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시간을 패닉상태로 있다가 이제야 정신 좀 차리고 써보는 수능후기 수능 후기 조회 : 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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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N수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수능 날의 샤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샤프를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군입대가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샤프 하나에 추억과

샤프 하나에 사랑과

샤프 하나에 쓸쓸함과

샤프 하나에 동경과

샤프 하나에 시와

샤프 하나에 의대, 의대

 

의대, 나는 샤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현역 때 몰피를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SAT, 센터 시험 이런 이국 시험들의 이름과,

벌써 2학년이 된 친구의 이름과

3수도 한다는 사람들의 이름과,

배인호, 서형일, 안창영, 강성태, 구본석,

이런 공신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의대는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의대,

그리고 당신은 멀리 울산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답안지들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재수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볕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안녕하세요.

저는 10수능과 11수능을 치른 재수생입니다.

중학교까지 지방에서 졸업하고 강남으로 이사와서 일반고를 나왔습니다.

재수종합반은 딱 3주 다니고 나와서 240일동안 순도 100% 독학했습니다.

 

패러디시로 제 마음을 표현하여 수능 후기를 시작해보았습니다.

18일, 수능 시험에서 (가채점을 해보지는 않았으나 느낌으로) 기대한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 하고서 그냥 다 때려치우고 입시에 관련된 것은 보기도 싫었습니다.

그런데 습관적으로 공신닷컴에 들어오게 되었고, 공지사항을 보고 이렇게 후기를 적어보게 됩니다.

저의 입시에 대해서는 실패로 끝났지만, 남에게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제 1년간의 수험 생활은 완전히 허무한 것은 아닐 수 있을까 하고요.

(이제 겨우 5,6줄 썼는데 벌써 숨이 턱턱 막히네요. 다른 회원분들 보면 참 잘들 쓰시던데 저는 왜 이렇게 글을 못 쓸까요? 비루한 작문 실력지만 열심히 쓰는 중이니 제발 제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대로 제 수험생활을 끝내기엔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후기를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서 써볼까 합니다.

첫번째로는 순수하게 '후기'라는 의미에 초점을 맞춰서 2010년 11월 18일 제가 아침에 눈 떠서 밤에 눈 붙일 때까지 일어났던 일들, 감정 변화를 써 나가겠습니다.

두번째로는 수능을 두번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서술해보겠습니다. 

 

서론이 길면 재미없죠.

간단한 자기 소개와 작성 목적, 그리고 작성 방향 정도만 밝히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 줄 밑으로는 편하게 반말이랑 존댓말이랑 섞어서 쓸게요^^;; 

---------------------------------------------------------------

<Ⅰ>

평소처럼 5시 반에 일어났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샤워를 했습니다.

올해 9월 평가원 영어 듣기를 틀고, 머리 말리기 옷 입기 등등을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평온한 마음이었고 약간의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창문을 열고 시원한 아침 공기를 마시면 간단하게 맨손 체조를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아침을 준비해주실 동안, 입시와는 관련이 없는 주제로 가볍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여기까지는 참 잘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 드디어 수능 시험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우리집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휘문고등학교라는 학교에 배정이 됐답니다.

그런데 약간 오르막길이라 체력 소모가 두려워 버스를 타고 갔죠.(딱 두 정거장;;)

고사실을 들어가서 제 자리를 찾았을때, 저는 정말 올해는 뭔가 되려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자리를 22번 자리, 즉 맨 왼쪽 맨 앞자리 였습니다.

스피커가 지나치게 울린다고 이 자리를 싫어하는 수험생들도 꽤 있긴 합니다만,

병적으로는 아닌데 약간의 폐소공포증 비슷하게 강박증이 있는 저에게는 앞에 아무도 없다는 점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앞에서 3,4번째 쯤 되는 자리였는데 답답해 미치는줄 알았습니다ㅡㅡ;; 특히 수리 볼때는 짜증지수가 100%에 달했죠.)

겉옷을 벗어두고 도시락을 책상 옆에 두는 등 자리를 잡고, 저는 저 나름대로의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노트를 책상 위에 꺼내두긴 했는데 정리한 내용을 보고 공부를 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이만큼 충분히 노력을 했으니 결과가 잘 나올것이라는 생각을 갖기 위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시작....!

 

모의고사와 달리 듣기평가로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쓰기 풀다가 중간에 방송 나오는 것보단 훨씬 깔끔했죠.

듣기는 무난하게 풀고.....

심장이 미칠듯이 쿵쾅거렸지만 최대한 차분히 풀려고 노력하며 문제를 읽어나갔습니다.

시간은 모자르지 않게 다 풀고, 마킹까지 끝낸 후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덤벙거리는 성격이라 그런지, 급하게 풀거나 찬찬히 풀거나 실수하는 정도가 비슷해서 무조건 빨리 풀고 검토한다는 생각으로 모의고사때도 연습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풀다 보면 틀리는게 꽤 많이 보이던데 이상하게 수능 당일 날은 쓰기 부분이 처음에 푼 답이랑 두번째 푸는 답이랑 똑같더군요.(틀린게 잘 안 보였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꼼꼼히 검토해 가는데 끝날때 즈음...

틀린거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손의 절반이 서랍에 들어갔었습니다.

그런데 수정테이프를 꺼내려고 하는 순간...! 그만 종이 쳐버린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소리에 놀라면서 몸을 멈칫하고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찰나에 엄청 고민을 했습니다.

감독관 성격이 어떨까, 봐줄까 안 봐줄까....

그냥 똥배짱으로 수정을 할까, 아니면 그냥 안전하게 갈까.....

결국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괜히 2점을 더 벌려다가 0점이 되기는 싫어서요.

그렇게 틀린걸 발견한 채로 답안지는 수거가 되고......

"등급제라서 등급이 그 사이에 갈리는것도 아니고 겨우 2점이니까 큰 차이는 아니다"라고 수없이 되뇌이며 자기위안을 했지만.....

수능이라는 시험이 얼마나 중요한 시험인지 알기에, 또 그 중요한 만큼 열심히 준비를 해왔기에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고, 왜 조금만 더 빨리 알아차리지 못 했나 하며 저 자신에 대한 원망이 커졌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이미 평정심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찝찝함을 뒤로 한채 화장실을 다녀오고, 초콜렛을 먹고나니 드디어 이과생의 생명인 2교시 수리 시작....!

대부분의 이과생들이 그렇듯, 제 공부시간과 노력의 80% 이상을 투자한 과목이 바로 수학이었습니다.

그만큼 다른 과목들에 비해 안정적이고 나름 효자과목의 노릇을 했던게 수리 영역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이 수리가.......이 날은 저를 울게 만들었습니다.

1페이지는 원래 위밍업으로 주는 문제니까 넘어가고......

2페이지 5번부터 저는 완전히 말렸습니다. 

