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공부법] 2. 비문학독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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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ongsin.com/159935


언어의 핵심은 독해입니다.
오늘은 약속드린대로 비문학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나눠보긴 개뿔 혼자 떠드는ㅋ.ㅋ)


1. 우리는 비문학을 왜 읽는가?

여러분들은 매회 모의고사에 6set씩 나오는 지문들을 왜 읽습니까?
문제를 풀려고 읽습니다.ㅎㅎㅎ

그렇다면 작가는 글을 왜 쓸까요?
설명문은 이해시키는 것이 목적이고,
논설문은 설득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리고 모든 수능 지문은 기본적으로 설명문입니다.
특정 영역에 우수한 학생들이 유리하지 않도록 출제한다는 기본 원칙에 따라,
논설문이라도 일단 설명을 해주고 그를 기반으로 주장을 펼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수능 언어영역의 비문학 지문은 모두 설명문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것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가.
그 '무엇'을 우리는 주제라 합니다.
문학이랑 똑같죠?
그래서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 최선의 독해방법이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2. 주제를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

이제 주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렇데면 주제를 어떻게 찾는 것일까요?

그 것은 각 지문의 패턴의 형식에 따라 읽어내면 됩니다.
글의 패턴은 글쓴이가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설명 방식입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글쓴이가 요구하는 핵심적인 부분이 어디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되고,
그 핵심적인 부분이 바로 주제입니다.

글쓴이가 선택하는 방법은 분류/과정, 사례, 문답으로 크게 세 가지입니다.

분류/과정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는 패턴입니다.
대부분의 글들은 이런 패턴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글들은 각 분류 대상(혹은 단게)의 특징을 파악하시면 됩니다.
이게 곧 주제들이거든요.
올해 9월에 치러진 2012학년도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준비하시고,
17번~20번 문제가 딸린 '무엇을 진리라고 하는가' 지문을 한번 보세요.






첫 문단에서 바로
"이 문제에 대한 대표적인 이론에는 대응설, 정합설, 실용설이 있다"
라고 하면서 분류를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다음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문단에서는 똑같은 구성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요.
 "OO설은~ 때 그 판단을 진리라고 본다. ....예를 들어.....이러한 OO설은~중시한다"

17번: 각 단락마다 "예를 들어"라는 말과 함께 추상적인 개념인 대응설, 정합설, 실용설을 설명하고 있죠.
18번: ㉠바로 다음 문장에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지각한다"라고 나와 있죠.
19번: 직접 확인했고, 통설을 근거로 했죠.
20번: 19번에서 답이 대응설, 정합설이었죠. 답은 주제 중 실용설을 뒤집은 것. 비중이 똑같기 때문에.

사례도 중요한 표현법 중 하나입니다.
사실 분류/과정+사례의 혼합형이 많습니다.
이런 패턴이 수능의 전형적인 패턴인 것 같아요.
위에서 예로 든 9평 '무엇을 진리라고 하는가'지문도 엄밀히 따지만 분류/과정+사례 지문이죠.
각 문단마다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니까요.

사례도 독해할 때 매우 좋은 장치가 됩니다.
글쓴이가 '사례를 들어서까지라도' 독자를 이해시키고 싶다는 뜻이거든요.
글을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례 찾는게 굉장히 어렵고 귀찮은 작업이에요ㅡㅡ;;
그런 사례를, 부수적인 내용에 쓸 한가한 사람은 없겠죠?

따라서 사례 중심 지문은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바를 찾으면 그것이 주제가 됩니다.

진리 지문 바로 다음장에 있는 2012학년도 9월 평가원 모의고사 21번~23번 문항이 딸린 '데카르트의 업정' 지문을 보실까요.
이 지문이 전형적인 사례 중심 지문입니다.
첫문장에서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데카르트는 수학 분야에서도 불후의 업적을 남겼다"
라고 하면서 화제 제시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오는 수학자 라그랑주의 인용, 접속부사 '가령' 이후로 나오는 말들, 그림 등등이 모두 사례이고,
이 사례들이 설명하는 것이 좌표를 이용하여 기하학의 형태를 수의 집합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21번: 고대 그리스에 있었으면 그건 데카르트의 업적이 아니죠.
22번: 정확히, 그대로 주제입니다.
23번: 이건 이의 제기가 있었던 문제인데요, 평가원 답변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이 문항은 지문에서 논의한 데카르트 좌표계를 실제 상황에 적용한 <보기>의 사례에 대해 지문에 근거하여 이해한 내용이 옳은가를 묻고 있습니다.

이 문항의 답지 ①에 대한 이의 제기는 사무실이 정육면체인 것에 착안하여 데카르트 좌표계를 활용하였다는 것을 지문에 근거하여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문의 둘째 문단에서 x, y, z 세 축이 직교하는 좌표계를 데카르트 좌표계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보기>에서는 모든 사무실이 같은 크기의 정육면체임을 주목한다고 하였습니다. 정육면체는 한 점에서 만나는 세 모서리가 직교하고 그 세 모서리의 길이가 같은 입체 도형입니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면 같은 크기의 정육면체로 구성된 건물에 대해 세 개의 직교하는 축을 상정하고, 각 사무실에 좌표를 하나씩 대응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답지 ③에 대한 이의 제기는 사무실까지의 거리에 따라 사무실의 호수가 정해진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파리의 위치에 대한 지문 둘째 문단의 설명과 원의 방정식에 대한 셋째 문단의 설명으로 볼 때, 이 문항에서 ‘거리’는 ‘직선 거리’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원점으로부터 사무실까지의 거리”가 같은 사무실은 여럿 있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보기>에서 321호와 231호는 원점으로부터의 거리가 같지만 두 사무실의 호수는 다릅니다. 따라서 원점에서 사무실까지의 거리에 따라 사무실의 호수가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KICE(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 공부법 칼럼들도 거의 다 사례 중심의 비문학 지문이라고 볼 수 있죠.
지금 이 글도 기출들을 찾아가면서 글을 쓰고 있으니까요ㅋㅎㅎㅎ
(이렇게 말해주면 더 감이 잘 오실려나?)

마지막으로 문답입니다.
문답 유형이 가장 독해하기 쉬운 패턴입니다.
딱 질문이 드러나거든요.
질문에 대해 전제 글의 내용을 종합하여 답을 찾으면 그것이 주제입니다.
09학년도 대수능 43번~46번 문항이 딸린 '동영상 압축 기술' 지문을 함께 봐요~
(죄송해요 두 시험이나 찾게 만들어서...ㅠ_ㅠ 올해 9평에는 문답 유형이 없더라구요..)

첫문장에서
"컴퓨터에서 동영상을 본 사람은 한 번쯤 '어떻게 작은 파일 안에 수십만 장이 넘는 화면들이 들어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라며, 의문문은 인용하여 화제 제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작은 파일 안에 수십만 장이 넘는 화면들이 들어갈 수 있는지
만 찾으면 답이 나오는거거든요.

그리고 첫 단락의 마지막 줄에서 화면 간 중복, 화소 간 중복, 통계적 중복으로 분류를 합니다.
이제 각 단락의 핵심 내용을 뽑아 동영상 압축 기술 원리를 알아내면 그게 주제입니다.
제가 정리한 주제를 적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화면: 출현/소멸/이동만 저장
화소: 밝기/색상 별로 없는것 제거
통계: 빈도 높은것 짧은 코드로

14번: 그대로 주제죠
15번: 비유를 일대일 대응하시면 됩니다.
16번: 각각 화면과 화소에 대한 설명이죠.

이런 식으로 글을 어떻게 썼나 생각해보면서 독해를 하시면,
글쓴이의 의도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고 어떤 정보가 중요한 정보인지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집니다.


3. 읽으면서 정리해야 할 것

제가 저번주에 문학독해법 칼럼을 쓸 때
운문문학을 독해하며 정리해야 할 것 세 가지와
산문문학을 독해하며 정리해야 할 것 세 가지를 알려 드렸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비문학도 세 가지가 있겠죠?

