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반말로 칼럼을 쓰니까 글이 술술 잘써져서 ㅋㅋ 

이번에도 반말로 써볼게.


먼저 내가 요즘 쓰는 칼럼들은

‘공부를 잘하기 위한 칼럼’이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

 

공부 쯤이야 조금 못해도 괜찮으니,

너희들이 현실에서 머리 아팠던 문제들에 대해..

정말 아주 사소한 변화라도 주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내 글 대부분은 심리에 관한 글이고,

오늘 글 역시 심리에 관한 거야. 

바로, 수많은 학생들의 공통된 고민.

열등감, 그리고 자만심에 대한 것이지.


 

 

 

 

<열등감, 그리고 자만감은 무엇인가?>

 

 

 

수많은 학생들에게 난 열등감 문제로 질문을 받아왔어..

 

 

여기서 열등감이라는 것은

뭐 쟤가 나보다 공부 잘해서 생기는 감정 뿐만이 아니라,

'펜을 쓰는데 나보다도 더 좋다...'

'나보다 문제를 많이 푼다..'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고 쉬는시간에는 항상 애들이 걔 주변에만 간다.'

뭐 이런 것들이지..


열등감이 있는 친구들은 이런 생각을 해.

“난 뭐를 해도 안되고 노력해봤자 거기서 거기고 크게 달라지지 않아”

하는 거지. 



이렇게 열등감 문제로 질문을 받기는 하는데,..

실제로는 자만심 때문에 실패하는 친구들을 더 많이 봐왔어.

(이들은 상담을 잘 안해 ㅋㅋ 자기가 최고거든 ㅋㅋㅋㅋ)

이들은 중간고사를 보면,

‘내가 이렇게 똑똑한데..그까짓 중간고사 쯤이야 1주일 정도만 하면 되지 않겠어? ‘하고 생각해.

그리고 캐발려.....

ㅋㅋㅋㅠㅠ


자만심이 있는 친구들은 이런 생각을 해.

“난 다른 애들에 비해 뭔가 달라. 난 특별해. 

난 이만큼 위에 있고 쟤네들은 내 아래에 있어. “



 

 

 

 

<고정형 사고의 특징>

 

이런 열등감과 자만심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바로 자신의 능력이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거야...


능력이 낮게 고정되어 있다 생각하면, 열등감에 좀 더 치우치는 것이고.

능력이 높게 고정되어 있다 생각하면, 자만심에 좀 더 치우치는 것이지.


재밌는 점은 말야. 

그래서

열등감 있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조금 못하는 사람들에게 더 심한 자만심을 가지고,

자만심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더 심한 열등감을 가져. 


결국 자만심과 열등감은 하나야.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항상 붙어다녀.

앞면은 열등감,

뒷면은 자만감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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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사람들을 <고정형 사고를 지녔다>라고 말해.


이들의 특징을 몇가지 말해줄게.



첫번째 특징이야.

우선 자신의 능력을 다른 사람들의 말로 한정지어. 


‘넌 멍청해’ 

‘넌 수학을 못하는구나’ 

‘넌 바뀌지 않는구나’ 

‘넌 의지가 없구나’

‘넌 천재야’

‘넌 똑똑해’ 

‘넌 재능있어’


그리고 이런 것을 곧이 곧대로 들어서 자신의 이미지로 만들지.


그래서 잘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별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도록 일부러 애써 ㅋㅋ


멍청하다고 놀림받은 사람들은 노력했는데도 성적 안나오면 더 멍청한 것처럼 보일테니까 노력 안하는 척을 해야 하고, 

천재라고 인식된 사람들은 천재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일부러 노력 안하는 척을 하는거지. 


이런 식으로 계속 살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

이미 다 정해져 있고, 저 사람과 나는 다르다고 생각하는거야.





두번째 특징은 굉장히 정적인[static] 사고 방식을 가진다는 거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수주의자가 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믿음체계를 구성하고,

그것의 절대적인 수호자가 되는 것이지.

자만심이 있는 사람은 성공한 것만 기억해서 자신이 짱이라고 믿고,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실패한 것만 기억해서 뭘 해도 안된다고 믿어.


지식에 대한 열린 마음이 없어.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비판을 두려워해.

그것은 자신의 믿음체계를 위협하는 것이거든 ㅋㅋㅋ


특히 자신에게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 당황하고 얼굴이 붉어지며 그 사람을 미워하지. 


자만심 있는 사람들이 나이들면 더 무서워 지는 것이

나이가 들고 권력을 갖게 되면

자신의 경험이 더 많으니 비판을 더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고 권위나 힘으로 찍어 누른다는 거야.


실패 역시 두려워하지. 

뭔가를 실패하면 놀림감이 되는 것이라 생각해. 

자신의 규칙이 깨지는 거니까 말이야.

그래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하지 않고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려고 해.




세번째 특징을 말해줄게.

이들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기대해. 

그리고 당장 변하지 않으면 빨리 포기해버려.

그리고 재빨리 포기한 다음에 자신의 믿음을 더 강화하지.

 

 

열등감 심한 사람은 금방 해서 안되면 ‘난 역시 안되는 거야’ 하고 생각하고

자만감이 있는 사람은 다른 방식을 시도하고 안되면 ‘역시 내 방식이 옳아’ 하고 생각해.


그래서 변화가 없지. 

20대, 30대가 아니라 70대가 되어서도 변화가 없어.



 

재밌는 사실 하나 알려줄까?

우리나라에서 열등감이 가장 강한 집단이 어디게~~?


놀라지 마.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국내박사학위를 가진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지 (혹은 자만감을 느끼는지 ) 혼자 추리해봐도 좋아.


 

 

그리고 슬픈 점은 무엇인지 알아? 

90% 이상의 사람이 고정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거야. 

변화를 두려워하고. 

낡은 사회구조를 지키려고 온갖 보수권력이 성장을 막아.

너희들보고 공부를 못한다고 멍청이라고 열등아라고 말하고. 

좀만 잘하면 잘하는 애로 구분해 버리고.


 

 

 

 



<성장형 사고 갖기>

 

그렇다면 이런 <고정형 사고>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반대로 생각해야해. 

그것은 바로 <성장형 사고>야.


자신의 능력은 한정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해야 해.

마치 능력이란 근육과 같아서, 장기간의 시간동안 꾸준히 노력하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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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운동을 자꾸 하면 근육을 키울 수 있듯이

누구나 공부를 하면 잘할 수 있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막는 것은,

나와 저 사람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그래.

서로 다르다고 구분짓기 시작하는 것이 열등감과 자만심의 시작이야..

결국 우리 모두는 똑같은 인간이고, 나도 훈련만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돼

 

 

 

 

 

그리고 정적인 경험적인 지식이란 없음을 생각하고,

모든 것은 변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해. 


인류는 천둥번개가 신이 내린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자연현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무거운 물체일수록 빨리 떨어진다고 생각했지만 가벼우나 무거우나 똑같이 떨어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 (물론 공기저항 무시 ㅋㅋㅋ )


이렇게 앞으로의 지식,체계,믿음 모든 것은 계속 바뀔거야...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것’도 완전한 것은 없어.

이게 불교에서 말하는 ‘무상’이기도 해.

설령 새로운 것이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을 위협하고 부담스럽더라도,

그것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를 갖춰야해. 


(**사족 : 난 이런 점 때문에 정보화 사회를 환영해. ㅋㅋ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넌지시 알려주잖아? 

그래서 생각이 깨어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어... 사회도 많이 투명하고 유연해졌고...

앞으로 세상은 더 멋지게, 정말 멋지게 변할거야. )


이런 과정 속에서 실패를 받아들여야해. 실패는 절대 절대 나쁜 게 아니야. 실패를 감추려고 해선 안돼.

실패는 축복해줘야 마땅한 일이야.

여태까지 잘못된 것을 알게 하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세상의 축복이란 말이야.

 

 

김국진이 '남자의 자격' 강연에서 말했잖아?

우리는 아기 때 2000번 정도 걸으려는 실패를 해서 지금 걸어다닐 수 있다고.

그런 축복이 없었다면 우리가 걸어다닐 수 있었을까?


 

이렇게 자신이 발전하기 위해 실패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너희는 결과보단 과정을 중시하게 돼.

결과보단 과정을 중시하라는 소리를 많이 하는데,

그것은 실패를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야 가능한거야.

 

 

그러면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고,

우리가 노력하고 실패하는 것이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발전하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되지.


 

 

 

마지막으로

 

 

이런 성장형 사고와 고정형 사고를 알게 되면,

주변 사람들이 어떤 타입인지도 금방 감지하게 된단다?

 

예를 들어 너에 대해 얘기할 때

“넌 똑똑하구나”

하며 보이는 결과를 칭찬하는 사람은 고정형 사람이고,

 

“넌 수학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구나”

"넌 항상 분별있게 사고하려 하는구나"

하며 태도를 칭찬하는 사람은 성장형 사람이야.

 

사람을 너무 가려서도 안되지만,

횽은 너희들이 성장형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함께 배워나갔으면 좋겠다. 


여태까지 한 말을 정리해볼게. 


 

고정형 사고

성장형 사고

결과 중시

과정 중시

자만감/열등감 있음

자만감/열등감 없음

남이 만든 이미지로 자신 평가 

남의 이목 중시 안함

실패는 저주하지 말아야  두려워함

실패는 축복발전의 계기.

정적인 지식체계

모든 것은 변할  있다는 열린 마음

나와 다른 사람은 다름

나와 다른 사람은 다르지 않음

능력은 한정변해봤자 거기서 거기.(단기적 예상)


능력은 근육과 같음성장 가능.(장기적 믿음)

평가 : “ 머리가 좋구나!”

평가 : “ 노력을 많이했구나




<성장형 사고, 과연 적용되나?>

 

 

음...그런데 이런 사고를 가지면 변하긴 하냐구?

응. 변해. 뉴욕대학에서 성장형 사고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성적을 <훨씬> 잘 받았어.  


그리고 성적에 국한해서 말하지 않더라도, 더 좋은 예가 있어. 바로 내가 변했어. 

내가 위에 고정형 사고를 깠지만, 내 자체가 고정형 사고를 가진 대표적인 예였어. 


정말 부끄럽지만 난 내가 똑똑하고 제일 잘났다고 생각했었어...

그리고 열등감도 심하게 가졌었어. 게다가 그건 옛날 일이 아니야. 최근 일이야.

 

그런데 (나보다 더 강한) 고정형 사고를 가진 사람을 만나다보니 그 사람처럼 되지 말아야 겠다고 타산지석으로 삼게 되었지...

또한 성장형 사고를 가진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이 가진 여유와 열린자세를 보고 많이 배우게 되었어....

또 우연한 기회에 이와 관련된 여러 자료들도 접하게 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결정적으로 내가 한 여러가지 실패들이 내 사고방식을 바꿔야 할 것을 알려줬어.  


그래서 그나마 성장형 사고를 갖게 되었어.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좋은 점이 무엇인지 알아? 


성적 ?  

크게 변화 없어 ㅋㅋㅋㅋ 오히려 더 떨어졌지. 


난 말야.

행복해졌어. 

예전에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던 세상을 좀 더 열린 채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실패가 두려웠던 일들을 한번 더 해보게 되었지. 

나 자신을 한정짓고 컴플렉스를 가졌었지만

지금은 나 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해.


나와 너희들이 다르지 않다고 항상 강조하잖아. 

나와 마찬가지로

너희도 성장형 사고로 변하고,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해. 

그렇게 믿어.

더 이상 바보 멍청이라 놀림 받으면서 무시 당하면서 살지 않아도 돼.

 횽은 진심으로 너희가 소중하고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어...

그것이 지금까지 글을 쓰는 동기이기도 하고,

이 활동에서 내가 가치를 느끼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해. 

 

 

남이야 뭐라하건!

남이 너희가 성공할 수 없다고 기죽이든,

남이 너희를 천재라고 띄우든,

너희 자신을 한정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되는 이유를 찾으려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더 배울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게 횽 바람이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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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법칙

 

미국 한 보험회사 직원이었던 H.W.하인리히는

고객들을 상담하고 그들의사고를 분석한 결과

1번의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이미 그 전에 유사한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고,

주변에서 300번 이상 징후가 감지되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를 1대 29대 300 의 법칙이라 부릅니다.

 

징후 --> 경미한 사고 --> 사고

이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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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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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에서 한 실험이 계속 실패하자,

머피 대위는 그 원인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알고보니 전극봉의 한 쪽 끝이 잘못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는 한 기술자가 배선을 제대로 연결하지 않아 생긴 사소한 실수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는 "한 가지 방법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면 누군가가 꼭 그 방법을 쓴다"고 말하였고,

그것은 머피의 법칙이 되었습니다.

 

 

 

확률의 법칙

 

 

1회의 시행에서 어떤 사고가 일어날 확률을 p라고 한다면,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은 1-p가 됩니다.

 

2회의 시행에서 그 사건이 아예 일어나지 않을 확률은,

(1-p)*(1-p) 가 됩니다.

 

이를 n회의 시행을 했을 때 사건이 아예 일어나지 않을 확률로 일반화 해보면,

(1-p)^n 이 되고,

이를 테일러 법칙으로 근사값을 계산해보면

약 1-np 가 됩니다.

 

이 때 p가 0.000001이라 하더라도,

n이 점점 커질수록 np의 값은 1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에 따라 1-np의 값은 0에 가까워지게 되죠.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어떤 특정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은 0에 가까워 지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한번 쯤은 일어나게 되어 있는 것은 결국 일어나게 되어있다는 겁니다.

만약 일어나지 않는 경우는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경미한 치약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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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에게 사고가 났습니다.

내 가방 앞주머니에 뒀던 안티프라그 치약이 터졌습니다.ㅠㅠ

노트북이 들어 있는 무거운 가방에,

뒷가방 안에는 마우스와 충전기를 넣은 상태였는데요.

그 상태에서 가방을 거꾸로 놓았더니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치약이 터진 것입니다.

 

덕분에 내 가방 앞주머니는 치약으로 가득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우스 usb포트 안까지 치약이 들어갔습니다.........

그걸 처리하는 데 30분이 걸렸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1주일 전에 같은 상황을 목격했다는 것입니다.

그 때는 치약 뚜껑만 약간 열린 상태에서 내용물은 조금만 새어 나왔습니다.

 

그 때 나는 이런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저 "다행이다" 하며 혼잣말을 되뇌었습니다.

 

 

 

 

실수가 실패로 이어진다?

 

 

이제 범위를 좁혀서 공부로 가봅시다..

공부 중에서도 수학에 대해 말해봅시다.

 

 

 

자, 그럼 이제

여러분 지금즈음 중간고사 끝난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아픈 기억이지만) 수학 중간고사를 회상해 봅시다.ㅠㅠ 

그 중 틀린 문제가 어떤 문제였는지 생각해 봅시다.

 

 

 

 

아예 모르는 문제를 틀렸나요?

제 생각에는 틀린 것 중 80%는 충분히 맞출 수 있는 문제인데 틀렸던 것일 겁니다.

그리고 대부분 실수라고 생각하겠죠..

그런데 그 실수를 잘 생각해 봅시다.

연습할 때 똑같은 실수를 한 적이 없었나요?

아마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앞서 하인리히 법칙을 떠올려 봅시다.

징후는 경미한 사고로 이어지고,

그 경미한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집니다.

아마 여러분은 중간고사 때 실수를 할 수 있는 문제점을 발견했음에도 불구,

그것을 고치지 않은 채 넘어가서

중간고사 때 수학문제를 틀리는 경미한 사고로 이어진 것일 것입니다.

 

만약.. 지금 이 경미한 사고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는 더욱 큰 사고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 사고는 아마 수능 때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머피의 법칙처럼, 확률의 법칙처럼,

결국 사고는 일어나는 것이니까요..

 

 

 

 

 

 

 

제 동생 얘기를 들어보죠.

동생이 2008년 수능 수리영역에서 1문제를 틀렸습니다.

그래서 2등급을 받았죠.. ㅎ 

1문제를 왜 틀렸을까요?

삼각형의 넓이를 계산할 때, 마지막에 1/2을 곱하지 않아서 틀렸답니다.

그런데 1/2을 곱하지 않는 실수는 그 때가 처음이었을까요?

아닐겁니다. 

종종 실수를 했지만 그저 실수라고 하고서 넘어갔고,

그 징후가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것입니다.

 

 

 

재수생 때 같은 반 형 또한 마찬가지였었습니다.

삼각뿔의 부피를 구하는데 1/3을 곱하지 않아서 4점짜리 문제를 날렸습니다.

그 4점짜리만 맞췄더라면 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었을텐데..

덕분에 원하는 대학보다 약간 밑의 대학을 진학했습니다.

 

 

무엇을 말하려는 지 감이 좀 오시나요? ^^; 

 

 

 

 

 

 

 

 

 

 


사전 예방과 사후 교정

 

 

인생에서는 작은 사건 사고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에게 치약 사고가 일어난 것은 아주 작은 징후를 캐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그것은 경미한 사고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 사건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다른 곳에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동생과 재수 선배가 수학문제를 틀렸던 것은, 역시 계산실수를 한 후 그것이 사고가 될 수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분명 경미한 사고는 아닙니다. 

 

 

관악초청 강연에서 윤석철 교수(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석좌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sober한 정신을 가지라.

리스크를 주의깊게 보지 않고 술에 취한 상태(=not sober)에 있을 때

우리는 리스크를 그저 지나치게 되고

결국은 사고가 일어난다."

 

그는 그 예로서 위험자산에 투자해 왔던 미국의 금융회사들을 들었습니다.

머피의 법칙이나 하인리히의 법칙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 자체를 없애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전 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한 말입니다.

 

안철수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배워야 할 점은 잘되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다.

일이 풀리지 않고 힘든 상황이 왔을 때야 고칠 수 있는 것이다."

머피의 법칙과 하인리히의 법칙에서 결국은 일어나게 되는 사고에 대해 한 말입니다.

 우리는 결국 사고를 만나게 되어 있고

사고를 만나면, 그 사고의 원인을 고찰하여, 같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후 교정>의 중요성에 대해 한 말이다.

 

  

두 사람은 마치 다른 것을 말하는 것 같지만

같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전 예방과 사후 교정은 연달아 있습니다.

 

제가 치약 사고를 겪은 후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사후 교정임과 동시에

더 큰 사고를 겪지 않기 위한 사전예방이기도 합니다.

 

징후를 발견하지 못하여(=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합니다)

경미한 사고를 당하면

경미한 사고의 원인을 찾아서

사후 교정을 함으로써

더 큰 사고를 예방해야 합니다.

 

 

사실 인생은 징후, 경미한 사고, 사고로 연속되는 3가지의 과정으로 나뉘어 있지 않습니다.

