔다며?

역시 서울대는 머리좋은 애들이 간다니깐


고3때 애들은 나를 정반대로 기억했다

아 그 미구~!(미친구본석)

나 걔보면 가끔씩 사람인가 싶어

원시인같기도 하고(공부밖에 모르고 세상물정 암것도 모른다는 의미)

기계인 것 같기도 해

걔?

진짜 자기가 하겠다고 하는 거 그렇게 잘 지키는 애 처음봤어

애들한테 뭐하겠다고 선언하면 밤을 새서라도 하더라

걔처럼 노력하고 걔처럼 자기말에 책임을 지는애는 첨 봤어

머리가 조금 부족해서 그렇게 노력해서도 서울대 못갔는데

걔 서울대 들어간거 보니 정말 노력으로는 못하는 게 없나봐


삼수

성실의 뜻을 보자

성=정성 誠=말씀 言+이룰 成

실=열매 實

그렇다 성실은 언행일치를 해서 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자기가 한 약속을 꼭 지키는 것이다

난 3수시작부터 성실하려고 노력했다

공신사이트에 필패수기를 남기며 전 수험생에게 호언장담했다

난 결국 그말에 책임질 수 있었다

그렇다 난 내말에 책임지는 것을 최우선순위로 했다

내가 말한 건 모두 이루고 말았다

절대 미루거나 말을 번복하여 포기하는 일따위는 하지 않았다

난 무슨 결심이 서면 제일 먼저 부모님과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내가 해내겠노라고

그리고는 그 기대이상으로 항상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내가 3수하면서 쌓였던 불신은 한방에 날아갔다


  1.7.긍정적 마인드


재수

1)미래에 대한 불안

난 항상 불안했다

혹시나 수능 못보면 어쩌지? 혹시나 실패하면? 이러다 삼수하는 거 아냐?

매일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하루하루 패배감 속에 절어 살았다

점수가 조금만 안나오면 난리가 났다

그때부터 부정적 생각은 봇물처럼 터지기 시작했다


2)현재에 대한 불만

현재 나자신이 처해있는 처지에 항상 불만 폭발이었다

난 왜 이렇게 가난하지?

난 왜 이렇게 운이 안 좋은거야?

아 짜증나 짜증나!!!


삼수

1)미래에 대한 확신

난 매일 아침 일어나면 서울대 합격하는 장면을 그리며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을 때면 수능치는 장면을 생각한다

밥먹을 때에는 한창 수능을 풀고 있다

양치하고 돌아올 때 어느덧 수능을 대박으로 치고 환호하며 날뛰는 내 모습을 그린다


난 하루에 한챕터씩 꼬박 시크릿을 읽었다

읽으면서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시크릿이 지겨우면 꿈꾸는 다락방으로...

나의 에너지는 온통 긍정적인 걸로 가득찼다

서울대 갔다와서 찍은 사진은 물로 책상 제일 눈에 잘보이는 곳에 위치시켰다

서울대 커리큘럼도 갔다 붙였다 재미있었고 공부할 맛났다


2)현재에 대한 감사함

알고보니 난 완전 럭키가이 중에 럭키가이였다

나처럼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나의 모든 사소한 일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외쳤다

오늘 아침에 무사히 일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밥은 이렇게 맛있게 나와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별로 안 졸리게 해서 감사합니다

난 하루에 세어봤다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는지

총150번 가량

그렇다 난 정말 행복했던 행운의 사나이였던 것이다


2.육체

  2.1.잠


재수

잠은 잘수록 는다는 사실을 몰랐다

공부는 어차피 집중력이라고 생각하고 편히 잤다

아무런 걱정없이

점점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지고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도 별로 걱정이 없었다

난 그만큼 집중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런데 현실이 싫어지면 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 질수록 일어나기가 싫어졌다