먼저 화제를 적습니다.
화제는 첫 문단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보통 시중에 나와있는 문제집에서 주제라고 나와있는 한 줄 짜리가 제가 생각하는 화제입니다.
그런 한줄짜리 말로는 문제가 하나도 풀리지 않는데 왜 그걸 주제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그냥 무엇을 썼나 하는 정도밖에 안 되는것 같아요.

고난이도 지문일수록 이것이 중요합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무슨 말인지 모르고 논리가 옆으로 샐수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서론에서 제시한 화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 화제를 꽉! 잡고 읽어내려가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유형을 적습니다.
이것이 바로 테마 2에서 설명한 패턴이지요.
어떤 패턴인지 잘 모르실 때는 표현기법이 무엇인지를 보면 됩니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선생님들게 질문을 하셔도 좋고,
저한테 phs911221@gongsin.com으로 보내셔도 좋습니다.ㅎㅎㅎ

마지막이 가장 중요한데,
세번째로 주제를 적습니다.
해설에 보통 나와있는 주제랍시고 나와 있는 한줄짜리 말고요,
문제 풀이에 직접 쓰일 수 있는 실질적인 주제를 말하는 것입니다.

12학년도 대수능 6월 평가원 모의평가 16번~18번 문항이 딸린 지문에서,
주제는 달랑 '혁신의 확산'이 아니고,

확산의 과정-시간적-발생기
                          -확산
                          -심화/포화
                공간적-전염-인접(거리)
                         -계층-크기
수용자-초기(완만)-소수
            ↓(급증) -다수
                        -다수
         -포화기(완만)-소수

이런 식으로 나와야 합니다.
'혁신의 확산'은 '화제'로서, '무엇을 썼나'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주제는, 그 정의에 충실해서,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계속 되뇌이며 고민해야 하는 것입니다.


4. 제발 국어사전 좀 써라!

이런 얘기 정말 많이 들어봤을 거에요.
대부분의 공신님들께서 강조하시는 내용이죠.
이유는 그 분들께서 설명해주셨으니가 다 아시죠?
저는 한번 더 언급하고, 한번 더 잔소리하는 정도로 하고 넘어갈게요.
귀찮아서 그러는거 절대 아니네요 ㅋㅎㅎㅎ
항상 후배님들을 생각하는 제 마음, 잘 아시죠? ♡



5. 능동적으로 소통하며 읽기

이 글을 읽고 있는 후배님들 중 예비 수험생 중에는 이런 학생들 많은 것 같아요.
(예비고2는 시험을 4번 밖에 안 봐서 잘 모를걸요ㅋ)

"언어 점수는 일정하지 않고 성적이 춤을 춘다"

아님 말구요 ㅋㅋㅋㅋ
적어도 저는 그랬거든요.

왜 그랬나 생각을 해보니.
컨디션이 좋은 날은 집중이 잘 되서 점수가 잘 나오고,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집중이 안 되서 점수가 잘 안 나오는거이었어요.
그날 상태에 따라 좌우되니 점수에 일관성이 없을 수 밖에요.

언어는 집중력 싸움이거든요.
사실 제가 위에서 설명한거 다 필요없어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생각하며 능독적으로 읽는다

이게 최고의 독해법입니다.
기계적으로 읽지 마세요.

언어 영역 문제를 풀 때 참 많은 학생들이 기계적으로
'그러나'가 나오면 세모 치고,
'따라서' 다음 문장 밑줄 치고,
정의하는 개념 나오면 네모 치고,
이렇게 독해를 합니다.

이런 공부법이 틀렸다는게 아닙니다.
손만 움직이면서 머리는 쓰지 않는것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생각하세요.
무조건 생각하려고 노력하시고, 머리를 최대한 굴리세요.
지문을 어떻게든 이해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세요.
그게 최선입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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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살 돈조차 없는 형편. 와 닿기 어려운 이 말이 조기 졸업을 해야만 했던 이유였다. 보통 조기 졸업은 민사고, 과학고 출신에 엄청난 선행 학습을 한 받은 친구들에게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와는 정확히 반대였다. 일반고였고 선행은 커녕 학교 말곤 기댈 곳조차 없었다. 인간의 의지와 극한 상황은 불가능한일까지 가능하게 만든다. 내 눈은 점점 기숙사 소등 이후에도 글씨를 읽을 수 있게 적응이 되어 갔고 6과목을 단 두 번의 방학 동안 마스터하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가난에 부모님을 탓하고 가난이 싫어 게임만 했던 뚱보가 지금은 카이스트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대학생이 되었다."

 

우리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실패할 이유만큼이나 성공할 이유 역시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 당장은 실패란 생각이 들어 좌절의 눈물을 흘릴지라도, 먼 훗날 그것은 성공의 씨앗이 되어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외로웠던 경험이 있었기에 누군가의 아픔과 상처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경험이 있었기에 돈의 소중함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날 내가 힘들게 공부한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여러분에게 조언도 해줄 수 있게 되었다. 지난날 그 모든 것은 나를 힘들게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모든 것이야말로 나를 이루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홈쇼핑 광고를 보던 소년, 외로움과 친구가 되다

초등학교 시절, 내가 주로 보았던 것은 홈쇼핑 광고였다. 늦은 밤에도 나는 혼자 집을 켰다. 조그만 음식점을 운영하는 부모님은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셨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누나도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돌아왔다. 그래서 나는 혼자서 밤늦도록 부모님과 누나를 기다렸다. TV 정규 방송은 이미 끝났고, 당시에는 케이블 방송도 제대로 안 깔려 있었기 때문에 내가 부모님과 누나를 기다리며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오락은 TV 홈쇼핑 광고 보기였다. 그러다가 새벽이 되면 지쳐 잠이 들어버렸다. 그렇게 누군가를 홀로 기다린다는 것에 익숙해졌다. 점점 외로움이라는 것과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소외감에 익숙해졌다. 나는 이 세상의 주변인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홈쇼핑만 보고 있던 나에는 새로운 할 일이 생겼다. 학원을 다니게 된 것이다. 영어가 부족했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영어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했더니 부모님은 흔쾌히 학원에 보내주셨다. 하지만 학원비 납부일만 되면 부모님은 까먹었다며 나중에 내겠다는 말씀만 하셨다.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생각했지만, 얼마 안 되어 그 이유를 이해했다. 학원이란 곳은 돈이 없는 나 같은 학생을 반겨주는 곳이 아니었다. 늘 학원비 독촉에 시달렸고 결국 나는 얼마 안 되어 학원을 그만두었다.

중학생이 된 나는 더 이상 홈쇼핑만 보고 있지는 않았다. 대신 집에 있는 시간 동안 거의 하루 종일 게임을 했다. 잠을 자다가도 몰래 일어나서 게임을 했고 심지어 밥을 먹으면서도 게임을 했다. 당시에 나는 지금보다 더 작은 키에, 몸무게는 20kg나 더 나갔다. 성격은 점점 더 내성적으로 변해 갔고 자신감도 점점 잃어만 갔다. 나에게는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였다. 그렇게 크게, 혹은 작게 인생에 패배라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남들처럼 학원 교육이나 과외를 제대로 받아보지도 못했다. 어린 시절은 외로웠고 항상 박탈감만이 가득했다. 언제나 집에는 나 혼자 있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남들 다 하는 외식도 한번 해보지 못했다. 가족끼리 여행을 간다는 것은 나에게는 먼 이야기였다. 친구들이 “너는 학원도 안 가고 놀 수 있어서 좋겠다.”라고 말할 때마다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늘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꼈고 나의 모든 것 하나하나가 나를 실패하게 할 이유인 것만 같았다. 나는 점점 그렇게 스스로를 포기해 갔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가정 형편, 조기 졸업만이 살 길

그렇게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고등학생이 되자 목표 대학에 대한 조사가 있었다. 다들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점수가 높은 대학을 적어서 냈다. 절반 정도가 서울대를 목표로 한다고 했고 그 외에는 거의 고려대, 연세대를 적어 냈다. 당시 나는 포항공대를 적어서 냈다. 흔히 카이스트, 포항공대, 서울공대를 국내 최고의 공대라고 하기에 그중 하나를 고른 것이다. 당시에 나는 일반고에서 카이스트를 간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었고, 서울대는 마냥 높아 보였다. 그나마 포항공대가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어찌됐든 그때부터 나의 입시 목표는 포항공대가 되었다.