아주아주 사소한 징후, 아주 사소한 징후, 사소한 징후, 징후 등등으로 각 과정도 잘게 잘게 나뉘어

매우 연속적이며 복잡한 분포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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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velength 가 감마선부터 쭈욱 연속적인 분포를 가지듯이, 인생의 사건 사고들도 아주 사소한 것부터 아주  큰 것까지 이런 분포를 가지지 않을까요? )

 

 

동생은 2008년도 수능에서 한 문제를 틀려서 사고를 당했지만,

거기서 깨달음을 얻고 사후 교정을 하여

2009년도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지금은 예과생이 되어 있습니다.

결국 수능에서 틀렸던 문제는 엄청나게 큰 사고로 보였을 지도 모르지만

또 하나의 좋은 사전 예방이 된 것입니다.

 

이것으로 얻을 수 있는 통찰은 

삶에서는 사소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사소한것에서 모든일이 발생하는데도 우리는 사소하기때문에 넘어가곤 했던 겁니다.

 

모든 일은 크든 작든 원인과 결과가 있게 마련이고,

우리는 그 원인을 그저 지나치지 않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그런 태도를 가진다면,

실수가 사고로 이어지진 않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끊임없이 교정하며 예방하는 자야말로 진정한 프로고,

우리는 [프로 학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수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를 경계하는 시 한편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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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슬퍼하세요
소네트 35


             윌리엄 셰익스피어


당신이 저지른 짓을 이제 그만 슬퍼하세요.
장미엔 가시가 있고, 맑은 샘에도 진흙이 있잖아요.
구름과 천체가 해와 달을 침침하게 가리고
어여쁜 꽃봉오리에도 역겨운 벌레가 산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 나도 지금 그래요.
비유를 사용해 당신의 잘못을 정당화하고
당신의 허물을 용서해 나 자신을 더럽히고
당신의 죄과를 변명해 주는 건 그 죄보다 더하거든요.
당신이 몸으로 저지른 실수에 이성을 끌어대고.
당신의 적대자가 당신의 변호인이 되어서
자신에 거슬러 법에 맞도록 변론을 하니까요.
사랑과 미움이 그처럼 내란을 일으키니
   내 것을 아프게 뺏어가는 귀여운 도둑과
   나 자신 공범이 되는 수밖에 딴 도리가 없군요.

 

 

No More Be Grieved 
Sonnet 35 


              William Shakespeare


No more be grieved at that which thou hast done:
Roses have thorns, and silver fountains mud;
Clouds and eclipses stain both moon and sun,
And loathsome canker lives in sweetest bud.
All men make faults, and even I in this,
Authorizing thy trespass with compare,
Myself corrupting, salving thy amiss,
Excusing thy sins more than thy sins are;
For to thy sensual fault I bring in sense--
Thy adverse party is thy advocate--
And 'gainst myself a lawful plea commence:
Such civil war is in my love and hate
  That I an accessary needs must be
  To that sweet thief which sourly robs from me.

 

Posted by 박현수4s
,

#1. 2010년 11월 18일 12:08

어제 스트레스를 좀 받는 일이 생겨서 낮에 수영장에 가서

한 1km정도 수영을 했더니 몸이 피곤했는지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오늘도 평상시처럼 6시에 일어났다가 결국 뻗어버렸다.

큰일이다.

워크샵 이후 달라지려고 했지만 그 각오가 다시 사라지고 있다.

안된다.

빨리 회사로 나가자.


오늘 수능이라서 회사가 바쁠텐데....

가면서 공신닷컴에 올라온 글들을 봐야겠다 싶어서 아이폰을 꺼냈다.

일단 자유게시판으로 갔다.


이상하다.

가장 윗글(가장 새 글)에 한 회원이 쓴 글이 있다.

이 아이 분명히 재수생인데...

지금 이 글을 쓸리가 없는데...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클릭을 했는데 아뿔싸...


10월에 생일이라고 글 썼는데 축하한다는 말과 격려말을 해주지 못해서

내심 미안한 생각으로 있던 아이였는데...

그런 미안한 감정이 먼저 들었다.

이 아이의 지금이 9년전의 나와 오버랩 되면서

먼저 이런 감정을 겪은 선배로써 도움이 못 된 것 같은 감정이 온 몸을 감싼다.


그리고 다시 생각나는 9년 전의 기억.



#2. 2001년 11월 7일 19:00

시험을 끝내고 집에 들어와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이제 지금쯤이면 인터넷으로 가채점을 할 수 있도록 정답이 나왔을 것이다.

야후에 들어가서(그 때는 야후가 지금의 네이버 같은 존재) "수능 정답"을 쳤다.


수능을 보고 나오면서 언어를 본 다음에 조금 혼란스러운 느낌은 있었지만

다행히 그 기분을 잊은채로 수리랑 수탐2(지금의 사탐과 과탐을 합친 영역)을 봤고,

외국어도 듣기가 거지 같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게 봤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듣기 1문제는 찍었지만 그 정도야 하면서 나왔다.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난리다.

직전 수능에 비해서 급상승한 난이도 탓에 예측이 안된다는 말이 많았다.

그랬다.

분명히 작년 수능에 비해서 어려웠다.

1년 동안 봤던 어떤 시험보다 어려웠다.

단 한 번도 어려운 수능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9월 대성 모의고사

10월 대성 모의고사

10월 중앙 모의고사

평가원 모의가 없던 시절에 9월과 10월의 사설 모의는 마지막 담금질의 기회였다.


그리고 저 3번의 모의고사에서

단 한 번도 5점 이상의 감점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리고 분명히 쉬웠다고는해도,

기출인 2001학년도 수능.

만점자가 전국에서 66명이 나왔던 시험에서 고2 때 봤을 때, 398점.

고3때 봤을 때는 399점이었다.


고3 1년 동안 작년에 비해서 조금 어렵다는 난이도에 맞게 설계된 모의고사를 치뤘고,

그런 수능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작년이랑 비교하면 평균이 40점 정도의 하락이 예상된다는 얘기가 나왔다.

1교시가 끝나고 자살한 학생이 있다는 뉴스도 있었다.


1교시 언어영역의 정답을 보면서 수험표 뒷면에 적어온 답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96점.

100점 만점인 지금과 다르게 120점 만점 시절이다.

언어가 120, 수리가 80, 수탐2(사탐 48, 과탐 72, 윤리 국사 일반사회 한지 12점씩, 공통과학 4과목 각 12점, 과탐 선택 24점), 외국어 80.

이렇던 시절이다.


그런데..

96점.

이건 말이 안된다.

내가 언어를 좀 못하긴했지만

지금 이건 너무 말이 안되는 점수다.


2교시 수리영역

다행이다.

이건 다 맞았다.


3교시 수탐2.

사탐이 앞부분이라 매기는데 난리가 아니다.

역시나 못하는 국사에서 대거 점수가 깎였다.

거기다가 간신히 모의고사를 버텨오던 윤리에서도 틀렸다.

사탐에서만 12점 감점.

과탐을 매길 엄두조차 나지 않는 감점 수준이다.

다행히 과탐은 1점 감점으로 끝이 났다.

선택과목에서 터무니 없는 실수를 했다.


4교시 외국어영역

역시나 틀릴 것이라 생각했던 듣기에서 틀렸다.

2점 감점.


총점 361점.


마지막 모의고사에 비하면 38점이나 떨어졌다.

보통 어려운 시험에서 감점은 상위권 학생들은 평균 이하로 감점되고,

하위권에서 평균 이상 감점되는 것을 감안하면 많이 떨어진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찔하다.

이를 어쩌나 싶다.


오늘 엄마는 수능 고사장 밖에서 그냥 기다리고 있질 않고

아픈 무릎을 감싸쥐면서 절에 가서 2000배를 했다고 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매기고 있는 동안 밖에 있던 엄마한테 점수를 얘기했다.

충격이 큰 모양이다.

어제 수능 전날이라고 특별히 공부할 것이 없다고 거만하게 생각해서

국사책 상,하 2권이랑 국어사전을 가져와서 맞춤범 공부만 했는데...

거만했던 덕을 보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본에 출장을 간 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마한테서 점수를 들은 아버지는 충격이 컸지만.

일단 내일 학교 가서 더 자세히 알아보자..하고 전화를 끊으셨다.

역시나 미안한 감정은 끝이 나지 않는다.


엄마는 결국 화가 난 나머지.

이 점수를 가지고 무슨 대학에 가느냐고 바로 재수학원에 등록하라고 화를 내시고는

머리를 싸매고 자리를 펴고 누우셨다.


그리고 주변의 지인들의 전화가 오는 것을 받지 않기 위해서,

아예 전화벨도 울리게 하지 않기 위해서 전화코드마저 뽑아버리고 방에 들어가셨다.


절망적이다.

수능을 앞두고 연이은 모의고사의 고득점이 방심을 낳았나...

아니면 정말 공부할 것이 없었던 것은 아닐텐데...


억울했다.

그 동안 정말 노력했는데..

공부를 누구보다 잘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나보다 노력한 사람은 없다고 자신할 수 있었는데...

억울했다.


다시 오늘 수능 문제들을 인쇄해서 풀어봤다.

언어 104점

수리 80점

수탐2 112점

외국어는 풀지 않았다.


빌어먹을.

평소에 시험을 즐긴다고 생각했는데.

긴장에 얼었나보다.

언어는 다시 보니까 푼 기억은 나지도 않았으면서도 8점이나 올랐다.

수탐2도 5점 상승..

이 정도면 그나마 후회는 없을 점수였다.


난 그렇게..

지금 2010년 11월 19일 02시의 수험생들의 심정으로.

2001년 11월 8일 02시의 밤을 보내고 있었다.



#3. 2010년 11월 18일 14:33

"실장님, 수리영역 19 나왔어요."

사무실에서 룰루랄라하면서 뉴스들을 보고 있는 내게 고영건 공신님이 한 말이다.

공신닷컴 본부에서 가장 순수한 고영건 공신님은 본부의 분위기 메이커인데,

강성태 공신님이 지난 금요일에 촬영해서 올린 수리영역 주관식 정답 예측이

들어맞았다는 생각에 행복해하고 있었다.



뭐 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일단 안 나온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혼자 생각할 것이 좀 있어서 회사 앞 까페에 갔다.

일이 안될 때 자주 가서 있는 곳이다.

갔더니 벌써 소문이 나있었다.


"대표님이 예측하신 주관식 답이 진짜로 나왔다면서요. 축하해요~"

"네 감사합니다."


축하라..

축하 받을 일인가..


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난 수능 격려 영상이나 만화 중에서 이 만화를 가장 좋아한다.


너만 잘봐라.

분명히 우리 사이트 들어와서

글 자주 보는 애고,

우리를 믿는 학생들이라면 분명히 19를 찍었을 것이다.

그러면 분명히 25번이니까 4점짜리일테니까 도움이 되었겠지.


분명히 단순히 찍은 것은 아니다.

몸살 기운이 있으면서,

회사일에 치이고,

집에도 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와중에

그 바쁜 와중에 계속 수리영역 주관식 답들을 분석하고

최대한의 규칙성을 찾고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노력했던 강성태 공신이다.


존경하는 선배고,

믿어 의심치 않는 인생의 동지이기에,

기쁨도 컸지만,

그만큼 이것이 맞아떨어진 현실도 찝찝했다.


강성태 공신이 2006년 공신을 시작하고 난 다음부터,

자신이 꼭 공부법에서는 한국 최고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후부터,

온갖 공부법 글을 보고, 책을 보고, 분석하고, 분석하고 공부법 이론을 생각하고,

또 고치는 과정을 겪으면서 피나는 노력을 했던 것은 분명하다.


난 정답이 맞은 것이 슬프기보다...

평가원이 우리가 생각한 로직대로 움직였던 것이 좀 서글펐다.

이번에는 우리의 분석이 맞았다.

그리고 오늘 우리 사이트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조회수 2000에서 시작했던 강성태 공신의 수리영역 정답 예측 글은 이미 조회수 7000을 넘었다.

그리고 임베디드 된 네이버 플레이어의 재생 수는 50000이 넘었다.


평가원이 가지고 있는 로직이 우리의 분석이 들어맞을만큼 약한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분석이 정확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내년 요맘때가 아찔해진다.

모든 인강사이트에서 이런 정답 예측을 하면?

그리고 그런 정답 예측 강의는 분명히 학생들이 사게 되어 있다.

그것은 과연 옳은가?

오늘 우리가 겪은 이 경험은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 되지 않을까...

사실 이 고민이 지금 이 순간까지도 머리를 사로잡고 있다.


지난번 한 인강사이트에서 한 외국어 강사가 EBS해설강의를 했을 때,

난 쌍욕을 했었다.

그냥 해설을 읽어주는 정도 밖에 안되는 강의로 돈을 받아 먹는 장사치의 수단에

치를 떨면서 분노하기도 했다.

물론 저것이 업계 2위 사이트의 외국어영역 강사가 할 수 있는 네거티브 마케팅이라고 생각햇지만.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그 강의를 봤던 학생들도 있었을 것이다.

궁금한 나머지 나도 결제를 해서 봤으니까..


이것은 과연 옳은가.


사실 지금 우리가 정답을 예측했고,

그 정답이 적중한 것은.

물론 학생들의 정보력 싸움이라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정당화될 수 있지만,

엄중히 따져 평가원의 문제 출제 로직 자체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큰 이슈가 되어야 하고,

평가원의 무능력함이 문제제기가 되어야 한다.


오늘 기자인 후배에게 문자를 보냈다.

"야. 내가 너한테 제보를 하면 어떻게 되는거야?"

물론 그러고선 수능 시험 문제를 풀어보느라 결국 그 후배의 전화를 받지는 못 했다.



평가원의 로직은,

예측이 불가능해야 한다.

특히 문제의 출제경향은 잘 모르겠지만.

이런 식의 답안의 정렬 혹은 배치 경향은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


그것이 2011학년도 수능을 바라본 나의 수능 후기다.


Posted by 박현수4s
,
공부법을 알게 되는 순간 성적이 떨어진다?

누구나 한번 쯤은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
나는 고3 학생이다. 
언어영역 때문에 고등학생이 된 이후로  내내 골치를 썩혀왔다.
수많은 공부법 글을 참고하면서 정말 오랫동안 고민을 해 왔다.
그러던 중 어제 갑자기, 깨달음이 왔다.
문제를 풀던 중, 갑자기 지문의 구조가 보이기 시작하고 문제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어떻게 풀어야 할 지 알 것 같았다.
실제로 채점해보니 5지문을 풀었는데 다 맞췄다 !
드디어 깨달은 것이다...
난 신이 나서 친구들에게 내 깨달음을 전파했다.
언어영역은 말이야, 이렇게 공부하는거야..!
친구들은 감탄했다. 
난 내 자신이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나서 모의고사를 보았다.
그런데 언어영역 점수가 오르기는 커녕, 더  떨어졌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

도대체 이러한 일은 왜 일어나게 되는 걸까?
다른 사례를 한번 살펴보자. 



목표를 말하는 것이 좋을까?

설문조사를 하겠다.
여러분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 때,
그 꿈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까?

예를 들어 수능 500점을 맞고 전국 수석을 하겠다는 목표가 있을 때,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까?



아마 당신은 목표는 꼭 말하는 것이 좋다고 답할 것이다.
 

 
왜?
그렇게 말하면 자기최면효과가 있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기 때문이다..!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바를 생생히 꾸고 말하고 다니면 결국은 이루어진대잖아!

실제로 최근에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 가서 강연을 했었는데,
90%의 학생들이 꿈은 말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목표를 이야기하면 당신의 목표를 이룰 확률은 높아질까?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여기서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도록 하자.
그런데 왜 우리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말하는 것일까?
왜 수능 500점을 맞겠다고 목표를 말하는 것일까?
왜 서울대를 가고야 말겠다는 목표를 말하는 것일까?

어디서 주워들은 '자기암시'의 효과를 활용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자신에게 솔직해져보자.
왜 그런 말을 남들에게 할까?


1)  당신은 주인공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우선 그 이면에 숨겨진 첫번째 이유는, 
당신은 멋진 합격수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당신이 꿈꾸는 합격수기는 대충 이런 스토리다.

"나는 남들에게 S대에 가겠다고 말했다.
그 당시 내 성적은 300점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나보고 비웃었다. 
넌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런 돌팔매짐을 당할 때도, 시련의 순간에도 난 내 자신을 믿었다.
내 꿈은 아무도 짓밟을 수 없어!
그리고 결국 난 해냈다..! 
난 S대에 합격했다.. 
날 비웃은 자들은 내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했다. "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즉, 영웅탄생실화의 복선을 만들어 놓으려는 시도다. 
'자기자랑'을 하기 위한 장치라는 것이다.
마치 이미 영웅이 된 것처럼..


2) 주변의 시선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목표를 말하는 이면에 숨겨진 두번째 이유도 있다.

생각해보자.
여러분들이 여러분의 목표를 말했을 때, 여러분을 비웃는 사람들이 있는가?
물론 있겠지만, 사실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대담한 목표를 말하면 주변 사람들은
"이야..넌 현실은 비참하지만(?) 큰 꿈을 가지고 있네.  대단해..! 넌 크게 될 놈이야"
하면서 당신을 향해 응원의 박수를 칠 것이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당신은 은근히 그 기분을 즐기고 있지는 않은가?
마치 지금 그 목표를 이룬 것처럼..



지금 여기서 굵은 표시를 한 부분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공통점은 바로 뭔가를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순간, 
당신은 그 목표를 이룬 것처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왜 문제냐고?
그 목표를 이루었다는 것은 '만족'을 한다는 것이다.
 
내가 예전부터 여러번 말했듯이,
불만족하는 것은 자아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불만족의 패러다임)
만족을 하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다른 사람에게 목표를 이루겠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은 만족을 하게 되어버리고 목표를 이룰 확률은 오히려 더 낮아질 수 있다. 

못 믿겠는가? 실제 실험 결과도 있다.
조선일보에 나온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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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성취감이 되레 방해"

꿈을 이루고 싶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그 꿈을 말하고 다니라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이런 '공개적' 선언은 오히려 꿈을 현실화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뉴욕대학(NYU)의 피터 골비처(Gollwitzer) 교수 연구팀은 실험 대상이 된 뉴욕대 로스쿨 학생들에게 '학교가 부여하는 교육적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라는 문장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에 대해 '확실히 그렇다' 혹은 '확실히 아니다' 등 평가를 하게 했다. 다만 어떤 그룹은 이름을 공개토록 했고 나머지 그룹은 그냥 무기명으로 쓰게 했다. 이름을 쓴 그룹은 자신의 목표를 외부에 알린 효과를 갖게 된 셈이다. 이후 연구팀은 실험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교육적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힌 피실험자들을 형법 케이스 20개를 분석하는 로스쿨 프로젝트에 참여시켰다. 