나중에는 10시간을 자도 부족한 상태였고

늘상 머리가 몽롱하여 낮잠도 시간마다 계속 계속 자주어야 했다

낮잠이야기


삼수

잠은 절대 량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잠은 잘수록 는다

고삐를 놓는 순간 끝이다

내가 설정한 수면시간에 고삐를 놓지 않으면

적당히 자면서 잠으로부터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명박대통령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그렇다

나도 그랬다

그 시간되면 내 몸이 스스로 살짝 깨어난다

거기서 문제다

거기서 더 자면 나에게 지는 것이고

일어나면 나의 승리다

난 처음부터 나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일어나고 잠깐의 운동을 하면서 잠을 깼다

낮잠이야기


  2.2운동


재수

운동하는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다 그 시간있으면 차라리 문제하나 더 풀겠다


삼수

난 운동도 수능의 한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운동할 때는 수능공부하듯이 미치도록 했다

나중에는 운동하는 게 즐거웠다

운동하면서 체력적으로 한계 상황이 도달하고 거기서 그 한계 상황을 하나하나 깨뜨릴 때의 그 기쁨

마치 나의 공부와도 같았다

정말 극한에 다다랐을 때 그 한계를 조금씩 타파해 나가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최고의 명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운동한 날과 하지 않은 날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

운동하는 날은 정신력이 세져서 오늘 하루 대충 보낼 수 없었다

운동 안한 날은 금방 정신이 해이해진다

그러면 다시 올스톱하고 운동하고 온다

Posted by 박현수4s
,

 

 안녕하세요?

1년 전의 약속을 드디어 이루고 이렇게 여러분 앞에 나서게 되니 감회가 정말 새롭네요.

 우선 간단한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자기소개

저는 현재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09학번인 구본석이라고 합니다. 공신으로도 활약하고 있구요.

올해 09입시에서는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가군:대전대학교 한의예과(최초합)

나군: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최초합)

특목대:경찰대학교(최초합)

           육군사관학교(최초합)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실은 전 삼수해서 이 자리에 와 있거든요.

전 삼수를 시작하기 전에 공신에 글을 하나 올려놓은 적이 있습니다.

 

"자극충전100%-이렇게 하면 필패한다"

 

고등학교 시절

이 글에서도 보시면 알겠지만 전 고등학교 3년내내 전교1등을 뺏기지 않은 ㅚ수같은 존재였습니다.

저는 그 자체로 전설같은 존재였고 신화적 인물이었습니다.

저희 학교는 신설학교(제가 7회졸업생이에요)였는데 거기에 처음부터 남으셨던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자기가 지금까지 교직생활해보면서 저보다 열심히 공부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그랬습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노력하나만큼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 자신있었습니다.

야자끝나고 집에 와서 잘 때면 밤11시. 새벽 1시에 부모님이나 동생들에게 부탁해서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1시부터 잠깨고 씻고 하면 대략 1시 반.1시 반 에서 6시 반 까지 5시간 동안 남들이 자는 그 시간에

저는 저만의 공부시간을 가졌습니다. 언어, 수리 ,외국어 개념공부를 한 번씩 쭉 돌리고 부족한 부분은 인강도

들었습니다. 6시 반에서 6시 45분까지 아침을 먹고 7시까지 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학교에 도착하면 조금 졸렸어요.그래서 대략 15~30분 정도 잠깐 자고 아침 영어듣기 하고

0교시에 새벽에 공부했던 것을 쭉 정리했습니다.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수업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시간까지 단 한번도 자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저보고는 화장실도 안가냐고 놀려댔습니다.

네. 전 화장실도 안갔습니다. 생체리듬을 그렇게 맞추어 놓았어요.

아무리 급해도 절대 안간다라는 식으로요.진짜 가고 싶으면 수업시작하기 바로 전 아이들이 산만할때

 재빨리 다녀왔습니다.

점심시간 되기 직전 저는 여느 아이들처럼 재빨리 점심먹으려고 재빨리 준비했습니다.