어떻게 정말......제대로 풀리는 문제가 한 문제도 없었습니다.

계속 좀 풀다가 넘어가고, 넘어가고, 또 넘어갔습니다......

4,5 문제를 그냥 넘어가다가 결국에는 맨 뒤부터 풀기로 했습니다.

중학교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요, 뒤에서부터 푸는거.....

다행히 미적 주관식은 그리 어렵지 않아서 풀고, 그런데 또 29번에서 막히고.....

우찌우찌해서 결국 미적은 다 풀었고 25번부터 다시 넘어가게 됐습니다.

25번.....!

풀고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여러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아 강성태 공신님 강의 본 사람들 19번으로 찍으면 이거 많이 맞겠네....'

솔직히, 정말 솔직히, 쫌 억울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공신닷컴 대표님이 미웠습니다.

저는 분명히 풀어서 맞췄는데.....!

마지막 문제인 25번을 앞부분 적당히 풀고 시간 부족해서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냥 19로 찍은 학생들이 많고, 또 그 학생들 때문에 백분위나 표준점수가 떨어진다면......?

하지만 결국에는 제가 잘못한 것이죠.

제 공부가 충분했고, 실력이 완벽했다면 그런 것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고득점을 얻을수 있었겠죠.

다만 옆 사람을 밝고 올라서야 하는 상대평가의 잔인함에 고통을 받았고, 제가 그 것을 견딜만한 그릇의 크기가 되지 못 했기 때문에 강성태 공신님이 미웠나봅니다. 

24번도 마무리는 짓고 깨끗하게 풀긴 했는데 이미 시간은 많이 지나있었습니다.

그동안 모의고사를 볼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적은 4년동안 단 한번도 없었는데 재수 수능 당일날 처음 느꼈습니다.

시간은 거의 다 되어 가는데 문제는 반도 안 풀려 있으니 정말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그냥 그 순간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냥 이대로 나갈까,

뛰어 내릴까, (제가 본 제1고사실은 5층이었어요.)

내년을 기약할까,

그럼 일단 아무 대학이라도 가서 반수를 할까,

아님 쌩3수를 할까,

공부 포기하고 다른 진로를 생각해볼까,

일단 군대부터 갔다와서 생각해볼까,

부모님께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하나 가출을 할까,

알바하면서 내가 스스로 다시 1년 더 준비해볼까,

공부 안 하면 뭐하면서 살아야 할까 등등.....

이런 고민을 하면서 정말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두 문제는 그냥 찍고 답안지를 제출했습니다.

 

2교시가 끝나고, 저는 쇼크를 받은 채로 약 5분간 멍하니 그냥 앉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고, 남은 시간으로 (가능하다면) 만회를 하기 위해 점심을 먹고 외국어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4교시 중 절반이 지난 3교시 외국어(영어) 영역 시작....!

외국어는 처음에 풀때부터 각오를 하고 문제를 읽어나갔습니다.

연초부터 외국어 어렵게 낼 거라는 소리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렸고 9월 평가원 때 '떡실신'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정말 너무 어렵더군요ㅡㅡ;;

해석해도 뭔소린지 모르겠는........지문의 추상성이 막장을 향해 달려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전에 두 과목 다 망해버리고, 결국 언수외 쫄딱 망했다는 생각,

재수까지 했는데 결국 이렇게 허무하게 망해버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더 심화되었죠.

어쨌든 그렇게 쓰나미가 쓸고 가듯, 제 두번째 수능의 언수외는 지나갔습니다.

 

이제 마지막이다하는 시원섭섭한 기분으로 또 화장실을 다녀오고 초콜렛을 먹고.

4교시 과학탐구 영역 시작...!

탐구 시간은, 정말 정신없이 문제만 풀었습니다.

언수외에 비해서 탐구는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작아지고, 그 순간에 최선을 다 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물리1, 화학1, 생물1을 마치고 화학2를 풀 때는 정말 많이 지치더군요.

게다가 난이도도 꽤 높았었습니다.

언수외 때처럼 너무 긴장하고 당황해서 쫄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는 딱히 말씀 드릴 것이 더이상 없네요.

그렇게 과학 탐구 영역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렇게 수능 시험이 모두 끝난뒤, 짐을 정리하는데 그 착잡함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그 때의 마음 상태를 서술하기에 인간의 언어는 부족하네요.

집에 가려고 밖에 나왔는데 친구 녀석이 한명 보이더군요.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집도 같은 방향이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갔습니다.

아, 그리고 걸어가면서 어떤 학생이 그 학생 어머니랑 하는 대화를 어깨너머로 들었는데요,

"19번은 생각나서 바로 맞췄고....다른 문제들도 거의 바로.....(어쩌구 저쩌구)"

이런 식으로 말 하는 것이 들리더라구요ㅠ

아마 EBS에서 나온 것을 말 하는 거였나 봅니다.

저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났는데 말이죠.

분명 EBS도 열심히 봤는데, 왜 난 생각이 안 났을까?

그런데 EBS 책이 얼마나 많은데 뭐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도움을 받을수 있었을까?

등등의 생각이 들면서 저는 점점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집에 돌아오고, 어머니는 수고했다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일단 쉬라고는 하셨는데 내심 가채점 결과가 궁금하신듯 했습니다.

저는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그냥 있었습니다.

가채점 해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망했으니까요.

느낌으로 왠만큼 망한것은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요.

작년 담임 선생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그냥 안 받았습니다.

문자 오는것도 답장 하나도 안 했습니다.

밤에는 아빠한테 전화가 왔습니다.(저는 아빠와 떨어져 삽니다.)

역시 안 받았습니다.

저는 이날 어떻게 잠들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말 그대로 '패닉' 이었습니다. 

그렇게 제 인생의 두번째 수능을 본 2010년 11월 18일은 지나갔습니다.

 

<Ⅱ>

아마 지금 이 시기에는 수시 2차, 최저 등급, 빵꾸 찾기 등등의 많은 고민들이 있겠지만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은 재학생들에게는 "과연 한번 더 도전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거리일거에요.

그리고 이 고민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과연 얼마나 더 오를 것인가"일거에요.

재수 성공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는 다들 대충은 아시죠....?

'성공'의 기준에 따라, 학원에 따라 통계가 다 다르지만, 제가 보고 들은 통계의 평균에다가 제 의견을 더하면,

절반인 50%정도는 유지(시간적으로는 손해), 30%가 상승, 20%는 오히려 하락을 한다고 보시면 맞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제 수능 후기니까 제 경험을 말씀 드릴게요.

작년 제 6월 평가원 시험입니다.

참 못 봤죠?ㅋㅋ

이런 성적에서,

 

이만큼 올려 보았습니다.