결과는 뚜렷이 대비됐다. 목표를 감춘 그룹이 목표를 공개한 그룹보다 월등히 열심히 공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골비처 교수는 목표를 외부에 밝힌 이들은 '꿈을 이미 완성했다는 섣부른 느낌'을 갖기 때문에 공부를 덜 열심히 한 것으로 분석했다. 즉 목표를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순간 이미 그 목표를 달성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골비처 교수는 "예를 들어 자식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하겠다고 주위에 공언하는 어머니는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왜냐하면 그렇게 말하는 순간 이미 자신을 이상적인 어머니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 연구에 대해 "공개 선언을 하면 이를 해야 할 의무감을 느껴 실행력이 높아진다는 기존 연구의 한계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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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예에서 언어영역 공부법을 말하는 순간 점수가 안나온 것도 마찬가지다.
언어영역 공부법을 말하는 순간 자신이 언어영역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느끼게 되고,
그에 따라 겸손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문제를 주의깊게 보지 못하고 점수는 곤두박질 치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법을 말하는 것은 대학간 뒤에 말하더라도 늦지 않다. 
 
이 모든 것은 '참을 수 없는 인간의 가벼움' 때문이다.
사람은 뭔가를 알게되면 다른 사람에게 말하려는 유혹을 항상 받게 된다.
그 유혹에 넘어가는 순간 당신은 만족하게 되고 공부를 덜 하게 되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자기 공부법을 남한테 쉽사리 얘기를 안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기제어장치와 관계


"
어라? 
예전에 자기제어장치 칼럼에서,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공언해 버리면 어쩔 수 없이 하게된다'
라고 말하시지 않았나요? 
"

맞다. 
마치 자기제어장치 칼럼과 이번 칼럼은 상반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은 둘 다 맞는 말이다.
공부를 하겠다고 공언을 하면 사회적 압박감 때문에 공부를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고,
목표를 말하는 순간, 마치 목표를 이룬 것처럼 만족해버려 공부를 덜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1) 깨달은 바를 섣불리 말하려는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깨달은 것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마음 속에 있는 것은 뱉어야 제맛이다.
이것은 크나큰 유혹이다. 참을 수가 없다.

이게 더더욱 참기 힘든 이유는,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시선 때문이다.
'깨달은 것을 남에게 말해주는 것은 너도 돕고 나도 돕는 좋은 일이다' 하면서 인정을 해주기에 더더욱 말하고 싶다.

이런 유혹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2) 공언을 해야 할 때에는 만족감을 줄이는 쪽으로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실행력이 낮아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에게 공언해야 할 것 같은 일이 생길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만족감을 줄이는 쪽으로 해야 한다.

특히 만족감은 '최종 결과'를 중심으로 말할 때 올라가는데, 이런 것은 꼭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살을 10kg 빼겠다'라고 말하면 마치 10kg을 뺀 것처럼 느껴진다.
이럴 때는  '살을 빼기 위하여 매일 1시간씩 운동을 하겠다' 라고 말해야 한다.
즉,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으로 말하는 것이 만족감을 덜할 수 있다.

여기에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적어놓으면 더더욱 좋다.
만족감을 줄이면서도 '심리적 거리'를 줄임으로써 공부를 더 쉽게 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예) 매일 5~10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그리고 여기에는 항상 겸손한 태도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불가능하겠지만 노력할 것이라는 듯이 해야 한다.

공부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깨달은 공부법이 있어서 그것을 글로 남길 때,
모든 것을 확정짓고 자신이 다 아는 듯이 글로 남겨선 안된다.
"나는 잘 모르지만...지금 그나마 깨달은 것은 이 정도 뿐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라는 식으로 글을 써야 한다.





빈 수레가 요란한 이유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이 있다.
 
빈 수레는 왜 요란할까?
 
빈 수레이기 때문에 요란한 것이 아니다.
 
요란하기 때문에 빈 수레가 되는 것이다.

Posted by 박현수4s
,

내 꿈 어디갔어?

 

우리는 어렸을 때 저마다 꿈을 세운다.

판검사, 의사, 변호사, 경찰관, 과학자, 대통령까지..

그러던 어느 순간 나이가 먹고 어른이 된 후에 이런 생각을 한다.

"내 삶에 꿈이 없어졌어. 정신없는 삶을 살고 있어."

 

난 다르게 말한다.

꿈이 있다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꿈이 원래부터 없었던 것이다.

꿈을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동기부여가 안돼요 ㅠㅠ

 

"전 꿈이 없어서 의지가 없고 동기부여도 안되서 공부를 못하겠어요...

하고 싶은 일이 뭔지도 모르겠어요....

공부를 잠깐 하더라도 왜 해야 하나하고 생각해요..

금방 의욕이 사라져요..

어떻게 해야하죠? ㅠㅠ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할까요?

지금부터 공부하면 할 수 있나요?"

 

음...그 학생은 과연 '목표'가 없어서 공부가 안되는 것일까?

 

잠깐, 위 상담 사례에서는 '꿈'이라는 것과 '목표'라는 것을 혼동하고 있다.

 

 

 

꿈에서 파생되는 단기목표, 장기목표?

 

‘성공적인 인생을 살려면 인생의 꿈부터 세워라. 꿈 없이 무슨 삶을 살겠는가?’

요즘은 티비에서나 책에서나 모두가 ‘꿈’에 대해 말하는 시대다.

공부법 책을 포함한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도 꿈을 강조한다.

거기선 꿈을 세운 다음, 꿈을 행한 단계를 하나하나 설계하라 한다.

10년 계획, 5년 계획을 짜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따라 하루계획을 짜라 한다.

이렇게 하면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다 한다.

다음 그림은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꿈의 피라미드다.

 

 

자신이 인생에서 이뤄야 할 가치를 먼저 정하고,

그에 따라 먼 미래에서부터 지금까지의 계획을 하나하나 세우라는 것이다.

 

꿈이 없으면 죽은 인생이란다.

꿈이 공부를 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동기란다. 

옳은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저마다 꿈을 세운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목표를 하나하나 차례 차례 정한다.

 

 

"사람을 돕고 싶다!"

“사람을 돕자니 멋진 의사가 되고 싶다!"

"그렇다면 의대에 가야 한다!"

"의대에 가기 위해선 점수를 잘 받아야 한다!"

"정했다! 내 목표는 수능 480점 이상!! "

"오늘 열심히 공부한다!! 아자!"

 

그런데, 과연 그런 꿈을 세웠을 때 가슴이 뛰고 의지가 솟아오르는가?

책상 앞에 ‘의대 목표’ 라고 붙여놓으면 더 내 마음이 강해지고 공부가 잘되는가?

 

 

이론적으로는 맞을 듯하다.

하지만 내가 실제로 봐 온 학생의 사례들에서는,

이런 목표가 도움이 된 적이 거의 없었다. 

거의 없었다는 말은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꿈의 피라미드, 바닷가 위의 모래성

우선 이런 목표설정이 가져다주는 효과는 지극히 단기적이다.

계획을 세운 후 3일 동안은 의지에 타올라 동기부여가 되긴 하는데 그 의지는 금방 잿더미가 된다.

힘들게 한 공부에 대한 보상이 너무 늦게(1년, 혹은 3년 뒤) 따라오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에게 지금 열심히 공부하면 3년 뒤에는 멋진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고 말을 하더라도,

지금 당장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들고 고되다면 결국 그 학생은 점점 지쳐나가고 탈진할 심산이 크다.

 

또한 목표는 오히려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를 심화시키고 괴롭게 만든다.

내 목표는 서울대인데 점수는 이것밖에 안되니 더 주눅이 든다.

포기해버릴까 생각하게 한다.

 

그게  끝이 아니다.

혹시 위와 같은 이것을 세워보고 실천해 본 사람이 있는가?

6개월, 아니 한달만 지나면 이것은 쓸모 없어진다.

세상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10년 전, 2000년 초반에 2010년에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TV를 보고 인터넷을 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세상은 예측 못한다.

점점 더 엄청난 속도로 변한다.

 

 

세상이 변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도 변한다.

자신이 흥미로워 하는 것은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14살 때는 연예인에 미쳐 연예기획을 하면 좋겠다고 하다가도,

16살 때가 되면 람세스라는 소설을 읽고 이집트 학자가 되겠다고 하다가도,

18살 때에 존경하는 학원 선생님을 보고 학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느끼기도 한다.

21살 때에는 스마트폰에 미쳐 IT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렇게 우리는 계속 변한다.

 

 

이런 피라미드는 마치 바닷가에 세운 모래성같다.

파도가 오면 휩쓸려 사라지기 때문이다.

 

 

꿈을 모두 이룬 다음에 뒤를 돌아보면서 그림을 그려보면 위와 같은 그림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앞날을 저런 식으로 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주식 월봉 차트를 보면 지난 기간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앞으로 단 하루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다.

 

 

 

 

이 피라미드는 마치 꿈이란 것을 이루는 게 ‘정해진 곧은 길’을 하나하나씩 밟아 나가는 것처럼 생각하게 한다.

마치 산을 오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주 먼 미래를 위해 현실을 희생한다' 같은 느낌을 준다.

의대생이 되기 위해 수능 480점을 맞겠다는 단기목표를 세웠을 때,

수능 480점을 맞는 과정 자체가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장기목표를 위해 지나가야 할 단계' 정도로 생각하게 된다.

오히려 삶 하나하나에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뒤돌아보면 저런 식의 모양을 띄게 되는 게 맞겠지만, 저런 수순을 짜놓고 살면 현재를 살지 못하고 미래에 빨려들어가게 된다.

 

 

꿈을 가지라고 말하는 수많은 사람들도,

사실은 꿈에 대해서 잘 모른다.

 

  

꿈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계획할 수 없다

꿈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절대 위의 피라미드 목표를 따라가는 것처럼 살지 않는다.

그건 이론에서만 존재하는 허울뿐이다.

이 허울을 쫓으면 자기 자신을 잊게 된다.

꿈을 이룬 사람들은 자신이

'어쩌다가 이런 기회를 잡아서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는 지' 아무도 모른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 중 한명인 스티브 잡스의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스티브 잡스 스탠포드 졸업축사 연설문 중>

서체 수업을 청강했습니다. 저는 다른 문자들 조합 사이에서 많은 공간들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서, 무엇이 굉장한 서체를 만드는 지에 대해, serif와 san serif를 배울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과학이 미처 알아내지 못한 아름답고, 역사적이고, 예술적인 정교한 작업이었고 저는 그것에 매료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것들중 그어떤것도 제 삶의 실질적인 희망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10년후, 맥킨토시 컴퓨터를 디자인하였을때, 이것은 다시 나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맥킨토시로 모든것을 디자인하였죠. 그것은 가장 아름다운 서체를 가진 첫번째 컴퓨터 였습니다. 제가 만약 대학에서 하나의 코스로 공부하였다면, 맥킨토시는 다중 활자면이나 비례적인 폰트를 절대 가질 수 없었겠지요. 그리고 윈도우가 맥킨토시를 단지 복사했기때문에, 어떤 개인용 컴퓨터도 그런것들을 가질수 없었겠지요. 제가 중퇴하지 않았고, 서체 과목을 도강하지 않았다면, PC는 지금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멋진 서체를 가질 수 었었을 것입니다. 물론 제가 대학에 있었다면, 이런 점들을 연결하는 것들은 불가능 했었겠죠, 하지만 10년을 되집어 보는 것은 매우 명백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점들을 연결하는 것을 못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뒤로 되집어 보는 것은 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점들이 언젠가는 당신의 미래에 연결될 것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운명이 되었든 삶이 되었든 카르마든지 간에 무엇인가를 믿어야만 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저를 좌절하지 않게 하고, 제 삶을 다르게 만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과연 스티브 잡스가 '자기계발서'에 있는 대로

꿈의 피라미드를 만들고

오늘 하루 계획을 짜서 글씨체 수업을 듣고

10년 계획으로 매킨토시 컴퓨터에 그것을 이식할 생각을 했겠는가?

ㅋㅋㅋㅋ 그건 생각만 해도 웃기다.

 

우리 삶을 뒤돌아보면 점들을 연결하는 것처럼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지지만,

절대로 앞은 내다볼 수 없다.

우린 자신의 느낌을 믿고 앞으로 나갈 수만 있다.

 

 

이번에는 스티브 잡스의 최대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 최대 주주(ㅋㅋ)를 예로 들어보자.

그는 세상 모든 컴퓨터에 자신의 소프트웨어가 설치되는 것을 꿈꿨다.

많은 시간동안 컴퓨터를 연습하면서(15시간 이상)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운영체제가 막 필요할 시점에 적절한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IBM과 계약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가 위와 같은 꿈의 피라미드 같은 길을 따라가며,

단기적 목표로 IBM과 계약하고 장기적 목표로 소프트웨어가 모두 설치되는 것을 계획했을까?

아니다.  그 역시 단 한치 앞도 보지 못했다.

다만 그는 항상 꿈을 가진 덕에 환상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정해진 수순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나타난, 꿈을 이루이 위한 기회를 하나하나 잡아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회를 어떻게 잡을 수 있었을까?

기회에는 상당히 운이 많이 따르기도 한다.

그는 컴퓨터가 막 범람할 시기에 운좋게 태어났다.

그리고 1970년대 당시에 그 사람 만큼 컴퓨터를 많이 접할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만약 빌게이츠가 위대한 미술가가 되려 하는 꿈을 가진 상태에서 컴퓨터 공부를 했었다면 그런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모든 컴퓨터에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려는 꿈이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일에 대응할 때도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무의식적인?) 선택을 하였다.

그래서 무심코 흘려보낼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준 것이다.

 이렇게 꿈은 기회와 노력의 방향을 일치하게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준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 계획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꿈은 정해져 있어서 올라야 할 언덕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수순을 밟아나가야 할 정해진 과정이 아니다.

입시만 놓고 보면 정해진 수순을 잘 밟아야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세상은 그렇지 않다. 

(심지어 입시조차도 정해진 수순을 잘 밟아야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 

교과서처럼 진도를 빼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꿈은 구체적 목표,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어떤 사람이

 “45세까지 50억을 벌고 명예롭게 은퇴! 그 후 요트타며 여행!”

이런 것을 꿈이라고 말하면

보통 사람들은

“오오..남들 다 정신없이 살아가는데 당신은 인생의 계획을 잘 세워놓았군! 비전 있는 사람이야...당신 크게 되겠어!”

하며 말한다.

하지만 난 이런 얘기를 들으면 이것보다 시시한 꿈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구체적 목표는 꿈이 아니다.

계산적인 사고다.

이런 꿈은 절대 가슴이 뛰지 않는다.

'35세에 벤츠를 탄다!' 이런 일은 흐뭇하게 할 수는 있지만 가슴이 뛰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꿈은 절대 큰 것을 이룰 수 없다.

빌게이츠가 이런 꿈을 가졌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ㅋㅋ

꿈은 왜곡되고 제한되었을 것이다.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데 거기밖에 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진짜 꿈이란 무엇일까?

우리 가슴을 뛰게 하고, 생생하게 꾸면 이루어진다는 바로 그런 꿈이란 무엇일까?

 

 

 

꿈이란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다.

 

 꿈이란 것은 어떤 구체적인 종착역이 아니다.

꿈은 자신이 본능적으로 갖는, 내면의 순순한 흐름에서 나오는 느낌이다.

그건 어떤 대단한 영향력/권력을 갖게 된다든지, 엄청난 부를 갖게 된다든지 하는 것이 아니다.

내면에서 흘러나와 평생 이루고 싶은 순수한 가치다.

그런 가치를 갖고 추구할 때 바로 가슴이 뛰게 되는 것이다.

 

난 얼마 전 책에서 꿈에 대해 아주 정확히 서술한 문구를 봤다.

 

“꿈은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다.”

 

꿈은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다.

마치 별같은 것이다.

비현실적으로 보이고 저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다.

느낌은 계산할 수 없다. 계획을 짤 수도 없다.

 

산을 오를 때

산길이 이쁘게 터 있는 길을 따라가는 것은 꿈이 아니다.

산길도 없는, 우거진 숲에서

자신이 꼬불꼬불한 길을 만들어가며

이리저리 들리며 한치앞도 볼 수 없을 것처럼 가다 

결국 정상에 도착하려는 것, 그것이 꿈이다.

 

꿈을 위해서 노력한다는 말은 사실 꿈꾸는 자를 낮게 평가하는 말이다.

우리가 보기에 엄청난 노력을 한 것처럼 보여도

사실, 꿈이 있는 사람은 노력하지 않는다.

눈을 뜨고 눈을 감을 때 꿈 안에 빠져 살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데 굳이 왜 노력하려고 하겠는가?

 

 

인생의 우선순위 : 꿈을 찾는 과정

고등학교에서는 입시에,

대학교에서는 스펙에,

회사에서는 업무에

계속 주어진 과정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 기대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고

대학교 때 공모전에 입상하고 영어점수를 잘 받고

회사에서 멋진 성과를 낸다 해서

꿈을 이룰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의대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의대생이 되었는데 허탈감을 느낀다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사라지지 않는 느낌을 가지고 그것에 따른 것이 아니라,

높게 나온 점수에 맞는 명예를 갖기 위해서,

또는 그저 다른 사람의 기대에 따라

진학을 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강하고 아름답고 특별합니다.

우리가 진정 어떤 존재인지 어디로 향하는지…

우리는 놀랄 만큼 강한 존재입니다.

 

30년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동안 뭔가 되려고 해 왔습니다.

뭐든 잘하고, 테니스도 잘치고, 좋은 학점도 받고

모든걸 그런 관점으로 봤어요.

지금의 내가 여러 가지에 만능이라면

그건 내가 게임을 잘못했다는 뜻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왜냐하면 게임은

내가 이미 무엇이었는지를 찾는 것이었으니까요.

 

다른것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모두가 하나입니다."

 

<영화 '시대정신' 중>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

우리 인생에서는 이런 ‘사라지지 않는 느낌’을 찾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삶의 목적의식을 ‘따라가는 것[follow up]’이 아니라 ‘찾는 것[find out]’으로 해야 한다.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사라지지 않는 느낌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탐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말로 자신을 단정짓지 않고, 다른 사람의 기대대로 잘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 자신과 진실되게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반드시 실질적인 경험이 뒤따라야 한다.

동화책에서 본 과학자와 직접 체험하면서 느끼는 과학자는 다르듯이,

직접 경험을 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가 없다.