그리고 얼마 뒤 나는 듣지 않았으면 좋을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언제 집이 경매로 넘어갈지 모르고, 당장 내일이라도 쫓겨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한밤중에 문틈 사이로 흘러 들어온 부모님의 낮은 목소리에 나는 정말 멍하니 앉아 눈물을 흘렸다. 나는 그전까지 집안 경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들은 적이 없었다. 세상은 이 작은 공간마저도 나에게 허락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 날 나는 친척으로부터 우연히 얻어 온 컴퓨터를 분해했다. 그 컴퓨터는 오래되어 거의 폐기 처분해야 할 수준이었는데 혹시라도 좋은 부품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였다. 한참 그러고 있으니 어머니께서 오셔서 나에게 물으셨다.

 

“좋은 컴퓨터가 사고 싶니?”

“아니요.”

“엄마가 미안해...... 그런 것도 못 사주고......”

“괜찮아요.”

“엄마도 잘해 주고 싶은데 그게 어렵다.”

“뭘요.”

“어제 이야기 다 들었니?”

“......”

“엄마가 미안해......”

“......”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컴퓨터를 만지작거렸지만 두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왜 하필 나한테만… 세상은 왜 이렇게 잔인할까….

곧 나는 고2 조기 졸업에 포항공대 진학을 목표로 삼았다. 포항공대에 입학하면 전액장학금을 받아 전혀 학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서였다. 그리고 조기 졸업을 하면 고등학교에서도 빨리 벗어날 수 있었다. 더 이상 고등학교를 다니며 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 더욱이 내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가정 형편이 견뎌줄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2 조기 졸업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부에 돌입했다.

 

불도 켜지 않고 몰래 공부해야 했던 시간들

나의 입시 준비는 그야말로 필사적이었다. 반드시 학비 면제를 받아야만 했다. 그렇지 못한다면 나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었다.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내 인생에 있어 대학 입시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의 기회는 없는 것 같았다. 나는 필사적으로 공부에 매달렸다.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처음으로 치른 내신 시험 결과는 포항공대를 목표로 하기에 턱 없이 부족했다. 일반고에서 포항공대를 고2 조기 졸업으로 가기 위해선 전교 1~2등의 성적을 유지해야 했지만 중간고사 결과 나는 50등 밖의 성적을 받고 말았다. 담임선생님께서 나에게 그 등수로는 포항공대에 가기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셨다. 정말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그 정도밖에 안 되었다. 나의 각오, 다짐이 모두 헛되이 되는 순간이었다. 스스로가 한심했다. 그 정도 각오를 하고도 이 정도밖에 안 된다니. 그렇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한 번 실패한다고 모든 것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나는 그이후로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

‘나는 포항공대 수학과 학생 박주홍이다.’

도서관 책상에 이렇게 써 붙였다. 나를 자극할 것이 필요했다. 포기하고 싶고,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그 글귀를 보았다. “네가 포항공대에 갈 수 있다고?” 하며 나를 무시하는 말을 하는 친구들도 간혹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더욱 오기가 생겼다. 반드시 성공해보이겠다고. 내 삶에 더 이상 우울하고 힘든 날들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더 이상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 믿을 것은 오로지 나밖에 없었다. 반드시 이뤄내고 싶었다.

당시 나는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거의 매일 새벽 4시가 넘도록 공부했다. 그런데 갑자기 기숙사에서 새벽 1시부터 야간 점등을 실시하였다. 기숙사생들이 너무 늦게까지 공부해서 수업 시간에 존다는 이유로 밤에 무조건 불을 끄기로 한 것이다. 기숙사 독서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서 갑자기 공부할 공간이 없어져 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할 수는 없었다. 나는 새벽 1시에 야간 점등을 하면 방에서 자는 척하다가 몰래 독서실로 나와 홀로 공부를 했다. 사감님께서 가끔 확인하러 오시기 때문에 스탠드도 켤 수가 없었다. 도서관에서 나는 멍하니 눈이 어둠속에 익숙해지길 기다렸다. 그렇게 잠자코 있으면 동공이 점점 커지면서 희미하지만 글씨가 보이기 시작했다. 연필로 빼곡히 적은 문제 풀이까지는 볼 수가 없었지만 나는 공부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가끔은 캄캄한 독서실에 혼자 앉아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렇게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서러웠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달려야 했다.

 

카이스트를 목표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다

그렇게 1학년 1학기가 지나고 첫 번째 여름 방학이 되자 나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고등학교 동창이자 이 책의 또 다른 저자인 공신 멤버 ‘변진우’와 친해졌는데 당시 진우는 고2 조기 졸업에 KAIST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나는 진우의 영향으로 KAIST도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그 이후부터 나는 KAIST, 포항공대 두 곳을 목표로 삼고 더욱 공부에 매진했다.

당시 KAIST, 포항공대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수학, 과학의 경우 고등학교 전 과정을 심화 공부해야 했다. 심층 면접이 이뤄지는 고2 10월 전까지 고등학교 수학, 과학 전 교과를 공부해야 했던 것이다. 내가 새로운 목표를 세운 시점은 7월 중순이니 대략 1년 2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일단 수학은 3개의 심화 과목 중 ‘미분과 적분’을 골랐다. 과학의 경우 물리, 화학, 생물 3가지의 선택권이 있었다. 나는 이 문제로 한동안 고민했다. 확실히 물리를 좋아했고 물리학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렇지만 물리는 천재들의 학문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과학고 물리 천재들 사이에서 내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사로잡혔다. 그렇지만 다른 과목이라고 만만한 것도 아니니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물리를 선택했다. 곧 계획에 윤곽이 잡혔다. 당시 나는 수학 10-가만을 공부한 상태였다. 면접 전까지 10-나, 수1, 수2, 미분과 적분, 물리1, 물리2 이렇게 6권을 추가로 독파해야 했다. 고1 여름 방학과 2학기, 겨울 방학 그리고 고2 1학기와 여름 방학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학기 중에는 최대한 내신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에 계획에서 제외했다. 고2 여름 방학 역시 본격적으로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계획에서 제외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6권의 책을 두 번의 방학 동안 모두 공부해야 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감당이 안 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하지만 나에게 다른 선택은 없었다.

 

맨땅의 헤딩, 나만의 항아리 공부법 개발

실제로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다. 사교육을 받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독학으로 해야 했다. 공부 계획, 공부법 모두 스스로 만들어내야 했다.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이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특단의 방법이 필요했지만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더욱이 주변에 KAIST나 포항공대로 진학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 나를 지도해 줄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전적으로 인터넷 정보에만 의존해야 했다.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려다 보니 고민만 점점 깊어져갔다. 지금도 나의 일기장을 보면 당시 내가 고민하던 공부 계획이나 공부법에 대한 흔적이 끊임없이 나온다. 하루에 한번씩, 길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공부법에 관한 내용을 일기에 적었다. ‘이 책을 써야한다, 저 책을 써야 한다’, ‘이렇게 공부해야 한다, 저렇게 공부해야 한다.’라는 식의 내용을 빼곡히 일기에 적어놓았다. 이렇게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느 정도 나만의 공부법이 생겼다. 지금은 ‘항아리 공부법’이라는 부르는 방법이다. 공부법 자체는 아주 단순하다. 항아리에 물을 채운다고 하자. 물을 어떻게 붓더라도 물은 항아리의 밑바닥부터 차오른다. 이것은 모든 만물의 이치다. 공부라는 것도 똑같아서, 결국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공부할 때, 가장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공부해 가며 난이도를 점점 올려갔다. 한 권의 책 안에는 각 단원이 있고 단원마다 난이도가 낮은 것부터 높은 것까지 존재한다. 보통 한 단원을 모두 다 끝낸 후에야 다음 단원 공부를 들어가지만 그러다 보면 첫 단원의 고난이도 부분에서 막혀 공부에 지치게 되는 것. 첫 단원부터 마지막 단원까지 쉬운 난이도 부분부터 쭉 살핀 후 다시 책의 제일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는 식, 이것이 바로 나만의 항아리 공부법이었다. 이 방법을 통해 여름 방학 동안 10-나, 수1을 공부했고 겨울 방학이 끝날 때까지 수2, 미분과 적분, 물리1, 물리2를 모두 공부할 수 있었다.