백분위나 표점을 봤을때 썩 잘 봤다고는 할수 없어도, 작년 성적에 비해 1년에 이 정도 올렸으면 나름 선방한거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작년 9월 평가원 점수입니다.

이런 성적에서,

 

이만큼 올려보았습니다.

모의고사로 대학 가는 건 아니지만(←결국엔 이게 가장 중요한거죠. 하지만 아직은 수능 성적표가 안 나왔으니) 이 정도면 해볼만......하지 않을까요?

 

제가 전체적인 재수생의 성공 비율과 제 경험을 보여드렸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요기부터 제가 진짜 해드리고 싶은 말이 나옵니다.)

여러분이 생을 마감하기 5분 전 상황에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삶을 정리하는 마지막 순간에, 해본것이 생각날까요? 못 해본것이 생각날까요?

사람은 어떤 '행위'를 함에 있어서, 그 '행위'를 했을때 후회가 남을수는 있겠지만 미련은 없습니다.

반면에, 그 '행위'를 못 했을 때 아니, 안 했을 때는 후회도 남을 수 있고 미련까지 남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결국 결과는 기대에 미치질 못 했지만, 미련이 없습니다.

저는 충분히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거든요.

성적의 상하는 있지만, 진심과 노력의 상하는 없습니다.

제가 감히 '공부 자체'에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실제로도 아니구요.저 공부 별로 열심히 안 했어요.)

저는 저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그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 했습니다.

 

그리고 후회는요,

음.

솔직히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전 감정 소모적인 후회를 별로 안 하는 성격이거든요.

게을러서 반성을 안 하는 것처럼 비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지난 일은 잘 담아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련은 없다는것, 난 충분히 해볼만큼 해봤다는것, 이겁니다.

정말 확실한 답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구요.

자기가 재수를 해서, 남보다 1년 뒤처지는 것을 감안해도 내 인생에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면 하는 것이 정답이고,

자기가 재수를 하는 것을 남들이 부정적인 평가의 잣대로 사용한다면 그 사람들에게는 정답이 아닌 것이 되겠죠.

그러니까 만약 재수를 하시게 된다면 그런 주변의 소리에 연연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죠 ㅋ 그런데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 밖에 해드릴수 있는게 없네요 ㅠㅠ)

 

올 한 해, 본인이 어떻게 보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만약 내년에 이것보다 더 성실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온 한 해를 보내셨다면, 비록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도 그냥 맞춰서 갈 것을 권장합니다.(재수 정말 힘들거든요ㅠ)

만약 올 한 해 스스로 떳떳하지 못 할 정도로 열정없이 보내셨다면, 꼭 1년 더 해보시길 바랍니다.

(강성태 공신님인가?) 누군가가 말 했죠, 치열하지 않다는 것은 젊음에 죄를 짓는 일이다.....

본인이 공부 외에 다른 길로 꿈이 명확하게 있다면 그 분야에 몰두를 해야겠지만 여기 공신사이트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공부로 대학가고, 공부로 먹고 살 학생들이잖아요, 그렇죠?

1년을 한 번 돌아보시고요, 최선을 다 하지 못 해서 아쉬움이 남는다면 한번 더 도전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성적이 오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요, 만약 크게 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그 과정 속에서 분명히 얻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이건 장담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비록 저는 실패했지만) 격려 차원에서 농담 하나 던져 드리자면,

N수생은 서울대에 가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

N SU의 글자 배열만 바꾸면 SNU가 되거든요^^

이왕 재수를 결심하셨다면, 저 '글자 배열'을 바꾸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해보시길 바랍니다.

------------------------------------------------------------------------- 

글을 쓰면서 중간중간에 검토하느라 읽어보는데 제가 의도했던 방향과는 다르게 편집이 되는군요.

초기 목적은 중립적인 입장에 서서, 재수를 고민하는 재학생들에게 결정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어째 글이 재수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새고 있네요.

아마 제가 재수를 해서 그런가 봅니다.

 

2007년에 공신닷컴에 처음 가입을 하고, 이렇게 진지한 글은 처음으로 써보는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간 글을 써본게 처음인것 같아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대회나 그런 때나 써봤지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글 쓸일이 없어서....

글짓기 연습을 따로 해야하나ㅜ 정말 너무 못 썼네요.

괜히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봐 두렵기도 하고요.

워낙 작문 실력이 딸리다 보니 이틀에 걸쳐서 썼네요.

수없이 수정도 하고요......

 

오랜 시간에 걸쳐서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읽는데 지루하지 않으실까 걱정도 듭니다.

끝까지 읽은 사람이 없을 것 같기도 하구요.

형식적으로 누구나 하는 얘기가 아니라, 세세한 부분에서 해주고 싶은 말을 모두 쓰려고 하다보니 이렇게 글이 길어진것 같네요.

막상 다시 읽어보니 제가 봐도 쓸모 있는 부분은 별로 없군요ㅠ


그리고 강성태 공신님의 댓글.......


 강성태

2010-11-26 16:49:55

+1 -0   신고

공신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글이네요. 

그런데 제가 큰 도움이 되드리지 못해서, 
오히려 수능 시험장에서 집중을 빼앗은 것 같아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제 생각이 짧았던 것 같기도 하구요. 
죄책감이 들고 후배님이 너무 안쓰럽네요. 
부디 기운을 내주세요. 

Posted by 박현수4s
,

결정

monologue 2011. 2. 21. 23:55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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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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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유명한 샤르트르의 명언.

인생이란?

B(birth)부터 D(death)까지 끊임없는 C(choice)의 연속이다.


내가 이말을 처음 들은 건.....

3년 전 최정윤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였다.

그 때의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철학자는 역시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느낌........?ㅋㅋ


요즘 특히 이 말이 와닿는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작년 수능시험을 본 직후부터 지금까지, 나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는 내가 선택하므로 인해 생긴 변화들이고, 나는 또 그 변화들로 인해 새로운 선택을 해야한다.


지금, 또 나는 너무나 큰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작게 보면 올해 1년이지만, 크게 보면 내 남은 인생의 전부를 바꾼 수도 있는 결정.......

후........

답답하다 ㅜ.ㅜ


--------------------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샤르트르의 명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그런데 이것을 내 인생에 비춰보면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allenge)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인생은 도전, 재도전의 연속이었다.

(내 일생에 "포기"라는 것은 딱 한번 해보았다.)

또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겠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ange)이다.

우리의 인생은 변화로 꽉 차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변화와 선택은 서로 맞물리는 관계에 있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인생은 무엇으로 채워져있나를 봤다.

이번에는 B와 D를 바꿔보자.

이제는 초점이 '사회'에 맞춰지고 좀더 현실적이다.

인생은 B(begging)와 D(domination)사이의 C(choice)이다.

계급사회가 무너진 지는 오래되었지만, 우리 사회에는 알게 모르게 계급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는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나뉘고.