앞서 '과학자가 되겠다'는 것이 어린 시절의 꿈이었는데, 지금은 그것이 사라진 이유는

우리가 직접 경험한 뒤 사라지지 않는 느낌을 가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때(심지어 대학교 때) 꿈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걸 죄의식을 가져선 안된다.

학교생활 외에는 경험이 거의 없는 학생에게

꿈부터 정하고 이루고 싶은 것을 정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찾을 수 있겠는가?

 

평생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이루고자 하는 일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데

아무것도 체험하지 않은 상태로 10대 때 인생 전체의 꿈을 정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성급하게 미리 꿈을 정하게 되면,

그저 다른 사람에게 들어온 대로 목표로서 정하고,

다른 사람의 기대대로 살게 된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Carpe diem,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라.."

 

먼 미래의 꿈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것은 꿈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수업을 들을 때 이 수업을 힘겹게 참고 졸린 잠을 참고 대학에 가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는 꿈을 위해 산다 말하지만, 사실 꿈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미래의 목표를 미리 정하고 그것에 따라 사는 것은 미래에 휩쓸려 가는 것이다.

 

진짜 현실에 충실하는 것은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사라지지 않는 느낌을 찾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수업을 들을 때도 이것을 참고 이겨내야할 대상으로 삼는 대신,

수업에서 배울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학습내용 하나하나에 순수한 호기심을 쫓아가며 느낌을 따라가는 것,

그것이 진짜 꿈을 찾는 길이고 꿈을 위해 가는 길이다.

 

당장의 목표가 없다고 해서, 꿈이 없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아도 좋다.

시작하기도 전에 부담스러워 하지 말라.

꿈은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기에,

이 느낌을 찾으며 따라가는 것 또한 행복하다.

 

 

내가 재수생 때 입시에 성공했던 이유도 그것이었다.

고3때까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공부만 해야겠다던 강박관념에 있었지만,

재수 때 부터는

학습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것으로 나를 찾아나가기 시작했을 때

공부가 재밌어졌고 삶이 즐거워졌고 결과도 좋게 나왔다.

 

  

나의 꿈

나 역시 10대 초반부터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내면을 관찰하고

꿈과 성공에 관련된 수많은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25살이 되어서야 내가 좋아하는 것과 앞으로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찾았다.

좋아하는 것을 찾고 꿈을 세우는데 10년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난 이것을 대단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꿈을 찾는 과정도 행복했다. 

 

그렇다면 나의 꿈은 무엇인가?

난 자본주의 사회에 만연한 힘의 논리, 경쟁의 논리가 인간을 불우한 상황에 처하게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리고 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다.

 

사람들이 삶에서 배워나가는 데에 즐거움을 느끼며,

서로 같다는 것을 느끼며 서로를 이해했으면 좋겠다.

 

좌파우파, 전라도와 경상도, 한국과 일본, 남자와 여자, 지균과 수시, 공대와 의대, 문과와 이과,......

이렇게 서로를 끊임없이 분절적으로 나누는 데에서 벗어나,

모두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이것은 내가 강렬하게 가지는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다.

 

‘공감’

 

지금 멘토링을 하고 글을 쓰는 이유도 이 느낌에 따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세상에 어떤 형태로 전파가 될지는 나도 모르지만,

결국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 주는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그 세상에는 나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아도 괜찮다.

 

 

 

 

 

 

 

 

 

-사랑의 힘이 힘에 대한 사랑을 이길 때 세상은 평화를 알게 될 것이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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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압박을 싫어한다그래서 해야될 일과 하고싶은 일이 있을 때, ‘현재의 나는 미래의 나에게 해야될 일을 맡긴 후일을 맡기고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해버린다예를 들어 시험공부를 해야 할 것 같으면 내일부터 해야지 하고서는 오늘은 인터넷 서핑을 하고 노는 것이다. 현재의 나는 지금 압박감에서 도망쳐버린다.

 

 

 

 

 

하지만 정작 시간이 흘러 미래의 나가 해야될 시기가 오면우리는 또다시 한번 더 미루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우리는 미래의 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자아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해야 할 일을 미뤘지만정작 다가오면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는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결국 해야 할 일은 하지 않다가 최후의 순간에 와서야 그 일을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난 이것을 막는 장치로서 난 이전 칼럼에서 자기제어장치를 소개했다자기제어장치란 시간이 흘러 미래의 나가 현재의 나가 되었을 때일을 미루지 못하고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를 말한다예를 들어 안철수 교수는 어떤 일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미리 해버리겠다고 공언을 함으로써 미래의 나가 그 약속을 지키도록 했다.

 

 

 

하지만 난 그 칼럼에서는 이런 자기제어장치가 있고 자신을 잘 파악하여 만들면 된다고만 말을 했을 뿐이었지어떻게 구체적으로 자기제어장치를 만들 수 있는지 말하지 않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기제어장치를 만들 수 있을지그 실전에 대해서 말하려 한다.

 

사실 자기제어장치는 나에게도 큰 의미를 가진다난 이미 수능을 치고 대학까지 졸업한 대학원생;;;이 되었지만,그렇기에 오히려 자기제어장치가 더더욱 절실히 필요하다고등학교 때는 감독해주는 선생님이 있었다. 하지만 대학교, 대학원에서는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시간이 하루의 80% 를 차지한다. 그에 따라 내 자신을 컨트롤 해야 할 책임은 더 커졌다.  그래서 난 더욱 확실하고 효과적인 자기제어방법을 찾게 되었다. 이번 글은 그 심사숙고의 결과다.

 

 

자기제어장치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하고싶은 유혹에 빠지지만 좋지 않은 것을 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것이다이를 억제적 자기제어장치’ 라 부른다.

둘째는 해야만 하는 것을 하도록’ 제어하는 것이다이를 강제적 자기제어장치라 부른다.

 

이 두가지 경우를 살펴보도록 하자.

 

1) 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경우 억제적 자기제어장치

 

사이렌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괴물로서상반신은 여자의 모습을 하고 하반신은 새의 형상을 띠고 있다그녀는 시칠리아섬 근처의 작은 섬에 살면서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선원들을 유인하여 파멸시켰다고 했다.

트로이전쟁 후 귀국길에 오른 오디세우스는 사이렌이 있는 곳을 지나쳐야만 했다오디세우스는 이때 꾀를 부려 부하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도록 하고자신은 배를 돛대에 묶어 놓게 했다사이렌이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을 때 부하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지만오디세우스는 돛대에 묶인 채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그렇게 그의 배는 그 유혹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오디세우스는 미래의 나가 노래를 듣고 미쳐서 유혹에 빠지고 싶은 상황을 예상하여, ‘현재의 나가 돛대에 포박을 해놓도록 자기제어장치를 만든 것이다이것은 억제적 자기제어장치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스 신화 때에서 지금으로 시간을 돌려서 실생활로 옮겨와보자우리 생활에서 이런 자기제어장치가 필요한 유혹거리는 무엇이 있을까? mp3, TV, 컴퓨터핸드폰 게임친구와의 수다라디오 듣기팬픽(?), 잠 등등일 것이다이들의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바로 당장은 좋지만 나중에는 남는 게 없어 후회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일단 나같은 경우는 이런 것들에서 자기제어 장치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그리고 여기서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집에 오면 잠옷을 입지 않는다.

잠옷을 입으면 몸이 나른해지고 자고싶어진다평상복을 입고 있는다.

 

-침대가 없는 곳에서 공부한다.

침대를 보면 자고싶어지고 쉬고싶어진다그 유혹을 참고 계속 공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그래서 아예 난 침대가 없는 곳에서 공부한다공부해야 할 때가 되면 침대가 없는 방에 가거나독서실이나 도서관에 가서 한다.

 

-컴퓨터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서 공부한다.

컴퓨터를 보면 컴퓨터를 키고 싶고 컴퓨터가 켜져 있으면 괜히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싶어진다아예 없는 곳으로 가서 공부한다컴퓨터를 어쩔 수 없이 눈앞에 둬야 하는 경우(=프로그래밍 과제 같은 거 할 때)에는 인터넷 선을 뽑아버렸다.

이런 방법은 현재까지 쓰인다현재 난 연구실에서 지금 컴퓨터를 앞에 두고 하루종일 있어야 하는데 이게 여간 큰 곤혹이 아니다그럴 때는 컴퓨터 전원을 끄고 마우스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치우고 키보드를 뒤집어 놓는다키보드나 마우스가 보이면 괜히 조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mp3를 가져가지 않는다핸드폰은 꺼놓는다.

현재의 나는 mp3를 가져가서 적절히 자제하면서 들어야지 하고 희망한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미래의 나는 절제를 못하고 계속 좋아하는 음악만 들으면서 공부를 하지 않는다핸드폰 역시 필요할 때만 써야지 생각했지만갑자기 외로워지는 기분이 들면 친구에게 문자를 한다그래서 난 공부를 할 때는 mp3를 가져가지 않고핸드폰은 아예 꺼놓은 다음에 가방 속에 넣어놓는다.

 

 

이런 억제적 자기제어장치의 주요 요소는 무엇일까바로 마음은 원하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 있다우리가 흔히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는 마음이 원하는 대로 곧바로 행동해서’ 그렇다오디세우스가 아름다운 노래를 듣고 삘 받은 대로 사이렌에게 갔다면 오디세우스는 조금은 초라한 영웅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마음이 원하는 대로 몸이 행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침대가 앞에 있는 대로 삘받아서 잠을 자버리면 낮잠을 너무 많이 자서 시차가 바뀌어버릴 것이다그리고 다음날은 괴로운 하루를 보내기 쉽다마음이 원하는 것을 우리의 지각범위 바깥으로 떠미는 것그것이 자기제어장치의 시작이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 포인트가 한가지 더 있다바로 우리가 공부에 수도없이 실패하는 이유는 자기자신이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리라고’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집에서도 공부 잘할 것 같다고적절히 TV보면서도 공부 잘할 것 같다고컴퓨터 하면서도 공부 잘할 것 같다고현재의 나는 매번 그렇게 믿고 공부를 시작하지만 미래의 나는 허구헌날 그 유혹에 넘어가버리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따라서 그런 희망을 품지 않고 만약 유혹과의 접촉 자체를 차단해 버린다면 그것은 훌륭한 자기제어장치가 된다.

 

 

 

2) 뭔가를 해야만 하도록 제어하는 경우 강제적 자기제어장치

 

흥미로운 사례당신도 놀랄 만한 사례를 하나 말해주겠다.

당신은 혼자 있을 때 밥을 더 많이 먹는가아니면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밥을 더 많이 먹는가...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우리 위장의 크기는 정해져 있으니 밥 먹는 양은 혼자 먹을 때나 둘이 먹을 때 똑같아야 한다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사람이 많을수록 밥을 먹는 양이 더 많아진다특히 4명 이상과 함께 먹을 때는 혼자 먹을 때보다 무려 96%나 많은 양을 먹는다거의 두배 가까이 먹는 것이다!

 

이건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해가 가는 일이다우리의 신체기관은 생존을 위해 설계되어 있다필요할 때에 최대한 많이 먹도록 설계되어 있을 것이다아마 혼자 밥을 먹을 때에는 먹을 양이 경쟁자에 의해 위협당할 일이 없기에많이 먹지 않아도 될 것이다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일정한 음식물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일단 최대한 많이 먹어두어야 한다그래야 살기 때문이다그래서 본능적으로 더 많이 먹은 것일 것이다.

 

이런 현상을 유추해보면 공부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아마 실험을 해보면 입증이 되겠지만,내 경험으로는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공부할 때 더 오랜 시간 공부할 수 있다. (물론 노는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오히려 독이 되겠지만아마 경쟁자가 눈 앞에 있고 이 사람 만큼은 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많이 했을 것이다실제로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사회적 촉진(Social facilitation)’이라는 말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 역시 공부를 할 때는 반드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내 기숙사 방에는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물론 침대는 있다공부가 잘 안된다하지만 도서관이나 스터디룸에 가면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 된다그곳의 학구적인 분위기가 나를 자극해서 더욱 공부를 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도 될 수 있으면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공부를 하길 바란다실제로 이렇게 하면 본능적으로 경쟁심이 생기는데이 경쟁심은 나쁘게 작용하지 않고여러분의 잠재력을 한층 더 끌어올려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학원을 다니라는 말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것이다학원에 가면 더 잘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조금 감이 오는 것 같은가그런데 이러한 효과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지 않을까전에 언급했던 안철수 교수의 사례를 다시 가져온다좋은 사례라서 다시 봐도 괜찮을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잘 못믿는다그냥 놔두면 얼마나 풀어질 수 있는 사람인지 잘 안다반면 난 책임감은 굉장히 강하다난 이 점을 이용해서 나를 풀어지지 않게 만든다.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최신 컴퓨터 정보최신 기술을 이해해야 한다그 때 썼던 수법이 있다미리 잡지사에 전화를 하여 (자신이 모르는 새로운 이슈가 되는 분야에 대해 글을 쓴다고 무작정 약속을 해 버린다그 후 그 약속을 지키려고 고생고생해서 글을 쓰고 나면그 분야에 관해서는 최고의 전문가 수준이 된다미리 대외적으로 약속하는 것이다."

 

이런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뭔가를 강제로 하게 하기 위한 좋은 자기제어장치는 사회집단의 압박을 이용하면 좋다는 것이다안철수 교수가 미리 원고를 쓰겠다고 약속을 공포하는 것도안창영 공신이 도전 과제를 한 것 또한 이런 것을 활용한 것이다.

 

이런 것과 비슷한 미국의 한 TV프로그램도 있다그곳에서는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을 모집한다그리고 그 사람들에게서 살 찐 (벌거벗은모습을 촬영한 뒤앞으로 3개월 안에 살을 못빼면 지금 찍은 이 모습을 TV로 공개하겠다고 한다사람들은 쪽팔려서 악착같이 살을 뺀다.

 

위 사례는 사회적 압박이 얼마나 강력한 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시사하는 점이 있다우리가 나태해지지 않게 하고 의지력과 실천력을 높여준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적용하면 좋겠는가한가지 예를 들자면 담임 선생님께 가서 공포를 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나 기말고사 때 전교에서 10등 안에 들기로 약속한다고 말이다만약 들지 못하면 매를 맞거나 성적을 공개하겠다고 말이다실제로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그랬다결과가 어떻게 되었냐구비밀이다. ^^

 

 

 

여기까지 두가지 자기제어장치를 설명했다이 자기제어장치들은 비인간적이고 차갑게 보일 수도 있다공부만을 하게 하고원하는 것을 못하게 하니 말이다하지만 난 자신이 해야하는 일을 할 때 인간은 비로소 인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해야 하는 일에 집중해서 멋진 성과를 낼 때 진정으로 뿌듯함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그것이 진짜 인간다움이다오히려 원하는 일만 하고 퇴보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인간적이지 못하다골방에 갇혀서 잠만 자고 매일 게임만 하는 것이 과연 인간적일까난 그런 상태일 때 삶이 마치 엉망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 나와 당신은 똑같은 인간이기에 다르게 느끼지 않을 것이다.

 

 



하늘은 지붕 위로

Paul Verlaine


 
하늘은 지붕 위로
저렇듯 푸르고 조용한데,
 
지붕 위에 잎사귀를
일렁이는 종려나무.
 
하늘 가운데 보이는 종
부드럽게 우는데,
나무 위에 슬피
우짖는 새 한 마리.
 
아하, 삶은 저기 저렇게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것을.
 
시가지에서 들려오는
저 평화로운 웅성거림.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울고만 있는 너는.
말해 봐, 뭘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
 
 
 
 
 


 
 
'저주받은 시인' 폴 베를렌느는
프랑스의 시인으로서
어릴 때부터
가난, 술, 여자, 동성애, 질병, 교도소 등의 단어로 얼룩진 삶을 살다
동거하던 창녀 앞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이 시는 그의 노년에 프티 카름므 형무소에서 그의 삶을 후회하며 쓰여졌다.
 
 
난 내가 현실에서 적당히 해놓고 도망치려 할 때마다,
위의 시를 읊조린다.
Posted by 박현수4s
,
여러분은 다음과 같은 개념에 익숙해져 있을 것입니다.

"잘했을 때는 상을 주고 못했을 때는 벌을 주라"

즉, 당근과 채찍의 논리입니다. 

이것은 수많은 교육자들과 경영자들, 그리고 자식을 교육하시는 학부모님들도 자주 사용하시는 방법입니다.


이런 논리가 공부로 좁혀지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하고자 하는 공부를 다 했을 때에는 자신에게 먹을 것, TV보기 같은 상을 줘라."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멘토들이 매우 많습니다.
습관 형성 전문가들도 위와 같은 말을 많이 하죠.



그런데 전 어렸을 때부터 이런 방법이 저에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그게 효과적이었던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시간 공부를 한 후 게임이라는 보상을 주었을 경우에는...
전 그 보상이 너무 달콤하여 공부를 더 힘든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점점 더 공부시간은 집중을 안하게 되고 게임 시간만 기다리게 되었죠.
제가 공부를 끝마치고 저 자신에게 보상을 주었을 때 
제가 효과를 보았다고 느낀 적은 매우 적었거든요.

게다가 게임하는 것 같은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공부는 절대 자연스레 하지 않게 됩니다.
공부는 마치 '하기싫은 것'처럼 되어 버리는 것이죠.


벌을 주는 것도 저에게 효과가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저에게 뭣 좀 제대로 하라고 윽박을 지른다면, 
전 저 자신에게 주눅이 들어서 더 일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만..)

또한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살고 있다고 증명받기 위해서
그 사람이 원하는 일을 하게 되고.. 저의 본모습을 잃어가는 경우가 매우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상과 벌'이 좋다고 말하더라도
저 자신에게 '상과 벌'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공식과 논리였습니다.
그래도 하도 사람들이 상과벌이 효과적이라고 하니까...다른 사람들은 그런가보다, 나만 이상한가보다 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흥미로운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대학원에 가서 이런 저런 심리학 책과 논문들을 접하게 되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이 맞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보상과 처벌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경우가 매우 많았습니다!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MIT에서 한 유명한 실험이 있는데,..
특정 일을 작은 보상, 중간 보상, 큰 보상 세 가지로 나누어 사람에게 일을 시켰습니다.
그러자 큰 보상을 받은 사람이 더 낮은 생산성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미국이 아니라 인도에서도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실험은 40년이나 이루어져 왔고 매번 그 타당성을 증명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도대체 '왜' 당근과 채찍 이론이 그렇게 우리 사회에 범람하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당근과 채찍이 실제로 쓸모 "있어서" 그랬습니다.