이렇게 공부법을 스스로 만들며 공부를 하긴 했지만 처음에는 그렇게 빨리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수학, 과학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2학기 때 전교 석차가 100위권 가까이로 떨어졌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좀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했다. 그동안 집안 형편은 더 어려워져 요금 미납으로 전화가 끊어지거나, 부모님의 신용카드가 정지되어 문제집을 더 이상 살 수 없게 되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오히려 더욱 의지를 불태웠다. 아버지께서는 다리를 다치시고도 당신의 치료비로는 돈을 쓰지 않고 오히려 불편한 다리로 학교까지 걸어와 나에게 문제집을 사다 주셨다. 주먹을 불끈 쥐고 공부했다. 결국 나는 졸업 직전에는 전교 2등까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3개의 전공을 가진 욕심 많은 카이스트 학생

이후 면접시험에서 나는 당당히 KAIST와 포항공대를 고2 조기 졸업 전형으로 합격하였다. 졸업할 당시 학교에서 걸어준 플래카드에는 KAIST에도 나의 이름이 있었고 포항공대에도 나의 이름이 있었는데 그걸 보자 웃기면서도 가슴이 뭉클했다. 지금 나는 KAIST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욕심이 많아서 전공을 3개나 하고 있고 동아리 활동도 놓치지 않고 하고 있다. 대학에 입학해서 공연도 해보고 학교의 지원으로 해외 컨퍼런스에도 참가해 보았다. 방학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인턴도 하고 있고 꿈에만 그리던 연구도 직접 해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등학교 때 다짐했던 대로 학생들을 위해 글도 쓰고 강연도 하며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여러분이 내 수기를 다 읽고 나면 이 책을 덮는 것으로 선배들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그리고 여러분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멋지게, 그 누구보다 감동적인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당신이란 이름으로 기억될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대하며.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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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공부법] 1. 문학독해법

원문보기: http://gongsin.com/158982

 언어의 핵심은 독해입니다.
그 중 오늘은 문학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1. 우리는 왜 시와 소설을 읽는가?

여러분들은 시와 소설을 왜 읽습니까?
시험 볼라고요?
예 맞습니다 ㅋㅋ
수능에 나오니까 읽는거죠.

그러면 작가들은 시와 소설을 왜 쓸까요?
바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그 작가의 생각을 읽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주제'라 합니다.

주제4主題: 예술 작품에서 지은이나타내고자 하는 기본적사상.
(출처: 네이버 사전)

따라서 최선의 독해방법은 주제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모든 독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진 지문의 주제를 찾는 것입니다.

 


2. 주제를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

이제 주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주제는 어떻게 찾는 것일까요?

그것은 각 문학 장르가 가지는 장르상의 특징에 맞춰 읽어내면 됩니다.

운문문학과 산문문학으로 나눠서 설명해보죠.

<운문문학>
여러분, 시의 정의가 뭡니까?
시는 운문문학의 하위갈래로서 시인의 생각이나 사상 따위를 운율이 있고 함축적인 언어로 표현한 언어 예술입니다.
이 때 '생각이나 사상 따위'가 주제가 됩니다.

먼저 화자를 찾습니다.
화자는 작가가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설정한 대리인인데, 보통의 경우 화자가 작가를 대변합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요.

그리고 화자가 중심인지, 대상이 중심인지를 파악합니다.
이 과정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하위권 학생들에겐 시의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만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죠.

그 다음엔 화자(혹은 대상)의 상황 파악합니다.

'죽교 싶다'는 재수생의 정서는 괜히 쌩뚱맞게 생기질 않습니다.
'현역 때보다 성적이 떨어졌다는 상황'에서 파생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정서나 태도를 파악할 때 상황의 파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럼 상황은 무엇이냐,
상황은 화자 또는 대상이 처해있는 시간, 공간, 사건을 의미합니다.
곧 상황의 파악은 시간, 공간, 사건의 파악이므로,
이 세 요소를 중점적으로 독해해야 합니다.

마지막 세번째 단계로서 정서와 태도를 파악합니다.
상황은 정서를 이해하는 전제가 됩니다.
두번째 단계에서 상황을 파악했다면, 그 상황에서 느끼는 화자의 감정이 곧 정서로 연결됩니다.
태도는 정서와는 약간 다른 개념인데요,
정서를 드러내는 방식 또는 상황에 대한 화자의 대응방식을 말합니다.
사실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 저도 잘 몰라요 ㅋㅋ;;
근데 수능 언어영역을 푸는데 있어서, 두 개념을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는 없더라구요.

정서나 태도를 파악할 때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사실 이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먼저 정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어휘가 나오면 이건 100%구요,
(ex. 김명인의 '그 나무' 中 '안쓰러웠지요'는 당연히 연민!)
화자의 말이나 행동을 통해 정서를 파악합니다.
단, 말을 할 때는 반어법일수도 있는데요,
이건 문맥상 쉽게 알 수 있는거니까요 ㅋㄷ
또, 대상이 중심일 때는 대상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파악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제가 위에서 세 단계로 간략히 정리를 해놓았습니다.
하지만 매우 추상적이어서, 이 글을 읽으실 땐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더라도, 막상 하려고 하면 참 막연할 것입니다.

이 과정을 구체화 시켜야 합니다.
본인이 공부하는 문제집 여백에 모든 사고 과정을 다 쓰세요.
머리에 어렴풋하게 남겨두는 것으로는 안 됩니다.
할 수 있는건 다 하세요.

화자가 '우리'면 우리라고 적고, 그 '우리'가 '가족 공동체'이면 괄호 치고 '가족 공동체'라고 쓰는 겁니다.
화자가 객지에 있으면 '상황: 객지에 있음'이라고 적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면 '아버지가 돌아가심'이라고 적습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문제를 풀어보고 답지와 비교해가며 확인하는 겁니다.

지금은 겨울방학이니까 조급해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하세요.
지문 중심으로 하는 공부가 진짜 언어공부입니다.
지문 꼼꼼히 이해하며 공부하면 문제 안 푸셔도 됩니다.
(그래도 책 아까우니까 한번 풀어보세요^^ㅋㅋ)

추가로, 고전에 대해서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고전은 기본적으로 암기가 뒷받침 된다면 훨씬 쉬워집니다.
수업을 들으시면서 선생님이 설명해주시는 내용 최대한 많이 외워보세요.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사미, 속미, 성산, 규원가 등등의 작품을 익혀두는 것이 좋고요.

<산문문학>
여러분, 소설의 3요소가 뭐에요?
소설의 3요소는 주제, 구성, 문체입니다.
여기서 문체는 수능 언어영역에서 잘 출제되지 않고요,
주제는 글을 다 읽어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소설을 읽는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구성'입니다.

자, 그렇다면 구성의 3요소는 무엇입니까?
인물, 사건, 배경인데 바로 이 세가지에 초점을 맞춰서 독해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소설을 읽을 때 인물에 동그라미를 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점까지 함께 생각을 해보죠.)
이 때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할 것은 인물 간의 관계입니다.
소설은 갈등의 문학이라고 하죠.
갈등/심리 파악의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인물 간의 관계입니다.
특히 인물이 많이 나오고 관계가 복잡한 고전소설의 경우,
인물 간의 관계 중심 독해법은 큰 파괴력을 가집니다.
그냥 읽어서는 파악이 안 될정도로 복잡한 관계라면 가계도를 그려서라도 이해를 해야합니다.

두번째로는 사건을 파악해야 합니다.
물론 이 때 전제는 사건 중심의 소설이라는 겁니다.
심리 중심의 소설인 경우 그냥 글이 전개되는 대로 따라 읽어가면 됩니다.
사건을 파악할 때는 갈등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유없는 결과는 없으니까요.

세번째로는 배경을 파악해야 합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와 시간은 인물의 심리 또는 사건의 당위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호철의 '나상(裸像)'에서 눈이 괜히 내리는게 아니죠.