그 사이에서 무엇으로 살지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필요한 것은 EFG(effort for goal)이다.

사회지도층으로 살지, 잉여인간으로 남을것인지는 자기 자신의 노력여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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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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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삼수생이다.

monologue 2011. 2. 19. 15:16
<monologue>이렇게 하면 필패한다 part.2>본론 3과 연결>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라.

병신 같은 놈들이 뭐라 비웃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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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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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에도 세금을.......떼가는 군요 ㅠㅠ

벼룩의 간을 내먹지....쩝...

나중에 신사고 홈페이지에 수상작 전시를 하면 블로그로 퍼오겠습니다.



비록 입시에는 실패를 했지만 그 실패가 남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다니 기분이 그나마 나아지는군요^^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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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리메이크

놀이터 2011. 2. 14. 21:05
원작: 최인훈 - 광장




<전략>

방 안 생김새는, 통로보다 조금 높게 설득 자들이 앉아 있고, 수험생은 왼편에서 들어와서 바른편으로 빠지게 돼 있다. 네 사람의 고려대 교수와, 고잠을 입은 총학 대표가 한 사람, 합쳐서 다섯 명. 그들 앞에 가서, 걸음을 멈춘다. 앞에 앉은 교수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학생, 앉으시오.”
명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학생은 어느 쪽으로 가겠소?”
“서울대.”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교수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학생, 서울대도, 마찬가지 취업난을 겪는 학교요. 로스쿨과 행시가 우글대는 낯선 곳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
“서울대.”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요. 자랑스러운 권리를 왜 포기하는 거요?”
“서울대.”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교수가 나앉는다.
“학생, 지금 고려대학교에서는, 신입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했소. 학생은 누구보다도 먼저 등록금을 받게 될 것이며, 안암의 수석으로 존경받을 것이오. 전체 학우들은 학생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고려대의 호랑이도 학생의 입학을 반길 거요.”
“서울대.”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교수가, 다시 입을 연다.
“학생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수험 생활에서, 진학부장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고려대는 학생의 하향지원을 탓하기보다도, 학생이 입학처에 바친 원서비를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보복 학점은 없을 것을 약속하오. 학생은……”
“서울대.”
총학 대표가, 날카롭게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교수는, 증오에 찬 눈초리로 명준을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좋아.”
눈길을, 방금 도어를 열고 들어서는 다음 수험생에게 옮겨 버렸다.
아까부터 그는 설득 자들에게 간단한 한마디만을 되풀이 대꾸하면서, 지금 다른 천막에세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광경을 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워 보고 있었다.
“자넨 어디 출신인가?”
“……”
“음, 신촌이군.”
설득 자는,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면서,
“서울대라 지만 막연한 얘기요. 제 집 근처보다 나은 데가 어디 있겠어요. 관악에 가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지만, 밖에 나가 봐야 신촌이 좋다는 걸 안다구 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울분은 나도 압니다. 연세대학교가 과도기적인 여러 가지 모순을 가지고 있는 걸 누가 부인합니까? 그러나 연대엔 자유가 있습니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유가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은 수험 생활과 잉여 생활을 통해서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다. 인간은……”
“서울대.”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 신촌에 사는 한사람이, 타향 수십리 다른 구에 가겠다고 나서서, 이웃으로서 어찌 한마디 참고되는 이야길 안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곳에 연대 수만명 학생의 부탁을 받고 온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건져서, 독수리의 품으로 데려오라는……”
“서울대.”
“당신은 올 1등급까지 받은 괴수입니다. 연대는 지금 당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폭발해 버린 연대를 버리고 떠나 버리렵니까?”
“서울대.”
“괴수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가군을 없애 버리겠습니까? 폭발이 났다고 말이지요. 당신 한 사람을 잃는 건, 스나이퍼 열을 잃은 것보다 더 큰 신촌의 손실입니다. 당신은 아직 젊습니다. 우리 대학에는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나는 당신보다 학번이 약간 더 빠르다는 의미에서, 선배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독수리의 품으로 들어와서, 연대를 재건하는 일꾼이 돼주십시오. 낯선 관악산에 가서 고생하느니, 그쪽이 당신 개인으로서도 행복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대단히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어떻게 생각지 마십시오. 나는 동생처럼 여겨졌다는 말입니다. 만일 연대에 오는 경우에, 개인적으로 술을 사줄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명준은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천막 천장을 올려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말할 것이다.
“서울대.”
설득 자는, 손에 들었던 연필 꼭지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이대생을 돌아볼 것이다. 이대생은,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긋 하고 웃겠지.
나오는 문 앞에서, 서기의 책상 위에 놓인 명부에 이름을 적고 천막을 나서자, 그는 마치 재채기를 참았던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후략>


보는 도중에는 웃다가 다 보고 나면 심각해지는 (유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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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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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장구하 15

monologue 2011. 2. 13. 10:48
降大任于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其筋骨
饿其体
空乏其身
行拂其所
所以心忍性
曾益其所不能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여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하나니, 

그것은 타고난 작고 못난 성품을
인내로써 담금질하여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하도록
그 기국과 역량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맹자-


내게 오는 시련은 하늘이 나를 큰 사람으로 만들려고 주는 것이다.
내가 할 일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뚜벅뚜벅 나가 시련을 실패로 만들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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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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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e Ⅱ

monologue 2011. 2. 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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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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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야 뭐 사캬형처럼 감동적인 계기나, 목적을 가지고 공부해온 것도 아니고
성적이 극적으로 향상된 케이스도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날보고 도움되는 사람 있을까 싶어서 수기 써볼게

중학교

사실 나는 물론 어렸을때부터 물론 상위권에 속하는 학생이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항상 1등만하는 그런(지금 내가 입학한 대학의 이미지에 맞는) 학생은 아니였어.
게다가 중학교 2학년 시절 흔히말하는 사춘기를 겪었어.

여자문제, 부모님과의 갈등, 게임중독 같은 것들 때문에 이미 남부럽지 않은 시기를 거치고 중3이라는
나이에 들어서게됬었지. 사실 우리 중학교가 그래도 이 지역에서 공부 잘한다는 학생이 오던 학교라서
상위권은 나름 튼튼했어. 지금도 보면 그때 최상위권은 모두 서울대에 입갤해있어.

그런 애들 사이에서 나는 그냥 반에서 1등정도 하는 수준이였고 전교에서는 한 10등안에만 드는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어. 물론 객관적 입장에서 보기엔 잘하는 수치였지. 근데 중학교 그당시에는 내가
별로 성적이나 대학에 대한 욕심도없고 그냥 막연하게 의사를 꿈꾸던 시절이여서 내 기준에서 하는 얘기지만
내 성적에 비해 공부를 정말 안했던거같아.