그러면 첫번째나 두번째 정도로 밥을 탑니다.밥은 반찬별로 골라서 먹는 게 아니라 한 곳에 모아서

밥,국 반찬 모두를 다 비벼서 먹었습니다. 어떠한 반찬들이라도...

왜냐면 저에게 주어진 점심시간은 15분이었거든요(제 자신과의 약속 말입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친구들은 제가 걸신들렸냐고 미쳤다고 했습니다.

그 정도였어요.그 15분은 양치까지 합해서 15분이었어요.밥먹으면 곧바로 달려가 양치까지 마쳤습니다.

그리고서는 학습실(상위권을 위한 자습실) 문을 열고 사탐 한 과목을 공부하였습니다.

점심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오후 수업을 들었습니다.

저녁시간도 마찬가지였고 역시 저녁먹고서 사탐 다른 한 과목을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서 7시부터 시작되어 11시까지 이어지는(전10시 반까지요 집에서 잠자려고) 야자시간.

저는 그 야자시간 동안 하루동안 이미 개념공부를 했던 것을 머리 속에 완벽히 체화시키는 트레이닝을 하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렇게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07수능 저능 수능을 상당히 잘 본 편이었습니다. 대전에서 3~5등권이었으니까요.

그리고서 서울대 법대 1차 합격이라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논술공부를 체계적으로 받지 못한 저는 서울대 2차 논술,면접시험에서

완전 발렸습니다. ㅠㅠ

그래서 저는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서울대 법대 아니면 차라리 죽는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중3

중3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저는 남들이 흔히 말하는 불량아였습니다.

피시방을 전전하고  오락실을 집 드나드는 것처럼 다녔습니다.

아이들이 나쁜 짓을 하면 망을 봐주는 따까리같은 존재였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들께 덤비고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과 싸우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만큼은 끝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저희 어머니는 저에게 한자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엄마의 품 속에서 배운 한자는 저의 기억 속에 맴돌아 엄마 품에 안기는 심정으로 한자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점점 비뚤어지고 외로워질수록 저는 한자 공부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중3때 한문 사범 최연소 합격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려서부터 몸이 매우 약해 어머니께서 있는 돈 없는 돈

다들여 검도를 시키셨습니다. 역시 같은 이유로 검도도 꾸준히 하여 검도 4단자격증도 취득하였습니다.

이렇게 저는 패러독스같은 삶을 영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께서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셔서 가정형편이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원래 가사일을 하시던 분이시라 저희 집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 치달았습니다.

저는 여동생을 둔 장남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 어머니의 눈물을 본 순간 저는 그 날 하루종일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저는 완전 부모님 등골을 쪽쪽 빼먹는 개망나니같은 존재였었거든요.

그 다음날 제 이웃이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해 소송했다가 오히려 패소하는 억울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날 티비에서는  [홀리데이]라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저는 그날 인권변호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집안을 위해, 이웃을 위해, 사회를 위해...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서울대법대가 대한민국 최고학교 최고학과라더군요.

그날부터 제 목표는 서울대법대였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 가방을 들어주며, 심부름을 하며 공부를 배우고 공부를 밤새도록 하기시작했습니다.

그해 겨울은 정말 따뜻했습니다.

50일 가량을 정말 하루 평균 30분 자는 스피릿으로 공부만했습니다.

고등학교 배치고사 저는 난생 처음 전교1등을 하였던 것입니다.

 

재수

 재수의 생활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Pride&Prejudice(오만과 편견)이었습니다.

학원에 입학한 날 아이들은 패배감에 젖어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과 저는 달랐습니다.

아이들의 수능 점수는 그 때 제 기준에서 봤을 때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랬습니다.아이들은 수능에서 실패했지만 저는 수능에서는 성공했던 것입니다.

그날부터 저 마음 속에는 자만심이 스멀스멀 기어들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안하문인의 건방진 재수생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정말 아이러니컬하게 모의고사 498점이 연달아 나오고 만점도 맞았습니다.