참 신기하지 않나요?
운문문학에서는 화자(혹은 대상)-상황-정서(혹은 태도)이고,
산문문학에서는 인물-사건-배경입니다.
화자는 인물에 대응되고, 사건과 배경은 상황에 대응되죠.
결국 문학이란 타인의 삶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그의 감정에 공감하기 위한 학문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국문학과 공신님들, 맞나요?)
이를 염두에 두고 최대한 능동적으로 생각하며 독해하면 언어영역 문학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제발 국어사전 좀 써라!

이런 얘기 정말 많이 들어봤을 거에요.
대부분의 공신님들께서 강조하시는 내용이죠.
이유는 그 분들께서 설명해주셨으니가 다 아시죠?
저는 한번 더 언급하고, 한번 더 잔소리하는 정도로 하고 넘어갈게요.
귀찮아서 그러는거 절대 아니네요 ㅋㅎㅎㅎ
항상 후배님들을 생각하는 제 마음, 잘 아시죠? ♡


4. 문학 개념어? 글쎄......

언제부턴가 '문학 개념어'라는 말이 유행하게 된것 같습니다.
'문학 개념어'에 대한 인강과 교재도 많이 나왔고요.

하지만 저는 과연 이런 것들이 쓸모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3년간 수험생활 끝에 스스로 내린 결론은 '사교육 장사꾼들의 상술'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실제로 그런 책으로 공부를 해봤습니다.
제가 직접 돈 주고 산건 아니고, 선생님께서 주셔서 한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얻은 게 별로 없었거든요.
그 책을 다 공부하고 난 느낌은 이랬습니다.

'그래서?'
'뭥미?'

문학 개념어라는 게 따로 없습니다.
절대 단어 고유의 의미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고 하면 실제 지문에서 어떻게 구별할 겁니까?
'시적 긴장'이라는 말이 나오면 그게 사전적 의미로 쓰였는지 문학적 의미로 쓰였는지 어떻게 판단할거냐고요.

'성찰'이면 성찰하는거고,
'대응'이면 대응하는거고,
'대비'하면 대비하는겁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테마 3번의 국어사전입니다.
사전적 의미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습니다.
괜히 불안감을 조장하는 사교육에 놀아나지 마세요.
비영리 단체인 공신 동아리가 하는 말을 믿으세요.
사교육이 자신들의 매출을 늘리려고 억지로 수험생의 공부량만 늘립니다.

여러분들이 국어사전을 토대로 모르는 단어를 그때그때 정리해 나가면 절대로 문학 개념어를 모른다고 해서 틀릴일은 없습니다.
적어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에서는요.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국어사전은 참고자료로 해서 이의제기를 하면 됩니다.


5. 모든 답은 지문 속에 있다!

수능의 언어영역 문제는 어떻게 푸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까요?
문항을 만들 때 출제 교수님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선택지를 구성하실까요?
위 두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 '지문'에 있습니다.

출제 원칙 중 기본중의 기본은 '자기 방어'입니다.
누군가가 이의 제기를 했을 때 그에 대해 항변할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 수험생이 '이러이러하니까 이렇게 저렇게 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답은 3번이 아니고 4번이다'라고 했다고 가정합시다.
이를 대비하여 출제진은 '지문 속에 이러이러한 말이 언급되어 있으므로 이렇게 저렇게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논리상 답은 4번이 될 수 없고 3번이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사례로 04년도 수능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된 사례가 있습니다.
치열한 논쟁 끝에 결국에 복수정답이 인정되긴 했으나 이 사건은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논란이 되었던 문제를 함께 볼까요?
04년도에 출제 되었던 백석 시인의 '고향'이라는 작품입니다.

이브날에도 출근하여 강의 업데이트를 하고 계신 이종민 공신님의 파이널 강의를 들은 학생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못 본 학생들도 많을테니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같이 봐요^^



시를 음미 했을 때 어떤 심상이 그려지나요?
문학의 해석은 자유롭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심상이 그려질 것입니다.
'화자가 의원을 통해 고향(혹은 아버지)를 느끼는 것'
이때 고향(혹은 아버지)는 결핍의 대상이며, 따라서 화자의 지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시를 해석하고 당시 이슈가 되었던 17번 문항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발문에서 '의원'과 유사한 기능을 고르라고 했습니다.
(가)에서 '의원'은 화자와 고향(혹은 아버지)를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즉, 현재 부재하는 대상인 고향을 '의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거죠.
<보기>에서 테세우스의 목표는 '비밀의 방'입니다.
이는 '미로를 더듬어 비밀의 방에 이른다'라는 구절을 통해서 알 수 있겠죠?
이 때 '비밀의 방'으로 통하게 해주는 것은 '미궁의 문'이에요.
문은 두 공간을 연결시켜 준다는 원형적 심상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기>의 내용을 통해서도 충분히 추론이 가능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도식이 가능하고 이 문제의 정답은 3번 미궁의 문입니다.

 



(여담인데요, 제가 저번주에 이정도까지 쓰고 이 그림 파일을 지우려다 글을 다 날려먹었습니다. 여백이 많이 남아 이 부분만 잘라서 수정하려다가 뒤로가기가 되었죠.)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오답으로 5번을 택했습니다.
5번 선택자 비율은 50%로, 정답자 비율인 31%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왜 수많은 수험생들이 5번으로 빠졌을까요?
그것은 정답을 고를 때 <보기>에 근거하지 않고 본인의 주관을 개입시켰기 때문입니다.
테세우스의 목표 대상은 어디까지나 비밀의 방입니다.
그곳이 지향점이잖아요.
이는 첫 문장에서 바로 나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테세우스는 미궁으로 들어가 비밀의 방에 이르고자 한다."라고......
설령 테세우스의 목표가 '비밀의 방'에 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해도 '실'은 완벽한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실'은 다시 밖으로 나올 때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어요.
따라서 이 경우에도 통로로서 매개체 역할을 해주는 것은 '미궁의 문'이지 '실'이 아닙니다.

이는 단순히 8년 전에 있었던 해프닝으로 치부해 버릴 일이 아닙니다.
이는 수능 언어 영역이라는 시험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결국 수험생 입장에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모든 정답은 지문을 통해서 도축해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정답이 정답일 수 밖에 없는 근거분만 아니라 오답이 오답일 수 밖에 없는 근거 역시 지문 속에 존재한다는 것.

항상 이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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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 그리고 시간의 거짓

원문보기: http://gongsin.com/158618

[서형일 공신 프로필 보기]

"난 성적을 잘 받고 싶어.."

"난 남에게 창피하기 싫어"

"난 저 사람을 이기고 싶어"

"난 최고가 되어야만 해"

"난 목표를 꼭 이루어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

"성적 잘 받으면 엄마가 좋아하겠지."


이것은 자신의 외부와 관련된 동기, 즉 외적 동기입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는 게 너무 재밌어."

"호기심을 해결하는 과정이 재밌어."

"노력하는 나 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워"

"이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다니, 너무 행복해."


이것은 자신의 내부에서 나오는 동기, 즉 내적 동기입니다....






음..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

과연 무엇이 공부를 더 지속가능하게 할까요?

무엇이 답일까요?









..









과거, 그러니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공부법은 이 외적동기에 관련된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책을 읽어보거나 경험담을 들어보면, '공부를 즐겨라'라는 말이 거의 없습니다.

공부가 재밌는 사람이 어딨겠냐며, 목표를 위해서 모든 힘든 순간을 참고 견디는 것이 진리라는 것이 모든 책의 요지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심리학계에서 최근에 내적동기의 파워를 보여주는 실험결과가 계속 나왔습니다.. 

전 최근 심리학 연구에 기대여, 

한편으로는 우쭐해하며, 

내적 동기를 강조하며 지금껏 수많은 글을 써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개월에 깨닫습니다....

사실 내적동기가 더 강하고 우월하다는 것은..

인간이 작위적으로 구분한 개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학점이 안좋았던 친구 

제 친한 친구 중 한명은 대학교 때 학점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대학원을 가니 수업에서 1,2 등을 다투게 되었습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수업을 많이 들을 때는 자신이 성적을 못 받아도 묻어갔는데..

수업을 적게 들어 자신의 성적이 공개되니, 창피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25살 먹은 친구가!)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후로 연구가 더 재밌어졌다고 합니다.