성적은 실업계나 겨우 갈만한애들이랑 놀았고, 그당시 공부를 안하는데 성적이 잘나온다고 학교에 소문이 났었으니
아마 내 개인적인 기준만으로 공부를 안한건 아닐거야.. 

그렇게 공부에 대한 욕심없이 지내다가 중3시절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 아 3년동안 공부 잘한다 잘한다 소리 듣던 내가
전교1등한번 못해보고 중학생시절을 끝낼 순 없지 않을까.. 그래서 그때 처음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해봤어.
아마 내 공부방법은 이때 확립된거같아. 도서관에 앉아서 문제집을 몇권이고 풀었지..

그리고 만족할만한 성적이 나왔어. 중3 2학기 기말고사 중간고사를 모두 전교1등으로 졸업했어. 
졸업당시 성적은 전교 6등이였지 아마 이게 내가 고등학교 가서 공부를 하게된 계기가 아닐까 싶어.


고등학교 1학년

고등학교에 입학할때 성적은 전교2등이였어.
나름 우리 고등학교가 시내에서 공부 잘한다는 학생들만 모이는 고등학교라서 내가 2등을 했다는게 
신기하고 꽤나 자랑스러웠어. 

그리고 자만에 빠져서 공부를 안했지. 1학년때는 공부한 기억이 수학공부밖에 없어. 수학공부도 딱히 수능을
겨냥하고 했다기보단 그냥 수1까지만 끝내보자 라는 생각으로 정석책을 공부했지..

그리고 가끔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얘기하는건데 나는 절대 선행을 빠르게 한 타입은 아니였어.
고1 들어오기전 겨울방학에 10-가,나를 공부했을 정도니깐.. 내 생각에 선행은 빨리했다고해서 좋은것도 아니고
늦게했다고해서 나쁜것도 아닌거같아.

어차피 뭔가를 배운다고해도 계속해서 접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되는게 당연하거든. 만일 선행을 해도 고1때 수1이나 수2를
계속해서 공부할 자신이 없다면 그냥 고1들어가기전에 고1꺼 정도만 해두고 이래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물론 선행을 더 앞서서 했다면 계속해서 잊지않게 복습해주는거 잊지말구

이런식으로 고1이 지나갔는데, 신기하게도 모의고사 공부한번 한적 없었던 내가
1학년 모의고사에선 모두1등급을 맞았어. 기본적으로 중학교때 쌓아놓은게 있어서 그런지 별 무리가 없더라구.

그리고 1학년때는 내신공부는 시험 2주일전부터 시작했는데, 중학교때도 그랬지만 난 수업을 열심히 듣는 타입이기보단
뒤에앉아서 열심히 자는 타입이였어.. 그리고 1학년때는 자만에 빠져서 시험기간에 피시방다니면서 카오스하느라고
내신이 썩 좋은 편도 아니였지.. 그러다가 1학년 기말고사때 수학시험을 봤는데 이때 내가 평생 상상치도 못했던 점수를
맞았어. 78점이였지. 

태어나서 수학을 70점대로 맞아보긴 처음이였어. 수학 시험공부는 살면서 해본적이 없었는데, 다행히 1등급은 나오긴 했지만
70점대를 맞았다는거 자체가 내겐 큰 충격이였어. 그때부터 수학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지

고등학교 2학년

충격적인 점수를 받은 이후로 거들떠 보지도 않던 학교 보충교재부터 손을 댔어. 학교에서 하는 수업은 안듣고
보충교재를 수업시간에 혼자 풀어나가기 시작했지. 그렇게 해서 보충교재를 모두 푸는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어.
그리고 학원을 다니면서 학원에서 주는 문제외에도 선생님께 문제를 더 달라고해서 엄청난 양의 문제를 풀기 시작했지.

그리고 개념은 항상 정석(기본,실력)으로 다졌어. 뭔가 특별히 이로운점을 느꼇다기보단 그냥 정석을 많이 푸니깐 나도
정석을 풀었고 정석이 개인적으로 내 맘에 들기도 했고.. 그리고 이때 딱히 수학공부법이라고 할게 없는게, 그냥 말그대로
정석풀고, 문제지풀고 이렇게 공부했거든..

그런식으로 진도를 수2까지 뺐어. 그런데 이때 정말 수학이라는 학문에 빠지게 되었어.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면서
putnam, imo, kmo, 등등 여러가지 경시대회 문제를 혼자 풀어대고, 나가지도 않을 경시대회 책을사서 풀고..
심지어 대학교 수학 학부서적까지 빌리거나 사서 보곤했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게 내 수학에 도움이 되었는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시간낭비였다고봐. 개인적으로 후회하는건 아니지만
후배들이 나와 같은 길을 걷겠다고하면 '수리 가형이나 잘해라'이렇게 말해주고싶어..

그리고 저런 학습위주의 수학을 해서 그런지 문제풀이에서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어.
바로 '실수'야.

수학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주했을지도 모르는 부분인데, 정말 이때부터 실수가 날 괴롭히기 시작했어.
수리영역에서 공부를하면서 그때까지 모르는문제는 단 한문제도 없었어. 그치만 그게 틀린문제가 한문제도 없다는 뜻은 아니였지
이건 고3에서 다시 자세히 언급해볼게

그리고, 고2때까지 딱히 외국어공부를 특별히 한적은 없는데, 나는 TEPS를 준비했어.
고3되기전까지만 공부하려고 했던 TEPS라서 단어를 좀 무식하게 외웠는데, 내가 단어외우는 방법은 이랬어
하루에 딱 외울양을 정해. 나는 300개였어. 이걸 수업시간이나 짬짬이시간에 계속 외우면서 다외웠다고 생각된
단어는 포스트잇에 적어서 책상위에 붙여놨어(뜻은 말고 pneumonia 이렇게 단어만) 계속해서 접할 수 있게. 
그렇게 해서 다음날 학교에오고 포스트잇을 다시봐서 단어를 모두 아는 포스트잇만 책상에서 뗏어.
만일 확실하게 안외웠다면 포스트잇만 늘어나고 점점 힘들어지니깐 확실하게 외워야 되는거지. 이렇게 한달을 하니깐
거의 10000단어를 외울 수 있더라고

그리고 다른 영역을 공부하는데 있어서 L/C는 반복과 꾸준함 만큼 좋은게 없어. 매일매일 55분씩 듣는거야.
시험전날까지. L/C는 들으면 들을수록 오르고 영어를 듣는데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시험은 쉬워져.
그리고 R/C는 항상 시간을 재고 문제를 푸는연습. 만일 점수가 700이 안된다면 기본기를 먼저익혀. 문법공부와 독해공부. 그때는
시험시간에 맞춰서 문제푸는게 아니고 한문제 한문제 꼼꼼하게 해석해야될때야. 그 이후부터는 실전같은 문제풀이.
책은 그냥 How to teps로 공부했고.. 