저는 학원내에서 아니 대전내에서 엄청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그때 많은 여자애들이 저를 동경의 시선으로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저를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이성에 눈이 뜨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라고 할 수 없지만 제가 정말 진심으로 미치도록 제 자신보다 사랑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 여인을 위해 공부를 손에 놓았습니다. 그 여인과 옆에 있기 위해서...

 

그 이외의 여러 재수생활의 안좋은 모습들은 제 글을 참고해보세요.

 

수능 성적표를 받은 그 순간 전 자살충동에 휩싸였습니다.

온갖 회한들이 밀려오고 부끄러움과 수치심, 자괴감 등등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고싶지 않아 부모님께는 성적표를 잃어버렸다고 하고 잘 나왔다고 속였습니다.

부모님은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드디어 아들이 그토록 원하던 서울대를 간다는 사실때문에...

저는 혼자 끙끙 앓았습니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제작년 겨울을 보냈습니다.

혼자 마음아파하며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그러다 제 안에 꿈틀대던 날개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저는 싸이렌 소리를 듣는 순간 다시 한 번 날개짓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서 이 초심을 잊지 않고자 공신 사이트 들어가 제 실패 수기를 작성하고

전국 60만 수험생에게 약속했던 것입니다.'내년'엔 꼭 돌아오겠노라고....

 

09수능 이후~현재

수능보고 와서 저를 기다리는 엄마에게 달려가 확 끌어안겼습니다. 펑펑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까 엄마는 그 때 제가 또 망한 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것입니다.

 

집에 들어오고 방문을 잠그고 인터넷을 켜서 채점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제 예상대로 저는 수능을 잘 보았던 것입니다.

이제 제 꿈이 눈 앞에 실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확실히 경찰대와 육사는 합격이 100%라고 확신했습니다.

채점하고나서 부모님께 큰 절을 올렸습니다.

부모님께 안기고 사랑한다고 백 번 넘게 얘기했어요.(징그럽죠?ㅋㅋㅋ)

 

수능 성적표 받던 날 햇살은 정말 눈이 부셨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햇살보다도 따스하고

아름다운 햇빛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육사 합격했다고 연락이 오고

그 다음 주에는 충남경찰서에 전화해보니 충남 지방 경찰청장이 직접 전화를 바꾸어서 합격축하한다고

전해주시더라고요.

문제는 서울대학교였습니다.

12월 29일 인터넷에 구본석-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인문계열 1차 합격이라는 문구가 뜨더군요.

그 날 정말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3시간 넘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다시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2년전에도 같은 상황에 직면해있었고 그 때도 실패를 겪었으니까요.

그래서 그 다음날 부터 다시 미친듯이 초열공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서 논술 면접을 보고 온 이후

1월 30일 저는 드디어 해낸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인문계열 최종합격"

 

4월 어느날 저는 중전(중앙전산원)에서 과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온 것이었어요.엄마한테 전화가 온 것인데 서형일 공신님이

저한테 전화를 걸었다는 군요.그래서 저는 그 번호를 받아 전화를 걸었더니

저보고 어떻게 됐냐고 묻더군요.

저는 무슨 상황인가 어리둥절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형일이 형이 제가 작년에 쓴 실패 수기를

보시고 결과가 궁금해 전화를 했던 것입니다.

저는 그 약속을 이루었고 드디어 여러분 앞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삼수

3월

3월 2일 전국의 모든 고등학생들이 개학하는 날, 그 날 저도 공부하러 도서관에 갔습니다.

오랜 침묵을 깨고 드디어 공부를 시작해서 그런지 정말 공부가 안되었어요.

한참동안 있다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엄청 비참해졌습니다.

암울 그자체....

하지만 의욕은 워낙 앞선 터라 3월은 정말 오기로 근근히 버텼습니다.

그때까지는 아직 실패의 경험이 너무나 생생하게 남아있어서...