2) 구본석 공신의 워크맨

다들 아시겠지만 구본석 공신은 중학생 시절 일종의 찌질이(?ㅋㅋ)였다고 합니다.

구본석 공신의 부모님은 못마땅해 하며 1등을 하면 워크맨을 사준다고 하셨답니다..

그 때 구본석 공신은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부를 했고 결국 1등을 했습니다.

심리학 이론으로 따지면 구본석 공신을 계속 1등을 하기 위해 더 큰 선물을 사달라고 졸랐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구본석 공신님은 더 이상 선물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1등 자체의 즐거움을 맛보았고, 그 후 그로 인해 공부 자체에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3) 테트리스


테트리스를 혼자 플레이하면 한동안 즐기다가 그만 두게 됩니다.

그런데 옆 사람과 경쟁해서 테트리스를 하면...불티나게 즐기게 되고 계속 하게 됩니다.

거기에다가 이겼을 때 돈을 따는 룰....그와 함께 랭킹제 등을 가미하면...

처음에는 이기기 위해 하다가, 그 다음에는 더더욱 즐기게 됩니다.


심리학 이론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압박과 상관없이 그 자체를 즐겨야 최상의 상태를 느끼며, 

남을 이기는 것은 저급한 만족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참 이상하게도 이론과 조금 다르게 가죠..





4) 정성하

기타신동, 정성하를 알 것입니다.

정성하에게 왜 기타를 치느냐고 기자가 물었습니다.

그 때 아마 기자는 "남의 눈에는 상관 안해요. 기타 자체가 너무 재밌어요." 하는 답변을 예상했을 것입니다. (사실 제가 그렇게 예상...했..)

그런데 정성하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기타를 왜 치냐고요? 연주하는 모습이 멋있잖아요."


..

그리고 그것으로 기타를 시작하게 되었고 기타를 계속 즐기게 되었죠..





...





'반감기'란 개념을 알고 계시는 분이 많으실 것입니다..

반감기란 어떤 물질이 반으로 줄어드는 데에 걸리는 시간입니다...



신기하게도 학문에도 반감기가 있어, 

진실인 것 같은 지식이 점차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심리학을 예로 들자면..

심리학의 반감기는 5년입니다.

이 말은 즉슨,

5년의 시간이 흐를 때마다, 

현존하는 심리학 지식 중의 반이 거짓이 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진실, 

특히 최근 연구결과는..거짓으로 남겨지고...

일부의 일부만, 우연히 진실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진실도 결국에는 바뀌게 됩니다.



아마 1000년 후의 미래에서 생각해보면 

우리 자신이 얼마나 몰랐는지 비웃게 되지 않을까요? ^^;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사람은 아직 사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내적동기와 외적동기에 대해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 둘을 구분하여 설명하는 것도 인간이 작위적으로 나눈 것일 수도 있죠...


위의 예를 보면,..

처음에 쪽팔리지 않으려고 시작했던 공부가 결국에는 공부에 재미를 불러 일으킨 식으로..

외적동기와 내적동기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상호작용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가장 현실에 가까운 절대적인 진실은...

우리 자신의 경험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잘 모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잘 알기도 합니다.

그래서 경험에서 찾고, 나 자신에게서 구해야 합니다.



어떤 이론도 그것을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이론만을 공부하는 것은 마치 면벽수행처럼...

머릿속으로만 계속되는 수행입니다. 

이런 수행은 반쪽짜리 수행이며, 사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가장 크게 빠져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제 글을 읽을 때 제가 하지 말라고 했던 것만 하며 마음의 장벽을 만들지 말길 바랍니다.




실천과 함께한 ..우리 자신의 경험이야말로 

최고의 칼이자 무기입니다.

비록 경험의 일부가 기억으로 바뀌며 왜곡된다 하더라도, 

경험한 사실, 그 자체는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론은 시간의 거짓 뒤에 사라집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변합니다.

결국 경험만이 남고

그 경험 중에서도 가장 에센셜한 경험만이 우리에게 남을 것입니다..



애매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 경험에서, 마음의 속삭임에 귀를 잘 기울여보면 ..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가합니다..




..



"시간은 많은 것을 거짓으로 만든다.

언젠가의 나는 의 속삭임이 내 곁을 떠나버릴 향기같은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간의 기적은 우리를 거짓으로 만들지 못했다.

15년, 변함없이 내 귓가에 속삭이는 에게 오늘도 어제와 같이 말한다.

고마워"


-서태지


*'너'에 그의 팬이 아닌 

우리의 '경험', 또는 '우리 자신'이라는 말을 대입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나에게서 나를 구하라.

나 밖에 내가 없다.

나를 내 안에서 구해 얻음이 있어야

비로소 나 아닌 다른 남도 미루어 알 수 있다.

내가 나를 알지 못하고 나 아닌 남을 안다는 것은

내가 나에게도 죄인이 되고 나 아닌 남에게도 죄인이 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나를 모르되 나 아닌 남을 잘 말한다.

이것이 바로 사람이 天이 아닌 까닭이다.

여전히 사람은 그대로 사람이라는 것이다.

내가 내 마음의 일부만도 거느리지 못하면서

감히 타인을 거느리려고 생각한다는 것

그것을 죄라고 하지 않고 무엇을 죄라 하리요.

사람으로 태어나서 덕이나 공은 세우지 못할지라도

죄인은 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나에게서 나를 구하라."


-봉우 권태훈 옹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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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 방에서 혼자 공부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항상 유혹과 싸워야 합니다.
쓸데없는 뉴스를 안보려고 해야 하고
괜한 메일체크를 안하려고 해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 친구를 만나러 밖에 나갔었는데
뉴스를 보고 싶은 마음도, 메일체크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폰을 확인하긴 했지만 
그 충동이나 시간낭비는 집보단 훨씬 덜했습니다.

돌아오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왜 집에서는 그렇게 의지력을 발휘해도 참기 힘들었던 것이 
밖에 있을 때는 쉽게 참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비슷한 경우가 고등학교 때도, 재수시절도 계속해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공부를 거의 안했을 때는
제가 의지력이 약해서 안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 당시 집에서 자습을 했는데, 
컴퓨터와 침대 등의 유혹이 산재한 채 
억지로 공부를 하려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매일 꾸준히 5시간의 자습시간(수업제외)을 확보하며 계속 공부 했을 때에는 
제가 의지력이 쎄거나 남들보다 대단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좋은 친구와 함께 따라서 야자실에서 공부 하다 보니까
어쩌다보니 더 공부를 더 오래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더 적은 의지력으로 더 오래,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때 불운하게도, 저와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이 매일 피씨방에 가자고 했다면 전 매일 피씨방에 갔었을 것입니다. 
친구 한명이 피시방 가자고 했으면 거절이야 할 수도 있겠지만, 두명 세명 네명이 차례대로 와서 매일 같이 가자 한다면 전 굳건하게 있을 수 있었을까요?ㅎㅎ





대부분의 공부법 책에서는 우리를 환경과 상호작용하지 않는, 별개의 독립된 개체처럼 취급합니다.
우리 역시 우리 자신을 독립적이고 주체적이라고 믿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을 과소평가하며 의지력으로 공부시간을 늘리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위의 경우처럼, 의지력도 중요한 요소지만 심히 과대평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문제의 초점을 개인으로만 맞추는 실수는 다른 분야에서도 계속 해왔고, 최근에야 집단과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의학에서는 우리 건강에서 좋은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 모든 것을 개인에게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에서야 사람들간의 관계, 외로움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경제학에서 역시 사람은 독립적인 개체로 가정하고 모델을 세웠지만, 최근에서야 그것이 전혀 아님을 깨닫고 새로운 모델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폭동이 일어날 때, 폭동을 일으키는 일부 과격분자가 있어서 그들이 일으키고 나머지는 구경꾼이 되는 게 아니라, 한두사람이 폭동을 일으키면 옆 사람도 참여하고 그것이 심화되어 폭동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마찬가지로, 공부하는 데 있어서 주변과의 상호작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선생님, 친구, 부모님등으로 대표되는 사람들과
장소, 주변사물 등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행동은 우리의 주체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 하에서 결정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의지대로 프로그래밍하여, 원하는 대로 행동하려는 시도는
실패율도 높을 뿐더러 
실패하면 모든 게 자신의 책임이라는 자책감만 심어주고 
실패가 계속되면 무기력해지고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따라서
그보다 조금 더 나은 솔루션은
우리 자신을 바꾸려고 하는 대신
우리 자신을 알아가고, 우리에게 맞게 환경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어떤 환경에서 잘되었는지' 생각해보며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요소들에 대해 본인이 언제 공부가 잘 되었는지 생각해 보시고,
그 환경을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고려해야 할 환경적인 요소와
제가 공부가 잘 될 때의 예를 적어놓았습니다. 부족하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소 
(예: 전 학교 야자실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갈 수 있는 곳.) 