그리고 항상 모든 시험에 있어서 중요한건 실전과 같은 연습이라고 생각해.
수리 영역은 수리를 보는 시험이지 절대 수학을 보는 시험이 아니야. 수학을 잘하는사람 ≠수리를 잘하는사람 이라고 생각해.
물론 Teps도 마찬가지고. 항상 시간에 맞춰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되. 이게 가장 중요한거야. 공부를 열심히 하기만 한다고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게 아니고 그때 그 분위기에 맞춰서, 시간에 맞춰서 평소에 푸는 연습을 해두어야 시험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그리고 나는 고2때는 공부량이 많은 편은 아니였어. 이때가 제일 틈틈히 시간을 많이써서(?) 놀았는데,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야자, 보충 다튀고 쓸모없는 기타과목수업이 많은 목요일 같은경우는 매일 점심시간에 땡땡이치고
피방가고 그랬어.. 대신 그 외에시간은 확실히 공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였지.

고등학교 3학년

난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을 좆같이 보냈어. 독서실을 끊어놓고 엄마 핸드폰에는 독서실 문자를 스팸차단해놓고(문자열차단)
내가 번호를 바꿔서 보내면서 자유자재로 독서실을 드나들었지. 그렇게 겨울방학을 보내고보니
고3 모의고사에 들어와서 꽤나 충격적인 점수가 나왔어. 그게 수리였어. 아마 2갠가 틀렸었을거야..

그때부터 내가 내걸은 모토는 실수와의 싸움이였지. 이때부터 실전과같이 수리영역푸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어
100분을 딱 내걸고 긴장되는 분위기속에서 매일매일 하나씩 모의고사를 풀었어. 그리고 내가 실수를 하게되는 사고방식이 어떤건지
공책에 다적어놓았어. 예를들어 ●정적분할때 밑끝을 계산안함.. 이런식으로 말이야

흔히말하는 오답노트는 아니구, 내가 스스로 찾아낸 공부방법이라고 해야되나.. 이렇게 한달 하고나니깐 내가 자주 틀리는
부분과, 내가 문제가 있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어. 신기하게도 실수를 하는 건 몇개의 포인트에서 자꾸자꾸 반복되고 있더라구.
그리고 내가 찾아낸 주된 문제점은,

'문제를 꼼꼼히 읽지 않고 푼다'

라는 점이였어. 이건 대다수의 학생들도 아마 나와같은 입장일 거라고 생각해. 나는 문제를 몇가지 수치만 보고 쉭넘겨서
이게 어떤문제다 내 멋대로 파악해버리고 바로 풀어버리는 타입이였어. 그래서 꼭 조건을 빠트리거나 내멋대로 문제해석을
해서풀었을 때가 있곤 했거든. 그래서 내가 제일 먼저 고친 습관이 '모든 문제를 밑줄치면서 읽는다'였어. 밑줄치면서 그냥
생각없이 읽는건 절대아니고, 조건에 동그라미 쳐가면서 밑줄치면서 읽었어.

그리고 몇개의 포인트를 항상 시험시작전에 유념해가면서 그 포인트를 놓치는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긴장하면서 풀었어.
이런식으로 실수를 고쳐나가면서 나중에는 넘겨가면서 푸는 문제집있잖아? 그걸 푸는데 10회 모두 만점을 맞고 그런적도 있었어.
물론 수능전까지 실수를 적는 노트는 계속 써나갔지.

그리고 언어영역 공부에 관해서인데, 나는 3년동안 언어영역 2등급이 나와본적은 없어. 그런데 3학년와서 안정적인 점수가 나오지 않기
시작했어. 그래서 내가 그때 공부한 방법은 이래.

먼저 내가 모의고사를 풀고 틀린영역을 구별해서 체크해둬. 예를들어 비문학과학/비문학사회/고전시가/... 이런식으로 영역별로
몇개의 문제를 틀렸는지 기록해. 그렇게 기록하다 보면 분명히 자기가 약한 부분이 있어. 그럼 그부분의 문제집을 사다가 (시중에 영역별문제는 넘쳐)
푸는거야. 그렇게 보완하고 또 보완해. 그리고 기본적으로 기출문제집(난 2번풀었어)이랑 EBS문제집 푸는건 잊지말구.

그리고 외국어영역은 계속 1개 틀리거나 다맞는 수준이다 보니깐 그냥 기출에 EBS몇권으로 되더라구..

과탐은 인강들었어. 과탐인강은 꼭 들어. 내가 3학년 들어가서야 인강을 처음 듣기시작했는데(시작이 백인덕), 과탐 인강만큼 좋은게 없더라구.
과탐 공부를 물론 혼자서도 할 수 있겠지만 인강을 들으면 포인트를 집어주니깐 훨씬 공부하기가 쉬워. 모르는 길을 가는거보다 
어느쪽으로 가라고 가르쳐주면 가기 더 쉽잖아. 과탐이 그 영향을 다른 과목보다 많이받거든. 과탐은 그렇게 기출풀고 인강만 들어도
1등급 나왔어 나는..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6월모평때 좋은 점수를 맞았어. 이건 인증한적있으니깐 찾아보면 나올거야..
그런데 여기서 또 자만한게 실수였어. 자만하고 이때부터 다시 카오스의 시작이였어..카오스 악마의게임이야 카오스때매
조지는애들 정말많다.. 이때 애들이랑 PC방다녔는데 (어메이징PC방이라고 있어..) 어메이징PC에서 도원결의를 맺었지..
우리는 다른날 다른시에 태어났으나 한날한시에 이 PC방에서 나가기로.. 

그리고 9월 결과는 처참했지.. 9월모의평가 하루는 충격으로 그냥 집에서 하루종일 누워있었어.
그치만 좌절하지는 않았어.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런생각을 했어. 독기를 품고 그 다음날부터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정했지.
기상시간 6시반에 취침시간 2시반쯤... 흔히말하는 4시간자고 풀공부, 고승덕모드에 들어갔어. 아마 내 인생에서 공부를 열심히한건
이때뿐일거야. 그 전까지만해도 놀면서 공부 잘한다는 소문이 돌았었는데 이때부터 내가 공부안한다는 소리는 아무도 못했거든.

이때 내공부방식은 먼저 학교에 가기전에 문제집을 하나 정해. 그 다음 학교에가서 언어 1교시 시간이 될때까지 문제집을 
풀다가, 언어 1교시 종치는 시간부터 모의고사 시간표에 맞춰서 수능시험처럼 시험을 한번 보는거야. 하루에 한번. 이렇게 
과탐까지 풀고(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도 아침에 정한 문제집을 풀어) 그다음 문제집 1권을 12시까지 다풀어. 만약 문제집이
너무많으면 과탐은 안 풀때도 있었어. 이렇게 하면 하루에 1권 문제집을 풀 수 있고 그다음 집에가서 자기전까지 오답을해.
물론 학교수업은 하나도 안들었어. 이렇게 하기전에도 안들었지만..