 

4월

-4월은 잔인하다-T.S.Eliet

 

이제는 그 스피릿도 점차 희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점점 저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회귀해가고 있었습니다.

삼수생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게 되자 다시 예전 재수생때처럼 나태의 늪 속으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6시 기상을 목표로 했었으나 점차 7시, 8시,10시,나중에는 오후 1시 이렇게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늦게 일어나다보니 모든 공부계획이 다 흩뜨러져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고

그 중압감으로 인해 공부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늦게 일어나면 그냥 집에서 공부해야겠다고 자기 정당화를 시작하고 결국 하루를 날려먹게 되는 날이 일쑤였습니다.

이렇게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벌레같은 4월을 보냈습니다.

자기 패배감과 나태함, 자기 합리화,회한,자괴감의 연속이 4월을 장식하였습니다.

 

5월

-生卽必死 死卽必生-李舜臣

 

5월이 되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이래서는 안되겠다. 이러다가 나는 다시 망한다. 나는 다시 망하면 죽는다.

저는 이 무렵 유서를 작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3수를 망하는 그 순간 이 세상을 미련없이 떠나기로...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유서를 작성하고 나니 살고 싶은 충동이 마음 속에서 꿈틀대더군요.

전 대학생활을 누리고 싶었어요.샤 정문을 지나서 서울대의 아름다운 캠퍼스를 거닐고

미팅도 하고 소개팅도 하고 헌팅도 하고 클럽도 가고 싶고

여자친구도 만들어서 제 목숨을 다바쳐 사랑도 하고 싶었습니다.

나아가 법정에 서서 정의를 수호하고 청중들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모든 삶의 변혁을 꾀했습니다.

제가 평소 다니던 대학 도서관은 저희 집에서 조금 먼 산골짜기에 있는 대학교였어요.

마치 관악산에 서울대 있는 것처럼요.

제가 생각해낸 것은 바로 그 도서관 바로 옆에서 텐트치고 생활하는 거였어요.

정말 모두들 미쳤다고 했습니다. 정신 나갔냐고.

예, 전 그 당시 정신이 나가있었습니다. 살기 위해서. 단순히 성공의 욕구가 아닌 생존본능.

그 때 부터 저의 새로운 삶은 시작되었습니다.

새벽 6시가 되면 청소 아저씨가 청소하러 오시기 때문에 저절로 깨어나게 됩니다.

그럼 텐트를 걷습니다.그리고는 아침을 먹습니다.

문제는 주변에 아침을 하는 곳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매일 편의점 음식 먹기도 그렇고.그래서 직접 집에서 가스 버너를 가져와

냄비로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일주일치 라면을 미리 사갔던 게지요.

정말 눈물의 라면이었습니다. 그렇게 라면을 먹다보면 엄청 맛있다가도 내가 이렇게까지 사는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리고는 마음이 강철처럼 단단해집니다.

화장실 세면대에서 머리를 대충 감고 세수를 하고 대략 7시.

공부를 시작합니다. 12시 반이 점심시간이었으니 그 때까지 단 한번의 미동도 없이

공부만 파고 들었습니다. 단 하나의 잡념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친구는 물론 가족과도 만나지 않은 상태였는데 관심 가질 대상조차도 없었습니다.

TV는 물론 인터넷도 사용하지 않으니 바깥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하루 24시간 단 2마디의 말만 한 저였습니다.

점심,저녁 때 "식권주세요." 이 말한마디요.

완전 관심 대상은 저밖에 없었으니 공부에만 초집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따사로운 5월의 봄은 지나갔습니다.

 

6월

 

6월에 접어들자 마자 6월 모의평가를 쳤습니다.

엄청 어려웠던 시험으로 기억되던 모의평가.7차 교육과정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린 그 시험.

전 490대를 찍었습니다. 그 어렵다는 수학도 100점 만점 맞고 다시 옛날의 영광을 되찾았습니다.