-주변 물품  
(예: 전 주변에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기기가 있으면 절대 공부가 안됩니다. )

-선생님  
(예: 전 스킬 대신 원칙을 중요시하는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때 자습도 훨씬 재밌게 되었기에 인강을 신청할 때도 최대한 저와 잘 맞는 선생님 또는 학원을 찾았습니다. 예를 들어 잉글리시비주얼의 박상준선생님은 저에게 영어에 새로운 재미를 가르쳐주었습니다.)

-같이 하는 친구 
(예: 전 고2때 반 1등과 우연히 친해지게 되었는데 그 친구에게 많은 자극을 받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전 저보다 뛰어난 친구와 함께 있을 때 계속 동기부여를 받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부모님 간섭의 정도 
(예: 전 부모님께서 저를 믿어줄 때 흔들리지 않고 잘 되었습니다.)





..

우리가 우리 욕심대로 변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이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점을 인지한다면 
의지력으로 그렇게 만들기 어려웠던 변화를 
약간의 행동한편으로는 손쉽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자책감으로 바라보고 채찍질로 변화시키는 대신에
관용과 사랑으로 바라보며 따뜻한 시선으로 변화하도록 시도해보아야 합니다.
계속 그렇게 우리 자신에 대해 배워가는 것이 진짜 '공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랑의 힘이 힘에 대한 사랑을 이길 때 세상은 평화를 알게 될 것이다.-

                                                                 by Sri Chimnoy Chose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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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요!

 

여기까지 읽은 학생들 중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불평할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공부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입시제도는 누구나 노력하면 수능 만점, 내신 전교 1등을 할 수 있는 형태의 제도입니다. 여러분의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여러분의 머리가 나빠서도, 여러분이 강남의 고액과외를 받지 못해서도 아닙니다. 노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입시제도 중 70%는 수시이고 30%는 정시입니다. 수시는 내신 성적으로 결정됩니다. 내신은 95%가 암기입니다. 내신 시험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시험 문제가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가르친 내용에서 다 나오기 때문에 만약 본인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다 받아 적고 여러 번 반복해서 암기한다면 못 맞힐 이유가 없습니다. 한 번 읽어봐도 이해가 안 되거나 외워지지 않는다고요? 세상에 한 번 봐서 암기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니, 그런 사람들은 이미 우리의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그런 천재들은 이미 민사고에 가 있거나 어디 영재센터 같은 곳에 가 있을 겁니다. 여러분과 경쟁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모두 비슷한 수준의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정고시, 외무고시, 사법고시를 모두 통과한 고승덕 변호사 역시 학창시절 공부를 할 떄 뭐든지 7번을 보았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내신 시험을 공부하면서 같은 내용을 7번 보신 적이 있나요? 인간은 한 번 읽은 내용은 뭐든지 다음 날 반 이상을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이틀이 지나면 다시 또 1/4로 줄어듭니다. 하지만 어떤 내용이든 7번 이상 읽으면 기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메일주소와, 싸이월드 비밀번호와, 아버지 차 번호를 기억하시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그 내용들을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여러번 봤기 때문입니다. 자주 보고 사용하면 인간은 기억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주민등록번호 혹은 여러분의 친구들 이름과 어머니 생일 등을 기억할 수 있을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나 내신에서 전교 1등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모든 내용을 7번 보면 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러한 7번 반복의 방법을 수많은 수험생들에게 이야기해보아도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한, 두번 읽고는 포기합니다. 같은 내용을 7번이나 본다는 것은 당연히 지겹고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한, 두번 보고나서 ‘에이. 귀찮은데, 아마 기억하겠지’라고 생각하고는 다음 내용으로 넘어갑니다. 제가 100명의 후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줘도 실제로 실천을 하는 학생은 1~2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1~2명의 학생이 서울대에 가고 연고대에 가는 것입니다. 나머지 99명의 학생은 제가 이런 얘기를 해 주면 그 때만 ‘아 그렇구나’하고는 실제 집에가서는 절대 실천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실제로 학교 수업내용을 모조리 꼼꼼하게 필기하고 7번 반복해서 읽는다면 이해되지 않는 것이라해도 그냥 외워서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이해되지 않으면 아예 문제랑 답을 외워버리십시오. 고등학교 교과과정이라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수준이 아닙니다. 지금의 여러분에게는 그것이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것은 여러분이 아직 자주 접하지 않아서 생소해서 그럴 뿐이지, 만약 고3학생이 중3 수학 문제집을 풀면 너무 쉽게 느껴지는 것처럼, 고3 수학문제도 여러분이 1~2년만 지나서 다시 돌아보면 너무나 쉽게 느껴지는 수준의 것입니다.

수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능 문제들 역시 범위가 정해져있으며, 매년 비슷한 내용이 반복해서 출제됩니다. 외국어 영역은 단어와 문법암기, 언어영역은 문제유형과 문제풀이 방식 암기, 수리 영역은 문제 유형과 공식 및 풀이법 암기, 사회탐구/과학탐구는 당연히 암기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수능 역시 암기로 95%이상 정복이 가능합니다. 수학이 뭔가 이해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이 처음 보는 문제를 보고 ‘아! 이 문제는 이렇게 푸는 거구나!’라고 생각해서 푸는 것이 아닙니다. 수학을 잘 하는 학생들이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이유는 1. 그 문제를 이미 봤던 문제고, 2 그 문제를 푸는데 필요한 공식을 암기하고 있으며 3. 그 공식을 어떻게 적용해서 푸는지 풀이법을 암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 수학은 더 고차원적 지적 능력을 요구하지만, 고등학교 수학문제는 높은 IQ나 지적 능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어떤 문제든 7번 보고 어떤 공식이든 7번 보십시오.

그런데 고등학교 교과과정 전체를 7번 본다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수능 시험을 보기까지 여러분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즉 12년의 시간을 제공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교과과정 전체를 7번 반복해서 보는데 드는 시간은 1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즉, 여러분이 고2때만 결심해서 죽도록 열심히 노력한다면 고2 때 수능 5등급이었던 학생도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1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여러분이 그동안 한 번도 제대로 노력을 해보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혹은 잘못된 공부법을 계속해서 해왔다는 데 있습니다. 학원에서 선생님 수업을 한 번 슥 듣는다고 여러분의 머리에 그 내용이 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학원 수업을 들을 시간에 집에서 그 내용을, 공식을 반복해서 외우는 것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고 값싼 방식입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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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에서는 본격적인 칼럼 연재에 앞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에 대해서 큰 틀을 잡는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까합니다.

그리고 듣기 & 쓰기에 대해서 살짝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수능의 언어 영역의 본질 

('본질'이라는 단어를 쓰니까 뭔가 거창해보이네요. 사질 저도 본질을 잘 모르는데 함부로 논하기도 힘들고....근데 다른 적절한 단어가 생각이 안 나네요 ㅠㅠ)

대학수학능력 언어!

이 말에 대해서 곰곰이 의미를 따져 봅시다.

大學修學能力 言語

결국 대학에서 가르쳐줄 내용을 닦을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는 뜻이지요.

 

제가 올해 언어 인강을 좀 많이 들은 편인데요,

(현역때나 재수때는 전혀 안 들었으니 ㅋ)

M사의 김X욱 선생님의 비유를 참 좋아합니다.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A일까요 B일까요?

본인이 먼저 생각을 해보고 스크롤을 내려 봅시다.