이렇게 수능전날까지 거의 매일 안빠지고 이 패턴을 반복했어.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방향은 아니지만 지금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했지 ^^
어떤 방향이던, 지금 내 결과는 내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해. 어떤방식이더라도 흘린 땀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걸 다시한번 깨달았지.

모든 수기를 읽으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어. 

하늘은 노력하는 자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나도 이말에 동의해. 니들이 이 수기를 읽던 안읽던간에 정말로 니들이 깨닫고 바뀌지 않는다면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어.
공부법은 내가 찾아주는게 아니라 니들이 찾는거야. 마이클 조던이 너희들한테 농구를 가르쳐 준다고 너희들이 프로농구선수가 될 수 있는게
아니잖아? 

중요한건 너희 자신이고. 수기를 읽으면서 나도 뭔가 변하고 나도 뭔가 노력해봐야겠다라고 조금이라도 생각한 사람있으면
이글에 댓글만 달고 얼른 컴퓨터 꺼서 공부해!

내일내일 미루다가는 정말 내일은 커녕 공부시작이 수능 일주일 전이 될 수 도 있어. 오늘부터 시작해
진정으로 땀흘려 공부한사람이라면 하늘이 절대 배신하지 않을거야. 너희들 대입에도 좋은 결과 있기를 빌게!
Posted by 박현수4s
,

안녕? 

반말로 칼럼을 쓰니까 글이 술술 잘써져서 ㅋㅋ 

이번에도 반말로 써볼게.


먼저 내가 요즘 쓰는 칼럼들은

‘공부를 잘하기 위한 칼럼’이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

 

공부 쯤이야 조금 못해도 괜찮으니,

너희들이 현실에서 머리 아팠던 문제들에 대해..

정말 아주 사소한 변화라도 주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내 글 대부분은 심리에 관한 글이고,

오늘 글 역시 심리에 관한 거야. 

바로, 수많은 학생들의 공통된 고민.

열등감, 그리고 자만심에 대한 것이지.


 

 

 

 

<열등감, 그리고 자만감은 무엇인가?>

 

 

 

수많은 학생들에게 난 열등감 문제로 질문을 받아왔어..

 

 

여기서 열등감이라는 것은

뭐 쟤가 나보다 공부 잘해서 생기는 감정 뿐만이 아니라,

'펜을 쓰는데 나보다도 더 좋다...'

'나보다 문제를 많이 푼다..'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고 쉬는시간에는 항상 애들이 걔 주변에만 간다.'

뭐 이런 것들이지..


열등감이 있는 친구들은 이런 생각을 해.

“난 뭐를 해도 안되고 노력해봤자 거기서 거기고 크게 달라지지 않아”

하는 거지. 



이렇게 열등감 문제로 질문을 받기는 하는데,..

실제로는 자만심 때문에 실패하는 친구들을 더 많이 봐왔어.

(이들은 상담을 잘 안해 ㅋㅋ 자기가 최고거든 ㅋㅋㅋㅋ)

이들은 중간고사를 보면,

‘내가 이렇게 똑똑한데..그까짓 중간고사 쯤이야 1주일 정도만 하면 되지 않겠어? ‘하고 생각해.

그리고 캐발려.....

ㅋㅋㅋㅠㅠ


자만심이 있는 친구들은 이런 생각을 해.

“난 다른 애들에 비해 뭔가 달라. 난 특별해. 

난 이만큼 위에 있고 쟤네들은 내 아래에 있어. “



 

 

 

 

<고정형 사고의 특징>

 

이런 열등감과 자만심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바로 자신의 능력이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거야...


능력이 낮게 고정되어 있다 생각하면, 열등감에 좀 더 치우치는 것이고.

능력이 높게 고정되어 있다 생각하면, 자만심에 좀 더 치우치는 것이지.


재밌는 점은 말야. 

그래서

열등감 있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조금 못하는 사람들에게 더 심한 자만심을 가지고,

자만심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더 심한 열등감을 가져. 


결국 자만심과 열등감은 하나야.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항상 붙어다녀.

앞면은 열등감,

뒷면은 자만감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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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사람들을 <고정형 사고를 지녔다>라고 말해.


이들의 특징을 몇가지 말해줄게.



첫번째 특징이야.

우선 자신의 능력을 다른 사람들의 말로 한정지어. 


‘넌 멍청해’ 

‘넌 수학을 못하는구나’ 

‘넌 바뀌지 않는구나’ 

‘넌 의지가 없구나’

‘넌 천재야’

‘넌 똑똑해’ 

‘넌 재능있어’


그리고 이런 것을 곧이 곧대로 들어서 자신의 이미지로 만들지.


그래서 잘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별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도록 일부러 애써 ㅋㅋ


멍청하다고 놀림받은 사람들은 노력했는데도 성적 안나오면 더 멍청한 것처럼 보일테니까 노력 안하는 척을 해야 하고, 

천재라고 인식된 사람들은 천재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일부러 노력 안하는 척을 하는거지. 


이런 식으로 계속 살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

이미 다 정해져 있고, 저 사람과 나는 다르다고 생각하는거야.





두번째 특징은 굉장히 정적인[static] 사고 방식을 가진다는 거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수주의자가 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믿음체계를 구성하고,

그것의 절대적인 수호자가 되는 것이지.

자만심이 있는 사람은 성공한 것만 기억해서 자신이 짱이라고 믿고,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실패한 것만 기억해서 뭘 해도 안된다고 믿어.


지식에 대한 열린 마음이 없어.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비판을 두려워해.

그것은 자신의 믿음체계를 위협하는 것이거든 ㅋㅋㅋ


특히 자신에게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 당황하고 얼굴이 붉어지며 그 사람을 미워하지. 


자만심 있는 사람들이 나이들면 더 무서워 지는 것이

나이가 들고 권력을 갖게 되면

자신의 경험이 더 많으니 비판을 더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고 권위나 힘으로 찍어 누른다는 거야.


실패 역시 두려워하지. 

뭔가를 실패하면 놀림감이 되는 것이라 생각해. 

자신의 규칙이 깨지는 거니까 말이야.

그래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하지 않고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려고 해.




세번째 특징을 말해줄게.

이들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기대해. 

그리고 당장 변하지 않으면 빨리 포기해버려.

그리고 재빨리 포기한 다음에 자신의 믿음을 더 강화하지.

 

 

열등감 심한 사람은 금방 해서 안되면 ‘난 역시 안되는 거야’ 하고 생각하고

자만감이 있는 사람은 다른 방식을 시도하고 안되면 ‘역시 내 방식이 옳아’ 하고 생각해.


그래서 변화가 없지. 

20대, 30대가 아니라 70대가 되어서도 변화가 없어.