모의 평가를 본 후 자축하는 기념으로 혼자서 몰래 서울대 구경을 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간 날은 마침 촛불시위로 인한 동맹휴학날이었고, 캠퍼스는 한산했습니다.

저는 이전에 했던 캠퍼스 구경과 또다른 풍경의 캠퍼스를 구경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대학생으로서 시위를 참가하지 못한 것에 심각한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청에 갔다와 대대적인 촛불시위에 참가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저는 대학교가 너무나 가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숙박(?)을 3일 주기로 했는데 이제는 일주일 주기로 한 것입니다.

일요일 저녁에 1주일 생활비를 받아들고 토요일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고 대학교 도서관에서

숙박을 하면서 공부를 한 것입니다. 토요일 오후까지 공부하고 집에 들어가 일요일 점심까지 푹쉬었습니다.

저만의 휴가였던 거죠.

전 그날만을 위해 힘든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기 시작했습니다.

 

7월

...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百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

                                                                          -유치환,[생명의 서]

 

7월은 본격적으로 시험공부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왜냐하면 8월에 육사와 경찰대 시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3 수능 한달 남겨 놓은 수험생처럼 완전 시험체제에 딱맞추어서 공부했습니다.

시험이라는 부담감은 절 끊임없이 자극 시켰고 저는 미친듯이 달려나갔습니다.

수험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더위와의 싸움입니다.

하지만 고3의 여름을 저는 3번째 맞는 입장이었습니다.

더욱이 하루 18시간 공부를 강행했던 제 정신이 아닌 저로서는 더위가 오히려 저를 공부하도록 자극했습니다.

이희승의 [딸깍발이]를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요놈, 괘씸한 추위란 놈 같으니!, 네가 지금은 이렇게 기승을 부리지만, 어디 내 년 봄에 두고 보자.”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더위가 저를 제압하려하면 할수록 오히려 심장 속에서 뜨거운 피가 분출되었습니다.

몸이 열기로 뒤덥히고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그 순간, 저는 쾌락을 느낍니다.(참고로 전 변태가 아니에요ㅠㅠ)

극한의 상황을 견뎌내가는 제 자신이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거죠.

더우면 더울수록 저를 더욱더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아가고 그 극한의 상황 속에서 공부하던 저는

실존을 찾는 사막의 구도자같은 성취감을 맛보았던 것입니다.

 

8월

 

본격적인 시험 시즌이었습니다.

8월 첫째 주, 육군사관학교 시험.

드디어 정말 오랜만에 실전 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시험감독은 확실히 군인들이라 그런지 수능보다 더욱더 철저했습니다.

1교시 언어

2교시 영어

3교시 수학

내리 다 맞았을 것 같은 예감으로 시험을 치렀습니다.

집에 와봐서 채점을 해보니 언어에서 하나 미스...

아쉬웠습니다.채점을 한 순간 전 육사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육사를 너무 잘 본 전 자만심이 다시 생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겨를이 없었습니다. 2주 후에 무시무시한 경찰대 시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2주 전 정말 제 공부의 극한을 보여주었습니다. 하루 20시간 공부, 잠은 3시간...

인간이 할 짓이 아니었습니다. 나중에는 실제로 구토까지 하였습니다. 공부하다가 갑자기 구토를 하는데

초록색 위액이 나오는 것이었요. 갑자기 그 순간 코피도 벌컥벌컥 쏟고...

전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여기서 내가 죽는 구나.하지만 행복하다.이렇게 죽을 수 있어서.

난 내 인생에 최선을 다했고 부끄럽지 않다. 죽어서도 정말 후회는 없으리라.

 

그러나 전 죽지않고 경찰대 시험을 치루었습니다.

역시 1교시 언어

        2교시 영어

        3교시 수학

언어시험 보고 나서 쉬는 시간

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너무나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그렇게 행복해본 적은 처음입니다.

갑자기 모든 하나하나가 다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울고 나니 카타르시스를 느껴 영어와 수학을 대박을 쳤습니다.