20세기 산업사회 때는 단순반복노동과 업무가 중점이 되었습니다.
단순업무와 같이 명확히 목표와 방법이 주어진 업무에서는 잘했을 때는 당근을 주는 방식이 통했습니다.
보상을 준다고 말하면 시야를 좁혀 단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실제로 아주 단순한 실험을 할 때에는 보상을 높일 때마다 효율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 정보화 사회이고, 단순 업무보다도 창의성이 필요한 업무가 많습니다.
그래서 창의적인 업무에서는...높은 보상이 시야를 좁혀...다른 것들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것을 방해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오히려 높은 보상이 해가 되게 됩니다. 효율이 낮아지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일단 자신에게 보상을 주어야 하는 이론에 얽매이지 않아도 됩니다.
꼭 보상을 주지 않아도 충분히 여러분은 잘 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당근과 채찍 대신에 여러분이 알아야 할 또 다른 동기는 바로 여러분 자신에게서 우러나오는 동기입니다.
그리고 그 동기는 다른 어떤 힘보다도 강력합니다. 
공부나 다른 어떤 일을 할 때에도
이것을 하면 어떤 것을 내가 얻을 수 있을지 계산하는 대신,
그 흐름에서, 과정에서 의미를 찾고 깨어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자세한 것은 예전에 쓴 '공부를 즐기는 법' 칼럼을 참조하세요..
주소 : http://gongsin.com/131425



2. 필요한 상황에서는 상과 벌을 슬기롭게 이용하세요. 
전 당근과 채찍 이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무조건 옳다고 숭배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하는 법이 확실하게 알려져 있고 그것에만 집중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상과 벌을 이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하게 영어 단어를 암기할 때가 그러합니다.
이런 것은 탈진하지 않게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자주 이용하지 말길 바랍니다.
당근과 채찍 방식은 무의식적으로 공부를 '싫은 것'으로 인식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요즘 수능은 단순한 생각 이상의 아이디어를 필요로 할 때가 많으며 
수능이 끝난 후 여러분이 마주치게 될 현실은.. 더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3.  여러분에게 상과 벌로 위협하는 사람에게 흔들리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아직 철이 안들었다고 위협한다고 해서 억지로 여러분 자신을 바꾸려고 하지 마십시오.
누가 뭐라든 여러분의 삶이 옳다 생각하고 그 길을 꿋꿋이 나아가길 바랍니다.
모든 것은 천천히 변합니다.
3개월만에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여러분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죄책감은 절대 갖지 말길 바랍니다.
개인의 진정한 힘은 다른 사람의 목을 조르는 능력에 있는 게 아니라,
죄책감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4. 제발 꿈을 자신을 채찍질하는 용도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미래의 꿈을 위해 현실을 희생한다는 것이.... 대표적인 당근과 채찍의 논리입니다.
꿈은 여러분 내면에 있는, 사라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꿈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일 수도 있으며, 큰 것 뿐만 아니라 작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현실에서 의미를 찾으십시오.




+더 보기

다니엘 핑크.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미래학자입니다.
다음은 이 사람의 '당근과 채찍'에 관한 강연입니다. 시간 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참고로 다니엘 핑크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었답니다.

"스무 살에 이걸 하고 그래서 다음에 이걸 하고…, 하는 식의 계획은 내가 볼 때 완전히 난센스다.
 완벽한 쓰레기다. 그대로 될 리가 없다. 
세상은 복잡하고 너무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 그래서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대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통해 배워라." 

(View subtitle -> Korean 으로 해서 보세요..!)




이와 관련된 책을 한권 추천하자면.....

(Carrots and Sticks Don't Work.

왜 당근과 채찍이 소용없는지 얘기하며 대안을 얘기하는 책입니다.

한국어로는 아직 번역판이 안나왔는데...

나중에 기회 되면 한번 읽어보세요..!)


Posted by 박현수4s
,
아...글이 갑자기 날아가서 처음부터 다시썼네요 ㅠㅠㅠ
 
3시간 넘게 썼는데 ㅠㅠㅠ
 
 
 
 
 
 
20살, 재수시작ㅋ
 
 
 
학원 생활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당시 학원 선생님들도 한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유명했고..ㅎㅎ
 
교재 질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한 반에 80명이나 되어서 공간도 비좁고.. 친구들도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 하면서 완전 우울했죠.
 
 
 
그런데 한 한 달  정도 지나자...
 
비좁은 공간도 점점 익숙해져 갔고...ㅋㅋㅋㅋ
 
시간이 가면서 친구들도 마니 생기는 바람에....
 
(어느 순간 정말 많이 생겨 버렸습니다...ㅠㅠ) 
 
재밌는 학원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죠...ㅋㅋㅋ
 
  
 
중간에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았답니다...
 
한번은 개강한 지 얼마 안되어서 있던 일인데...
 
J 영어 선생님은 수업 중에 다음시간까지 단어장을 챙겨오라고 했습니다...
 
"다음시간까지 단어장 맹글어서 가져오세요..!
 
검사해서 안 가져오는 사람은 혼냅니다..!"
 
 
 
J 선생님은 엄숙한 말투로 말하셨습니다.
 
그 후 조용히 칠판에 판서를 하시다가...
 
 
갑자기 "아 맞다!" 하고 샤우팅을 하면서 하는 말씀이...
 
 
 
 
"아..!
 
저번 시간에 단어장 가져오라고 했죠!!
 
단어장 펴보세요..!!
 
안 가져온 사람 혼냅니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방금말했잖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막 검사하려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우리는 대놓고 웃었습니다..ㅋㅋ
 
진지한 J 선생님은 황당해하시면서 막 무슨 일이냐고 물으셨는데 ㅋㅋㅋㅋ
반 전체가 너무 웃는 바람에 설명도 못했습니다...
 

재수 생활의 신조
 
 
재수 생활 때 정했던 신조는
 
"여기 수업만이라도 다 소화하면 수능 잘본다. 그랬는데도 망하면 학원책임이다...! "
 
요거였습니다.
 
1년을 더 공부하고 나름 좋은 학원을 다녔는데 그랬는데도 수능 망하면 이건 운이 나쁘거나 학원책임이다 하는 고운 마음씨였습니다. ㅋㅋ
 
그래서 매일 수업을 엄청 열심히 듣고,
 
자습시간에는 그날 수업 내용을 반복해서 복습하고...숙제를 했답니다.
 
모든 것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아는 것도 계속 복습을 해서 제 것으로 만들려고 했죠.
 
 
물론 처음부터 조급함이 느껴졌고 욕심도 났습니다.
 
수업 말고 다른 공부를 하고 싶기도 했고...
수업 내용이 너무 쉬워서 대충 훑고 넘어가려고도 했습니다.
또 어서 성적 올리는 위주로 문제풀이를 해서 모의고사 점수를 잘 받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만 계속해서 꾸준히 소화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이 양이 적을지라도..
 
조금만 시일이 지나 누적되면 양이 엄청나게 많아져서 복습하는 것만도 버거운 때가 오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물론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인내가 필요하고 굉장히 고통스럽습니다.
 
오늘 배워서 이미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을 다시 한번 본다는 것은 굉장히 귀찮은 일입니다.
 
그러나 재수는 건방을 떠는 저에게 하늘이 성장을 위해 준 기회라 믿었습니다....
 
이 인내의 과정을 통해 성숙해질 수 있다는 것을 믿고 계속 꾸준히 복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내의 태도를 평소 생활에서도 익히기 위해....
 
목욕탕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갔을 때도 20분씩 억지로 버티다가 나왔죠 ㅋㅋㅋㅋㅋ
 
 
진부하고 뻔한 소리같아 보이지만,..
 
지금 되돌아봐도 이것은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수업을 제대로 소화해나가면서 내 것을 만들어가는, 진짜 자기주도학습이었죠..ㅎㅎ
 
즉, 학원의 노예가 되지 않고.... 학원에서 가르치는 것을 제대로 소화하는 것...그래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
 
자기 자신이 공부의 주인이 되는 것이죠.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이 요즘에 너무 난무하는데 학생들은 중심을 잘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학원 안다니고 혼자 공부한다고 해서... 다 자기주도학습인 것은 아니죠 ㅋㅋ )
 
 
 
 
 
 
다시 품사문법으로...
 
 
 
아무튼 이렇게 재수생활이 익숙해져 갔는데..
 
한가지 문제 발생!
 
바로 영어에서 였습니다...
 
 
학원의 영어 선생님은 세 분이 있었는데요.
 
이 선생님들의 강의 스타일이...제 스타일하고 맞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우선 듣기를 가르치는 K 선생님은...
 
유형을 너무 중시하셨습니다.
 
 
 
듣기에서 말이 들리기만 하면 어떤 유형이든 맞출 수 있기에,
 
정확히 듣는 연습을 많이 하면 된다는 것이 제 신조였는데..
 
 
그 선생님은 모든 수업을 유형위주로 나갔습니다..
 
길찾기 문제...그림과 일치하는 대화 찾기 문제....대화의 주제 찾기 문제 등등..
 
으아...
 
그래도 배워간다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들었습니다.
 
 
 
 
두번째...위 에피소드의 주인공  J 선생님.
 
이 선생님은 문법 담당이셨는데....
 
성문 기본영어 위주의 문법을 가르치셨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정으로  괴로웠습니다.
 
모순으로 가득찬, 그러나 쓸모는 없는 문법을 가르치시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들었습니다.
 
 
세번째.....P 선생님. (박상준 쌤과 가운데 이름만 달랐습니다...박X준 선생님이었습니다..ㅋㅋ)
 
 
이 선생님은 독해 담당이셨는데....
 
나름 성문위주 문법에서 쓸모없는 것을 제외하고...독해를 위한 문법을 가르치셨습니다.
 
수능공부에 대한 사상도 일치했습니다.
 
-해석이 중요하지 유형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를 끝까지 다 읽으면서 풀어라....
 
-시간이 부족한 것은 독해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충 중요한 문장만 읽으면서 답을 찍으려는 요령을 피우지 말아라....
 
이런 점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점이 있는데...
 
역시 품사문법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설명을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It seems that he is honest 라는 문장이 있으면.. ㅎㅎㅎ
 
이것이 주어의 상승이동이 일어나면 He seems (to be) honest 로 바뀝니다.
 
아시다시피 이 과정은
 
It seems that he is honest
 
--> It seems for him to be honest
 
--> He seems to be honest <상승이동>
 
이렇게 일어납니다...
 
상승이동이 일어나더라도 주어는 계속해서 He to be honest 로 똑같죠...
 
그런데 이 선생님은 주어가 he 로 바뀌는 희한한 현상이라고...
 
예외적인 경우로 알아두라고 말씀하십니다..ㅠㅠㅠ
 
 
그 외에도 여러가지 모순점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 문장이 있다고 할 때에요.
 
Cathy who I think is the most beautiful girl in the world finally accepted my proposal.
 
아시다시피 해석이론에 따르면 위와 같은 문장은 사실 다음과 같은 문장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Cathy /who I think [ ㅇ  is the most beautiful girl (in the world)] finally accepted my proposal.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이것을 '삽입절'이라고 하시며...
 
I think 가 중간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ㅠㅠㅠㅠㅠ
 
 
이런 것이 왜 문제가 되냐면....
 
일단 삽입절로 만들어버리면 위 문장이 변형될 때 예외사항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영어가 암기과목이 되어버립니다.
 
 
아무튼 이런 경우외에도 여러가지 모순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더 더욱 큰 문제점은....이 모든 것을 완벽한 확신에 가진 말투로 말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말에 오류는 없으며 반드시 믿고 따라오면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만한 것이...그 선생님께서는 대학 졸업 후 30년 동안 영어를 가르쳐오시고 많은 케이스를 보셨기에...그 만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 선생님의 수업은 나름 괜찮았고 배울 수 있는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점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회상해도 정말 당돌한 생각인데...전 P 선생님의 수업에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문장문법을 같이 공유함으로써 더 좋은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ㅋㅋ
 
  
(흥미로운 점은 유독 영어강사분들 중에서 이런 자기확신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커리만 믿고 따라오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왜 '영어'에서만 이런 경우가 많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그래서 전 자신감에 가득 차서.....교무실에 가서 막 문장구성의 원리를 설명했습니다........ㅋㅋㅋㅋ
 
 
"선생님~ 이 문장 To 절로 압축이 된 거 같아요..!"
 
"선생님~ 5형식은 잘못 된 것 같아요..이렇게 하면 모순점이 생기지 않나요...?"
 
"선생님~ 제가 정말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쓰신 책이 있는데...소개해 드릴까요?"
 
 
20살 때의 서형일은 정말 당돌하고 어이없는 꼬마입니다..ㅋㅋ;;
 
그 때 전 굉장히 순수한 마음으로 가서 막 말씀드렸습니다.
 
 
 
참고로 이건 저의 특이한 기질 중 하나입니다...
 
즉, "자신이 문제를 해결한 경험으로 남을 도와주고자 하는 기질"을 갖고 있었던 것이죠.
 
말콤글래드웰은 티핑포인트에서 이런 사람을 [메이븐]이라고 일컫습니다..ㅋㅋ
 
전 20살 때부터 지독한 메이븐이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그런 말씀을 드리자 P 선생님은 저에게 호통을 치며 말씀하셨습니다.
 
"이 녀석아...! 모든 종교는 오르고 보면 하나이듯이, 영어도 다 결국은 똑같은거야.
 
설명하는 방식 자체가 다를 수도 있는거다!
 
아무튼 너 말은 다 알았으니 더 들을 것 없다. 올라가봐라!! "
 
상기되고 화가 나신 표정이었습니다.
 
옆에 있는 선생님들이 다 저를 쳐다봤습니다..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생님 입장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인데...
 
이제 막 20살 된 어린 애가...
 
뭘 안다고 30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던 자신을 막 가르칠려고 하면...
 
당연히 어이없어 보이고 화가 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 그 마음을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어렸고 순진했고 당돌했습니다..ㅋㅋㅋ;
 
그 선생님한테 야단을 맞은 이후로 학원을 가기가 싫었습니다.
 
 
그 장면이 떠오르며  막 화가 났습니다.ㅋㅋㅋ
 
도저히 나와 맞지 않는 선생님의 수업을 계속 들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박상준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현 상황에 대해 막 토로했습니다.
 
 
 
"영어 선생님들이 품사문법으로 가르치는데 답답해서 못듣겠어요!!!
 
I think 들어간 게 삽입절이래요! "
 
 
 
그러자 선생님은 웃으시면서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것도 재밌게 들어보렴. 
 
이미 문법의 구성원리를 너가 알고 있는 상태에서....
 
기존 품사문법의 설명방식과 문장문법의 설명방식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밌는 일 아니겠니?"
 
  
 
흐엌ㅋㅋ
 
 
그 때 전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렇게 세상을 볼 수도 있겠구나...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저 관망하는 입장으로...
 
그렇게 상담(?)을 받은 이후로 모든 영어 선생님 수업을 재밌게 들었습니다....ㅋㅋㅋ
 
  
아참, 그 때박상준 쌤께서 집필하고 계셨던 해석이론 책 일부를 P 선생님께 갖다드렸더니...
 
P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람 공부 상당히 많이 한 사람이다. 내가 수업에도 참고할 점이 많네. 고맙다."
 
 
그렇게 그 사건 이후로 P 선생님과는 가장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년전 박상준쌤 사진.....이 아니라 ref 멤버 이성욱씨 사진. 박상준쌤과 닮았....)
 
 
 
해석이론이 세상에 알려지다?
 
 
 
재수 시절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한가지 사건이 있답니다...
 
제 짝꿍이 있었는데...이 녀석이 공부하는 게 제가 보기엔 영 맘에 안들었습니다..
 
수업에서 배운 것은 복습은 하나도 안하고...자습시간에는 하루종일 문제만 풀었습니다.
 
모의고사 풀 때는 항상 늦게 제출했습니다...한 문제라도 더 풀려구요.
 
그 때 전 그 애한테 왜 이렇게 점수 위주로 공부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애의 말, "점수 잘받으면 엄마가 좋아하니까"
 
 
헉.......
 
모의고사 점수 백날 잘 받아봐야 뭐합니까...수능을 잘봐야 하는데....
 
전 이 친구에게 공부법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ㅋㅋ
 
 
그런데 문제는...이 친구가 저보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ㅋㅋㅋㅋ
 
그것도 조금 잘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잘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 공부법은 잘못되었는데 공부는 잘했다는 겁니다.
 
모의고사 점수도 훨씬 잘나오고 문제도 훨씬 잘 풀었습니다.
 
 
 
 
 
전 너무 답답해서......
 
 
그 답답한 마음을.....컴퓨터에 풀었습니다.
 
컴퓨터에 풀었다고 해서 컴퓨터를 막 부수고 그런 게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해서...글을 썼습니다.ㅋㅋ
 
하루는 학원을 다녀와서 방에 들어왔는데...
 
그 친구가 잘못 공부하고 있는 게 너무 화가나고 고쳐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하고 싶은 에너지를 모두 담아....
 
한글문서에 글을 적었습니다.
 
'공부는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이란 말이야!!!!!'
 
그렇게 분노의 글을 새벽 7시까지 글을 썼습니다. 
 
11시부터 거의 8시간 가량 쓴 것이죠..일어나지도 않구요..
 
 
저도 제가 어떻게 그런 집중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백일장에 나가서 상 탄 적도 없는 제가.....그렇게 긴 글을 쓸 수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ㅋㅋ;;
 
(*역시 여기에서도 저의 '자신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있으면 그걸로 남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은 기질=메이븐적 기질'이 드러납니다...ㅋㅋ;)
 
  
그 일 이후로 그 친구한테 하고 싶은 말이 생길 때마다 학원에서 말을 안하고 그 글에 쳐 넣었습니다..
 
제 공부법에도 나름 이름을 붙이는 게 좋겟다 싶어서....이름을...'바른 공부법'이라 지었습니다.
 
세례명인 '바르나바'와 형용사 '바르다'의 중의적 표현으로 말이죠....
 
 
 
그렇게 글을 한 달 정도 축적했다가...
 
정확히 2005년 4월 5일 식목일, 집에 있다가 바른 공부법을 한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그 사이트의 이름은 오르비스 옵티무스라고 하는데....아시려나 모르겠네요 `_`;;;
 
글 올린 다음에 비추먹고 사라질 것 같아서....재수학원 가서 자습이나 해야지 하고 그냥 가버렸습니다.
 
 
 
그런데 학원 갔다와서 글을 확인해 보니 ..
 
흐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플이 100개가 넘고 특별학습동으로 이동-_-;되어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글은 한달만에 조회수 10만을 넘고 추천수 500을 넘깁니다.
 
오르비 사상 최단기간 최다추천수, 최다조회수였죠.