 

재밌는 사실 하나 알려줄까?

우리나라에서 열등감이 가장 강한 집단이 어디게~~?


놀라지 마.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국내박사학위를 가진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지 (혹은 자만감을 느끼는지 ) 혼자 추리해봐도 좋아.


 

 

그리고 슬픈 점은 무엇인지 알아? 

90% 이상의 사람이 고정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거야. 

변화를 두려워하고. 

낡은 사회구조를 지키려고 온갖 보수권력이 성장을 막아.

너희들보고 공부를 못한다고 멍청이라고 열등아라고 말하고. 

좀만 잘하면 잘하는 애로 구분해 버리고.


 

 

 

 



<성장형 사고 갖기>

 

그렇다면 이런 <고정형 사고>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반대로 생각해야해. 

그것은 바로 <성장형 사고>야.


자신의 능력은 한정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해야 해.

마치 능력이란 근육과 같아서, 장기간의 시간동안 꾸준히 노력하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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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운동을 자꾸 하면 근육을 키울 수 있듯이

누구나 공부를 하면 잘할 수 있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막는 것은,

나와 저 사람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그래.

서로 다르다고 구분짓기 시작하는 것이 열등감과 자만심의 시작이야..

결국 우리 모두는 똑같은 인간이고, 나도 훈련만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돼

 

 

 

 

 

그리고 정적인 경험적인 지식이란 없음을 생각하고,

모든 것은 변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해. 


인류는 천둥번개가 신이 내린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자연현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무거운 물체일수록 빨리 떨어진다고 생각했지만 가벼우나 무거우나 똑같이 떨어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 (물론 공기저항 무시 ㅋㅋㅋ )


이렇게 앞으로의 지식,체계,믿음 모든 것은 계속 바뀔거야...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것’도 완전한 것은 없어.

이게 불교에서 말하는 ‘무상’이기도 해.

설령 새로운 것이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을 위협하고 부담스럽더라도,

그것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를 갖춰야해. 


(**사족 : 난 이런 점 때문에 정보화 사회를 환영해. ㅋㅋ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넌지시 알려주잖아? 

그래서 생각이 깨어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어... 사회도 많이 투명하고 유연해졌고...

앞으로 세상은 더 멋지게, 정말 멋지게 변할거야. )


이런 과정 속에서 실패를 받아들여야해. 실패는 절대 절대 나쁜 게 아니야. 실패를 감추려고 해선 안돼.

실패는 축복해줘야 마땅한 일이야.

여태까지 잘못된 것을 알게 하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세상의 축복이란 말이야.

 

 

김국진이 '남자의 자격' 강연에서 말했잖아?

우리는 아기 때 2000번 정도 걸으려는 실패를 해서 지금 걸어다닐 수 있다고.

그런 축복이 없었다면 우리가 걸어다닐 수 있었을까?


 

이렇게 자신이 발전하기 위해 실패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너희는 결과보단 과정을 중시하게 돼.

결과보단 과정을 중시하라는 소리를 많이 하는데,

그것은 실패를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야 가능한거야.

 

 

그러면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고,

우리가 노력하고 실패하는 것이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발전하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되지.


 

 

 

마지막으로

 

 

이런 성장형 사고와 고정형 사고를 알게 되면,

주변 사람들이 어떤 타입인지도 금방 감지하게 된단다?

 

예를 들어 너에 대해 얘기할 때

“넌 똑똑하구나”

하며 보이는 결과를 칭찬하는 사람은 고정형 사람이고,

 

“넌 수학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구나”

"넌 항상 분별있게 사고하려 하는구나"

하며 태도를 칭찬하는 사람은 성장형 사람이야.

 

사람을 너무 가려서도 안되지만,

횽은 너희들이 성장형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함께 배워나갔으면 좋겠다. 


여태까지 한 말을 정리해볼게. 


 

고정형 사고

성장형 사고

결과 중시

과정 중시

자만감/열등감 있음

자만감/열등감 없음

남이 만든 이미지로 자신 평가 

남의 이목 중시 안함

실패는 저주하지 말아야  두려워함

실패는 축복발전의 계기.

정적인 지식체계

모든 것은 변할  있다는 열린 마음

나와 다른 사람은 다름

나와 다른 사람은 다르지 않음

능력은 한정변해봤자 거기서 거기.(단기적 예상)


능력은 근육과 같음성장 가능.(장기적 믿음)

평가 : “ 머리가 좋구나!”

평가 : “ 노력을 많이했구나




<성장형 사고, 과연 적용되나?>

 

 

음...그런데 이런 사고를 가지면 변하긴 하냐구?

응. 변해. 뉴욕대학에서 성장형 사고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성적을 <훨씬> 잘 받았어.  


그리고 성적에 국한해서 말하지 않더라도, 더 좋은 예가 있어. 바로 내가 변했어. 

내가 위에 고정형 사고를 깠지만, 내 자체가 고정형 사고를 가진 대표적인 예였어. 


정말 부끄럽지만 난 내가 똑똑하고 제일 잘났다고 생각했었어...

그리고 열등감도 심하게 가졌었어. 게다가 그건 옛날 일이 아니야. 최근 일이야.

 

그런데 (나보다 더 강한) 고정형 사고를 가진 사람을 만나다보니 그 사람처럼 되지 말아야 겠다고 타산지석으로 삼게 되었지...

또한 성장형 사고를 가진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이 가진 여유와 열린자세를 보고 많이 배우게 되었어....

또 우연한 기회에 이와 관련된 여러 자료들도 접하게 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결정적으로 내가 한 여러가지 실패들이 내 사고방식을 바꿔야 할 것을 알려줬어.  


그래서 그나마 성장형 사고를 갖게 되었어.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좋은 점이 무엇인지 알아? 


성적 ?  

크게 변화 없어 ㅋㅋㅋㅋ 오히려 더 떨어졌지. 


난 말야.

행복해졌어. 

예전에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던 세상을 좀 더 열린 채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실패가 두려웠던 일들을 한번 더 해보게 되었지. 

나 자신을 한정짓고 컴플렉스를 가졌었지만

지금은 나 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해.


나와 너희들이 다르지 않다고 항상 강조하잖아. 

나와 마찬가지로

너희도 성장형 사고로 변하고,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해. 

그렇게 믿어.

더 이상 바보 멍청이라 놀림 받으면서 무시 당하면서 살지 않아도 돼.

 횽은 진심으로 너희가 소중하고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어...

그것이 지금까지 글을 쓰는 동기이기도 하고,

이 활동에서 내가 가치를 느끼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해. 

 

 

남이야 뭐라하건!

남이 너희가 성공할 수 없다고 기죽이든,

남이 너희를 천재라고 띄우든,

너희 자신을 한정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되는 이유를 찾으려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더 배울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게 횽 바람이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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