집에 와서 채점해보니 언어와 영어는 모두 100점 만점 수학은 80점대.

커트라인을 보니 238점. 오르비사이트나 주변 입시 사이트를 통해 알아보니

전 거의 수석권에 수렴한 점수였습니다. 제가 아는 경찰대 선배가 있는데 그 형말로는 교수한테 욕만 안하면

무조건 합격이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드디어 엄청난 쾌거를 올린 것입니다.

2주후 역시 저는 경찰대학교 1차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있었습니다.

 

9월

 

9월 초반에는 다시 한 번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정말 부정할 수 없는 엄청난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편해져버린 것입니다.

슬슬 마음 속에서도 경찰대가서 앞날이 보장되는 경찰이 될까라는 생각을 시작하였고

주변에서도 경찰대 합격이 거의 확실시되니까 저에게 막 깍듯이 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연락 두절되었던 친구들도 어떻게 알았는지 다 연락이 오고

부모님 친지들은 집에 거의 매일 먹을 것 같은 것을 가져다 주시고

저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9월에 육사랑 경찰대 2차 시험이 연달아 있었는데

그 시험 보는 데만 해도 1주일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러다 경찰대에서 어떤 아이와 친해지게 됬는데 그 애도 저랑 같은 곳에서 공부하고 있더군요.

그 아이와 다시 합심하여 숙박체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하였습니다.

슬슬 날도 추워져 텐트는 무리였고 이제는 대학교 복도에 있는 소파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 소파에서 이불깔고 자는 것입니다.처음에는 엄청 쪽팔렸습니다.

하지만 둘이 같이 하다보니 점점 철면피가 되어버렸고

우리 둘은 다시 완전 미친듯이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선의의 경쟁자로서 서로에게 절대 너그럽지 않은 채찍질을 가하였습니다.

그 때는 정말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10월

 

한 달 동안 우리는  수험생활 중에서 가장 빡센 한달을 보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서로가 번갈아 라면을 끓여주고 같이 눈물의 라면을 끌여먹고

공부할 때 졸면 따끔히(?) 깨우고 점심 저녁먹는 것도 절대 30분을 넘기지 않고

새벽 2시 넘게까지 서로에게 지지 않기 위해 일어나지 않고 공부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누구에게도 남부럽지 않은 한 달을 보냈습니다.

이 때에는 애들이 보통 문제풀이를 많이 하는데 저희들은 끝까지 개념공부를 놓지 않고 기출문제만을 풀고

또 분석하고 하는 등의 대인배 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11월

 

슬슬 수능 한파가 시작되고 우리의 숙박도

드디어 철수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숙박 마지막날 우리는 남들이 보든 말든 우리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여러 곳곳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온갖 포즈도 잡으며 사진찍고 그 후에 마지막날의 딥토킹을 하였습니다.

서로를 격려하고 서로의 인생을 감싸주는 그런 대화말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수능 전날까지 단 한번의 흐트러짐 없이 우직하게 공부를 하였습니다.

 

수능 전날 방안에 혼자 있고 거기서 눈물을 혼자 펑펑 쏟았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전 수능이 망해도 좋다고 처음 생각했습니다.

전 결과보다 과정인 중요하다고 처음 생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삼수 1년이라는 과정은 그 이후의 어떠한 결과보다도 제 인생을 값지게 했던 것입니다.

저는 제 자신에게, 미래의 배우자가 될 그녀에게, 제 자식들, 손자들에게

단 하나의 부끄러움이 없었습니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었으니까요.

 

마치면서

제 성공수기를 넘어 인생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다보니 두서가 없었네요.

여러분, 여러분도 진정으로 성공하고 싶으시면 지금 자기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나라고 자문해보세요.

단 10%라도 그렇지 않다면 항상 실패의 가능성은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자기 자신에게 100% 최선을 다한 순간 여러분은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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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에도 롯데마트가 없다능...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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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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