 
덕분에 이 성적도 별로 좋지 않은 재수생은 주제에 걸맞지 않은 과대평가를 받게 됩니다 ㅠㅠㅠㅠ
 
무슨 명문대 간 사람이 쓴 글 같았는데 사실은 재수생이 썼던 글인거죠 ㅠㅠ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제가 박상준 선생님에 대한 언급을 그 글에서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readingtheory.com 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던 중이었고....
 
책은 집필중이었는데..
 
바른공부법에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
아마 학원강사 중에서 박상준 선생님처럼 계속해서 현대 언어학을 공부하고 연구하시는 선생님은 몇분 없을 것입니다.

 지금 박상준 선생님께 배우는 문법들은,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 역사를 아예 통째로 획기적인 바꿀 문법들입니다.

-성문류의 100년된 언어학을 싸그리 통째로 바꿀-

박상준 선생님에 대한 정보는 http://readingtheory.com 에 가서 확인해 보셔도 되고..

아마 '해석이론'이라는 이름의 책이 올해 안에 나오니 이 책을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알바 아닙니다.)

"  

 
그래서 저의 사고(?) 때문에 당시 시범중이던 해석이론 사이트에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얼마나 황당한 사건이냐면...
 
쉽게 말해서 언제 열릴 지 모르는 축제를 기획자들이 막 준비중인데...
 
"아 저기서 축제한대!" 하는 소문듣고 사람들이 축제 하는 곳에 찾아온 겁니다.
 
막상 가보니까 아무것도 없는 곳에 말이죠...ㅋㅋㅋㅋ
 
 
 
그 사건 때문에
 
다 씌어지지도 않은 '해석이론' 책 구입문의가 들어오고 인강 신청문의가 들어오게 됩니다..
 
 
(그때 학원 상황은 잘 모르겠네요...... 혹시 잉글리시비주얼 상담쌤께서 그 때 상황 아시면 리플 달아주세요 ㅠ)
 
 
그리고 저한테도 무려 2009년까지 책 언제 출판되냐고 문의가 들어옵니다.
 
(2005년에 올렸던 글인데!!!!)  
 

 
아무튼 그 사건 이후로 종종 전 학원에 계속 놀러가서 해석이론에 대해 계속 여줘보았답니다...
 
(재수생이 고등학생 때 다녔던 학원을 계속 놀러가는 게 얼마나 이상합니까!)
 
 
그리고 운 좋게도 해석이론 초기버전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우와!!!득템!!!)
 
 
이것은 학원 영어 선생님들의 황량한 품사문법 벌판 속에서 힘겹게 힘겹게 버티던 저에게....
 
한 줌의 물 같은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해석이론을 1,2,3권을 나눠서 내려고 박상준 쌤께서 계획하셨었는데,
 
처음 나오게 된 1권을 받아 왔답니다.
 
학원 다니는 애들이 읽히게 하려는 실험용 교재(?) 였죠.
 
그 때 너무 기뻐서 막 방방 뛰었습니다.
 
그래서 학원 자습시간에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봤습니다.
 
 
 
 
당시 해석이론은 지금과 많이 달랐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달랐느냐 하면...
 
 
-
GK가 없었습니다.
당시는 챕터별로 나뉘어져 있었는데...GK보다 좀 더 큰 개념이었습니다.
후에 이것을 세부적으로 나누었습니다....
 
-
지금은 여러개의 문장이 주어진 식인데...
그때는 한 챕터당 하나의 지문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지문이 꽤나 어려웠습니다.
 
(이에 대해 박상준 쌤은 '이 정도는 해야지' 라고 말씀하셨습니다...ㅎㅎ그런데 저한테도 좀 어려웠습니다 ㅠㅠ)
 
 
-
설명이 엄청나게 자세했습니다.
학문적이라고나 할까요?
예를 들어 what에 대해 설명할 때에도 고대 영어에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굉장히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지금의 해석이론은 최대한 단순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지금 양이 많은 이유는 문장연습 때문이죠 ^^;)
 
-
당시에는 영어 논리툴 만들기, 영어 문장 암기하기 이런 것은 없었고...그냥 문법연습문제 풀이가 약 2페이지 정도 있었습니다.
즉, 나머지는 설명이 차지했다는 것이죠...ㅎㅎ
 
 
-
품사문법이 어떤 점에서 잘못되었는지 굉장히 강력하게 서술하셨었습니다.
 
5형식의 모순점에 대해서 언급할 때도 강력한 단어들을 사용해서 썼었습니다.
  
 
 
 
그런데 또 저의 똘끼 기질이 발휘되어서...
 
해석이론에 막 의견을 제시하고 싶어졌습니다.
 
한국의 영어를 바꾸는 전설의 책이 될 것인데.....여기에 제가 의견을 드려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지문이 너무 어려워요! 좀 더 쉬운 지문으로 바꾸었으면 좋겠어요"
 
"whatever, however 등을 설명할 때 표로 죽 이어져 있는데 가독성이 떨어져요!"
 
"연습문제 바로 밑에 답이 써 있어서 상상력을 제한해요. 답은 오른쪽 밑에 모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5형식에 대해 비판하실 때 너무 단어가 거칠다. 조금 순화했으면 좋겠다"
 
ㅋㅋㅋ
 
 
 
 
 
전 이런 오지랖 넓은 의견을 막 책에 썼고.... (재수생이 공부나 할 것이지..)
 
박상준 어학원에 놀러가서 의견을 말씀드릴 기회를 얻게 됩니다..
 
(지금 생각해도 영광의 기회ㅋㅋㅋ)
 
 
 
당시 전산쌤이랑 홈피쌤이랑 상준쌤이랑 같이 고기를 먹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고기 중 하나였습니다..ㅋㅋ
 
그런데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고기값이 10만원이 넘게 나와서 초큼 죄송했었습니다.
 
고기를 먹고 커피숍에 가서 막 상준쌤께 의견 및 아이디어를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은 그런 의견에 대해 기분 나빠하시지 않으시고...
 
굉장히 열린 태도로 제 말을 받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2차 수정본에는 상당 부분 제 의견이 반영이 되었습니다..
 
제 아이디어가 실제로 반영된 것을 눈으로 보는 것은 저에게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
 
 
 
지금 잉비에서도 이런 상준쌤의 수평적인 태도가 담겨있는데...
 
회원들의 작은 건의사항도 놓치지 않고 깊은 논의를 거쳐 최대한 반영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전 잉비가 좋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저의 오지랖 기질이 발휘되어...
 
책을 또 받아와서....영어로 고통받는(?) 한 친구에게도 나눠 주었습니다.
 
 
그 친구의 별명은 '브라질 일진'으로서...
 
생긴 것이 꼭 브라질처럼 생겼고....일진처럼 추리닝을 입고 곱슬머리를 하고 다닌다 하여 제가 붙인 별명이었습니다 ㅋㅋ
 
나중에는 별명이 브라질로 압축되었습니다. (언어 경제성의 원리 ㅋㅋㅋㅋ)
 
브라질의 꿈은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이 밥을 먹을 때만 되면 다른 애들 반찬을 무지막지하게 뺏어가기에
 
우리는 이 현상을 "세금을 걷어간다"라고 표현했습니다..ㅋㅋ
 
 
 
아무튼 브라질도 해석이론을 받아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한 2주만에 다 보더니...
 
그 후로는 우리끼리 해석이론 용어를 섞어서 계속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예) 요건 "heavy-NP shift" 가 일어났네 ㅋ
 
해석이론 동지가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참 행복했습니다...ㅋㅋㅋ
 
(지금 잉비에서 많은 해석이론 동지가 있어서 참 좋아요...문장문법 전파단 이런거 만들어도 좋을듯)
  
 
 아무튼 시간은 흘러갔고...수능은 다가왔습니다.
 
전 자만하다가 외국어를 캐망한 경험이 있었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매일 최소 6지문은 계속해서 완벽하게 해석하는 연습을 하려 했습니다.
 
해석이론 3권도 보고 싶었는데 박상준쌤께서 수능공부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일부러 주지 않으셨습니다 ㅠ
 
 
 
 
마지막 수능 두 달 전 부터는...앞서 언급한 P 선생님께서 고 난이도의 문제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미리 풀어오고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형식)
 
문제 단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문장 구조도 어려웠고....문제 자체의 논리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문제를 매일 계속해서 풀었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한 문장 한 문장 해석 제대로 하면서 6~10문제 정도 풀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겸손하게 긴장감을 갖고 수능날까지 계속 공부할 수 있었죠.
 
 
 
 
취약했던 영어 듣기도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학원을 갔다오면 약 10시 50분이 되었었는데... 샤워를 하고 나면 11시가 되었습니다.
 
전 그때부터 머리를 말리면서 영어듣기를 30분간 했습니다.
 
30분간 했다는 것이 17문제를 다 풀었다는 것이 아니라...
 
1, 2문제만 가지고 그것을 계속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받아쓰기 해보고, 따라서 말해보고....완벽히 들릴 때까지 듣고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재수학원 가면서 mp3를 귀에 꼽고 전날 들었던 문장을 계속 반복했죠.  
 
이렇게 하니까 나중에는 영어듣기가 어느 순간부터 잘 들리기 시작했답니다...
 
 
 
여기서 이거 보고 '아 나도 매일 영어듣기 해야지' 하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극을 받아서 시작하면 며칠 안되어 원래대로 풀어져서 돌아갑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전 이런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개인의 의지나 자극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상황설정'입니다.
 
제가 영어듣기를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샤워를 한 다음에 방에 들어왔을 때 책상 위에 워크맨이 놓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보고 ' 아 영어듣기를 해야겠구나' 생각을 하고 영어듣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아주 어떤 일을 할 지가 매우 구체적으로 미리 짜여져 있었기 (패턴화 되었기 ) 때문이기도 합니다.
 
몇시 몇분에 어떤 장소에서 어떤 공부를 할지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짜여져 있었기에, 몸은 별 생각없이 고민없이 자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죠...
 
혹시 습관 만드는 데에 고민인 분들은 한번 이런 방법을 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공부 열심히 하는 데에 중요한 것은 '의지'가 아닙니다.....물론 의지도 중요하지만 너무 과대평가 된 것 같습니다. 맨날 선생님들이 의지타령 하면서 학생들보고 의지박약이라고 혼내치는데 핵심을 잘 보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아무튼 결국 수능날이 다가왔고 시험 전날에 기출문제를 한번 풀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랐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
 
지문에서는 introduction, topic, support 가 거의 완벽하게 나누어져 있고...
 
헷갈리게 하거나 애매한 정답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렵고 이상한 문제를 하도 풀다 보니까 수능문제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명료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수능 당일에 외국어영역을 풀 때에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듣기도 잘 들렸고....답도 그렇게 확실할 수가 없었습니다.
 
영어가 너무 쉽게 나와서 만점자가 속출할 것 같았습니다....
 
지문에 문장구조 표시를 거의 다 해가면서 풀었는데도 10분 정도가 남아서 천천히 검토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피시방에 들려서 외국어영역을 채점해보니
 
올레~ 문법문제 하나 틀렸습니다.
그리고 그 틀린 것도 좀;;; 황당하게 틀렸습니다...
 
(이건 다음 회에 자세히 쓰겠습니다..ㅋㅋ;)
 
 
 
그리고 수능이 끝나고...전 박상준 쌤을 다시 뵈러 갑니다.
 
해석이론이 이제 서점에 나오겠지? 하는 희망을 갖고서 말입니다..ㅎㅎ
 
  
 
 
 *이번에는psj 쌤 께서 리플을 남겨주시면  다음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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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제가 이렇게 성공한 여러분의 성공수기나 좋은 글을 적는 신성한 공간에 더러운 실패수기를 적는 것에
우선 상당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수기를 적는 것은 여러분에게 성공수기 못지 않게 도움이 될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공자깨서도 앞에 세사람이 지나가면 그중 하나는 반드시 스승이 될거라 하셨기 때문에 제가 하는 말을 흘려 듣지 마시고 반드시 상기하여 주십시오.


서론-간단한 자기 소개
우선 전 예비 삼수생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삼수이상은 일명 장수라고 하여 사회적  냉대와 자기 불신감에 절어 사는 그러한 계층입니다.
전 고등학교 시절 3년내내 거의 1등을 놓치지 않았던 괴수 라 불리는 인간이었습니다.
특히 고3 시절 제 몸을 헌신하는 투혼을 발휘하여 현역시절 수능에 기대이상의 점수를 맞았습니다.(일명 480점대라고 하죠)
하지만 수능에 비해 논술 공부가 취약이었던 저는 서울대 법학과 1차 합격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2배수에서 정원을 가리는 2차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불거져 나왔습니다.
저는 서울대 법대 아니면 죽는다는 오기로 공부하였기에 당당히 재수라는 출사표를 던졌고 사람들은 저의 그런 도전정신에 박수를 쳐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이후로 저는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타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한 불량 정신 상태로 오만과 편견 속에서 재수실패라는 고배를 마시게 된것입니다.
재수때 수능점수는 고3시절 점수에 턱없이 부족한 점수였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누군가가 그 기대에 배신을 하게 되면 세상에서 버려진다는 사실입니다.


본론
1.수험생에게 있어 인간다워 지고 싶다는 생각은 자살행위와 같다.
저는 중3때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기에 남들보다 뒤쳐졌다는 생각에 한마디로 미치도록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3년내내 저는 인간이하의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저에관한 전설시리즈가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수능을 마치고 사회를 경험하게 되면서 인간답지 못하게 살았던 제가 너무나도 억울했습니다. 학교에 관한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낭만이 피어나는데 저는 낭만은커녕 책과의 결투와 형광등아래의 글자에 관한 기억밖에 없었으니까요.
우선 전 잠을 늘리게 되었습니다. 고3때 평균3-4시간밖에 자지못한 저는 한동안 집중력부족으로 고3때 위기를 겪기도 했고 심각한 다크써클로 몰골로 말이아니었습니다. 저는 이제는 집중력 싸움이라고 생각했기에 잠을 7-8시간은 족히 잤고 그이상도 넘게 잔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죄책감은 자기합리화에 자리를 내주게 되어 저는 마냥 행복했고 일종의 특권의식조차 가지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4시간자야 성적이 고득점이 나온다는데 저는 그 배이상을 자도 그들보다 점수가 잘 나오니 말압니다. 잠이란검 정말 신기합니다. 자면 잘수록 늘고 줄일수록 그에맞게 줄어듭니다.
더욱이 수헙생이 전략의도 외로 잠을 늘리는 것에는 반드시 게으름이 따라오게 됩니다. 그 게으름으로 인해 저는 학원가는 것이 점점 귀찮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리하여 결국엔 지각 조퇴 결석 한번도 안한 제가 지각 조퇴 결석을 밥먹듯이 하는 불량학생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한편 저는 이제 낭만의 꽃인 이성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여자보기를 돌같이 하던 저는 이 여자 저 여자 저울질하며 공부하는 것 이상의 재미를 두었습니다. 이성과 낭만적인 사랑을 해보겠다고 외모를 꾸며가며, 옷을 멋있게 입어가며 제 눈에 맞는 여인들에게 접근도 해봤습니다. 그러면서 '아! 드디어 나는 사랑의 아름다움과 아픔을 겪는 어엿한 로망의 남자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은근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저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공부에 열광하는가라는 보고서를 얼핏 지나가면서 본 적이 있는데 그 핵심이 남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의 발현이라고 하더군요. 남들에게 사랑하며 사랑받는 저는 더이상 공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습니다.  결국 막판엔 육체만 공부하고 있고 정신은 연애의 맛에 빠진 상태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한마디로 집중상태 제로 인거죠.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오락문화에 맛을 들였다는 것입니다.고등학교 시절 저는 tv는커녕 컴터도 전혀 손도 안댄 한마디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공부로 무장된 인간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tv도 즐겨보고 컴터 게임에도 맛을 들이게 되었습니다.한마디로 정말 미친거죠. 특히 토요일 새벽에 밤새도록 게임도 해본적도 있을 정도에요.
이렇듯 인간다워지고 싶은 욕구는 그 좋은 의도와는 반대로 역설적으로 오히려 인간답지 못한 쓰레기같은 삶을 살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더군요.여러분은 이 점을 항상 경계하였으면 합니다. 재수를 결심한 분도 대학에 합격하셔 여유를 가지게 되신 분들도 이 점 명심했으면 해요.

2.어설픈 자만은 나의 영혼을 잠재우는 마약과도 같다.
제가 이렇게 망가진 이유의 핵심에는 자만심과 직결되어 있었습니다. 남들처럼 수능에서 고배를 마신 다른 여타 재수생들과는 달리 저는 수능합격 논술 실패라는 것에 지나칠 정도의 자만심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난 최고야, 난 엘리트야, 난 감만 유지해도 올해 꼭 성공하게 되어 있어, 난 놀아도돼. 왜냐하면 난 이미 공신의 경지에 올랐으니까'라는 어설픈 생각, 저는 작년 한해를 자만심이라는 마약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정신생태는 해이해질정도로 해이해지고 공부는 이미 제 관심에서 멀어져갔습니다. 공부이외의 삶이 너무나도 즐거웠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이렇게 놀면서도 성적이 올라가는 저는 막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잠,놀이,여자 등등등. 수험생 본연의 자세를 벗어난 것이죠. 제 생각에 어설픈 자만에도 그 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끊임없는 자기합리화입니다. 말도 안되는 자기 합리화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착각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제가 노는 것은 진이보를 위한 퇴일보로 항상 그럴듯하게 포장되었습니다.제가 지금 시점에서 자기 합리화를 정의해본다면 저는 자기기만이라고 하겠습니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 거죠. 제 자신을 속이고 부모님을 속이고 선생님들을 속이고,,, 거짓말의 연속인 거죠. 여러분도 자기 합리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신다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져보세요. 자신을 객관화해보세요. 나는 지금 전략적 휴식을 취하고 있는지, 나태와 게으름으로 무장된 놂을 하고 있는건지.난 오늘하루 과연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는지. 끊임없이 자기반성과 성찰을 하세요.
실패의 아픔을 겪은 제 입장으로서 자만과 자기합리화에 대한 처방전을 내린다면 부단한 자기 반성,자신을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줄 아는 객관적 시각(일명 자아의 객관화),그리고 자신에게 현재 주어진 본분과 실제 현실 삶과의 부합성을 따져보는 계속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3.시간관리의 실패. 자신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중금속
여러분은 지금 시간관리를 제대로 하고 계신가요? 저는 이 시간관리의 실패로 결국 수능 실패를 맛보게 되었답니다. 이미 알다시피 잠자는 것에서부터 시간관리에 실패를 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저는 식사시간을 엄청나게 늘렸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주말에 친구들과 점심을 먹는 데 무려 4시간이 걸렸습니다. 점심먹고 수다떨고 잠깐놀고 후식먹고 이러다 해가 저물기 일쑤였습니다. 참고로 저 고3때 밥빨리먹기로 유명했습니다. 공부시간 확보를 위해  단 한번도 5분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점심 굶기를 밥먹듯이 했구요.시간이 아까워서요. 그리고 저에게 자투리시간 활용를 저 전설시리즈를 빛나게 했던 저의 트레이드 마크였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자투리시간마다 단어를 외우기 시작하여 한달만에 단어장을 독파하고 화장실에서 볼 일 볼때 간단한 연산연습 가령 '78*123 ,96578/32의 몫과 나머지 구하기' 등을 했었어요.
그런 제가 재수 시절엔 자투리시간 활용율이 제로에 가까워지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친구들이랑 매점가고 여인들에게 작업걸고 집에서는 tv보고 게임하고...
정말 이렇게 쓰고 있는제가 한심할 정도네요.ㅠ.ㅠ
여러분은 과연 시간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묻고싶네요.