 

 

 

 

현재 통에 들어있는 물의 양은 A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A는 그릇의 크기가 작죠.

A에는 더이상 물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B는 현재 A보다 물은 적을지 몰라도 그 크기가 큽니다.

 

따라서 정답은 B입니다.

평가원에서 수험생에게 요구하는 바는 이것입니다.

"너희가 필요한 학문의 지식은 우리가 학교에서 가르치겠다. 그러니까 그 지식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만 갖춰서 와라."

 

따라서 우리가 언어 공부를 할 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것은,

우리는 이 그릇을 넓히는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본질에서 도출된 마음가짐

위에서 우리는 언어 영역을 공부를 할 때,

우리의 그릇을 키우는 공부를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물론 대학에 가서 깊은 공부를 해나가야 하니까, 그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어야죠.

 

따라서 우리가 언어를 공부하는 과정은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할 때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 포인트를 맞춰야 합니다.

 

듣기는 내용을 소리로 들려주는 것이고,

쓰기는 내용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고,

읽기는 내용을 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 최선의 독해방법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작가가 우리에게 이해시키고자 하는 것, 즉 주제만 알면 모든게 끝나 버리거든요.

이는 문학/ 비문학에 관계없이 통용되는 방법입니다.

 

다음주에 연재될 문학 공부법과 다다음주에 연재될 비문학 공부법에 대해서

각 글의 주제를 파악하는 방법 위주로 설명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오리엔테이션 느낌으로 이정도만 언급을 하겠습니다.

 

수능 출제 메뉴얼? 글쎄.....ㅡ.ㅡa

수능 출제 메뉴얼에 대해 질문하는 학생들이 간혹 있는데요.

흠.....

솔직히 저도 다 읽어봤는데 깊은 깨달음은 얻지 못 했습니다.

읽어봤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메뉴얼을 강조하더라구요......

제가 무식해서 이해를 잘 못 하는거겠죠 ㅋ

어쨌든.....제 경험상으론 그렇습니다.

 

어디서 주워듣기론 교육학 전공자가 아니면 알아들을수 없는 언어로 쓰여있다고 해요.

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평가목표'라고 소개되어 있는 것들에 너무 목숨 걸지 말라는 것입니다.

행동 영역에 보면 사실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추론적 사고 등이 있죠.

절대 비판하지 말고 창의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추론하지 마세요.

비문학 문제에는 내용 일치(사실적 사고)랑 어휘어법 밖에 없습니다.

지문에 다 답이 있어요.

다만 그걸 묻는 방법이 유형마다 다를 뿐이지요.

무조건 지문, 지문, 지문입니다....

 

 

언어 영역의 중요성

언어는 1교시에 봅니다.

이게 정말 큰 특징인 것 같아요.

실제 수능 시험 당일, 언어를 못 보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들거든요.

언어 시간에 페이스가 말려버려 수능 시험을 완전히 망쳐 버리고 다음 해를 기약한 사례를 수없이 봐왔습니다.

 

그러니가 여러분들 언어영역 공부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어요.

꼭 아침에 일어나서 잠에서 얼른 깨고 언어 공부를 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제가 저번에 설문조사를 받았었어요, 이 글을 쓰려고...

그때 한 후배님께서 자기는 예비 고3인데 쓰기가 약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간단하게 듣기와 쓰기 공부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듣기

사실 듣기는 집중력만 잃지 않으면 다 맞아야 정상입니다.

(2012학년도 9월 모의평가와 같이 특이한 경우만 아니면...)

 



듣기는 다른것을 일부러 더 찾아 들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평가원 사이트에 들어가면 기출이 있거든요.

6월, 9월, 수능 이렇게 한 5개년치만 다운을 받아서 1set씩 들어보세요.

15set일테니까 하루에 하나씩 하면 보름이면 되겠네요 ㅎㅎㅎ

그리고 수능 직전에 한번씩만 복습하시면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쓰기

쓰기는 유형이 정해져있죠.

그 유형별로 쭉 정리하는게 효과가 큰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듣기 바로 끝나고 나오는 6번 자리에는 '연상하기'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면 연도별 기출문제집 하나 딱 잡고 띄엄띄엄 6번문제만 푸는거에요.

그러면 자기만의 풀이법을 습득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자면,

'연상하기' 유형은 "추론"을 키워드로 삼아,

내용과 선택지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으며 체크했습니다.

자료에서의 어휘 의미가 선택지에서 어떻게 변형 되었나 확인해보는것이죠.

 



 

'자료의 수집 및 활용' 유형은 선택지를 먼저 읽고 적용했습니다.

보통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라는 문제가 많이 나오거든요.

5개 중에 4개가 맞는 것이니 오답들을 통해서 "관점"을 갖는 것이지요.

그리고 근거의 적절성 보다는 결합의 적절성을 묻는 선택지를 먼저 체크했습니다.

그런 선택지들이 정답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

아래의 예를 함께 보실까요.

 

 



여기서 ①,②는 근거의 적절성을 묻는 선택지이고,

③,④,⑤는 결합의 적절성을 묻는 선택지입니다.

이럴 때 ①,②는 제끼고 ③부터 체크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의 답은 4번이거든요.

그러면 문제 푸는 시간을 소폭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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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 매뉴얼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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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 안녕하세요! 서형일입니다..
오랜만이에요..ㅎㅎ;
유진이가 글을 하나 써주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해서...계속 어떤 글을 써야할지ㅠㅠ써도 될런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부족하지만, 제가 경험한 것을 조금이나마 나누어서 조금이라도 도움 받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약간 장문의 글을 남기도록 할게요 ㅠ 쓰고 보니까 좀 기네요..
ㅈㅅ..(칼럼 쓰는 느낌이네요 ㅋㅋ)
...
전 지금 동경대에 대학원 교환학생을 와 있습니다. 이곳에 온 이후로 일본어 실력이 급격히 늘거나 엄청난 협력연구를 할 수 있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내가 누구인지 알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애가 있습니다.. 이게 좋을 때는 좋은데 때때론 자기 자신을 객관적이게 바라보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치명적인 단점을 보지 못하고 관대하게 넘어하곤 합니다. ㅎㅎ;;

하지만 외국에 나가면 환경이 급격하게 달라지기에 그동안 숨겨졌던, 즉 익숙한 환경에서 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약점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그래서 더 빨리 깨닫고 고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20살 때 뭘 하고 뭘 갖춰야 하며 25살 때 뭘 해야 하는 등의 통념(agism?)이 심합니다. 그리고 매 나이마다, 우리는 사회집단으로부터 은근한 압박를 받습니다. 자유로워야 할 20대조차 취업, 학업 등의 몇가지 안되는 선택안 중 하나를 쫓기듯이 택한 후, 거기에서 최고가 되라고 요구받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틀에 갇혀있는지도 모르고, 틀에서 벗어난다면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해외에 와서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가진 색다른 사람들을 접하면.. 제가 형성했던 고정관념과 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사람의 가능성이란 얼마나 무한지 생각하게 됩니다..

성적표 같은 것도 그저 사람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종이 쪽지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으로 자신에게 한계를 만드는 대신..우리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것을 다같이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기회가 되시면 어학연수든 교환학생이든 좋으니 해외는 나갔다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피폭 안당하고 두달 잘 버티다 돌아가겠습니다. 공신을 신나게..! ㅋㅋ

**사실 어제 새벽에 글을 썼는데 분명 썼는데 안 보이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까 바로 밑에 있는 제헌이 아이디를 누르고(누른 기억이 없는데..) 이 글을 제헌이 담벼락에 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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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포쉬교수의 마지막강의에서 나왔던 말인데요-

어떤 장벽이있다면 그건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해요.
그 장벽은 우리를 막기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주기 위함이에요.
우리가 얼마나 그걸 원하는질 시험해보려는 거죠.
장벽은. 절심히 원치않는 사람을 막기위해 존재합니다.



앗, 여기 제 교과서에 위에 말이 요약되어(?) 써있네요!!

But remember, the brick walls are there for a reason. They are there to
give us a chance to show how badly we want something.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어떤 이유로든 난관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우리가 얼마나 몹시 어떤 것을 원하는 지를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Posted by 박현수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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