4.아마추어 정신은 나의 가치를 평가절하시킨다
저는 먼저 들어가기전에 프로정신과 아마추어 정신에 관해 설명하도록하겠습니다.
프로정신은 자신의 삶 1분 1초에도 투혼을 발휘하여 치열하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이것은 극도의 성공에 대한 열망과 집중,그리고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의 산물이죠. 쉽게 비유할게요. 혹시 '킹오브 파이터즈'라는 게임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거기서 게이지가 차올라 기를 발산하면 온몸에 반짝반짝불이 들어옵니다.그 상태가 바로 프로정신의 발현입니다. 그 상태가 되야만이 소위 말하는 초필살기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그것과 마찬가지에요. 그런 상태야만이 성적이 급상승하고 진정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거랍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송창식이라는 가수 아시나요? 이분은 자신의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기로 유명하신분입니다. 이 분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무대가 열리기 2시간 전부터 정신 집중을 하며 말한마디 하지 않고 생각을 비운 데 있답니다. 드디어 그 집중상태가 최고조에 이르었을때 무아지경에 빠지는 거죠.
그 밖에 이승엽선수가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하루에 수천 수만번 타자를 치는 연습을 했다는 것은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그의 반대가 바로 아마추어 정신이에요. 현재의 순간에 치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을해도 공부를 해도 하는둥 마는둥 하는 것입니다. 정신은 온데 간데 없고 육체만 그 장소에 있는 거죠.
저는 고3때 프로정신에는 훨씬 못 미치지지만 그와 유사하게 되기위해 항상 노력했습니다. 제 좌우명도 '프로가 되자'였으니까요. 공부하기 위해 공부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공부에 방해가 되는 환경을 제거해나갔습니다.그리고 공부 전에 하는 명상을 잊지 않고요. 머리를 비워두는 거죠. 그 일화로 고1때 학원에서 자습을 하는데 학원문이 닫힌지도 모른채 공부하다가 세콤에 걸려서 경비원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재수 때는 1년 내내 아마추어 정신에 사로잡혔습니다. 하루하루를 그냥 아무 목적없이 살아가는 거죠. 제 기억에 작년 한 해에는 공부할 때 항상 다른것에 정신이 팔렸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공부에 재미를 잃고 계속 시계를 쳐다보기 일쑤였죠.  1년 동안 제 정신이 어디 멀리 여행갔다온 기분이에요. 


5.초심을 잃는 순간 나를 잃는다
프로정신의 또 다른 일면을 볼 수 있는 것은 자신과의 약속 시행여부에서 판가름 납니다.
프로들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은 철저하게 지킵니다. 그들은 절대 자기 변명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목숨을 겁니다. 자기 자신에게 누구보다도 엄격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신뢰와 사랑에 충만한거죠.
전 재수하기 전 약속을 단 한번도 지켜본 적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죠. 프로들이 자신과의 약속을 그렇게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초심을 잃지 않아서입니다.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십시오. 자기가 처음에 굳데 다짐했던 각오와 신념들을 잊지말고 각골난망 하십시오. 초심을 잃는 순간 여러분 자신을 잃게 됩니다.


결론
세상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 없는 것이 없습니다.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신다면 그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손자께서도  ''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험치 않다. 적을 모르고 나만 알면 승패가 없다. 적을 모르고 나도 모르면 그 싸움은 반드시 위험하다.''라고 하셨습니다. 나도 모르는데 적만 알면 뭐합니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상대는 실패한 입장에서 봤을 때 단연 자기 자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주위의 라이벌은 하등 두렵거나 중요치 않습니다.자기 자신을 이겼을 때 성공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자기 자신에세 졌을 때 필패하는 것입니다.
제 실패원인이 여러분도 겪고 있는 문제라서 그 해결에 도움이 되셨다면 그것만큼 바랄게 없겠습니다.제가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저처럼 실패한 후에 후회하면 이미 늦는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제 인생은 2년 늦어졌으니까요. 그렇다면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려분은 지금 이 순간 당장 자기자신을 돌아보십시오. 그래서 제 전철을 밟지마시고 미리 경계하여 반드시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epilogue
작년엔 실패했지만 올해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부끄러움을 무릅쓴채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를 2가지로 요약하려합니다.
첫째, 60만명에 육박하는 여러분께 걸고 하는 약속임을 분명히 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 이렇게 단연코 맹세합니다. 올해는 진짜 열심히 공부하여 내년에 성공후기로 다시 찾아 뵙겠다고.
저를 잊지 말아주세요.
둘째,여러분과 함께 성공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겪은 실패 요인들은 아마도 여러분들도 겪는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서 내년에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과 함께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박현수4s
,

이제 여러분들이 듣고 싶어했던 나의 수기 이야기를 해주려 한다

방식은 비교와 대조를 통해서 하겠으며 그 기준은 내가 저번에 강연했던 기준을 가지고 할 것이다


목차 

공부의 3요소=정신/육체/환경


1.정신

  1.1.의지

    1.1.1.강도

    1.1.2.지속성

    1.1.3.확실성

    1.1.4.근접성

    1.1.5.다산성

    1.1.6.순수성

    1.1.7.범위

  1.2.사고력

  1.3.경험

  1.4.자신감

  1.5.목표

  1.6.성실함

  1.7.긍정적 마인드

2.육체

  2.1.잠

  2.2.운동

3.환경


1.정신

  1.1.의지

     1.1.1.강도


재수

목숨이라는 키워드

목숨을 걸기는커녕 영혼을 팔아버렸다

이리갔다 저리갔다 했다

애들이 피시방가자하면 피시방가고 잠자고 싶으면 잠자고

외부사람에게 영혼을 팔아버리고

내 자신의 욕망에게도 영혼을 팔아버렸다

어느날 추억이 생각난다

그 추억에 대해서는...


삼수

의지 최강이었다

내가 태어나서 가진 모든 의지의 총집합이었다

내가 강연에서 목숨걸으라는 얘기하라했다

정말이다

목숨을 걸어라

난 내가 정한 공부량을 채우기 전까지는 그날 밤 잠을 자지 않고서도 다 끝냈다

마이너스 되는 시간 다 계산해서 쉬는 시간을 제거했다

나중에 그렇게 되니까 정말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는 상황에 있었다

뇌가 땡겼다

손이 저렸다

눈이 아팠다

코피가 났다

이러다 정말 죽는구나 싶었다

더운 여름날엔 정말 어지러워 빙빙돌았다

그렇게 극한의 상황에 몰아치니 운동장을 뛰었다

안그래도 힘든데 땀을 뻘뻘흘리며 그렇게 뛰었다

울었다 

내 자신이 서러웠다 이렇게 힘들고 죽고싶은데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었다

그런데 눈물과 땀방울이 섞이니 살고 싶어졌다

그 다음날 내 효율은 두배로 늘었다

오히려 시간이 남아돌아 다음날 것도 해버렸다

기분이 너무 좋으니 계속 계속 공부하고 싶어졌고 내 인생 최대의 재미가 되어버렸다

난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게 너무나도 좋았다

주말에 집에 가기도 싫었다

공부하고 있는 난 천국에 있었다

목숨을 걸면 안되는 일없다

데스노트이야기


    1.1.2.지속성


재수

지속적이어야 했다

공부가 안된답시고 그 날 하루를 빌려 공부에 자극되는 수기를 찾아보거나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그러다 어느새 컴터를 하는 나를 발견했고

그 다음날은 어제 읽었던 수기의 내용이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 전날 검색했던 것들, 재밌는 기사들, 재밌게 읽었던 네이버 카툰, 잠시봤던 스타리그 경기, 아쉽게 졌던 게임들만 생각났다

공부한다고 자극을 받는다

그러다 갑자기 잘되는 나를 보고 무리를 했다

밤을 새고 안하던 짓까지 하다가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여기며 나에게 상을 주기로 하고 그 다음날 펑펑 놀았다

악순환의 연속


삼수

1.일기

초등학교때 안쓰던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보기에도 좋은 가벼운 다이어리 하나샀다

일기는 아침,점심,저녁으로 한줄 논평식으로 썼다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일기를 쓴다. 어제는 이랬으니 오늘 힘내볼까?

점심먹고 돌아와서 일기를 쓴다. 아침에 공부이만큼했다 뿌듯하다 내지는 아 졸려서 제대로 못했으니 만회해보자

저녁먹고 돌아와서 일기를 쓴다. 점심먹고 한 공부가 이랬으니 저녁에는 좀더 분발해볼까나?

이렇게 분할해서 일기를 써서 나를 통제하면 하루 통째로 날리는 일은 없다

그러고 바람앞의 등불처럼 금방꺼져가는 불씨에 기름을 계속 계속 불어넣을 수 있다

2.계획

계획을 세운다

계획은 두 가지 축으로 세운다

X축은 시간 축

몇 시부터 몇시간 까지는 무슨 공부

Y축은 공부량

이번 타임에는 공부량 이만큼

내가 항상 욕심이 앞서서 나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기에

시간축에는 틈을 벌여놓았다

계획표는 항상 그 달 그 주 공부끝나는 마지막 순간에 달 단위 주단위로 작성한다

달단위 계획을 세울 때에는 거대한 마스터플랜 잡고

주 단위 계획에는 달단위 분량의 4분의 1씩 분량을 배치하며

일 단위 계획에는 다시 그것의 7분의 1씩 분량을 배치했다

즉 1년치(3월~10월)이라고 하면 8개월이고

1개월은 1년치의 8분의 1

1주는 그것의 4분의 1

1일은 그것의 7분의 1이니 하루는 1년치의 224분의 1이다

다시 말해 내가 오늘 공부하는 양의 224배가 내가 총 공부할 수 있는 양이고

등등

또한 아침 점심 저녁마다 계획을 수정해나간다

계획은 오로지 원래 짜져있던 공부량을 늘리는 방향으로만 가능하다

특별히 무슨 일이 생겨서 그 시간에 공부할 수 없는 피치못할 사정에만

공부량을 줄이는 계획을 짰으나 그것의 여분은 무조건 그 주안에 다시 적절히 배치해서 항상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3.그래프-나만의 성적표

난 나만의 성적표를 매겼다

하루하루 기준으로 성적표를 매기고 그것을 주단위로 평균내고 달 단위로 또 평균내면서 급박하게 변하는 나의 상황을 정말 객관적으로 평가해나갔다

성적표를 내는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1)오늘 하루 공부량의 몇퍼센트를 채웠는가? 70%->0.7이런식으로 점수매김

2)오늘 하루 운동량의 몇퍼센트를 채웠는가? 위와 동일

3)오늘 하루 수면시간이 얼마나 오바했나? 0시간:1점

                                        구간의 길이 10분으로 주고 -0.1점씩

4)오늘 하루 공부시간은 어땠는가?(순 공부 시간)14시간~:1점

                                             구간의 길이 1점으로 주고 -0.1점씩

5)오늘 하루 낮잠은 얼마나 잤나?0시간:1점

                               구간의 길이 10분으로 주고 -0.1점씩

6)오늘 하루 화장실은 얼마나 자주 갔나?0~5번:1점

                                     1번 추가시 -0.1점

7)오늘 하루 잡생각은 얼마나 많이 했나?0~10개:1점

                                      구간의 길이 5개로 주고 -0.1점씩

8)얼마나 자주 들락날락 거렸나?0~10번:1점(기본-아침,점심,저녁,잠자리,운동:5번휴식5번)

                              1번 추가시 -0.1점

9)하루 쓸 데 없는 시간으로 빠져나가는 시간은? 0~20분:1점

                                              구간의 길이 10분으로 주고 -0.1점씩

10)일기(3번), 계획표 짜기(수정포함3번), 이미지트레이닝 (아침점심저녁자기전4번)으로 환     산해서 얼마나 수행했나? 안한만큼 -0.1점씩


이렇게 한 문항당 1점으로 계산 합산해서 10점만점의 평점 작성하고

그 주말에 그동안 나왔던 평점으로 그래프그리고 성적표 만든다

잘 수행할 시 나만의 보상도 있었다

4.반작용의 법칙

나는 반작용의 법칙을 적절히 수행하였다

10분만 쉬고 싶으면 쉬는 시간 10분을 더 줄였다

잠을 10분 더 자고 싶으면 잠을 10분 더 줄였다

놀고 싶으면 주말에 노는 스케줄 하나를 줄였다

책상에 앉고 싶지 않으면 그날에는 책상에서 떨어지지 않고 화장실도 안가고 책상에 붙어 앉아있었다...

내 몸에 타성이 생긴다

나중에는 그냥 그렇게 공부를 더 하게 된다


    

    1.1.3.확실성 


재수

1.공부계획

공부계획없었다

대충 오늘 얼만큼 해야 겠다

수능 시간표 맞춰서 공부해야하니 아침에는 언어 점심먹고 대충 영어 수리 공부 저녁엔 사탐

이렇게 막연한 틀만 잡음

추상적인 계획틀만을 세움

언어 비문학 몇지문, 문학 몇지문

수리 몇문제

영어 몇문제

사탐 인강 2개 이런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감

그걸 매일 매일 지키는 식으로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

안지켜도 전체적 틀에 크게 문제없기에 별로 죄책감도 안듦

2.목표설정

그냥 서울대 들어가야지

이런 정도로만 생각

그러니 서울대 생각해도 가슴이 떨려오지 않았다


삼수

1.공부 계획

아까도 대충 얘기 했지만 공부계획은 철저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그날 공부계획을 암기했다

그리고 한 타임 넘어갈때마다 그 계획을 머릿속에서 다시 암기했다

일부러 계획은 드라마틱하게 짰다

추상적 계획에 대한 반성

계획 암기할 때마다 그 계획에 맞추어서 열심히 공부하는 나를 떠올림

2.목표설정

한 주가 끝나면 나의 목표공책에 서울대 가서 할 것 하나씩 적었다

그리고 잠자기 전 항상 서울대가서 할 일을 드라마 스토리로 엮어서 즐거운 나래를 펼쳤다

더 자세한 것은 긍정적 마인드편에서


    1.1.4.근접성


재수 

항상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촉박함을 몰랐다

어떻게든 된다는 식이었다

공부량을 못채워도 다음날에 하면 되겠지

언젠가는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나를 하루하루 긴박하게 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미루고 미루다

수능 전주...

난 그제서야 이비에스 파이널과 300제를 사서 겨우겨우 허겁지겁풀고 6월9월모평을 분석하고 있었다


삼수

1.매순간을 시험보듯이

고승덕의 수기를 읽어보면서 착안했다

매순간을 벼락치기하듯이

그렇다 시험볼때면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어 다른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능력의 2배는 보여준다

그래서 난 일부러 각구간 목표계획량에 약간 넘는 102%를 목표로 잡았다

그리고 매 분이 지나가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내가 채우지 못한 공부계획량은 나만의 성적표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그것은 조금씩 조금씩 누적되어 나중에 주말에 조금 쉬는 시간이 줄어들어 주말에 쉬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타임워치는 필수였다

타임워치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타임워치가 옆에서 흘러가는 것을 온몸으로 내재화시키고 있는 내가 중요했다

나중에는 몸에서 느끼는 시간과 실제 흘러가는 시간이 일치하는 순간을 맛본다

시계를 보지 않아도 시간이 흘러감을 몸소 느끼고 그러면서 딴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2.친구와 무서운 계약

잘 알게 된 현역 동생들이 있었다 걔네들을 대전에서 1~2등 하는 내로라하는 애들이었다

그 애들과 항상 계약을 했다

공부시간 비교해서 가장 떨어지는 애가 뷔페사기

나중에 시간없으니까 돈 10만원빵 걸고 서로 그걸 은행에 축적해서 분배하기로 한 적도 있다

막판에는 아이들과 내기해서 이번에 성적 가장 안좋은 사람은 대학붙어도 가지 않기 그 애는 하늘의 저주를 온몸으로 다 받기 약속을 했다

무서웠다 살떨렸다 죽음의 위기를 느꼈다 전쟁의 순간이었다

방심할 수 없었다 걔네들에게 이기는 건 둘째고 지면 난 1년 추가다


    1.1.5.다산성


재수

항상 매너리즘에 빠진 공부

매일 하는 똑같은 스케줄 속에 이제는 지식을 쌓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해야하니까 하게 되는 의무로서 하기 시작

내가 문제를 푸는 이유는 뭘까?

대학에 가기 위해서?

내 실력이 늘기 위해서?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니다 난 재수생이고 재수생이 이 시간에 이 문제푸는 것은 그냥 재수생의 의무에 해당한다

그러니 매너리즘에 빠지고 공부에 흥미를 잃기 시작한다

공부해도 얻는 것은 없다


삼수

난 항상 그 타임에 무엇이라도 하나의 성과를 내야했다

그 성과는 고스란히 일기에 반영된다

공부 목표치는 채우지 못해도 좋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른 시간을 줄여서라도 보충할 수 있으니

하지만 성과를 얻지 못하는 공부는 시간 낭비일 뿐이며 차라리 쉼만 못하다

성과는 처음에는 내가 몰랐던 것을 알아내는 방향으로 시작했으나 나중에 그러한 성과내는게 오죽 만만한게 아니라서 내스스로 독창적인 사고에 의해 그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보면서 문제를 던지고 답을 내는 식으로 바꿔나갔다

가령 문제를 조금씩 변형해서 그것의 답을 맞히고 나아가 변형되면서 나온 결과들의 추이를 통해서 그 문제의 본질을 밝혀나가는 식

이렇게 단 한번의 타임에도 이렇게 성과를 내지 않은 적이 없었고

그동안 쌓았던 성과는 나의 사고력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어 경찰대 아이큐결과도 엄청 높아졌고 거기서 배운 사고력은 서울대 논술 볼 때 엄청 도움 대학와서도 정말 편하게 공부한다


    1.1.6.순수성


재수

1.인간관계

인간관계가 나의 집중력을 망쳤다

사소한 것이라도 항상 신경쓰였다

괜히 저애가 나를 대하는 말투가 불성실해보이면 내가 뭘 잘못했나 신경쓰고 그 원인이 뭐지 밝히려 들었다

그리고 우리반의 커플관계 구조도를 그려보며 얘네들 잘 어울리니 얘네는 남자가 아깝니 여자가 아깝니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2.나의 문화생활

집에 가면 컴퓨터 게임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

그래서 지긋지긋한 학원에서 빨리 빠져나오고 싶었다

그리고는 집에서 게임해서 이기는 것만을 상상했다

오늘 집에가면 그 드라마가 재방할텐데

어떻게 됐으려나

이랬다

개망이다

3.나의 성적

어떤 영역이 떨어지면 그것만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영역 공부해도 그 영역 생각에 집중이 안되었다


삼수

1.인간관계

인간관계 거의 제로

친구하나 없고 가족도 일주일에 한 번 만남

2.문화생활 제로

예전에는 기억 잔상에 남는 문화생활 했었는데 삼수때는 잔상에 남는 문화생활 하지 않음

주말에 쉬는 타임있으면 잠을 자거나 산책하거나 책읽기 음악 감상 등 정말 정신적 풍요를 

가질 수 있는 활동함

3.나의 성적

나의 성적에 대해서는 그 영역할때만큼은 오로지 그 영역에만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 타임은 절대적인 나만의 타임이었다

그 타임에는 그 영역을 신경써야지 다른 영역 괜히 신경쓰면 그 영역을 신경쓰는 날이 오고

이것은 도미노현상을 불러올줄 알기에 거기서 멈추고

밥먹는 도중이나 잠자기 전 계획 수정시간 등 허용된 시간 범위내에서 부족한 부분을 신경썼다

4.명상

항상 명상이 필요했다

공부하기 전 항상 5분의 단전호흡시간을 만들어 놓았다

아침 일어나고서 공부시작 전 5분

점심먹고서 5분

저녁먹고서 5분

처음에는 그 5분이 아까웠으나 그 5분의 시간을 가지면서

절대적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고 정신적으로 상쾌해졌으며

공부에 대한 강박관념을 타파할 수 있었다


    1.1.7.범위


재수

1.추상->구체

언어영역이 부족했다

언어영역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언어 인강을 새로 바꾸고 그동안 읽었던 지문 읽던 방법 새로 싹 뜯어 고쳤다

시간 엄청 오래 걸리고 부작용만 심해짐

2.넓음->좁음

수학 이 단원 개념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단원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그렇게 공부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고 나중엔 내가 정작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없었다


삼수

1.구체->추상

언어영역이 부족했다

그 구성요소를 쪼갰다

비문학과 문학으로 쪼개고

비문학에서는 지문 독해/어휘/문제풀이

나아가 더 쪼개서 지문 독해 중에서 속도 부족/정확도 부족

더 쪼개 들어가서 정확도 부족으로 인한 속도 부족/속도 부족으로 인한 정확도 부족

더 쪼개 들어가서 정확도가 부족한 이유로 이해력의 부족/빠른 시간내에 풀어야한다는 강박관념/지문 독해를 하였으나 정리의 부족으로 인한 기억력 부족/원리에 대한 정리 부족

이런식으로 정말 쪼갤 수 있는 최대한을 쪼갠다음 그 미세한 부분부터 고쳐나갔다

그 미세한 부분을 고쳐나가니 시간도 절약되고 눈에 띠게 실력 상승


2.좁음->넓음

마찬가지였다

수학 경우의 수 단원이 부족하다면

그 중에서도 무엇이 부족한가

조합이 부족하다

그 조합 중에서도 무엇이 부족하기에 조합을 어려워하는가

어떨 때 조합문제이고 어떨 때 순열문제인지 헷갈림->문제의 독해력의 문제

조합 문제의 특성 살펴보기 위해 시중 서점가서 조합 관련 부분만 다 살펴본다음 그 문제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모두 확인

이런식으로 수학을 정복


   1.2.사고력


재수

1.왜?

재수할 때 가장 기피한 것이 왜?였다

왜?는 자기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시인하는 거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본좌인 내게 모른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보다 쪽팔린 일은 없었다

이해안가는 부분이 있어도 대충 안다고 넘어가면서 내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차단했다

재수동안 선생님께 질문한 적이 5번도 안된 기억

선생님께 질문하는 애들보면 한심했다

2.용어의 사용

내 사전에 모르는 용어란 존재하지 않았다

애매한 용어가 있더라도 넘어갔다

그 용어는 대충 뜻이 이렇다 이러면서 넘어갔고

실제로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맥락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안이하게 대처한 것 같다

3.문제풀이

가장 멋있고 깔끔한 문제풀이법만을 연구했다

유명인강강사가 풀어주는 정말 기막히고 코가 막히고 눈이 막히는 문제풀이에 경탄하면서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모든 문제 풀이법을 모조리 다 버리기 시작했다

4.능동적 사고

모든 것은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다

남들이 떠먹여주는 것 그것만 받아먹었다

아니 그것도 안받아먹었다 나에게 단 것만 받아먹었다

아까 위에서 서술했듯 문제풀 때 매너리즘으로 문제를 풀었다

아무런 생각없이 책상에 앉아있었다

5.체계적 사고

그런건 없었다

오늘 배운 것과 어제 배운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어떠한 공부를 하면 그 공부는 그냥 그 공부로서 독립적으로 존재했다

마치 테트리스가 안 맞추어져 무너져 내리듯

6.공식암기

결론만이 중요했다

중간에 원리,공식유도,증명은 잉여짓이었다

7.뭉뚱그려사고


삼수

1.왜?

정말 유치원때도 내가 이렇게 왜를 많이 외쳐본 적은 없었다

정말로 유치했다

단 1%라도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에 감이 들어간다면 그 순간 그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는 내 자신에게 경고를 하고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그리고는 그 개념을 모른다고 가정하고 몰랐다고 그 개념과 관련되어 나올 수 있는 질문을 마구 던졌다

그 질문리스트를 만들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런데 막상 하다보면 쉽지만은 않은 일

내가 진짜 모르긴 몰랐었구나 하며 겸손해지는 나를 발견

한편 새로운 개념을 공부하기 전

오로지 목차와 학습목표만을 보고 떠올릴 수 있는 질문을 마구 던졌다

이것을 배운다고 했는데 이것은 뭐지?

학습목표에서 이것을 물어봤는데 이게 그렇게 중요한 이유가 뭐지?

목차순서는 왜 이렇게 배열되어 있을까? 굳이 이 자리에 분포되어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 질문리스트를 만들어 그 개념이 끝날때쯤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는 식으로


2.용어의 사용

내가 삼수때 가장 친하게 가지고 다녔던 것

그것은 바로 국어사전과 영어사전이었다

조금이라도 내가 그 용어에 대해서 추상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느끼면

바로 국어사전을 찾았다

그리고 문제풀기 쉽게 하기 위해 그것을 몇 개의 객관적 요소로 분해하였다

영어 사전도 마찬가지

남들이 영어사전보면 예시문 많이 보라했는데

난 솔직히 지금까지 그런적 없었다

그러나 이때는 내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 예시문을 공책에 적고 그 예시문을 단어장외우듯이 외웠다

나중에는 그 예시문단어장에 내용이 엄청 많이 누적되자 그것만으로도 독해공부와 단어공부가 되었다


3.문제풀이

기출문제풀이할 때 적용했던 방법이다

가장 멋있는 문제풀이만 연구하던 나에게 재수수능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가장 멋있는만큼 내가 그 시험현장에서 그 개념을 떠올리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나중에는 멋있는 것만 찾고 기본적인 풀이를 버리니까 정작 쉬운문제에서도 막혔다

깨달았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풀이에서 고차원적 문제풀이

물론 선생님의 문제풀이와 교과서 문제풀이 해답지 문제풀이가 기본이 되었다

그 기본틀을 가지고 이리저리 꼬고 비틀고 교과서를 가지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나의 절대 원칙 아무리 쉬운 문제도 3가지 풀이방법은 베이스다

그걸 넘기지 못하면 절대 그 문제를 정복했다 할 수 없다

그렇게 해보니 나중에 어떤 문제에 있어서는 30가지 풀이방법까지 고안

이제 세상에 어떠한 문제가 내 앞에 주어져도 절대 무섭지 않았다

설마 30가지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안걸릴까


4.능동적사고

능동적 사고라고 해서 유아독존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시작

그동안 할 수 있는 것 다 받아 먹기

그것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능동적으로 사고하기

아까 이야기했듯 성과를 내야한다는 원칙

5.체계적 사고

목차를 암기했다

학습목표를 암기했다

새로운 개념을 배울때마다 목차를 떠올리면서 앞 개념과 어떠한 논리 구조의 연상선에서 존재하는지 고민

학습목표가 그 개념 이해에 있어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생각

나중에 깨달음

 

6.원리 공부

단순히 암기하고 넘어갔던 공식들을 모두 버렸다

공식을 암기하기 위한 과정만이 중요했다

공식이 해체되어버리니 불안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그 공식이 튀어나올 수 있도록 그 공식을 유도하는 과정 증명 원리가 필요했다

그렇게 하니까 할 공부량이 많아졌다

그런데 중요한 건 나의 이러한 공부가 수능문제의 대원칙과 맞아떨어졌다는 사실이다


7.미분적 사고

 추후에 설명


  1.3.경험


재수

실패의 경험이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어제의 실패는 단순한 실수다

그러면서 항상 나자신을 속였다

삼수

실패의 경험이다

실패를 인정했다

실수 또한 실패였다

중요한 것은 실패에서 끝나지 않는 것이다

난 실패하면 모든 내일을 다 올스탑하고

나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한다

무엇이 잘못되었나?

하얀백지위에 하나씩 적어간다

잘못된 점 개선되어야 할 점

항상 이 시간에는 선서를 하고 시작한다

단하나의 거짓도 없겠다는 선서

정말 많은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렇게 보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들을 대충 간추린다

간추린다음 큼직큼직하게 내가 눈에 잘보이는 곳에 포스트잇이든 인쇄해서 붙이든 항상 경각심을 일깨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실은 내 손등에 썼던 것

잘보이기 위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손등에 적었다

볼 때마다 가히 충격적이다 이건 뭐 주홍글씨도 아니고

진짜 뼈저리게 깨닫는다 나는 진보할 수 밖에 없다

실수노트이야기


  1.4.자신감


재수

자만심이었다

모든게 만만해보였다

이 세상 참 쉬웠다

못할게 없어보였다

근거없는 자신감이었다

눈으로 푸는 수학이야기


삼수

겸손은 곧 자신감이다

현재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 가능성을 꿈꾸는 것 그것이 곧 자신감이었다

자신감과 자만감의 차이는 5월 5일 강연 내용 볼 것

하나 더 추가하고자 한다

최악의 케이스를 생각해내고 그에 대해서 대처하자

난 재수 수능 볼 때 최악의 조건이었다

그래서 삼수할 때 내가 최악의 조건에 있다고 가정하고 항상 그에 대해서 대처하는 훈련을 했다 즉 거의 매일 민방위훈련 모의전쟁훈련을 한 셈이다

그렇게 비상시까지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으니 무서운 것은 없었다

공부는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다 가져도 최선을 다해야 성공할까 말까인데

자신감 마저 없으면 이미 게임 셋이다

한편 사람은 손에 잡힐 듯 아직 잡히지 않는 상황일 때 가장 의욕에 솟는다고 한다

바로 그것이 자신감이 아닌가 싶다

내 눈앞에 다 차려놓은 밥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만이요

내가 도저히 잡을 수 없는 내겐 너무 먼 당신이 자괴감이나

손에 잡힐 듯 그러나 아직은 잡히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상태 그것이 바로 자신감이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80:20의 법칙을 사용하기로


  1.5.목표


재수

나의 목표란 서울대 들어가기였다

그게 다였다

수능 몇점도 필요없었고 그냥 서울대만 들어가면 되었다

한 지점을 찍어놓고 길을 닦지 않은 셈이다

그러니 방황할 수 밖에


삼수

나의 목표는 무조건 서울대 들어가기였다

그러나 단순히 거기서 끝은 아니었다.

1000점 만점

무슨 개소리냐라고 들릴지 모르지만

난 한과목 공부할 때100점 맞는다는 생각해본 적 없다

무조건 목표는 200점이었다

100점 맞는다고 생각하면 한계가 있다

어느정도 실력에 들어서면 100점을 얼추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손을 놔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200점 맞는다고 생각하니까 실력이 완성되어도 손을 놓을 수 없었고 항상 그 공부에 있어서 최선을 다했다

예컨대 나의 경험이야기

한편 커다란 목표가 정해졌다면 사소한 목표를 세웠다

오늘 나의 하루 성적표가 0.1점 올라가길(참고로 0.1점 올리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성과하나 더 내기

점심시간 줄이기

낮잠 참기

문제 틀리는 개수 줄이기

항상 나 자신에게 승부를 걸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무슨일에 들어서면 우선 목표치를 설정하고 내기했다

예습도 마찬가지

예습하면서 내 스스로 질문리스트를 작성하고 학습목표를 설정했으며 보완해야 할 부분은 정말 낱낱이 적어놓은 다음에 수업에 들어서는 그 부분을 중점으로 보완해나가는데 주력

잠이 올리 없다

놓치면 끝장이기에


  1.6.성실함


재수

재수때 내 친구들이 나를 기억한다

아 걔~!

공부잘한다고 노력안하고 엄청 깝치는 애?

걔 머리는 좋은데 노력은 잘 안하더라

걔 삼수해서 서울대 갔다며?

역시 서울대는 머리좋은 애들이 간다니깐


고3때 애들은 나를 정반대로 기억했다

아 그 미구~!(미친구본석)

나 걔보면 가끔씩 사람인가 싶어

원시인같기도 하고(공부밖에 모르고 세상물정 암것도 모른다는 의미)

기계인 것 같기도 해

걔?

진짜 자기가 하겠다고 하는 거 그렇게 잘 지키는 애 처음봤어

애들한테 뭐하겠다고 선언하면 밤을 새서라도 하더라

걔처럼 노력하고 걔처럼 자기말에 책임을 지는애는 첨 봤어

머리가 조금 부족해서 그렇게 노력해서도 서울대 못갔는데

걔 서울대 들어간거 보니 정말 노력으로는 못하는 게 없나봐


삼수

성실의 뜻을 보자

성=정성 誠=말씀 言+이룰 成

실=열매 實

그렇다 성실은 언행일치를 해서 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자기가 한 약속을 꼭 지키는 것이다

난 3수시작부터 성실하려고 노력했다

공신사이트에 필패수기를 남기며 전 수험생에게 호언장담했다

난 결국 그말에 책임질 수 있었다

그렇다 난 내말에 책임지는 것을 최우선순위로 했다

내가 말한 건 모두 이루고 말았다

절대 미루거나 말을 번복하여 포기하는 일따위는 하지 않았다

난 무슨 결심이 서면 제일 먼저 부모님과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내가 해내겠노라고

그리고는 그 기대이상으로 항상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내가 3수하면서 쌓였던 불신은 한방에 날아갔다


  1.7.긍정적 마인드


재수

1)미래에 대한 불안

난 항상 불안했다

혹시나 수능 못보면 어쩌지? 혹시나 실패하면? 이러다 삼수하는 거 아냐?

매일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하루하루 패배감 속에 절어 살았다

점수가 조금만 안나오면 난리가 났다

그때부터 부정적 생각은 봇물처럼 터지기 시작했다


2)현재에 대한 불만

현재 나자신이 처해있는 처지에 항상 불만 폭발이었다

난 왜 이렇게 가난하지?

난 왜 이렇게 운이 안 좋은거야?

아 짜증나 짜증나!!!


삼수

1)미래에 대한 확신

난 매일 아침 일어나면 서울대 합격하는 장면을 그리며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을 때면 수능치는 장면을 생각한다

밥먹을 때에는 한창 수능을 풀고 있다

양치하고 돌아올 때 어느덧 수능을 대박으로 치고 환호하며 날뛰는 내 모습을 그린다


난 하루에 한챕터씩 꼬박 시크릿을 읽었다

읽으면서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시크릿이 지겨우면 꿈꾸는 다락방으로...

나의 에너지는 온통 긍정적인 걸로 가득찼다

서울대 갔다와서 찍은 사진은 물로 책상 제일 눈에 잘보이는 곳에 위치시켰다

서울대 커리큘럼도 갔다 붙였다 재미있었고 공부할 맛났다


2)현재에 대한 감사함

알고보니 난 완전 럭키가이 중에 럭키가이였다

나처럼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나의 모든 사소한 일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외쳤다

오늘 아침에 무사히 일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밥은 이렇게 맛있게 나와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별로 안 졸리게 해서 감사합니다

난 하루에 세어봤다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는지

총150번 가량

그렇다 난 정말 행복했던 행운의 사나이였던 것이다


2.육체

  2.1.잠


재수

잠은 잘수록 는다는 사실을 몰랐다

공부는 어차피 집중력이라고 생각하고 편히 잤다

아무런 걱정없이

점점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지고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도 별로 걱정이 없었다

난 그만큼 집중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런데 현실이 싫어지면 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 질수록 일어나기가 싫어졌다

나중에는 10시간을 자도 부족한 상태였고

늘상 머리가 몽롱하여 낮잠도 시간마다 계속 계속 자주어야 했다

낮잠이야기


삼수

잠은 절대 량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잠은 잘수록 는다

고삐를 놓는 순간 끝이다

내가 설정한 수면시간에 고삐를 놓지 않으면

적당히 자면서 잠으로부터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명박대통령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그렇다

나도 그랬다

그 시간되면 내 몸이 스스로 살짝 깨어난다

거기서 문제다

거기서 더 자면 나에게 지는 것이고

일어나면 나의 승리다

난 처음부터 나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일어나고 잠깐의 운동을 하면서 잠을 깼다

낮잠이야기


  2.2운동


재수

운동하는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다 그 시간있으면 차라리 문제하나 더 풀겠다


삼수

난 운동도 수능의 한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운동할 때는 수능공부하듯이 미치도록 했다

나중에는 운동하는 게 즐거웠다

운동하면서 체력적으로 한계 상황이 도달하고 거기서 그 한계 상황을 하나하나 깨뜨릴 때의 그 기쁨

마치 나의 공부와도 같았다

정말 극한에 다다랐을 때 그 한계를 조금씩 타파해 나가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최고의 명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운동한 날과 하지 않은 날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

운동하는 날은 정신력이 세져서 오늘 하루 대충 보낼 수 없었다

운동 안한 날은 금방 정신이 해이해진다

그러면 다시 올스톱하고 운동하고 온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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